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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런닝맨보다 눈길이 갔던 김종국의 닭근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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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맡았던 사실하나만으로 그동안 보던 '뜨거운 형제들'을 포기하고 런닝맨을 보았어요. 집에 tv가 두대라 아버지는 거실에서 늘 보던 뜨형을 보시고 전 안방 tv로 '런닝맨'을 보았어요. 아버지가 오래전부터 잘보고 계셨던 남자의 자격을 안보시고 뜨형을 보실만큼 한참 뜨거운 형제들 애청자가 되어서 그런 이유도 있겠다만, 아버지가 '패밀리가 떴다'에서 '남자의 자격'으로 옮기게한 단한가지의 이유때문에 도무지 아버지에게 '런닝맨'을 거실에서 함께보자고 말씀드릴 수 없는 용기가 안나더군요.


그 날 국회도서관에 다녀온지라 런닝맨을 처음부터 보지는 않았어요. 마침 tv를 트니까 출연진들을 '싼팀'과 '비싼팀'으로 나누어서 시민 50명을 상대로 마지막 1명을 쓰러트리는 팀이 이기는 닭싸움을 진행하더군요. 단연 눈에 띄는 사람은 근육닭이라고 불릴 정도로 현란한 닭싸움 기술로 시민 여러명의 다리를 풀리는 김종국이였습니다. 수적으로 밀리는 상황에서도 이를 악물고 족히 현역으로 갔다옴직한 시민들을 이겨볼려는 공익 김종국의 승부사적인 모습에 멤버들도 "시민들이다. 적당히해라"면서 김종국을 만류할 정도였습니다.

하긴 허리가 좋지않다고 다리로 하는 운동을 못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김종국의 무쇠 닭근육은 김종국보다 몸이 좋지않아도, 발목을 다쳐 6개월동안 발목을 다쳤음에도 결국 신체검사 3급 판정을 받고, 발목때문에 육군보다 몇 개월 더 긴 공군갔다가 헌병가서 밤샘근무한 제동생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마 현역인 제동생도 공익 김종국과 닭싸움으로 붙는다면 최후의 1인은 커녕, 김종국의 다리 근육에 금방 쓰러지겠죠.



저는 김종국이 나온 이후 '패밀리가 떴다'를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김종국만 나오면 어김없이 채널을 돌리는 부모님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가수 김종국의 노래도 집에서 마음껏 들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동생이 무사히 만기병장으로 제대를 했기에, 공익 출신 연예인에 대해서 쿨하게 넘어가는 제동생때문에 김종국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감상할 수는 있지만, 솔직히 동생이 군 복무 중에는 김종국이든 기타 공익 출신 연예인들이 우리동생보다 어떤 신체적인 결함이 있기에 공익으로 가는지 도통 이해가 안됬습니다.

저야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현역이든 공익이든 국가가 정해준 의무를 이행할 필요는 없었지만, 동생이 공군 헌병으로 근무한 2008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저를 비롯한 우리 가족은 한번도 편히 살아본 날이 없었습니다. 작년 6월에 몸이 좋지 않음에도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가 지나가는 몇 분을 위해 몇 주전부터 편히 자본적이 없었다는 동생때문에 걱정을 하였고, 신종플루가 대한민국 전체를 덮쳤을 때는 내무실에서 단체생활을 하고, 야간근무를 서야하는 동생의 건강이 염려스러웠습니다. 지난 천안함 침몰 상태에는 동생이 말기 병장이라 희생자들이 남일같지 않아, 눈물이 났고, 그 한편으로는 혹시 전쟁이 날까봐 두렵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당당한 대한민국의 진정한 남자가 되어서 우리집뿐만이 아니라 우리 동네에서도 큰 일을 하는 똑똑한 아들이 되었고 다 지난일이라고 웃을 수 있지만, 늘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에서 빽없는 집안의 남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하고 싶은 공부를 중단하고 2년2개월동안 밤낮이 바뀌는 보초를 섰던 동생에게 큰 빚을 지는 느낌이였답니다.



비록 2년 2개월동안 군대라는 곳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만, 제 동생은 적어도 대한민국 사회에 대해서 떳떳합니다. 적어도 자신에게 요구하는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잖아요.

물론 김종국이나 기타 공익 연예인들도 자신의 신체적 결함에 따라 그에 맞는 합당한 국가의 의무를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저희 집뿐만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김종국을 보는 시선이 곱지가 않아요. '참돔사건'이란 희대의 시청자 사기극이 가장 큰 타격이였지만, 왜 무릎팍 도사에서 "이럴 줄 알았음 현역 다녀온걸"이라는 말도 여전히 시청자들의 뇌리 속에 박혀있네요. 남들은 닭근육으로 여러 시민을 무너뜨리는 김종국의 닭근육에 환호하는데, 발목이 좋지않아도 현역갔다는 동생과 아들때문에 그걸 가지고 꼬투리잡는 저나 저희 가족이 유별나다는 건 잘 알고있습니다. 아무튼 런닝맨에 김종국이 계속 출연하는 한 저희 아버지가 런닝맨을 보는 일은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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