본문 바로가기

예능전망대

청춘FC 헝그리 일레븐. 결과보다 과정 그 자체가 아름다웠던 의미있는 도전

반응형

지난 26일 KBS2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이하 <청춘FC>)에서는 지난 1일 ‘청춘FC’가 K리그 챌린지 소속 ‘서울이랜드FC’와 평가전을 치루는 모습이 방영되었다. 





이미 여러 매체에 보도된대로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상암월드컵보조경기장에 수천명의 관람객이 운집할 정도로 성황리에 끝난 이날 평가전은 ‘청춘FC’가 ‘서울이랜드FC’에 역전패를 허용하며 2-3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그럼에도 안정환, 이을용 감독은 ‘청춘FC’ 경기에 만족을 표했고, 월드컵보조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90분간 멋진 경기를 펼친 선수들의 투지에 박수를 보냈다. 


상대팀 선수에 역전패를 허용한 아쉬운 경기임에도 불구, 감독, 응원단 모두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청춘FC’에 맞선 상대팀 ‘서울이랜드FC’가 객관적인 전력이나 경험면에서나 모두 ‘청춘FC’에 앞서있는 강팀임에도 불구, 그에 밀리지 않는 대등한 경기를 펼친 ‘청춘FC’ 선수들의 눈부신 발전에 있었다. 특히 ‘청춘FC’ 선수 모두 프로 축구선수를 희망하는만큼, 진짜 프로팀과 경기를 치루며, 자신들의 현재를 가늠하고 장단점을 보완하는 과정이 꽤나 의미있게 다가온다. 


물론 ‘청춘FC’ 선수들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안정환, 이을용 감독의 체계적인 지도 하에 예전에 비해 부쩍 기량이 늘었다고 하나 프로인 ‘서울이랜드FC’ 선수들에 비해 정교한 패스나 세밀한 움직임이 떨어진다는 것을 냉정히 평가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청춘FC’ 창단이래 첫 평가전에서, 2부리그 소속이지만 프로인 ‘서울이랜드FC’를 상대로 위협적인 헤딩을 수차례 펼친 ‘청춘FC’ 선수들의 확연히 달라진 선수들의 모습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더욱 기대케한다. 


‘서울이랜드FC’를 상대로 멋진 경기를 펼친 ‘청춘FC’ 선수들은 지난 16일에는 K리그 클래식 소속 ‘성남FC’와 평가전을 치루기도 했다. 다가오는 10월 6일에는 또다른 K리그 클래식 ‘서울FC’와 경기를 펼친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시즌 중에도 여러 프로구단이 ‘청춘FC’의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은 그들의 도전정신과 투지를 높게 샀기 때문은 아닐까. 





이런저런 이유로 축구를 그만둔 인재들에게 다시 축구를 할 기회를 준다는 것만으로도 <청춘FC>가 주는 감동은 충분하다. 그러나 <청춘FC>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더욱 부풀어 오르게 하는 것은 어렵게 돌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에 있었다. 


하나의 TV 프로그램으로만 놓고 봤을 때, 매회 4.5% 남짓한 시청률을 기록하는 <청춘FC>는 실패한 프로그램에 가깝다. 그러나 ‘청춘FC’가 경기를 할 때마다 수천명의 관객이 몰려 열띈 응원을 펼치고, 축구계 전반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는 구단을 두고, 오직 시청률이라는 숫자만으로 감히 실패작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 





지난 26일 방영한 ‘서울이랜드FC’와 경기에서 ‘청춘FC’는 졌다. 그러나 결과를 놓고 떠나, 프로들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청춘FC’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었고, 그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안정환, 이을용 감독, 가족, 팬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었다. 좌절은 있지만 포기는 없는, 때로는 결과보다도 과정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청춘FC’의 아름다운 도전에 매번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