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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임재범 일밤복귀? 음악여행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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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나는가수다'에서 생각보다 빨리 임재범과 헤어진 이후 그의 단독 콘서트에도 표를 구할 수 없어 갈 수 없었고, 오직 그의 음반만으로 아쉬움을 달래야하는 이들에게 임재범의 방송출연만큼 희소식은 없을 것입니다. 그것도 임재범이 미국 각지를 돌면서 특색있는 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나는가수다' 출연 이후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현재 최고의 네임벨류를 자랑하는 임재범 고정 출연에, 요근래 들어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여져가는 시대에 꽤나 시청자들의 구미를 자극합니다. 아직 기획 단계에 있을 뿐이고 일밤 제작진들의 소원대로 임재범의 출연이 확정된 것도 결코 아닌데 많은 이들이 상당한 관심을 가지는 것도 임재범이라는 이름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임재범을 좋아하고, 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꽤나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으로 받아지면서도 한편으로는 과연 성공할 지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일단 이 프로그램을 편성하겠다는 시간대가 썩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현재 mbc 예능국은 지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집드림의 후속으로 가칭 '타이거 프로젝트'라는 명명 하에 임재범의 음악여행을 아주 중요한 기획으로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만약 이 기획안대로 임재범의 음악여행이 단독코너로서 집드림의 후속으로 편성된다면, 일밤은 기존의 '나는가수다'에 이어 음악프로그램만 채워지게 됩니다. 일밤이 애초부터 음악 전문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도 아니고, 단지 오랜만에 '나는가수다' 하나만 제대로 히트시켰을 뿐인데 갑자기 일요일 황금 시간대를 음악으로만 채우고자하는 저의를 모르겠습니다.

아직 임재범의 출연조차 확정된 바 없지만, 만약 일밤 집드림 후속이 아니라 심야 시간대나 이르면 밤 9시~10시 정도의 시간대라면 꽤 괜찮은 호응을 얻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는가수다'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 마당에 자칫 예능적 분위기보다 다큐로 흘려갈 수 있는 임재범 음악여행 주말 황금 시간대 편성은 제 아무리 임재범이라고해도 그동안 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결국 쓸쓸히 퇴장할 수 밖에 없었던 일밤 코너들의 전철을 밟을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일단 임재범이 미국 대륙을 횡단하면서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는 취지는 아주 좋아보입니다. 임재범이 무려 25년 이상을 뮤지션으로 살아오면서 록과 발라드는 물론이요 국악, 다른 나라 음악까지 각기 장르를 넘나드는 탄탄한 음악세계를 구축하였기 때문에 과연 그가 우리 시청자들에게 낯선 다양한 음악을 어떻게 매력적으로 전달할 것인지에 대해서 심히 기대가 되기도 하구요. 그러나 제 아무리 임재범이 웬만한 개그맨들을 주눅들게한다는 빼어난  예능감과 언변을 가지고 있고, 보다 대중적인 취향을 가미한다고해도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마니아층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시작한다는 부분은 어쩔 수 없습니다. 게다가 주말 버라이어티는 특히 일요일 저녁 시간대는 일부 계층을 상대로하기보다, 전 연령대 특히 중년 이상의 호응을 얻어야하기 때문에, 과연 중년 이상의 시청자들이 가칭 임재범의 음악여행에 나오는 소위 다양한 음악들에 열띤 반응을 보여줄지, 아님 임재범 하나만을 보기 위해서 임재범의 음악여행을 본방으로 시청해줄지도 관건이구요. 다행히 '나는가수다'는 요근래 황금 시간대에 접하기 어려운 노래잘하는 뮤지션들의 혼신의 힘을 다하는 무대가 많은 대중들에게 호의적인 평가를 받아 승승장구를 거듭했으나, 공연도 아니고 임재범이 여행 형식으로 우리나라 보통 대중들에게 익숙지 않은 음악을 들려준다는 형식마저 큰 성공을 거둘지 의문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뭐니해도 제일 우려되는 부분은, 혹시나 '나는가수다' 이후로 신드롬을 일으킨 임재범 하나만 바라보고 만든졸속 기획이 아닐까 하는 점입니다. 게다가 일밤이 '나는가수다'를 제외하곤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다는 아킬레스건도 임재범 팬들의 이와같은 걱정을 증폭시키기까지 합니다. 더군다나 이대로 일밤에서 단독코너로 진행된다면, '임재범의 음악여행'은 현재 일밤 코너 중에서도 가장 시청자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던 '집드림'의 후속으로 편성되는 것입니다. 그동안 일밤에서 숱하게 무너졌던 코너, 굳이 멀리서 찾지 않더라도, 현재 일밤에서 방영되고 있는 '집드림'과 종영된 '신입사원' 같은 경우만 봐도 현재 사회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주택문제와 취업문제를 해결해준다는 기획에 있어서 나름 신선한 기대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허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보다 진지하게 사회문제에 접근하길 원하는 보통 시청자들의 이치와 맡지않게 가볍게 툭툭, 그것도 짜고 치는 고스톱같이 진행되는 형식에 수많은 반발을 불어일으킴은 물론 철저한 외면을 받고 종영을 하는 일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아마 임재범이 다시 방송에 복귀한다는 소식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사람들이 '음악여행' 프로그램에 바라는 것도, 보다 진정성있게 이 시대 진정한 기인 임재범의 시선에서 음악 그 자체에 접근해달라는 부분일 것입니다. 아무래도 방송이다보니 임재범 특유의 유머코드가 가미되어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재미를 선사할 수도 있겠지만, 음악이라는 마니아적 취향 특성상 주말 저녁 시간대에 보다 많은 대중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MUSIC 그 자체보다 또다른 외적 요소가 부각된다면 보통 대중들은 물론이고, 임재범 팬 혹은 음악을 좋아하는 층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프로그램이 되기 쉽상입니다. 

그리고 아직 임재범과 만난 적도 없는데, 마치 실제로 이루어지는 양 언급이 되는 것도 혹시나 임재범의 막강한 네임벨류만을 보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게 합니다. 이 시대 흔치않는 뮤지션의 남다른 음악 세계와 미국 외의 음악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진행자뿐만 아니라 제작진 또한 음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탄탄한 기본 기획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터 임재범이 미국을 돌면서 음악여행을 한다는 기획안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임재범이 아닌, 음악 그 자체를 위해서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했는지, 혹시나 임재범이 출연을 고사한다고하면, 다른 뮤지션을 섭외해서라도 이 귀중한 기획안을 계속 진행시킬 것인지 궁금할 뿐입니다. 

다행히도, 만약에 임재범이 어렵게 출연을 허락한다고 가정을 한다면, 그리고 지금 우려되는 부분을 제작진 측에서 심도있는 구성으로 잘 '극복'한다면 잘 될 확률도 많아 보입니다. 그러나 이왕이면 방송 시간대를 일요일 저녁이 아닌 다른 시간으로 바꾸고, 예능이 아닌 정말 순수 음악프로그램으로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비록 화제도면에서는 약간 떨어질지도 모르나, 현재 기획안을 본다면, 일밤 시간대보다 심야 시간대가 더 맞아보이고,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임재범팬들이 걱정하고 있는 부분, 그러니까 일밤 전체를 난데없이 음악 프로그램으로만 채워넣어 아예 한 프로그램의 흥행과 시청률을 임재범에게만 등떠밀려고한다는 소리도 나오지 않을 것이구요.

무엇보다도 임재범은 음악인으로서 삶에 충실한 예인입니다. 가끔 콘서트나 전문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그의 라이브를 듣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뮤지션이 매주 TV에 나오는 것도 좋지만 행여나 임재범의 뜻과 맞지 않게 프로그램 자체가 산이 가거나, 혹은 예상보다 시청률이 낮아 모든 것을 임재범에게 덤터기 씌울려고 할 때, 혹시나 다시 오랫동안 임재범을 보지 못한다는 불안감도 없지 않아 있기도 하구요. 혹시나 이대로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겠다고하면 부디 몇몇 시청자들의 우려대로 그저 현재 시류와 임재범 그 자체에게만 기대어 그의 명성을 팔아먹기 급급한 졸속 프로그램을 만들기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울 지라도, 탄탄한 구성과 심도있는 음악적 접근으로 호평받는 명품 음악프로그램으로 탄생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야 MBC와 임재범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최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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