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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전망대

대학생들에게 학점은 어떤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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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에 필자가 사는 근처 고등학교 도서관에 갔다가, 예전에 방송된 sbs스페셜을 잠깐 보게되었습니다. 그 내용이 궁금해서 모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보니 옆에 실시간 검색어로 필자가 적을 두고 있는 대학교의 학사정보가 뜨더군요.

지금은 장기 휴학생이지만, 이번 가을학기는 복학을 해야해서 혹시 수강신청 기간이 아닐까 헉 그랬는데(물론 이제 교양들을 필요없이 전공과목으로만 들어야하지만) 생각해보니 기말고사를 친지 얼마 안된지라 이번학기 성적조회를 하기 위해 학사정보사이트에 들어가려는 학생들이 많지않았나 싶습니다.

워낙 인지도나 선호도가 떨어지는 인서울 하위권 대학에 다니다보니 취업을 하려면 만능 엔터테이너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높은 학점은 기본에 인턴 경력, 뛰어난 어학 실력. 봉사활동 별의별걸 다 준비해도 그나마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직장에 취업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이건 제가 다니는 학교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이름난 명문대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그들에게는 저같은 볼품없는 학교 대학 출신보다는 문호가 많이 개방되어있다는 것 빼곤, 그들역시 대학 입학과 동시에 여러가지 스펙을 쌓아야하는 것 똑같습니다. 즉 예전에는 학점만 잘받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었으나 요즘은 높은 학점만 가지고는 취업을 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래도 학점은 중요합니다. 학점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고 학생의 성실도를 나타내는 지표랍니다. 가뜩이나 영어하라 공모전 준비하라 틈틈히 인턴하라 바빠죽겠는데 그 와중에 성실하게 학교 공부에도 충실히 해야합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으로 평가하는 것도 아니고 레포트에 프리젠테이션 수업은 얼마나 많은지, 차라리 시험보다는 레폿이나 발표가 더 맞는 저야 야예 시험같은거안보고 그런걸로 평가해줬음하는데, 오직 시험으로만 평가하길 좋아하는 제 동기들은 그저 발표가 있으면 수강변경을 생각합니다. 그나마 저희같은 행정학과는 발표를 피하면 피할 수 있는데, 경영이나 국제통상학과같은 경우에는 얄짤없습니다. 다들 팀프로젝트에 프리젠테이션입니다. 게다가 경영,경제는 뭘 그리 원하는게 많은지. 또 그 쪽 친구들은 무슨 관리사. 금융관련 자격증 등 영어,학점,인턴이외에도 또 할게 늘었네요.

이런 와중에 충실히 자신의 전공공부에만 충실히 하는 건 팔자좋은 친구들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대학생들의 사정을 모르고 어떤 모 대학교 교수님은 학교공부외에 이런 대외활동에 목매달은 우리들을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시면서 학부시절에는 학부공부에만 충실히 하고, 대학원이나 유학을 가랍니다. 저나 지금 학교공부보다도 토익이나 공모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친구들도 대학에서 가르쳐준것만 공부하고, 그 다음에 유학이나 대학원가면 좋지요. 그런데 대학원은 누가 보내줍니까? 유학 그건 집에 돈이 많은 애들이나 가능한 사치지요.참 학교에서 가르쳐준것만 충실히하면 누가 취업시켜줍니까? 참으로 배부른 부루주아의 멋도 모르는 충고입니다.

말이 좀 길었지만 결국 이제 학점은 그저 취업 스펙의 극일부일뿐입니다. 학점 잘나온다고 그 전공을 제대로 파악한 것이 아니라는건 입사담당자가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있고, 그저 누가누가 시험기간에 피터지게 공부했고, 레포트를 얼마나 정성스럽고 티안나게 짜깁기했나에 따라서 결정되는 학점. 아 학점이 어느정도 이상이 안되면 원서조차 넣기 힘든 곳이 많군요. 아무튼 학점은 기본이요, 그 외 다양한 것을 준비해야하는 요즘 대학생들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철인들입니다. 그런데도 기성세대들에게 나약하고 도전정신이 없다고 비판받았다가 그나마 이번 지방선거 이후 간만에 시대정신 발휘했다고 칭찬받은 대학생들. 그나저나 제가 본 sbs 스페셜의 주제와 기획의도를 알아보니 돈보다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하는 것이였더군요. 네 저나 많은 대학생들 모두 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합니다. 다만 지금 현실이 그걸 제대로 뒷받침못하는 것이겠지요. 또한 그나마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려고해도 학벌이나 학점은 그저 기본 중의 기본이요, 그리고 기타 스펙이 뒷받침되어야 뭐라도 할 수 있는 세상이니까요. 그런거 볼 시간에 학점을 위한 벼락치기 공부에 집중을 하던지, 아님 토익에 나오는 단어 몇 자 외우는게 지금 대학생들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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