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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라디오스타 박나래, 장도연,양세형,양세찬. 뭘 해도 밉지 않은 개그악동들이 나타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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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MBC <라디오스타>는 이례적으로 하나의 특집을 2회 분량으로 방영하였다. <라디오스타>에서 ‘2회’ 편성은 아주 특급 게스트가 출연하지 않는 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그런데 이 날 출연한 게스트가 박나래 라면,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한다. 그리고 박나래 뿐만 아니라, 그녀의 개그 콤비이자 절친한 동료인 장도연, 양세형,양세찬 형제도 함께 하였다. 


애초 2회 편성을 염두에 둔 기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2회 분량이 나올까하는 반신반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녹화에서 그들은 ‘2회’로 나누어 방영 해야만 하는,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뽐냈고, 2주 연속 그들의 개그를 보기 위해 TV 혹은 컴퓨터, 스마트폰 앞에 모인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였다. 





<라디오스타>가 배출한 예능 유망주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그 중에서 <라디오스타>를 통해 스타로 발돋움한 대표적인 케이스는 단연 박나래다. 이제 박나래는 가능성 있는 유망주를 넘어, 이국주와 함께 개그우먼 양대 산맥을 형성하는 대세다. 박나래가 tvN <코미디 빅리그> 녹화를 위해 행하는 ‘인물 분장’은 매주 새로운 것을 보여줄 때마다,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CF 까지 섭렵했다. 그렇기 때문에 박나래의 <라디오스타>는 그녀가 최근 모습을 드러냈던 예능 프로그램보다 더 많은 관심이 가게 된다. 오늘날 박나래를 있게하는데 큰 도움을 준 프로그램 으로의 금의환향인셈이다. 


그래서 자칫 ‘박나래 특집’ 혹은 ‘박나래와 아이들’로 비춰질 수 있었던 이날 방송은 이미 확 뜬 박나래 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 <라디오스타>에 출연하기 전 박나래가 그랬듯이, 언젠가 뜰 수 있는 개그맨에 머물렀던 양세형, 양세찬까지 주목하게 한다. 박나래가 스타가 되기 이전부터 각종 예능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장도연은 박나래, 이국주와 더불어 요즘 제일 잘 나가는 개그우먼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양세형, 양세찬 형제는 tvN <코미디 빅리그>를 챙겨 보지 않는다면, 그들의 끼를 알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았다.  





한 예능에 출연한 모든 게스트들이 골고루 주목받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 중 뛰어난 활약을 앞세워, 집중 주목을 받는 이도 있는가하면, 별다른 눈에 띄는 활약없이, 자리만 지키다 가는 안타까운 케이스도 더러 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는 병풍이 없었다. 박나래, 장도연, 양세형, 양세찬 모두 주연 이었고, 고른 활약을 펼쳤다. 물론 아직은 공중파 예능에서 개인기를 펼치는 것이 낯선 개그맨 친구들의 개그를 조율하고, 진두 지휘하는 박나래의 힘이 컸지만, 예능 유경험자 박나래의 조언에 따라, 움직이는 이들의 개그의 합이 좋았다. 


지난 3일 이들이 출연한 ‘라스클리닉-사랑과 전쟁’ (이하 ‘사랑과 전쟁’)첫 회에서, 4명의 개그 친구들은 박나래의 남다른 주사에 얽힌 에피소드, 한 때 양세찬을 짝사랑 했다던 박나래 이야기, 그리고 박나래 못지 않게 사건사고 많은 장도연, 양세형, 양세찬 형제의 숨겨진 뒷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웃음을 선사했다. 도무지 끝을 알 수 없었던 이들의 폭로전은 2회 분량으로 넘어갈 정도로 ‘대박’이었다. 웃음을 위해 숨기고 싶은 굴욕담을 계속 꺼내 보이는 이들의 개그 열정은 감탄을 자아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방송 수위가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방영한 2회는 달랐다. 박나래의 주사 대신, 4명의 게스트들이 개그맨으로 가지고 있는 역량을 드러내는데 집중했던, ‘사랑과 전쟁’ 2회는 박나래, 그리고 그녀의 친구들이 개그맨으로 잘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수긍하게 한다. 





지난해 9월 <라디오스타>에서 ‘나래빠’, 주사 등 박나래의 놀라운 술 버릇 때문에 방영 직후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그 덕분에 그녀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고 하나, 박나래는 주사 이전에 올해 데뷔 10년차 개그우먼으로서 철저한 프로의식을 가지고 있는 엔터테이너 이다. 그리고 박나래의 친구들 또한, 개그맨, 코미디언으로서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개 코미디 무대에 오르는 프로들이다. 개그맨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적어도 10년 가까이, 코미디 한 우물만 판 이들의 개그는 당연히 절정에 오를 수밖에 없고, 그들의 개그를 지켜보는 사람들을 웃게 만든다. 


자신들의 놀라운 사생활을 서스럼 없이 공개하고, 때로는 ‘엽기적’으로 느껴지는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보통 사람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개그를 위해 미모를 포기해야하고, 망가짐을 주저하지 않아야하는 개그맨들이다. 





그래서 주사를 부리는 박나래 얼굴에 김치를 따귀를 때렸다는 양세형의 기막힌 사연도, 한 여자와 얽힌 장도연의 굴욕담도 이들에게는 모두 자신이 서는 무대에서 쓸 수 있는 유용한 개그 소재다. 개그를 위해서 기어이 이 한 몸 하얗게 불태우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는 개그 4총사의 남다른 직업 정신. 돈을 주고 봐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뭘해도 밉지 않은 개그 악동 4 중주가 탄생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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