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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일밤 뜨거운 형제들. 탁재훈 집착의 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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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재훈이 일밤 단비 mc에 하차한 지 얼마 안되서, 다시 일밤 새코너 '뜨거운 형제들'의 메인 mc로 복귀하였다. 게다가 오늘 단비는 김용만, 안영미, 정형돈, 마르코는 어디가고 탁재훈이 절친 신현준과 함께 아이티 참사현장으로 갔으니, 말그대로 오늘 일밤은 가히 '탁재훈 특집'이라고 불려줄만하다.

탁재훈이 실력있는 mc라는 건 인정한다. 그가 예전에 진행을 맡았던  kbs2 해피선데이 코너  '불후의 명곡'과 '상상플러스'를 즐겨보던 시청자로서, 그의 입담은 능수능란하고, 재치가 엿보인다. 하지만 단비와는 그의 진행스타일이 어울리지 않는게 문제였다. 오히려 탁재훈이 빠지고 마르코가 투입되서 반응이 더 좋듯이, 또다른 메인mc를 맡을 수 있는 김용만이 있는 단비에 필요한 출연자는 탁재훈같이 말로써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닌, 마르코같이 몸으로 밀어붙이는 사람이였다. 이미 메인 mc하나에 2인자,3인자, 쩌리 등 확실한 서열을 가지고 있는 버라이어티에 익숙한 대다수 시청자들이 볼 때, 김용만이나 탁재훈이나 메인mc가 2명이 있는 프로그램은 유능한 엠씨가 많이 있어서 보기좋다는 안정감보다는 그들의 메인 자리 다툼이 불편해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강상과 스케쥴로 단비에 하차한 탁재훈은 다시 일밤에 돌아왔다. 그리고 그 복귀 프로그램에는 아예 쩜오를 희망하는 박명수와 김구라가 기다리고있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볼 때, 이미 탁재훈은 박명수와 김구라와 당췌 뭔 차이여 이 생각만 들뿐이다. 예전에야 탁재훈이 메인을 맡아 성공한 프로그램이 있었다만, 지금 탁재훈은 어딜가도, 그의 이름만 들어도 기대되는 진행자가 아니고, 굳이 탁씨까지 낄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라는 계륵같은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박명수같이 유재석이라는 명실상부 1인자에게 빌붙는 1.5 캐릭터나, 김구라같이 난 그냥 이대로 독설캐릭터 쩜오로 살아갈래 아니라면, 여전히 1인자로서 살겠다면 이미 강호동-유재석 양강체제로 굳혀진 버라이어티 세계에서 살아남기는 다소 어려운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뜨거운 형제는 이미 1인자로서 성공한 적이 있던 탁재훈이나, 1인자로서 성공한 전례가 거의 없는 박명수나, 한번도 1인자로서 나오지 않은 김구라나 동등하게 처리했다. 그리고 진행은 대체적으로 박명수가 하는 편이였다. 결국 탁재훈은 그동안 지켜왔던, 1인자mc로서의 위치를 버리고, 낯뜨거운 1인자 경쟁도 없었고, 탁재훈이 잘할 수 있는 몸보다 말이 더 먹히는 프로그램을 잘 선택한 편이였다. 그렇다고 뜨거운 형제들이 기존에 탁재훈이 해왔던 스튜디오에서 입만 쓰는 프로그램은 아니다만, 아무튼 다른 리얼버라이어티에 비해서 말장난에 능한 탁재훈의 장기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는 생각한다.



모호한 공익 버라이어티였던 김영희표 일밤은 결국 진짜 공익은 하나 살리기 위해서, 예능다운 프로그램 하나늘 내놓았다. 사실 단비는 매우 좋아했다만, 나머지 프로그램의 정체성은 모호한 편이라,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직 여러모로 어수선한 감이 있고 확실한 진행자가 없다는게 아쉽다만, 디테일을 잘 다듬으면 '남자의 자격'은 이기지못해도, 안정적인 2위는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제 스스로 1인자를 버린듯한 탁재훈과, 박명수, 김구라와 나머지 차세대 쩜오 희망자 박휘순, 노유민이 어찌하나나에 따라서 남자의 자격도 이길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바타 소개팅이라는 컨셉을 봤을 때는 요즘 유행하는 리얼버라이어티와는 다소 거리가 먼 것 같이 보여도, 추운날 한강을 건너는 건, 무한도전이나 남자의 자격이나 1박2일과 비슷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리얼 버라이어티가 아닌, 올드세대에 맞춘 세바퀴의 성공을 보듯이, 예능 성공의 키포인트는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형식이 아니라,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는 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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