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어제 포스팅(
2011/05/19 - [연예계전망대] - 배우를 넘어서 진정한 지성인 김여진에 대한 삐딱한 시선들)에서 우려하였던 대로 김여진에 대한 비난의 수위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분명 김여진은 배우이기 이전에 '정상적'으로 역사교육을 받은 이대나온 지성인으로서 정당한 역사적 평가를 한 것 뿐입니다. 

차라리 그녀에게 향하는 입에 담지 못할 그 욕설들이 그냥 평소에도 악플을 달고사는 네티즌들이라면 다행이였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김여진을 미친x라 부르면서 할 말 안 할 말 구분도 못하고 그녀에게 막무가내 욕설을 퍼붓었던 사람이 알고보니 집권여당 정책위원회 자문위원이라는 사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게다가 한나라당 정책위원회는 물론 국가위원회인 민주평화통일정책회의 자문위원까지 하실 정도면 김여진 못지 않게 상당히 배우신 분이신 것 같은데, '트위터'라는 공식적인 자리에 그것도 본인 이름을 걸고 한 여배우와 여자는 물론이고 그의 많은 지지자들이 보는 한 가운데서 당당하게 '미친x' '못생긴 주제에 함부로 씨부렁거리지 말라면서' 여성을 외모로 차별하고 비하하는 행태까지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박용모 정책위원님께서는 개인적으로 화가 나서 막말을 하였다면서 김여진 이외의 분들에게는 모두 사과드린다면서 자신의 잘못을 급 사과하였습니다. 게다가 자신이 일으킨 물의를 인정하며 사퇴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박용모 정책위원님이 지피신 불을 꺼질줄 모릅니다. 여전히 김여진 전두환 검색어는 이틀 째 계속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킹되고 있을 정도로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김여진의 전두환에 대한 소신발언으로 그녀에게 막말을 퍼붓은 박용모라는 인물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리고 네티즌들은 박용모라는 잘 알지도 못하는 인물에게 인간 이하의 취급의 욕설을 들은 김여진을 위로하면서 집권여당 정책위원답지 않은 박용모 정책위원의 품위부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여진의 잘못이라면, 배우 주제에 나설 곳 안 나설 곳 가리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붓는다는 것이겠죠.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이 권력자의 입맛에 딱 부합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녀의 성향은 권력자의 입장과 정반대로만 향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홀로 외로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는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의 공식적인 서포터가 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집권여당과 대학 측에서는 전혀 반갑지 않은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 촉구 1인 시위까지 그야말로 그녀의 행동은 소외받는 다수에게는 환영 그 자체이지만 또다른 누군가에는 눈엣가시 그 자체입니다. 게다가 그녀가 요근래 보여준 행동만으로 애써 그녀를 '빨갱이'라고 몰고가는 또다른 누군가가 추앙하는 지도자를 공식적으로 '학살자'라고 명명했으니 그들의 속이 오죽 타들어가겠습니까? 아예 이미 만천하에 인정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당당히 '북한의 소행'이였다고 하시는 분들이 말이죠. 

 


물론 김여진이 큰 실수를 하긴 했습니다. 아무리 000가 000다 하더라도 분위기를 잘 파악하여 그녀의 소신을 밝혀야했습니다. 20여년전만해도 민주화를 위해 이 한몸 다 바쳤던 젊은이들도 쥐죽은 듯이 가만히 있고, 심지어 대다수 국민들을 대신하여 자신들이 배운 지식으로 이 사회의 부조리와 권력의 힘에 맞서 싸워야하는 소위 '지식인'이라는 사람들도 하지 않는 일을 배우이고 여자인 김여진이 혼자 맞서 싸운다는 것은 한마디로 골리앗에 저항하는 다윗 꼴입니다. 

아무튼 일개 배우의 학살자 발언에 그녀보다 배운 사람으로서 전두환은 학살자가 아니라 김여진같은 빨갱이들이 추종하는 경제파탄자 고 김 모 대통령과는 달리 나라를 구한 구국의 영웅(?)이고 서민들에게는 여전히 환영받는 경제수장이라는 논리 한번 제대로 피치 못하고 마치 정규교육도 제대로 못마친 사람인양 미친x, 못생긴 주제에라는 시정잡배수준 인신공격을 주저하지 않는 얕은 지식을 가진 집권여당 정책위원이라는 사실이 씁쓸할 뿐입니다. 정말 얼굴이 생명인 여배우가 공식석상에서 못생겼으니 씨부리지 말라는 최악의 막말을 들었음에도 애써 웃으면서 트위터가 어떤 공간인지도 모르는, 그리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분들이 권력을 잡고 있다면서' 제대로 현실을 꼬집은 김여진의 통쾌한 한마디에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점이 슬플 따름입니다. 

누군가에는 대놓고 함부로 입을 놀리지못하게할만큼 못생긴 여자이지만, 그분의 미적 기준과는 달리 현재 김여진은 대한민국 네티즌들이 주목하고 큰 사랑을 받는 연예인 그 이상 지식인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실제 그녀가 지난 '100분토론 100회 특집'에서 보여준 폭넓은 식견과 조리있는 말솜씨는 평소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지식인들보다 빛났고 나 000대 나왔네하면서 으스대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지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큰 박수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게다가 이번 전두환에 관한 소신발언으로 그녀는 졸지에 수많은 네티즌들이 지지를 아끼지 않는 '열혈 민주투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어디까지나 배우 김여진일 뿐입니다. 본인 스스로도 아직은 연기자로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길 원하고 또 사회참여도 열심히 하면서도 동시에 좋은 작품에 출연하여 배우로서 부끄럽지 않은 명연기를 선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단지 그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기 나름대로 정당한 역사적 평가를 내렸을 뿐입니다. 그녀의 말처럼 이미 역사적으로 검증된 엄연한 사실이고 그녀의 표현이 다소 불쾌하다고하더라도 결코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 배우와 국민의 개인적인 코멘트에 입에 담지 못할 막말로 제대로 된 반박조차 하지 못하는 자칭 집권여당 정책위원이라는 분을 보니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입장을 제대로 피력하고 설득할 수 있는 김여진의 능력이 새삼 다시 보이기까지 합니다. 여성비하적이고 차별적인 시각을 가진 작품은 물론 전두환같이 헌법을 유린하여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을 미화하는 작품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또다시 자신의 소신을 밝힌 김여진은 앞으로도 이 나라와 사회에 대한 자신만의 의견과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 때마다 이미 무수히 쌓인 적들은 그녀를 가만히 냅두지 않겠죠. 심지어 정치, 사회와 영 관련이 없는 그녀의 불타는 예술혼까지 트집잡을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오히려 김여진에 대한 네티즌들의 지지와 성원이 늘어날 뿐입니다. 비록 예전처럼 거리에 나서 부조리에 대항하던 젊은이들 대신 취업 걱정과 대출을 받아서라도 등록금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학생들만 보인다고해도,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민주주의보다 먹고사는 욕망에 집착하고 있다고 하지만 김여진의 말처럼 세상은 점점 변하고 있습니다.

누구를 지지하고 안 지지하고를 떠나서 학살자라는 말에 울컥하였다면 그보다 더 못한 막말을 퍼붓기보다 어느정도 지위를 가진 배우신 분 답게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논리적인 근거로 본인이 생각하는 그녀의 잘못에 대한 반론을 펼쳐야합니다. 그런데 자꾸 이런 불미스러운 헤프닝이 이어진다면 정치인보다 일개 얼굴도 못생겨서 함부로 씨부릴 자격조차 없다는 연예인에 대한 네티즌들의 지지만 올라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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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우리 역사의 최악의 비극을 꼽자면 아마도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이 아닐련지요. 그 당시 광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사는 국민들은 현재 몇몇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북한의 소행'인줄만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방송에서는커녕, 어느 누구도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는 아무에게도 누설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렇게 전두환이 구국의 영웅이고, 박정희를 이은 한국식 민주주의에 걸맞는 지도자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대다수 '선량한' 한국 국민들은 몇 십년 뒤 북한의 소행이라고만 알고있었던 1980년 5월 18일 광주의 그 일에 전두환과 노태우가 관련되어있다는 말을 듣고 경악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민주화 운동 자체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보수이든, 아님 진보적 성향에 관계없이 어찌되었든 그들이 1980년 5.18일에 단지 자신의 뜻과 어긋난다는 이유로 광주 시민들의 생명을 무자비로 짓밟은 악행을 '한국식 민주주의'를 구축한다는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 싶습니다. 


지금에야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있었던 일이 제대로 평가받고, 희생되신 분들의 유가족은 공무원 시험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유공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광주는 31년 전 그날로 인해 아파하시는 분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아무리 제대로 묘역을 만들고 매년 5.18일마다 희생되신 분들을 위해 기념식을 열고, 백날 한국 민주화를 위한 거룩한 희생이라고 치하를 해보아도, 억울하게 '빨갱이'로까지 몰리면서 아무도 모르게 이 세상을 떠나야했던 그 분들의 치떨린 한을 모두 위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그 분들을 강제로 땅 속으로 잠재우게했던 사람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보석으로 풀려나와, 게다가 자신의 재산은 29만원밖에 없다는데, 정작 자신의 팔순잔치는 차기 한류 스타로 각광받고 있는 김현중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억지로 참석할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시 31년 전 그 마인드로 돌아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여전히 북한의 소행이였다고 주장하는 자칭 보수 세력이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난날 역사의 과오가 제대로 청산되지 않은 마당에 기념하게된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은, 그 당시 희생되신 분들에게 너무나도 죄스러울 정도로 심란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전두환이 서민 경제는 잘 살렸고, 난 그 때 제일 잘 살았다면서 전두환이 다시 대통령에 나오면 찍어주겠다고하는 제 지인같은 분들도 가끔 보이긴 하지만, 전두환에 대한 평가는 평소 북한을 적대시하고 다소 보수성향을 가지고 있고, 나름 전두환의 대통령 시절 업적에 대해서 좋게 평가하는 국민이라고 할지라도 그가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시킨 그 일은 국민으로서 지성인으로서 충분히 언급할 수 있는 일입니다. 왜나 그건 배우 김여진의 말대로 1980년 5월 18일 이후부터 한시로도 자유로울 수 없는 학살자니까요. 

웬만하면 연예인들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자신의 사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는 것이 예의인 이 사회에서 주저없이 전두환을 보고 학살자라고 한 배우 김여진의 행동에 더이상 충격적이고 신선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녀는 이미 배우를 넘어서 이 시대 젊은이들이 가장 주목하는 진정한 지성인의 양심이니까요. 어떤 분들에게는 앞으로 정치인으로 활동하기 위한 초석에 자신의 지적인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쇼라고 폄하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너무나도 나댄다는' 김여진에 대한 삐딱한 시선과는 달리 김여진을 보는 시선은 대부분 우호적입니다. 심지어 지난 백분토론에서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평론가, 지식인들을 제치고 토론의 달인 진중권이 인정할 정도로 현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서 요목조목 집어 눈길을 끌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김여진이 배우로서 자신의 본업을 게을리하고, 오지랖넓게 자꾸만 사회문제를 지적질하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그녀는 이미 여배우로서 그녀가 맡은 역할에 관객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현실성있고도 날카로운 연기로 인정받아온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대 나온 여자' 이지만 누구들과 달리 학벌로만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화여대'라는 학벌이 묻힐 정도로 훌륭한 연기로 진정한 공감대를 자아내기도 했구요. 그리고 백분토론에서 숨겨왔던 지성인의 면모를 보여주면서도, 최근 mbc 주말극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는 짧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진 장애우의 역할로 단순히 말잘하는 배우가 아니라 연기로서 대중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배우 김여진을 더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보수, 진보 무조건 이분법적으로 설명하기 좋아하면서 자기와는 반대의 성향은 무조건 비난하기 바쁜 형국으로서 단지 '진보적' 입장에 가까운 행동을 많이 보여준다는 이유로 이미 자꾸 그 쪽 이미지로 굳혀버린 김여진의 상황이 유감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녀의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이제 그녀는 자기가 보여준 행동과 반대의 입장의 사람들에게 그녀가 앞으로 펼칠 연기생활마저 그녀의 성향으로 평가받는 일종의 시련을 겪게될 것입니다. 역시나 그녀는 여배우이기 이전에 제대로 대학교육까지 마친 지성인의 일환으로서 자기 나름대로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평가했을 뿐인데 많은 네티즌들의 지지와는 달리, 여전히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김여진을 못마땅하게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김여진은 앞으로 누구들과 달리 정반대로 전향하지 않는한, 진정한 빨갱이, 배우라고 하는데 연기보다 입으로 승부하는 연기자로 낙인찍히겠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김여진은 그녀와 마찬가지로 배운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취업난과 번듯한 고시텔, 원룸 얻을 돈이 없어 반지하 셋방에서 계속 웅크리고 살 수 밖에 없는 대학생,젊은이들을 대신하여 좀 더 얼굴리 알려진 유명한 사람으로서 그들의 힘든 입장을 대변하고 있을 뿐입니다. 김여진이 맡은 역할은 어느 누군가는 총대를 멜 수 밖에 없는 일종의 악역입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1980년 5월 18일의 광주시민들, 그리고 1987년 6월 그 때 거리에 나섰던 선배들과는 달리 그 '악역'을 맡으려고 하는 젊은 친구들을 보는 것은 바늘 구멍에 실찾는 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분명 대학 등록금으로 허덕이고 있는 것은 김여진이 아니라 보통 평범한 집안에서 자란 대다수의 대학생인데, 한 때 공약이기도 하였던 반값등록금을 자신있게 주장하는 무리는 김여진과 정작 또래 대학생들은 관심도 안가지는 일부 대학생들뿐이네요. 

너무나도 당연한 말, 지성인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을 당당히 한 것 뿐인데 여전히 뒤에서 숨어서 김여진과 같은 사람들이 원하는 직장에 제대로 들어가지 못해서 상처받은 우리들을 위했으면 좋겠다는 이기심에 사로잡힌 유형 중의 하나로서 괜스레 김여진의 앞으로의 안위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배우 이전에 누군가를 대신하여 할 말을 꼭 하면서 그렇지 못한 소외된 자들을 진정으로 어루만질 수 있는 김여진같은 진정한 지성인이 있기에 아직도 우리 사회에 희망이란 단어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녀의 소신있는 행동하는 양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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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가 연기한 정마담은 엄연히 법률 상으로 불법인 도박 하우스를 운영하다가, 잘못 걸려 잠시 유치장에 들어갑니다. 그 과정에서 경찰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을 기분나빠하면서  " 나 이대 나온 여자"라고 내뱉습니다. 단지 정마담은 자기가 이화여대를 나왔다는 것만 말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정마담의 '나 이대 나온 여자'라는 말은, 단순히 이대를 나온 여자에서 그치는 말은 아닙니다. 한마디로 자기는 배운 여자고, 그러니까 무시하지 말라는 무릎을 탁 칠만한 진정한 함축적 단어였죠. 그 뒤 '이대나온여자'는 배우 김혜수가 연기자로서 만들어낸 최고의 유행어가 됨 동시에, 몇 년 뒤 표절시비로 얼룩지긴했지만, 진짜 이화여대 다니는 대학생들이 '이대나온여자'라는 그룹명으로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을 만큼 '이대 나온 여자'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영화 타짜 여주인공 정마담이 제 아무리 이대나온 여자라고 해도, 결국 그녀가 하는 일은 이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인 도박을 위한 장소 제공, 자금 대출, 도박꾼들의 성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일 뿐입니다. 딱히 이대를 나오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였고, 오히려 이대나온 여자가 왜 저렇게 살지라는 비이냥이 들려올 뿐인데, 그러던지 말던지 자신의 대단한 학벌에 취해 우월감에 빠져사는 사람들에 대한 조롱이 섞여있지 않나 싶습니다. 때문에 그 영화를 보던 관객들이 경찰서 유치장에 끌려가면서 난 아무리 도박판을 운영해도 이대나온 여자라 근본이 틀리다는 정마담의 이대 나온 여자에서 웃음을 참지 못한 것은 단지 특정대학을 지칭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딱히 많이 배운 사람같지도 않은데, 남들보다 우월한 학벌만을 강조하면서 우월감을 드러내는 사람들, 오히려 그 배웠다는 지식이 아까운 사람들에 대한 비이냥으로 받아들이고 그 단어에 많은 분들이 열광을 하지 않나 싶습니다. 

비록 영화 타짜에서는 도박판을 운영하면서, 고상한 척하고 있는 웃기지도 않은 정마담을 조롱하는 말로 쓰였지만, 이대 나올 정도의 여자는 배운 사람이고, 지식인입니다. 그러나 단지 이대나왔다는 여자라는 한 단어로 성인 이상 남녀를 배꼽잡게 웃을 만큼, 별 것도 아닌데 자신이 나온 대학과 집안을 거론하면서 잘난척을 일삼으면서 배운 사람다운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대나온여자', '서울대 나온 남자' '연고대 나온 남자'가 너무나도 많아서 이제 배웠다면서 정작 말과 행동이 다르고 보통 사람의 상식에 어긋난 그들에 대한 서민층의 분노가 알게모르게 점점 쌓여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너무 많이 배우고, 잘나서 그럴 수도있지만, 어떻게 좋은 학교에서 공부 잘했다는 사람이 과연 저럴 수 있을까라는 의문감이 든 것도 한 두번이 아니였고, 이제 완전히 자신들의 리그에 갇혀버린 그들에게 진심으로 서민들을 생각하라는 것은 무리한 부탁으로까지 들릴 정도입니다. 



엊그제 mbc '100분토론'에서 그 어떤 논객들보다 조리있는 말솜씨와 통쾌한 언변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배우 김여진이 '이대나온 여자'였는지는 어제 처음 알았습니다. 연예인이 이화여대 이상의 명문대를 나왔다는 것은 학벌지상주의사회에서 대단한 어드벤테이지입니다. 아마도 김여진씨도 처음 영화계에 발을 디뎠을 당시에는 이화여대를 나왔다면서 그녀의 남다른 학벌에 관심을 표하고, 불법적인 사설 도박판을 운영하면서 이대나왔다고 자랑하는 정마담처럼 자신의 출신 대학을 들먹거리면서 지적인 배우 이미지를 극대화했는지까지는 제가 너무 어릴 때 데뷔하셨던 분이라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 기억에 김여진은 단순히 좋은 대학나와서 학벌빨로 먹고사는 배우가 아닌, 진정으로 연기가 무엇인지를 아는 연기자였습니다. 그랬던 김여진이 드라마, 영화에서 벗어나 서서히 사회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 다소 의외스러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만약에 그녀가 다른 명문대에 나온 누구들처럼 연예인으로서 혹은 학벌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직업군에서 정작 그 직업과 명성에 유지할만한 자질이나 능력이 없는데, 오로지 잘난 학벌 하나 믿고, 정말 능력있는 사람들 자리 하나 빼앗아 잘먹고 잘사는 류의 사람이였으면, 그녀가 백분토론에서 청년들이 꿈이 없다는 둥, 저소득층 사회 노동자에게 관심을 가지자라는 말이 가식적인 위선자의 눈물처럼 들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이대나온 여자 이전에 연기파 배우로서 인정받은 여자였고, 대학교 청소 노동자분들을 찾아가서 진심으로 위로하고 응원하는 여자였기 때문에, 진심으로 이 사회에 제대로 지적질인 그녀의 말이 감동적으로 느껴졌을 뿐입니다. 

엊그제 백분토론 출연 이후 김여진이 네티즌,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백분토론에 나왔던 패널 중에서 가장 통쾌했고 속 시원했다고 찬사를 받은 것은 단순히 그녀가 이대나온 여자라서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실제로 그녀와 함께 출연했던 논객들 모두, 그저 이대 독문과가 최종 학력인 김여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서울대 석박사 학위는 물론 변호사, 국회의원 등 이 사회를 대표하는 지식인들입니다.  어쩌면 김여진씨가 그동안 백분토론에 오랫동안 출연했던 이 시대 대표적인 논객들에게 전혀 꿀리지 않을 정도의 조리있는 언변과 자기 주장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도, 그녀가 이대 나올 정도로 이미 대단한 학식과 지성이 갖추어진 여자라서 가능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대나왔으면서 고작 불법 도박판을 운영하다가 경찰서에 끌려가면서 '나 이대 나왔네'라면서 어쭙잖은 우월감을 표출한 정마담과는 달리, 배우 김여진은 이대나온 여자로서 배운 여자로서, 배우이기 이전에 이 나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 끊임없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고, 정작 그녀보다 더 배운 사람들은 쉬쉬하고 덮어두는 어두운 현실에 자신이 가진 학벌과 사회적 명성을 강조하기보다, 약자의 편에 서서 강력히 문제제기를 했다는 점이, 이대나온 여자 김여진의 가치를 더욱 높여 줍니다.

백분토론에서 김여진은 꿈을 쫓다가 안타깝게 숨진 고 최고은 작가와 달빛요정만루홈런 이진원씨를 언급하면서 현재 젊은이들이 꿈을 꾸기가 어렵고, 비싼 등록금에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였습니다.  엄연히 말해서 그녀는 현재 88만원 세대로 대변되는 20대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확실한 해결책과 사회 보험,보장을 제시해준 것은 결코 아닙니다. 김여진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서 지식인이라는 소 리를 듣는 모든 이들이 한번쯤 청년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겠다고 거론한 이야기였고, 늘 논의만 오갔지, 실제로 실행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여전히 대학생들은 작년보다 더 오른 등록금과 물가에 짓누리며 살 수 밖에 없고, 계속된 취업난에 대학생의 낭만과 적성따위는 포기한지 오래입니다. 이제 어느 누구의 사탕발린 꾀임에도 시크해질 수 있는 현재 젊은이들이 바라는 것은, 일개 예능에서라도 정해진 규칙이라도 원칙대로 잘 지켜지길 원할 뿐이고, 그저 슈퍼스타k나 위대한 탄생을 통해 학벌도, 외모도 딸리는 누군가가 오로지 노래실력 하나로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뿐일지도 모를 정도로 청년들이 자식을 위해서 안정된 삶을 강요하는 부모님과 싸워가면서 예전부터 마음 깊숙이 간직하던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 자체가 어려운 사회입니다. 

젊은이들의 꿈이 대기업이고 공무원이라는 것에 반대한다는 김여진의 주장에는 모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대기업에서 시키는대로 뚝딱 제품을 만드는 일을 해야하며, 동사무소, 구청에서 단순 등본 서류를 친절하게 떼주면서 시민들의 민원상담을 받는 일도 누군가는 꼭 해야할 일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젊은이들이 처한 문제는 단순히 남이 시키는대로, 누가 정해준대로 일을 하는 것에 만족할 사람들이 아니라, 스티븐잡스처럼 이 시대의 아이콘이 될 수도있는 인재마저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소박한(?) 삶에 안주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죠. 그러나 고 최고은의 쓸쓸한 죽음을 바라보면서 역시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도서관, 노량진에서 또다른 경쟁자와 사투를 벌여야하는 이 시대 청년들에게 이 사회와 일명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은 그들이 진정 원하는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꿈을 응원한다면서 소액의 보조금과 제도를 마련해준다고 하지만, 오히려 일찌깜치 현실을 직시하여 대기업, 공무원을 택한 그들의 속은 몰라도 겉으로는 행복해보이고, 꿈을 찾아 가긴 갔는데, 끊임없이 생계 걱정을 해야하는 그들보다는 형편이 나아보일 뿐입니다. 

이제 현재 청년들은 그들을 위한답시고, 성공한 인생을 산 선배로서 해주는 충고를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엊그제 배우 김여진의 현실 지적에는 수많은 젊은 네티즌들이 공감을 표하면서, 심지어는 그녀때문에 보는 내내 통쾌했다면서 아직도 진심으로 젊은이들과 사회적 약자를 생각하는 여배우와 기성세대가 있다는 사실에 고마워하는 반응들도 적지 않습니다. 심지어 유명 논객 중 하나인 문화평론가 진중권은 엊그제 백분토론의 진정한 MVP는 김여진이였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배우 김여진이 이대 나온 여자라고하나, 그녀보다 더 좋은 대학에 많이 배운 사람들이 쎄고 쎈 곳이 정치계요, 학계요, 시민단체입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똑똑하고 많이 배운 사람들이 하지 못한 청년들의 얼어붙은 마음의 한 켠을 일개 배우가 어루만져주었다는 것은, 이대나온 여자 그 이상인 사람들로서 머리를 맞대고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볼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 왜 이번주 계속 논란이 되었던 MBC의 '나는가수다'의 김건모 재도전을 두고 왜 유독 젊은 네티즌들이 즐기자고 만든 예능 속에서 원리, 원칙을 강조하면서 어느 때보다 프로그램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는 점에서 진심으로 부끄럽게 받아들여야할 분들이시기도 합니다. 늘 입으로는 서민들과 청년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들을 위해 열심히 달리겠다면서, 정작 그들의 어려움을 진정으로 해결해주지 않고, 무슨 문제가 생기면 자신이 가진 권위와 지위만을 내세우면서 속시원히 밝히지 않고 자기 잇속 차리기 급급한 그들이야말로 경찰서 유치장으로 끌려가면서 "나 이대 나온 여자"라는 정마담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묻고 싶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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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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