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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전망대

오세훈-한명숙이 노인층 표심잡기에 주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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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서울시장 선거 2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오세훈, 한명숙(가나다 순으로 언급) 후보가 노인층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기사가 메인에 뜨더군요. 그럴만도 합니다. 왜나하면 노인층은 오세훈, 한명숙 후보에게는 필히 잘보여야할 분들이니까요.

일부 젊은이들은 노인층을 보고 '그냥 무조건 한 정당만 찍는 분들, 인물보고 찍는다.'라는 이유로 폄하를 하곤 하지요. 심지어 앞날이 창창하던 한 유력 정치인은 "어르신들에게 투표권을 주지 말아야한다"는 발칙한 발언을 했다가, 이미지 급 추락. 지금까지 회복되지 못하고 있지요.
어찌보면 노인층 유권자에 대한 이런 오명(?)들이 맞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어떤 후보에게 표를 주시던간에, 그 표를 받는 후보에게는 소중한 한표이고, 그 표를 받지 못하는 후보에게는 어떠한 수를 쓰더라도 자기의 편으로 오게 해야하는 분들이죠. 그만큼 노인 유권자들은 어느 세대들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이는 충직한 유권자들이자 정당이나 후보에게 있어서는 vip 고객이지요.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간에 선거에서 이겨야하는 정당들은 이 vip 고객들을 모시기 위해, 어르신들이 먼저 요구하지 않았아도 자기네들이 알아서 이분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요. 그 정책들이 생색내기인지 아님 보여주기 정책인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한건 지금 정당들은 자신들의 소중한 유권자인 노인분들을 위해 온갖 정성을 쏟고 있다는 거에요. 뭐 요즘 요양보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지인의 말씀 들어보면 요즘 들어서 실제 노인분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많이 줄었다고하나, 일단 선거 치룰 때만이라도 겉으로 빵빵하게 보이면 되잖아요.

하지만 오세훈- 한명숙 후보가 노인분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사이에, 정작 20대 스스로는 '이 시대 최고 피해자'들(?) 이라고 일컷는 20대를 위한 정책과 공약은 점점 실종되어가고 있어요. 물론 한명숙 후보는 얼마전 노회찬 후보와 함께 몇몇 20대들이 주도적으로 일으킨 행사에 참석을 하셨다고하네요. 하지만 정작 한명숙 후보가 지금 서울에 있는 20대 유권자들을 위해서 어떤 공약과 실질적인 노력을 하실 건지는 모릅니다. 오세훈 후보는 지난 서울 시장 재임시절 행보를 비춰보면 더욱더 확신이 없구요. 아마 이분들도 언젠가는 20대 젊은이들이 모여있는 강남역이나 명동, 종로에서 20대 표심잡기를 한다고하나, 그냥 생색내기 참여일거에요. 솔직히 말해서 후보나 정당에 입장에서 20대들은 그렇게 매력적인 고객이 아니거든요.

상대적으로 20대 유권자의 비중은 작아요. 많아봐야 10% 남짓일거에요. 그런데 문제는 가뜩이나 유권자 수도 소수인데 투표도 잘 안해요. 그런데 노인들은 요즘들어 고령화 추세때문에 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또 투표는 참 열심히 해요.
2006년 지방선거에서 20대 초반의 투표율은 38.3%였고, 20대 후반은 29.6%로 연령별 투표율에서 최저를 기록했대요. 이에 반해 60세 이상의 연령층은 70.8%로 최고를 나타냈다고 하네요. 지난 2008년 대선에서도 20대들은 전체 연령층에서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더군요.
우리나라에서 채택하고 있는 선거방식은 일단 어떻게해서든지 많이 득표하고 보자인데, 굳이 돈안되는(?) 애들에게 잘 보인답시고  허송세월하는 시간에 돈되는 분들 일일이 찾아가서 절하는게 표 획득에 도움이 되겠죠. 차라리 세대별 몇 % 득표를 해야 당선이 가능한다는 다소 발칙한 선거방식이 나오지 않는 이상 말이죠.

물론 정당들이나 후보들도 지금 최고 불쌍하다는 20대들을 위해서 노력은 하고 있데요. 가끔 정권이 바뀌거나 총선 전후로 해서 대학생 대표들과 만나고 그들의 고충을 듣는다고하는데, 그 이후에 그 대학생 대표들의 뜻대로 일이 진행되었다는 소리는 못들어봤어요. 그냥 입으로는 그래 너네 요즘 힘들지, 우리가 뭐 해주면 좋겠니 이건 돈안들이고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선거의 득표수로 먹고사는 이들이 득표에 도움안되는 젊은이들 도운답시고 먼저 발벗고 나서지는 않아요. 안그래도 그들은 다음 선거를 위해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일도 관심을 가져야하고, 그들의 주요 고객인 어르신들에게 잘보여야하는 데도 하루 24시간이 빠듯하니까요.



지금 20대들은 세상에 요구하는게 너무나도 많아요. 등록금도 내려달라고하고 좋은 직장도 많이 만들어달라고하고, 요즘 원룸이 비싸니까 주거문제도 해결해달래요. 하지만 정작 그들은 중요한 권리이자 의무를 행사하고 있지 않는 경향이 커요. 그러니까 정치인들이 노인들앞에서는 굽실굽실 거려도 20대들은 우습게 보는거에요. 그냥 선거때만 그래 다 해줄게 이래놓고, 되놓고 안하면 그만이잖아요. 다음 선거야 또 그들은 깨끗이 잊어버리고 또 선거 안할 거라고 생각하겠죠.

그러다가 제대로 뒷통수 맞은 사건이 작년에 있었죠. 수원 성균관대 학생들이 줄서서 투표를 했다는 놀라운 사실과 함께 그 지역구에서  이름모를 후보가, 유명 방송인 출신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적이 있었죠. 뭐, 성대 학생들이 줄서서 투표해서 그 후보가 이겼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다만, 아마 그 투표행렬을 보고 많이들 놀랐을 겁니다. 이번 지방선거에도 그런 장면이 여러 곳에서 연출된다면 이제 정치인들도 노인층 표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게 아니라, 20대들을 위한 실질적인 공약도 알아서 먼저 만들고, 그들을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온갖 힘을 쏟겠죠. 그나저나 이번 지방선거는 1991년 6월 이전에 태어난 분들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지금 등록 주소지에 살지않고 타지에 살고있는 분들은 5월 14일부터 18일까지 근처 주민자치센터, 구청 등에서 부재자 신고를 할 수 있다고하네요. 아 그리고 지난 4월 대학교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대학생유권자연대를 발족해서 교내 학생들을 상대로 대학생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여러가지 활동을 할 모양입니다. 아무리 뭐라해도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투표만이 살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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