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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설득력있는 영웅들의 싸움. 마블의 전성시대는 쭉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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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블, DC 코믹스로 위시한 할리우드 히어로물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특징은 영웅들끼리 지지고 볶고 싸우는 것이다. 지난 3월 개봉한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에서도 배트맨과 슈퍼맨이 그렇게 싸우더니, 지난 27일 국내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이하 <시빌 워>)에서는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싸운다. 지난해 개봉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도 두 영웅들간의 갈등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히어로 등록법을 두고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충돌한다. 





이미 <어벤져스>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답게, <시빌 워>에는 상당히 많은 캐릭터들이 아이언맨 편, 캡틴 편 두 갈래로 나눠서 열심히 싸운다. 그 중에서는 블랙 위도우, 호크 아이, 팔콘, 워 머신, 스칼렛 위치, 비전 등 이미 <어벤져스>에 선보인 캐릭터도 있고, 지난해 마블에서 새로 런칭한 시리즈물로 어벤져스 합류가 예고 되었던 앤트맨, 그리고 소니 소속에서 마블로 다시 돌아온 스파이더맨까지. 마블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캐릭터 향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왜 어벤져스 영웅들끼리 왜 싸우나고? 평상시에도 한 성격 하는 오빠, 언니들이라 그리 썩 잘 지낸 편은 아니었지만, 갑자기서로에게 주먹을 휘두를 정도로 사이가 악화된 것은 각기 다른 이들의 신념과 가치관에 있었다. 





잘 아시다시피 전형적인 미국 군인 아재인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분)는 이상하게 자유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정부의 히어로 규제에 반기를 든다. 반면, 아버지의 대를 이어 세계 최강의 무기업체를 이끌고 있는 슈퍼 울트라 백금수저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은 오히려 '슈퍼 히어로 등록제'에 쌍수를 든다. 합리적 마인드로 똘똘뭉친 대기업 오너 답게 두뇌 회전이 누구보다 빠르다는 것도 없지 않아 있지만, 토니가 너무나도 쉽게 정부의 '슈퍼 히어로 등록제'에 찬성한 것은, 악당을 물리치기 위한 어벤져스 활동 때문에 무고한 생명이 죽어나간다는 죄책감, 그리고 어떻게든 어벤져스팀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캡틴도 자신들 때문에 본의아니게 목숨을 잃는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또한 아이언맨처럼 어벤져스팀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정부의 규제 때문에 정작 자신들이 정말로 필요할 때, 지구를 지켜내지 못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정부의 제안을 거절한다. 그에 따라, 다른 영웅들도 패가 갈리기 시작하며, 그 와중에 스티브의 오랜 친구인 버키 반즈(윈터 솔져, 세바스찬 스탠 분)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 되면서, 아이언맨과 캡틴 간의 갈등은 최고조로 치솟게 된다. 





물론 아이언맨과 캡틴이 격렬하게 싸운 데는, 친구를 지키고 싶었던 캡틴의 남다른 의협심이 한 몫 하긴 했지만, 그래도 자칫 황당하게 보일 수 있는 영웅들간의 싸움이 각자의 신념과 철학과 대결로 설득력있게 그려졌다는 것은, 영화 <시빌 워>가 가진 힘이다. 


혹시나 <시빌 워>가 원작 만화처럼 끝날까, 보면서 조마조마하기도 했지만, 그 점은 안심해도 될 것 같다. 하긴 원작 만화들과 같으면서도 또 다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세계관이 계속 이어져야하는데, 이에 대비한 최선의 결과인 듯하다. 





이제 마블의 아픈 손가락 이었던 스파이더맨도 <어벤져스> 팀에 합류하게 되었고, <닥터 스트레인지>, <캡틴 마블>, <블랙 펜서>, <인 휴먼즈> 등 새로운 시리즈가 연이어 런칭 되는 만큼, 한동안 마블의 전성 시대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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