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mbc 스페셜로 방영된 <나는 록의 전설이다>를 우연치 않게 추석 연휴 다시 보게되면서 여간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였습니다. 제가 태어날 때 쯤. 그 해는 시나위, 부활, 백두산 등 대한민국 가요계를 새로 쓰던 쟁쟁한 록밴드들이 위력을 떨치던 나날들이였습니다. 이제야 우리나라도 드디어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위대한 록밴드를 배출하나 싶었습니다. 실제 그 당시 록밴드의 인기는 어느 아이돌 못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후 몇몇 보컬들을 제외하면 그들은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록의 전설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한 때 임재범과 함께 '아시아나'로 활동하면서 록의 본고장 영국에서 인정받았던 기타리스트 김도균은 그 큰 덩치에 몇 십년의 소형차를 직접 운전하면서 분식집에서 김치볶음밥으로 끼니를 떼워야했습니다.

하긴 <하이킥! 짧은 다리 역습>에서 그려내다시피 중산층의 도산이 이어지고, 대학 입학과 동시에 빚더미에 쌓여 취업도 안되서 반년만에 고기를 먹는다면서 제대로 익지 않은 고기를 한꺼번에 몇 점 먹는 청년들이 점점 늘어나는 현실에서 소형차에 그나마 제대로된 식사를 먹으면서 살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게 여기며 살아가야합니다. 그러나 김도균은 음악인으로서 그리고 대한민국 3대 기타리스트로서 그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금자탑을 쌓은 인물입니다. 그런 그마저 여유가 없는 최소한의 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것은, 나머지 김도균과 마찬가지로 록커로서 살기만을 고집하는 이들의 생활을 상상하니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록커임을 자부하는 이들은, 너무나도 고지식할 정도로 록커로서의 자존심을 고집합니다. 비록 밴드에서 솔로로 전향한 이승철이나 김종서처럼 큰 주목과 돈을 거머쥘 수는 없겠지만, 한 때 음반 세션을 담당했던 시나위의 신대철처럼 밴드로서 쌓았던 유명세를 조금만 다른 곳으로 돌리면 어느정도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을 정도로 삶을 꾸려나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러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다시 배고프고 돈 안되는 록으로 돌아오는 그들입니다. 임재범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때 김도균과 '아시아나'를 결성하여 록의 중흥을 꿈꿨으나, 결국은 솔로로 전향하여 앨범 발매와 동시에 지금 <나는가수다>에 출연한 이후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맛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록이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다시 록커로 비상하는 순간만을 꿈꾸며 연이은 도피행각을 벌인 끝에 결국 그는 록커라는 타이틀 대신 기인이라는 별명을 얻어야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오랜 공백기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복귀 신호탄으로 <나는가수다> 무대에 섰을 때 많은 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록커이기 때문에 국가대표전에서 애국가도 부르지 않았고 방송 출연도 많지 않았던 그가 <나는가수다> 무대에 서게 된 계기는 암투병 중인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였습니다. 오랫동안 록커로서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던 그가 오로지 가족들을 위해 대중들 앞에 섰을 때 많은 대중들은 끊임없는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이제 임재범도 조금씩 세상을 향해 한발자국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임재범의 활발한 행보는 후배인 박완규에게도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부활 보컬에서 솔로로 전향하면서 '천년의 사랑'이라는 빅히트곡까지 내었지만, 그 뒤 박완규는 가요계에서 좀처럼 자리잡지 못한 채 힘겨운 생활을 이어나가야했습니다. 그 사이 첫사랑 부인과 가슴아픈 이별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도 임재범과 마찬가지로 록커로서의 자존심을 포기하려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이돌 핑클의 '나우'를 리메이크하면서 대중음악과 타협을 이루고자 했던 김경호와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에서 국민할매로 변신을 시도하는 김태원을 뜯어 말리던 박완규였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박완규의 음악적 재기를 도와주고 했던 김태원의 손을 잡았고 그 뒤 조금씩 방송을 시작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박완규가 방송 출연을 활발히 시작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가수가 예능출연을 하면 음악을 갈고 닦아야하는 여유가 사라진다고 반대하던 적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는 임재범이 <나는가수다>에 출연하기 전에 임재범의 정체성과 신비성이 사라질 우려가 있다면서 임재범의 <나가수> 출연을 반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랬던 박완규가 불연듯 김태원이 이끄는 남자의 자격 청춘 합창단에 보컬 선생님으로 지원사격에 나서더니, 이제는 <나는가수다>에까지 출연을 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물론 출연 시기는 청춘합창단이 끝나는 무렵부터라고 합니다. 

극도의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록커로서의 자존심을 놓지 않았던 박완규가 변화한 계기는 뭘까요? 아마 아이들은 자라나는데 계속 자신의 고집만 부릴 수가 없다는 이유가 가장 크겠죠. 하지만 박완규는 굳이 <나가수>에 출연하지 않더라도 지난 1년간 부활 김태원과의 합작 활동을 통해 다시 큰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그는 한 때 성대결절으로 과거 최전성기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서 열심히 성대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나가수> 출연 제의가 왔으나 망설였습니다. 당시 자신의 스승이기도 한 김태원이 출연하는 남자의 자격과 동시간대에 방영되기도 하였지만 대중들의 평가로 인해 자칫 록커로서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것이 아닐까하는 마음이 앞선 박완규입니다. 

그러나 그는 지난 7월 김태원과 함께 촬영했던 <나는 록의 전설이다>를 보면서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나가수> 출연 제안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방송을 보면서 힘들게 사는 형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던 후배 록커의 다짐이였습니다. 특히 이 록커의 가슴을 더욱 울린 것은 이제 나이가 들여 치열이 틀어져 있으면서도 살기 위해 기어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른 임재범의 한 마디였습니다. "나는 록이 좋다, 록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록이 잘 되기 위해서 죽으라고 하면 난 죽겠다. 나는 록으로 돌아갈 것이다". 결국 그 뒤로 박완규는 김태원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형님 전 이제 (록)을 위해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최근 tvN의 러브송에서는 "(나가수)에 큰 칼을 들고 간다. 내 속살을 보여 구며 다 쓸어 버릴 것. 과거의 95%상태의 목상태를 만들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보이면서 박완규 나가수 출연에 대한 기대 자체를 더욱 높이기도 하였습니다. 

 


누구보다도 김태원의 예능 출연을 만류했던 박완규였습니다. 이제서야 김태원이 예능에서 록커로서 카리스마를 벗고 국민할매라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야하는지를,  왜 김태원을 비롯한 록을 하는 형들이 박완규 너도 변화해야한다는 그 말을 이해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김태원은 망가졌지만 덕분에 부활은 다시 전성기를 맞게 되었고, 박완규를 포함 수많은 록커들이 다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무대에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또한 임재범이 <나가수>에서 큰 히트를 친 덕분에 공중파 방송을 통해서 대한민국 록커들의 삶을 재조명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힘겹게 록커로서의 삶을 지켜오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으니까요. 

최근 임재범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버클리캠퍼스(UC 버클리) 강단에서 25일 첫 방송되는 MBC <바람에 실려> 촬영 일환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과 미니콘서트를 열어 큰 갈채를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김태원은 난생처음으로 지휘를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청춘합창단>을 KBS '더 하모니' 본선 진출을 성공시켜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였습니다. 그저 임재범이 용기를 내어 세상에 당당히 나와서 대중들에게 훌륭한 노래를 선사해주는 것만으로도 황홀할 뿐입니다. 게다가 김경호에 이어 박완규까지 곧 <나가수>에서 볼 수 있다니, 벌써부터 90년대 대표적인 록의 지존들끼리의 선후배를 넘어선 불꽃튀는 대결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한 때 록커로서의 삶만을 고집했던 이들이 보다 마음을 열고 우리 대중들에게 성큼 다가오는 만큼 부디 그들의 바람대로 록이 잘 되고, 록이 크게 살아 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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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이번주 sbs '힐링캠프 좋지 아니한가'에서는 '국민할매', '국민멘토'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태원이 그간 방송에서 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미 방송 당일 오후부터 김태원 특유의 긴생머리, 혹은 꽁지머리가 알고보니 가발(붙임머리)였다는 소식이 실시간 검색어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기도 하였구요. 

과거 신비주의 록커에서 벗어나 '남자의 자격', '위대한 탄생' 등 예능 출연을 통해 그래도 김태원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힐링 캠프로 통해서 드러난 그의 화수분처럼 쏟아지는 비밀에 다소 놀랍기도 합니다. 

가발을 쓴다, 혹은 선글라스를 왜 쓰나, 늘 긴머리에 선글라스만 고집하는 록커 김태원에게는 예민한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저 역시나 방송에서 주구장창 선글라스를 끼는 김태원이 궁금하기도 하였습니다. 비록 먹고 살기 위해서 예능에 출연하지만 록커로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표시인가, 아니면 그저 얼굴을 가리기 위함일까. 허나 나름 김태원이 계속 선글라스를 쓸 수 밖에 없는 필사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에 계속 선글라스를 고집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김태원을 개인적으로 아는 것도 아니고, 그가 선글라스를 끼고 방송에 출연한다고 시청자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러나 김태원이 선글라스를 낄 수 밖에 없는 속사정은 생각보다 깊고, 아파보였습니다. 김태원은 이 시대 탁월한 몽상가입니다. 직접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는 부활의 노래를 들어보면 한 편의 아름다운 사랑 시를 읊는 기분입니다. 동화같으면서도 로맨틱한 그의 가사는 록이란 거친 음악이라는 편견을 거두게 하였고, 록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대중들도 부활의 노래만큼은 편하게 즐겨들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주로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록발라드를 추구하기에 과연 그의 정체성에 대해서 의문이 들 때도 있지만, 록과 대중성의 조화를 시도하는 그의 노력이 있었기에 보다 많은 이들이 록음악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 점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네버 엔딩 스토리' '희야', '사랑해서 사랑해서', '비밀' 등 본인이 직접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무수한 히트곡을 만들 정도로 풍부한 감수성과 끊임없이 곡에 대해서 고민해야하는 김태원은 평상시에도 몽상을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넋이 나간 사람같다고 합니다. 방송에서 흐름을 놓지 않고, 적재적소 알맞은 웃음과 사람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시게하는 수많은 명언을 남기곤하였던 그가 알고보니 방송 중에도 몽상을 하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방송에서도 몽상을 즐겨하는 오랜 습관때문에 사람들이 몽상하는 내 눈을 보면 의심할 것이라면서 자신의 눈을 철저히 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문제는 그가 몽상과 비슷한 치명적인 실수를 벌인 적이 있었기에 그의 몽상하는 눈을 보면 구설수에 오르는 것이 싫었다고 합니다.  

더이상 사람을 몽롱하게 하는 약을 먹지도 않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고자 다짐을 한 김태원이지만, 여전히 어리석은 실수로 한순간에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간 그 사건을 부끄러워하고 반성하는 모습이 역력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여전히 김태원하면, 그 부끄러운 사건을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김태원이 평생 극복해나가야할 숙제입니다. 어찌되었든 그가 사회에서 금기되는 약물을 복용한 것은 엄연한 잘못이였으니까요. 

다행히 그는 자신의 아프고도 어리석은 과거를 훌훌 털어냈고, 예능 출연을 통해서 카리스마 넘치는 록커에서 허약하기 그지없는 '국민할매'로 망가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경쾌한 웃음을 선사함은 물론, '국민멘토'로까지 변신하여 한 때 그처럼 아파하던 젊은 영혼들에게 힘이 되고 귀감을 주는 존재로까지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국민할매에서 국민멘토로 한순간에 인생역전에 성공하였고, 예능에서 선보인 눈부신 활약으로 김태원 록커 인생 27년만에 첫 전성기를 누리고 각종 cf를 섭렵하는 등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는 늘 같은 자리에서 록커의 큰 형님으로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잘나갈 때 현재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하던 보컬들이 주목을 받게 해야한다면서, 박완규, 이성욱 등 한 때 부활 사단에 속했던 이들과 손을 잡고 노래를 발표하여 큰 호응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더군다나 '론니 나잇' 시절 부활 보컬로 활약했던 박완규는 그가 이혼 위기 등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마다 물신양면으로 발벗고 나서는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아무리 김태원이 요즘 핫한 스타라고 하더라도, 오랫동안 대중의 시야에 멀어져있던 가수들을 무대에 세운다는 것은 어려운 결심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일입니다. 다행히 박완규와 함께 발표한 '비밀'은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덕분에 올해 초 사랑하는 부인과 이혼의 아픔을 겪은 박완규는 이 노래를 통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데뷔 27년만에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순간에도 자기 혼자 그 인기를 독차지하기보다, 한 때 그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하는 김태원이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수많은 예능의 러브콜을 제치고, 신설한지 얼마 안된 '힐링캠프'에 출연하여 본격적인 방송 출연 몇 년 만에 그동안 입도 뻥긋도 하지 않았던 충격적인(?) 사실들을 털어놓은 것도, '남자의 자격'에서 함께 하고 있는 이경규와의 의리였습니다. 이제 막 시작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주목받을 이슈가 필요하고, 그래서 힐링캠프 mc 이경규를 돕기 위해 자신의 머리는 가발이였다는 분명히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요소를 공개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한 때 남격에서 호흡을 맞춘 이정진이 주연을 맡은 영화 '원더풀 라이프(가제)'를 돕기 위해 바쁜 스케줄 와중에도 카메오 출연을 결정할 정도니 평소 그가 지인을 챙기는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갈 정도입니다. 

 


하지만 가발, 선글라스 착용보다 더 놀라운 것은 까마득한 후배 윤도현에 대한 김태원의 마음입니다. 김태원씨가 이제 윤도현만 제치면 된다고 하더라는 김제동의 짖궃은(?) 농담에 김태원은 '마지막 코스'라면서 예능 고수답게 너그럽게 받아친 뒤에 윤도현의 명성만 넘을 수 있다면 아주 아름다운 상황이다면서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윤도현을 아주 기특한 친구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윤도현은 부활, 시나위, 백두산의 음악을 듣고 록커로서 꿈을 다져온 김태원의 후배입니다. 윤도현이 최근 '나는가수다'에 출연하여 록커로서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다하나 선배로서 후배를 넘어야할 산이라면서 높이 추어올려주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존심으로 먹고사는 록커로서 불쾌한 이야기일 수도 있구요. 하지만 너그럽게 별거아닌 말투로 윤도현은 내가 넘어야할 마지막 산이라면서 칭찬해주는 김태원을 보니 살뜰하게 후배를 챙기는 그의 대인배 마음 씀씀이가 엿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예능 출연을 통해서 그동안 다사다난한 인생을 살아온 록커 김태원에 대해서 어느정도 안다고 싶었는데, 여전히 그는 깨알같은 진솔한 매력이 넘쳐나는 사람이였습니다. 진심으로 후배 뮤지션을 극찬할 줄 알고, 이경규 형님이 계시는 곳이면 언제든 나타난다는 의리를 보여줌은 물론, 뭔가를 가르치지 않고 친구로서 동등하게 생각하고 상대방을 대할 때 마음적으로 좀 더 다가가고자하고,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고자할 때 상대방의 자존심을 상하게할 까봐 겁을 낸다는 김태원때문에 오랜만에 찌들었던 마음이 힐링되는 상쾌한 기분입니다. 앞으로도 그의 아름다운 노랫말 이야기와 같은 삶을 몸소 보여주면서 사람들의 메마른 감정을 촉촉히 적셔줄 수 있는 김태원을 오랫동안 두고두고 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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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얼마전 mbc 스페셜 '나는 록의 전설이다' 를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고, 일본에서까지 주목을 받은 최정상급 락커들이 생활고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고 괜스레 미안해지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래서 일부 록커들은 록커로서의 자존심을 버리고 예능에 출연하여 망가짐을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전히 자존심을 고수하는 사람에게는 그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일단은 기본적인 생활은 유지해나가야하니까요. 특히나 먹여살려야할 가족들이 있는 록커들은 더욱더 '변심'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을 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뭐니해도 돈이 있어야 계속 음악을 할 수 있고 방송에 출연해야 자신들의 음악을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으니까요. 

3대 기타리스트으로 꼽히며 25년 이상 부활이란 그룹을 이끈 김태원이 본격적으로 예능 출연을 하였을 때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김태원은 '남자의 자격'을 통해 국민할매로 전성기를 맞기 시작하였고, 동시에 부활의 음악 또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은둔 생활을 자청해온 시나위, 아시아나 보컬 출신 임재범 또한 '나는가수다'에 출연하마자 신드롬 급 이상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고, 임재범과 함께 영국에서 아시아나로 활동한 기타리스트 김도균 또한 세바퀴, 놀러와 출연을 통해 그를 알아보는 팬들이 점점 늘고있는 등 록커들의 예능 출연으로 인한 파급력은 가히 상상 이상이였습니다. 

한 때 김태원의 예능 출연을 반대하던 박완규 또한 계속 록커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에는 그리 녹록치 않았습니다. 부활의 보컬 이후 솔로 활동을 통해' 천년의 사랑'을 대히트 시켰지만, 그 이후로 그가 tv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만은 알았습니다. 오로지 사랑만으로 그와 천년가약을 맺은 부인도 있었고, 중학교에 다니는 남매도 있었으나 급식비조차 부담스러울 정도로 힘겨운 나날들이였습니다. 결국 금전 문제로 부인과 싸우는 나날들이 늘어났고 결국 이 부부는 부부로서의 헤어짐을 선택하고야 말았습니다. 

 


2007년에도 부부가 헤어질 뻔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태원이 이혼하지 말고 견뎌 보라고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박완규를 위해서 특별히 '사랑해서 사랑해서'를 작곡해서 주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물심양면으로 박완규의 이혼을 막고자하는 김태원 때문에 가까스로 위기는 모면했지만, 여전히 이 부부를 갈라서게할 뻔했던 생활고는 도무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골이 깊을 대로 패어진 이 부부는 끝내 올해 초 법정 서류에 도장을 찍고 각각 헤어짐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혼으로 마음적으로 큰 고통과 절망을 겪게된 박완규에게 다시 재기할 수 있는 손을 내밀어준 건 김태원이였습니다. 올해 초 김태원은 그동안 부활로 인연을 맺어온 보컬들과 상생 협력차원에서 프로젝트 앨범을 기획하게 되었고, 그 첫번째로 박완규와 함께한 '비밀'을 발매하게됩니다. 오랜만에 대중의 앞에 서게된 박완규는 이 노래를 통해 다시 한번 히트를 치게 되었고, 그 뒤 '위대한탄생', '라디오스타', '놀러와', '남자의 자격'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할 방송활동을 이어나가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존경하고 믿고 따르는 스승님인 김태원이 예능 출연을 한다고 했을 때 쌍수를 들고 반대하였던 박완규 역시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에 임하게 된 건, 다름아닌 생활고로 인한 가족과의 헤어짐이였습니다. 첫사랑이였고, 누구보다도 록커 박완규의 생활을 이해해주었던 아내였기에 그녀와의 헤어짐은 박완규에게 큰 공허감을 남길 법도 합니다. 록커로서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시대를 잘못만나 재정적으로는 무능했던 자신때문에 가족들이 큰 고통만 받은 것 같아 자기 스스로 초라함과 미안함에 자책하는 나날도 많았습니다. 

아내와 이혼을 하였지만 평생 제가 책임지고 살 여자라면서 비록 부부로서의 인연이 아닐 뿐이지 사람과 사람으로서는 평생 만날 사이고, 돈 되는 일이라면 바로 집을 사주겠다는 박완규의 이야기가 더욱 가슴을 울립니다. 박완규는 이런 사랑을 두고, 로커들이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간단히 말합니다.

 


금전적인 문제로 법적으로 이별을 선택하였지만, 여전히 부인과 자식을 사랑하고 그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이제는 돈되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 박완규를 다시 일으켜세운 건 다름아닌 한 때 그를 발굴하여 함께 음악작업을 한 인연이 있던 김태원이였습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았던 박완규를 챙겨주고 박완규가 힘든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는 '뭐든 신중히 결정하고 그 결정을 믿는다'면서 묵묵히 응원해주었던 형이였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박완규를 살리기 위해 자신이 잘나갈 때만 가능한 일이라면서, 직접 '비밀'이란 노래를 만들어 이제는 완전히 잊혀진 가수 박완규를 다시 무대에 세우기도 하는 마음 씀씀이를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방송에서 박완규가 김태원을 두고 살을 10kg나 빼게하는 도축업자라는 농담조로 김태원 특유의 혹독한 보컬 트레이닝에 대해서 종종 폭로를 하기도 하지만, 늘 항상 김태원에 대한 진정한 존경심과 믿음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어려울 때 진심으로 힘이 되어주고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은 김태원이 있기에 오늘날 박완규가 다시 대중의 큰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김태원 본인 또한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았고, 그래서 카리스마 록커에서 국민할매로 변신하는 약간의 굴욕을 맛본 적도 있었죠. 허나 자신의 아픔을 바탕으로 한 때 그가 겪었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아낌없이 도와주는 그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멘토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예능에 출연하여 락과 부활을 알릴 수 밖에 없었던 김태원, 그리고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너무나도 사랑했던 아내와 헤어져야했던 박완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비주류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기에는 험난한 세상입니다. 다행이도 김태원, 임재범, 김도균, 박완규 등 록커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는 대신 활발한 방송 활동을 통해서라도 락을 알리고자하는 뮤지션들 때문에 어느 때보다 록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진 듯 합니다. 부디 박완규가 이번 기회를 통해 대중들로부터 더 큰 사랑을 받고, 원하는 바 모두 이뤄지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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