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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신은경 양악수술 성형을 권할 수 밖에 없는 시대가 씁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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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만 넘쳐나는 대한민국 여배우계에서 신은경은 독보적인 존재였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볼 수 없던 중성적이고도 강인한 선이 돋보이는 여배우. 거기에다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까지 갖추었으니, 많은 이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은 배우가 될 수 있었죠. 

그래서 그녀의 양악수술이 대중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나 봅니다. 저는 배우 신은경이 양악수술을 하였다는 기사를 보고, 순간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혹시 내가 아는 신은경이 아닌, 다른 동명이인의 신은경이 아닌가하는 조그마한 희망을 가져봤지만, 역시 제가 아는 신은경이라 더욱 씁쓸하게 다가오더군요. 댓글창을 열어보니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수술대에 올라가기 전에도 충분히 매력있었는데, 왜 굳이 수술을 하였나....


 
곧 데뷔 30년차에 많은 이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유명한 여배우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이다 싶은 얼굴선을 완전히 변화시킨 것은, 보다 다양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연기하기 위함이였다고 합니다. 사실 신은경은 주로 여성스러운 연기보다, 보이쉬하면서 역동적인 역할을 많이 맡아왔습니다. 그 덕분에 그녀는 단숨에 90년대 여자들이 좋아하는 여자연기자가 되었고, 다른 이들은 쉽게 넘볼 수 없는 개성을 갖추었지만, 보다 여성스러운 역할을 맡고 싶어한 듯한 신은경 본인에게는 일종의 심각한 콤플렉스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예로 보다 다양한 연기 변신을 위해 양악수술을 감행한 여자 연예인 중에 신이가 있습니다. '색즉시공' '발리에서 생긴 일' 등으로 천편일률적인 얼굴을 갖춘 여배우들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미모로 자신만의 코믹 캐릭터를 구축하는가 싶더니 최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여론에 공개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습니다.

대체적으로 신은경, 신이 등 잇단 여자 연예인들의 양악수술을 부정적으로 보는 주요 이유는 단연 그녀들만의 개성이 사라진다는 부분입니다. 양악수술로 신은경은 예전 얼굴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고운 선과 그리고 인기 아이돌 소녀시대 윤아를 연상시키는 어여쁜 동안 얼굴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얼굴은 눈에 띄게 많이 아름다워졌지만, 예전 그녀만의 매력을 좋아하던 시청자들로서는 그녀 역시 대부분의 여자 연예인들과 닮아가고 있다는 점이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얼마전 놀러와에 출연한 탁재훈은 시리즈인 '가문의 수난'이란 새영화에서 자신이 영화 속에서 이혼남이 된 이유가 이전 편에서 자신의 아내로 분한 신이의 성형수술로 많이 이뻐졌기 때문이라는 웃지못할 농담이 들릴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양악수술은 그 어떤 성형 수술보다 더 많은 위험이 따르는 고난도의 수술입니다. 아무래도 턱 뼈를 자르고 다시 붙이는 수술이다보니 조그마한 오차에서 벌어진 실수조차 용납하지 못합니다. 자칫 입주위의 신경이 마비됨은 물론 어떤 이들은 시신경까지 건들 수 있어 자칫 실명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막상 여자 연예인들이 양악수술을 거쳐 예전과 다르게 예뻐진 얼굴을 보면, 나도 해볼까 하는 욕망이 한 쪽에서 꿈틀거리게 됩니다. 여자라면 누구나 다 예뻐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니까요. 그래서 여자 연예인들의 계속된 양악수술로 양악수술에 대한 문제점, 부작용보다도 장점만이 강조되어 자칫 큰 사고로 벌어질 위험성도 더 많아지게 될 우려의 소지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마 오랜 고심 끝에 양악수술을 결심한 신은경, 신이 그리고 그녀들과 마찬가지로 치료 목적이 아닌 미용으로 양악수술을 하게되었던 대다수 사람들의 심경도 매한가지일 것입니다. 비록 많은 위험과 부작용이 따라다닐 지 모르나, 얼굴이 자산이고 예쁜 얼굴을 가져야 더 대접받고 좋은 역할도 더 맡을 수 있는 세계에서 성형 수술을 필요악으로 자리잡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역시나 신은경의 양악수술에 대해서 많이 아쉽게 다가옵니다. 그녀는 다양한 연기변신을 위해 수술을 감행했다고하나, 대중들이 보았을 때는 오히려 그 이전 얼굴 때문에 다른 여배우들이 하지 못했던 다양한 캐릭터를 가질 수 있었고, 그녀만의 고유한 아름다움이 사라졌다는 점이 더 씁쓸합니다. 오히려 턱을 건드르는 수술으로 외관 상으로는 아름다우나, 여배우로서 가져야할 자연스러운 입모양과 표정이 나오지 않을 수 있겠다는 우려감도 가지게 되구요. 


우리 대중들이야 어디서 같은 (성형의과) 의사 선생님의 손길을 빌린 어딘가 모르게 인공미가 물씬 풍기는 얼굴이 거부감이 든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여자 연예인 혹은 지망생들은 계속 성형 수술을 하고 싶어하고 이제는 일반인들 또한 할 수 있으면 성형을 하겠다는 분위기가 만연한 상태입니다. 자연스럽게 생긴 대로 사는게 제일 좋다고 하나 더 예쁘고, 더 귀티나게 아름다워야 주목받는 시대에, 그리고 좀 더 여성스러운 얼굴을 가지고 싶어하는 여성으로서 지극한 본성에 왜 그들만의 빼어난 개성을 버리는지에 대해서 무조건 비난만을 할 수 없겠습니다.

네 여자 연예인들이 자기 고유의 이미지를 버리고 양악수술을 통해 똑같은 얼굴로의 변신을 감행하는 것은 분명 다양한 연기를 하기 위함보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심이 더 컸던 것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얼마전 한 케이블 채널에 출연하여 신이에게 조언을 한 김수미의 말처럼 외관을 고치지 않아도, 충분히 자기 노력 하에 타고난 얼굴만으로도 충분히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주 아름답고 여자배우의 로망이다 싶은 청순한 역할은 맡지 못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느정도 자신만의 연륜이 쌓이다보면 분명 외형만으로만 주목받았던 그 어떤 여배우들보다 더 큰 사랑을 받는 날도 올 수도 있겠구요.

 

허나 예뻐야지 주목받고, 단숨에 주인공을 꿰차는 연예계에서 그리고 사회 전반적으로 점점 어여쁜 사람을 선호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얼굴을 간직하는 것이 도통 쉬운 일은 아닌 듯 싶습니다. 다 본인의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있고, 여전히 자신의 본래 얼굴을 고집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너도나도 다 예뻐지고 더 좋은 삶을 누릴 수 있는 분위기에 점점 나도 성형 수술로 이뻐지고 싶어하는 욕망이 한껏 피어오르게 만드는 세상입니다.
 
외모 지상주의, 될 수 있으면 성형을 하자가 만연한 풍토에서 예쁘지 않아 설움을 받고 남몰래 고민하고 울었던 아픔이 있었던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타고난 그대로 자신의 얼굴에 자신감을 가지세요 혹은 아주 솔직하게 외모에 대한 수술로 자신감을 찾으세요라는 말보다, 태어난 그대로 살아도 외모로서 차별받지 않고 당당한 자신감을 가지게 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고 말았지만, 연예계부터 천편일률적인 아름다움보다 보다 다양한 개성의 소유자들이 전형적인 미인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예쁘지 않은 얼굴로 고민하고 상처를 받지 않는 풍토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말도 안되는 희망사항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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