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방영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2>(이하 <슈가맨2>)에는 유재석, 유희열 양팀의 자존심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노래들이 슈가송으로 등장 하여 이목을 끌었다.
우선, 유희열팀의 슈가송으로 등장한 노래는 2003년에 발표한 김형중의 '그랬나봐'로 배우 손예진을 명실상부 첫사랑의 아이콘 반열에 올린 영화 <클래식>(2003)의 주요 장면들을 뮤직비디오로 사용해 당시 큰 화제가 되었다. 참고로 '그랬나봐'는 유희열이 작사 작곡한 노래이기도 하다.
이날 방영한 <슈가맨2>에 따르면, 1993년 E.O.S.로 데뷔한 김형중은 유희열의 삼고초려 끝에 토이의 객원보컬로 참여하게 된다. 김형중이 토이 객원보컬로 참여하여 발표한 곡이 그 유명한 '좋은 사람'. '좋은 사람'의 엄청난 인기에 솔로 음반을 내게된 김형중을 위해 유희열이 직접 곡을 써줬고, 그 노래가 바로 '그랬나봐' 이다.
당시 김형중 소속사는 '그랬나봐'를 타이틀곡 감으로 생각하지 않았기에, 제작비를 아끼고자 개봉을 앞둔 신작 <클래식>을 뮤직비디오로 만드는 일종의 모험을 강행 했다고 볼 수 있는데 영화가 예상보다 큰 반응을 얻고 유희열 특유의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 김형중의 감미로운 보컬이 어울러진 '그랬나봐' 또한 동시에 주목을 받게 된다. 아직도 '그랬나봐'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명곡이다.
하지만 유재석 팀에 더 막강한 곡이 등장했으니, 일명 국민 고백송으로 불리는 팀의 '사랑합니다' 였다. 김형중의 '그랬나봐'도 국민 고백송으로 언급 되긴 하지만, 팀의 '사랑합니다'를 더 알고 기억하는 청중 평가단이 많았다. '그랬나봐'와 같은 해에 발표한 '사랑합니다'는 윤상이 작곡한 노래로 짝사랑하는 이성에게 고백하지 못하고 그 사람의 주위만 맴도는 노래 속 나의 구구절절한 심정이 고스란히 담긴 노래로 평가받는다. (김형중의 '그랬나봐'도 '사랑합니다'와 비슷한 감정이 내포되어 있긴 하다...)
그래도 김형중은 '그랬나봐' 발표 이전 참여한 토이의 '좋은 사람', '그녀가 웃잖아' 등 '그랬나봐' 외에 히트곡이 비교적 있는 편이긴 하나, 팀 하면 기억나는 노래는 '사랑합니다' 뿐이다. 물론 '사랑합니다'의 대성공 이후 발표한 2집의 타이틀곡 '고마웠다고' 가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팀 하면 역시 '사랑합니다 '이다. 그 이후에도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고,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 등 한 때 예능에도 활발히 출연했지만, '사랑합니다' 이후 뚜렷하게 기억되는 노래가 없다.
김형중, 팀 모두 최근까지 활동하는 가수라는 점에서 슈가맨으로 적합한지에 관해서는 살짝 의문이 들기도 하다. 하지만 '그랬나봐', '사랑합니다' 이후 크게 히트를 한 곡이 없고 서서히 대중들에게 잊혀져갔다는 것에서 김형중과 팀의 <슈가맨2> 출연은 그들의 노래를 기억하는 대중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한다. <슈가맨2>를 통해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한 팀은 '사랑합니다'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인기가 점점 떨어지면서 자신의 가치 또한 떨어지는 것 같은 불안함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고 토로한 바 있다. 그러나 팀이 2003년 발표한 '사랑합니다'는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고, 앞으로도 '국민 고백송'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다. E.O.S. 를 새롭게 결성 하며 향후 활동을 모색하는 김형중, 가수로서 끈을 놓지 않는 팀이 꾸준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로 기억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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