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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정글의 법칙 야생에 벌겨벗겨진 인간 김병만의 감동적인 눈물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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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는 악어 떼가 드글거리고 있고, 아무도 살지 않고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하는 무인도에 남겨졌다면 그야말로 막막합니다. 제 아무리 '로빈슨 크로소'를 즐겨 읽고 도시를 떠나 야생에서의 삶을 꿈꾸었다고해도 막상 실전으로 닥친 현실은 암담합니다. 

공포와 두려움이 가득찬 악어떼 무인도에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달인과 그를 도와줄 최고의 보조자 3인이 나타납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개그맨이라는 타이틀도, 예능돌로 팬들을 몰려다니는 인기 아이돌도 이 곳에서는 그저 무인도에 갇혀버린 사람일뿐입니다. 들어가는 배가 있지만 나가는 배가 없고 스태프가 있지만 모든 잠자리와 식량은 본인들이 알아서 해결해야하는 잔인한 정글의 법칙에서 제 아무리 달인이라고해도 첫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위대한 자연은 평소 좋은 이미지로만 사랑받았던 김병만 또한 자연인 그 상태로 완벽히 벗겨 놓았습니다. 편안히 앉아서 tv로 그 장면을 감상하는 시청자들 눈에는 김병만에 대한 실망감도 앞설 법도 합니다. 허나 이건 짜여진 극본, 조작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사투입니다. 조금 더 악착같이 무인도에서 버텨내야겠다는 본능과 큰 형으로서 동생들을 먹여살려야한다는 책임감이 엉크려져서 김병만을 하나의 '괴물'로 만들어 버립니다. 시간이 지난 뒤 정글의 밖에서 그들을 어떻게 지켜보든 말든 따질 여유 없이 그저 눈앞에 닥친 두려움부터 하나둘씩 제거해야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서서히 무인도에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초반에는 서로 의견 충돌이 잦았던 두 일꾼 김병만, 리키김도 이제는 찰떡 호흡을 과시하게 되었고 마냥 빈둥빈둥 노는 것처럼 보이던 류담도 자신의 본래 직업을 살려 매일 계속되는 중노동으로 힘들어하는 팀원들의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타고난 매의 눈으로 뱀과 뿔닭을 잡는데 결정적으로 기여를 한 아이돌 광희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완소 팀원입니다. 4년 이상 호흡을 맞춘 김병만, 류담과 달리 서로를 잘 몰라 티격태격할 수 밖에 없던 이들이 뭉쳐서 살아 나가야겠다는 목표 하에 진정으로 한 배에 올라탄 동지로 탈바꿈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독단적으로 비춰지기도 했지만, 리더로서 책임감이 앞섰던 만능 일꾼 김병만의 전두지휘 아래 그들은 제법 그럴싸할 러브하우스도 짓고 무인도에 있는 온갖 먹을 만한 것들을 잡아먹으면서 무인도의 생활에 점점 익숙해집니다. 그러다가 제작진으로부터 무인도에서 탈출을 해도 좋다는 통보를 받습니다. 기쁨도 잠시. 너네들이 알아서 나가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고 마냥 걱정만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닙니다. '달인'답게 해박한 지식과 경험이 축적된 김병만은 당장 멤버들을 규합하여 그들의 탈출 수단이 될 뗏목의 목재부터 찾습니다. 그리고 지친 팀원들을 위해 우사인 볼트보다 더 빠른 뿔닭을 잡는데도 성공을 합니다. 덕분에 누바미아에 있는 악어떼 무인도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쫄깃한 고기맛을 맛보게됩니다. 심지어 김병만은 카메라로 찍기만 할 뿐 야생의 생활 적응에 아무것도 도움을 주지 않았던 야속한 스태프들에게도 통닭을 입에 넣어줍니다. 이제 다들 서서히 아프리카 밀림 삶에 익숙해지고 어느정도 여유가 생긴 모습입니다. 그렇게 무인도에서의 마지막 밤은 훈훈하게 마무리 됩니다.

다음날 이들은 전날 모았던 목재와 있는 재료를 총동원하여 뗏목을 만들게 됩니다. 주위에 이들을 노리는 악어떼들도 문제이지만 자칫 잘못하다가 거친 물살로 인해 20m 떨어진 거대한 폭포 아래로 추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뗏목 위에 탄 어느 누구가 삐끗하면 전원의 목숨이 출렁거리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과연 김병만표 뗏목이 뭍까지 안전하게 뜰 수 있을까도 관건이었습니다. 도중에 뗏목에 물이 차오르기도 하였고 떨어진 위치만큼이라 의견 충돌까지 빚었던 김병만과 리키김은 각각 물가로 떨어져 보는 이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하였습니다.

다행히 이들은 무사히 무인도에서 탈출하였습니다. 이제 그 섬을 나갔다고 기쁨의 환희를 할 줄 알았는데, 뜻밖의 적막감과 먹먹한 분위기로 흐릅니다. 그리고 무인도에서 육체적으로 가장 많이 고생을 했던 김병만과 리키김은 서로를 끌어안고 엉엉 웁니다. 그리고 큰 형 김병만은 고백합니다. "이제 탈출해서 말하지만, 사실 나 너무 힘들었어."

허나 김병만이 동생들을 위해서 애써 말하지 않아도 팀원들도 보고 있는 시청자들도 다 알고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헤쳐나가야하는 김병만이 안쓰럽지만, 그저 보고만 있어야하는 상황에 너무나도 미안했을 것입니다. 무인도에서의 삶은 오롯이 김병만과 팀원들이 고스란히 짊어지고 가는 고난의 행군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리더의 역할을 맡은 김병만의 어깨에 놓여진 책임은 막중하였습니다. 다들 살리기 위해서 무인도에서 버티기 위한 김병만이 취한 행동들이 독단적으로 비춰지기도 하였고, 다른 팀원의 반발을 사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정글 속에서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그들의 모습이 몇 달이 지난 뒤 tv 에서는 상당히 웃겨보일 수도 있습니다. 왜 김병만은 저렇게까지 독단적으로 밀어붙여야하나하는 실망감도 비출 법도 합니다. 허나 그들에게는 방송 이전에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생존의 욕구가 더 앞섰습니다. 이들에게는 아무런 꺼리낌도 없었고 누군가에게 잘 보여야한다는 것도 잊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어떻게든 모든 팀원들이 살아서 나갸아한다는 믿음과 집념. 그들에게는 방송보다 눈 앞에 닥친 공포에 부들부들 떨어야했습니다. 

초기 우왕자왕을 벗어나 4명이 힘을 합쳐 첫번째 난관을 해결한 그들입니다. 하지만 해냈다는 안도감에 숨을 돌릴 틈도 없이 또다시 찾아온 새로운 미션은 이제는 제법 정글에서 적응했다고 자부하는 4명의 남자들을 곤욕스럽게 합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무인도에 버려놓아도 결국은 살아남는 이 시대 최고의 달인 '김병만'이 있습니다. 허나 무인도에서 7일 만에 무사히 탈출하기까지 김병만이 흘린 땀과 마음 고생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모두를 살리기 위해 다른 이들은 싫어할 수 밖에 없는 의견을 내세우고, 자연스럽게 충돌을 빚으면서도 결국은 서로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린 멤버들. 그리고 막판에는 "나 정말 힘들었다" 면서 진심어린 큰 형의 눈물을 보여준 김병만. 아무도 살지않고 악어떼에서 고스란히 보여진 김병만의 모습은 비록 완벽하지 않았지만, 결국은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에서 탈출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이루말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하였습니다. 과연 다음주에는 보기만해도 아프리카 밀림의 위용이 느껴지는 힘바족들과 어우려져 또 어떤 환희를 뛰어넘은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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