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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슈가맨. 무대가 그리웠다는 한경일의 한 마디. 프로그램 존재 이유 증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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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이하 <슈가맨>)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가수들은 한 때 잠깐의 전성기를 누렸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슈가맨>은 시종일관 밝은 톤을 유지하려는 진행에도 불구, 종종 서글픈 감정이 앞서곤 한다. 그들은 무대를 그리워하고 있었고, <슈가맨>은 무대가 절실한 가수들에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그리고 방청석에 앉아있는 30-40대 청중단은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노래를 들으며, 지난날의 추억을 곱씹어 본다. 





이제 나올 가수들은 어지간히 나온 것 같지만, 아직 우리는 <슈가맨>을 통해서 보고 싶은 옛 가수들이 많다. 지난 8일 <슈가맨>에 출연한 한경일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방송에서 소개된 바 있지만, 그는 지난 2013년 Mnet <슈퍼스타K5>에 출연했었고, 한 때 잘나갔던 가수의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은 큰 화제로 이어졌다. 2003년 발표한 '내삶의 반'이 히트를 쳤지만, 소속사의 무리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활동을 중단한 이후의 한경일은 대중들의 뇌리 속에 서서히 잊혀져가고 있던 옛 가수였다. 


아무리 그래도 히트곡을 남긴 가수였는데, 어떻게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갈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한경일은 "무대가 절박했다."라고 답한다. 한경일이 <슈퍼스타K5>에 나올 당시에는 <슈가맨>처럼 과거 인기 가수들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 없었다. 그 이전에도 왕년의 인기 가수들의 재기를 돕겠다는 식의 시도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닌데, 출연 가수들은 물론 그들이 다시 노래하는 날만 기다렸던 팬들에게 적지않은 상처만 남겼다. 





'추억팔이'. 비단 <슈가맨> 뿐만 아니라, 과거 향수를 자극하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라면 피할 수 없는 비판이다. 단순히 추억팔이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에도 통하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포부 하에  '역주행송'이라 이름지은 리메이크송을 만들기도 하지만, 결국 <슈가맨>의 주인공은 '슈가맨'이다. 그리고 슈가맨들의 노래를 아는 사람은 대부분 30-40대에 국한되어 있다. 다행히 한경일의 '내삶의 반'은 상당수 10대들도 안다는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아마 그가 <슈퍼스타K5>에 나왔을 당시 덩달아 이 노래도 다시 인기를 끌어 10대들도 많이 알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슈퍼스타K5>에 깜짝 등장한 이후 한경일은 꾸준히 드라마 OST에 참여했고, 신곡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가 <슈퍼스타K5>에 나왔을 때만큼의 파급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한경일은 예나 지금이나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현재진행형 가수이지만, 많은 대중들이 기억하는 한경일은 '내삶의 반' 혹은 <슈퍼스타K5>가 전부다. 그래서 한경일은 이날 쇼맨으로 출연한 슈퍼주니어 규현의 적극 추천을 받아 슈가맨으로 등장했고, 빼어난 노래 솜씨를 과시하며, 청중단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슈가맨> 출연 덕분에 한경일은 방송 이후 다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게 되었고, 그의 예전 히트곡들도 덩달아 관심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딱 그 때 뿐이다. 과거 인기있었던 가수들이 라이브로 옛 히트곡을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인 <슈가맨>은 가수들에게 그 이후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2% 중반대를 유지하는 시청률은 종편임을 감안해도, 엄청난 파급력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슈가맨>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재기를 꿈꾸는 가수들의 출연이 줄을 잇는다. 지난 주 <슈가맨>에 등장한 이현섭도 그랬고, 최고 히트곡 '내삶의 반'이 아닌 '한사람을 사랑했네'를 들고온 한경일도 같은 마음이었다. 비록 MBC <무한도전-토토가> 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그래도 TV 출연과 무대가 절실한 이들은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가수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무대가 목말랐던 가수들. 그리고 그 무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어찌되었던 <슈가맨>은 계속 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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