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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전망대

김연아 빙상장 무산. 제2의 김연아가 나올 수 없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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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 나라는 너무나도 잘난 천재 한명이 나오면 안되는 나라같기도 합니다. 그 천재뿐만 아니라 그 천재를 넘는 인재들이 나와야하는데, 그저 일시적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 선배도 열약한 환경에서 무에서 유를 이뤄냈으니, 그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조건이 나올 수 있다는 순수한 믿음이 있어서 그런 것일까요. 아무튼 늘 그런 식으로 진행되어가고 있습니다.


수영장이야 대한민국에 널린게 스포츠센터, 수영장이고 잔디깔린 축구장도 예전에는 없다고 하소연하더니 그래도 대한민국의 유력인사가 축구계에 인연이 강해서 의외로 좋은 조건의 축구장은 유럽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많이 만들어지는 듯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피겨선수를 위한 빙상장은 오리무중입니다. 톡 까놓고 말해서 돈이 안되는 것이죠.

아마 수영장이나 축구장처럼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면 몇 억이 들어간다고 해도 만들겠죠. 실제로 시청이나 광화문에 한 겨울에 얼음 얼려서 야외 스케이트장 만들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편입니다. 롯데월드 내 아이스실내장도 목동 실내아이스링크장도 마찬가지에요. 하지만 인구 천만명이 몰려사는 서울임에도 불구하고 빙상장은 수영장에 비해 터무니 없이 적은 수 입니다. 예전에 제가 살던 창원에도 개인이 조그만하게 운영하는 실내스케이트 장이 있었는데 얼마 안가 망했던 것 같습니다. 부유한 노동자들이 많은 터라 꽤나 중산층들이 많은 도시였지만, 자주 그 스케이트장을 이용할 수 있는 재력을 가진 애있는 가정은 그 스케이트장을 운영할 수준이 되지는 못했거든요.

자본주의에 철저히 입각한 대한민국이라 그런지, 유독 이런 면에서는 경제성과 효율성 면을 깐깐이 따지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니까, 철저히 사업의 효율성을 따져가며 공적인 일을 수행해야겠지요. 하지만 돈보다 가장 중요한 건 사람입니다. 이제 산업사회를 넘어서 지식정보화 사회로 넘어간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트렌드입니다. 자연스럽게 대중문화와 스포츠가 어떤 시기보다 각광을 받고 많은 돈이 몰려드는 시대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김연아 하나를 통해 몇 조원이상이 소리소문도 없이 굴려다니는 상황을 똑똑이 지켜봤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계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고 있는 터라 다른 운동 선수들에 비해서 전세계인의 관심도 큰 편입니다. 김연아가 나오기 이전, 피겨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서도 그 당시 여왕인 미셸콴이 꽤나 유명했던 것도 피겨 여자 싱글에 대한 전세계인의 주목도를 알 수 있지요.

그러나 당장의 이익에는 밝을지 몰라도 몇 년 뒤 미래에는 참 어두운 이 나라는 4,000천만원에 더많은 김연아가 대통령이나 주요 인사가 발품판 것 그 이상의 대한민국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듯 합니다. 4,000천만원 역시 귀한 돈이고, 우리 서민들의 피와 살같은 혈세입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4,000천만원이 나올지 안나올지도 모르는 제2의 김연아들 때문에 버려진다고해도, 훗날 그 친구들이 김연아처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아울려 미국 한복판에서 한국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다면 결코 낭비가 아닙니다.

김연아는 그야말로 하늘에서 내려준 몇 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천재입니다. 또한 그녀의 집안도 부유한 편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김연아 하나를 위해 풍족하지는 못해도 그녀를 위해서 헌신할 준비가 되어있는 부모님이였습니다. 실제로 김연아 언니는 김연아때문에 원하던 음악을 하지도 못했다고 할 정도로 가족들의 눈물겨운 희생이 있었기에 김연아라는 당대 최고 피겨스타가 탄생한 것이구요. 그녀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는다고해도 역부족인 상황에 그녀를 뛰어넘을 것 까지는 모르겠으나, 나름 재능있는 친구들이 엄청난 해외 전지훈련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희망찬 날갯짓을 꺾지 않을까 우려되는 바입니다. 애초부터 이 나라는 돈이 있어야 예체능을 할 수 있잖아요. 왜 김연아가 한국에 들어오면 학교 수업은 팽겨쳐놓고 광고부터 찍어야할까요. 부디 김연아의 후배들은 김연아와 달리 언론에서 그렇게 요구하는 미셸 위처럼 학교 수업도 충실하면서,요즘 화두인 공정 사회취지에 맞게 없는 가정환경에도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게 해주는 것이 제2 김연아를 양성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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