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가수다> 출연 전까지는 별다른 방송 활동 없이도 대중들에게 사랑받던 노래 잘하는 가수로 칭송받던 바이브 윤민수 였습니다. 개인적으로 20일 9라운드 2차 경연에서 바비킴이 쿨한 댄스곡으로 재편곡을 하기도 했던 '미워도 다시한번'과 장혜진과 피쳐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남자 그여자' 그리고 '술이야'의 노래를 통해서 받은 감동이 워낙 컸던 지라 윤민수의 <나는가수다> 출연이 여러모로 기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나는가수다>에 입성한 윤민수에 대한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분명 출연 이전에는 충분히 <나는가수다>에 나올 만한 실력을 갖춘 가수였는데, 2번이나 겪었던 성대 결절의 여파가 너무 컸던 것일까요. 최악의 목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였으나, 이상하게  <나는가수다>에서는 윤민수의 최대 강점으로 꼽혔던 호소력있게 끌어올리는 감정 처리가 뭔가 잘못 전달되어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앞서 몇 주 전 안혜란 라디오PD가 말한 대로 그게 가수 윤민수의 특징이기 때문에 최대한 그의 특색을 존중해야하나,  몇몇 시청자들이 듣기에는 모든 노래를 징징거리고 흐느끼는 창법으로 소화하려고 한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특히나 빅마마 멤버였던 이영현과의 듀엣은 파트너에 대한 배려가 없이 서로 부부싸움을 하듯이 듣기 거북했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이래저래 <나는가수다> 출연 이후 여러모로 마음 고생이 심했을 법한 윤민수입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요. 20일 방영된 경연에 임한 윤민수는 마음을 완전히 비운 듯이 보였습니다. 예리한 관찰력을 가지고 있는 김태현의 말마따라 윤민수가 무대에 내려오면서 미소를 짓고 인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윤민수는 마치 마지막 무대가 될지 모른다는 예상을 하였던지 관객들은 물론이고 스태프와 뒤에 세션까지 모두 90도로 정중히 인사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비록 이 무대를 이후로 탈락할 수도 있으나,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윤민수의 각오는 남달라 보였습니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애써 웃으면서 노래를 시작하는 그가 짠하기도 하였습니다. 

가수 윤민수를 버리고 그간 윤민수가 추구했던 노래가 아닌 색다른 변신을 꾀해서 그런 것일까요? 일단 윤민수가 부른 거미의 '기억상실' 선곡도 윤민수에게 딱 맞는 옷이었습니다. 거미나 윤민수나 비슷한 감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이기 때문에 윤민수로서는 좀더 편하게 거미 노래를 소화했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윤민수는 리듬에 맞추어 그동안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퍼포먼스까지 구현하였습니다. 바이브가 키우고 있는 가수 미가 한걸음 달려와 피쳐링을 도와주기도 하였구요. 볼거리도 풍성하였고, 무엇보다도 뮤지션 윤민수의 숨겨진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흡족한 무대였습니다.  

윤민수뿐만 아니라 그동안 <나는가수다>에서 기억에 남는 무대를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나는가수다> 명예졸업 자격에 대해서 왈가왈부 논란이 있었던 장혜진도 마지막 무대인만큼 과거 전성기 시절 부른 노래를 연상시키는 쓸쓸한 감정으로 무대 자체는 유종의 미를 남겼으나, 아쉽게 탈락으로 <나는가수다>를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나는가수다>는 명예 졸업도 큰 의미가 있지만, 뮤지션으로서 얼마만큼 인상적인 노래를 들려주느냐에 따라서 대중들의 반응이 엇갈립니다. 그동안 꾸준히 달려왔던 장혜진에 대한 평가가 유독 박했던 것도, 80년대 이후 출생 가수 중에서 노래 좀 한다고 평가받은 윤민수가 계속 비판받았던 것도, 그들에게 걸었던 기대감을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윤민수, 장혜진. 그들하면 떠오르는 히트곡도 더러 있고 대중들의 감성을 울리는 목소리로 큰 사랑을 받았던 실력있는 가수들입니다. 워낙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하게 자리잡은 그들의 노래가 많았던터라 그 때 그 감동을 <나는가수다>에서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그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내심 탈락을 바란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명예 졸업 문턱에서 좌절한 장혜진나 윤민수, 20일에 선보인 노래들이 그동안 그들이 보여준 무대 중에서 가장 최고였다고 평가해주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비록 <나는가수다> 명예졸업을 하지 못하고 탈락하더라도 아무나 출연할 수 있는 호락호락한 <나는가수다>가 결코 아닙니다. 누가 다음에 출연한다는 말만 들려도 <나는가수다> 참여 자격이 있니 없니로 옥신각신부터 벌어지는 네티즌들의 까다로운 출연 검증(?)을 거쳐야합니다. 물론 요즘 <나는가수다>가 초기 기획의도와 맞지 않게 자꾸만 청중평가단을 선동하는 신나는 음악으로만 승부를 볼려는 바람직하지 않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2회 연속 1위(중간평가까지 치면 3회 연속 1위)를 차지한 김경호의 짜릿한 샤우팅과 매회 파격적인 음악적 시도로 <나는가수다>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자우림 때문에 나름 음악적 다양성을 확보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내려볼만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는가수다>는 어떻게하면 청중평가단의 표를 많이 받아볼까 '꼼수'를 부려서 상위권에 차지하는 이보다도 노래 본연의 감동을 주고 이른 탈락을 하는 가수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입니다. 원래 <나는가수다>가 계속 그런 분위기로 흘려가야하는게 맞구요.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다소 아쉬웠던 무대를 단 한방에 날려준 뛰어난 무대를 선보인 장혜진과 윤민수는 충분히 박수받을 만 합니다. 아쉽게 명예졸업 문턱에서 탈락했다고하나, 최고의 가수들에게만 허락한다는 <나는가수다>에서 오래 버틴 것만으로도 대단한 기록입니다. 윤민수 또한 가까스로 탈락을 면했다는 것 그자체보다 예전과는 다르게 평소 그의 노래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시청자들마저 저절로 인정하게 되는 무대를 선보였다는 점이 더 큰 안도감을 선사합니다.

이번 경연에서 윤민수의 재발견이라는 호의적인 평가를 받을 정도로 당당히 <나는가수다>에 나올 수 있는 실력파 가수로서 명예회복을 한 윤민수입니다.  허나 그동안 <나는가수다>에서 쌓인 안티가 많아서 다음 무대에서부터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에 따라 <나는가수다> 시청자들에게 기록될 윤민수의 위상도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도 이번 9라운드 2차 경연 이상으로 바이브와 윤민수를 다시끔 되짚어보게하는 좋은 노래를 많이 들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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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나는가수다>에서 연이은 상승세를 자랑하고 있는 김경호입니다. 지난주에 있었던 경연에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무려 29% 득표율을 차지하면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더니 이번에는 경연 참가 가수들끼리 평가를 하는 중간 경연(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첫 등장 중간 평가에서 자신을 포함 대부분 가수들의 순위를 맞춘 김경호이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또 1위할지 상상도 못했는지 순위가 공개되자마자 어린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뛰어다니면서 기뻐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음주 20일에 치뤄질 경연은 참가 가수들끼리 각자의 노래를 서로 바꿔 부르기였습니다. 하지만 가수들은 유독 김경호의 노래를 부르길 기피하였습니다. 김경호 노래는 프로 가수들조차 부르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그도 그럴 것이 정교하면서도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폭발적인 샤우팅과 고음의 바이브레이션을 하는 김경호의 히트곡은 김경호처럼 타고난 로커가 아니면 쉽게 소화해낼 수 없을 듯 합니다.

결국 김경호의 노래는 그 중에서도 가장 대선배인 인순이에게 돌아갔습니다. 다른 가수들은 자신이 김경호 노래를 걸리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감(?)을 표했습니다. 또한 인순이가 그 중에서도 김경호의 노래를 잘 소화해낼 것 같기 때문에 나름대로 곡의 주인을 잘 만났다고 평하고 싶네요. 

서로의 노래를 바꿔 부르기 미션인터라 자연스레 가수 본인으로서의 자존심도 생기는 듯 합니다. 대체적으로 가수들은 내심 '나보다 못불러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탈락에 반영되는 '중간순위'이다보니 가수들간의 요묘한 경쟁과 견제 심리도 작동됩니다. 그래서 어차피 김경호는 뽀로로 주제곡을 불러도 탈락을 하지 않은 득표율을 얻었기 때문에 차라리 중간평가에 1위를 주어서 방심하게 하려는 의도도 섞여있을 법도 합니다. 

그러나 김경호는 중간 평가에서도 굉장히 성의있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또한 본경연에 들어가면 13일에 보여준 중간경연 때보다 더 많은 볼거리와 샤우팅을 청중평가단에게 전달하였지만, 그 상태로 경연에 임한다고해도 1위는 못해도 나름 만족스러운 순위를 얻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원래 노래를 시원시원하게 잘 하는 사람이 최선을 다해 중간 경연에 임했기 때문에 가수들 또한 김경호에게 1위를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직 등장 3주차 밖에 안되었지만 김경호는 늘 높은 순위를 유지했습니다. 옥주현 등장 때부터 <나는가수다>에 처음 등장하는 가수는 무조건 1위를 하고 들어온다는 말도 나돌았지만 유독 많은 네티즌들의 지지하에 <나는가수다>에 입성을 하게된 김경호는 1위가 아닌 4위로 만족해야했습니다. 다른 가수들은 다 '1'위로 시작했기 때문에 김경호 입장에서는 나름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4위'를 차지한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자만하지 말고 더욱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겠다고 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는 2차 경연에서 조용필의 명곡 '못찾겠다 꾀꼬리'로 보란 듯이 1위를 차지하여 '역시 김경호' 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실력이 출중한 것을 떠나서 그간 <나가수>에서 보여준 김경호의 모습은 호감 그 자체였습니다. 일단 사람 자체가 겸손합니다. 네티즌들이 먼저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화려하게 <나가수>에 입성한 케이스이지만, 오히려 그는 당연히 <나가수>에 나올 만한 가수라고 '자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내가 <나는가수다> 무대에 서게 되어서 다행이다' 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나치게 긴장을 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 겠지만 그만큼 <나가수> 무대가 감격스럽고 남다르게 받아들었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아무리 조용필급 대선배의 조언이라도 해도, 김경호 또한 15년 이상 경력을 가진 베테랑 로커로서 타인의 충고에 귀담아 듣고 따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김경호는 자신의 음악적 색채를 고집하기보다 바이브레이션이 굵다는 조용필의 충고를 받아들입니다. 그렇다고 그가 결코 완전히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버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조용필의 조언대로 바이브레이션은 조금 얇게하되 그 속에서 자신의 본래  추구하던 음악과 조화를 이뤄 한층더 노래를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일종의 '욕심' 이었죠. 아무튼 그 뒤로 김경호는 파죽지세로 <나가수>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합니다. 3주차 출연인데도 1위도 2번이나 하였고, 그 중에는 <나는가수다> 끝판왕으로 부르는 임재범의 '여러분'의 득표율을 뛰어넘는 기록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김경호는 여전히 배가 고픕니다. 말그래도 '뽀로로' 주제가만 불러도 탈락을 면하는데 중간 경연조차 열정적으로 노래를 하여 경쟁하는 가수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로커입니다. 그렇다고 순위에 연연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이번 경연에는 '발라드'를 부르고 싶었는데 그가 걸린 자우림의 노래에는 발라드가 없었기 때문에 '헤이헤이헤이'를 선택한 것 뿐이죠. 허나 중간경연조차 훌륭한 김경호를 보고 다른 가수들은 더욱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연스레 김경호를 의식하여 그를 뛰어넘는 무대를 선보여 1위를 차지하고 싶은 욕망에 더더욱 자신들의 고삐를 죄이겠죠.

 


요즘 <나는가수다> 중간 평가가 지루하고 시들해진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요근래 중간 경연보다는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과 노래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을 유쾌하게 웃기려는 여러가지 예능감 시도 때문에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방송이었습니다. 남다른 귀여운 외모와 어린 아이다운 천진난만함을 가진 김윤아의 아들도 인상적이었고, 서로의 노래를 배우기 위해 가수들을 찾아가는 것도 소소한 볼거리였습니다.

하지만 <나는가수다>의 정체성은 다름아닌 노래입니다. 유독 '중간평가'에 시청률이 낮고 혹평이 잦은 이유는 '경연'이 주는 극도의 긴장감이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생기는 결과이지만 가수들간의 견제 심리 때문에 노래를 대충 부른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가수들은 아직 편곡이 덜 되어있었던 것 뿐이지 중간경연에서도 자신이 주어진 상황에서 극도의 최선을 다했지만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죠.

그러나 13일에 방영된 '중간 평가'는 가수들이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았지만 원곡 가수에게 '누'를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 어떤 중간 경연 때보다 성심성의껏 노래를 하는 가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모던락이 강한 자우림의 'hey hey hey'를 자신의 헤비메탈 스타일로 완벽히 재해석해내면서 과거 리즈 시절의 모습도 약간 보여준 김경호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합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연속 1위에 거만하게 군림하기보다 진심으로 기뻐하고 고마워하는 그의 남다른 마음씨가 더 가슴에 와닿는군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로커답게 탄탄한 실력은 기본이요, '국민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타고난 섹시하고 어여쁜(?) 비주얼을 타고 났지만 가식이 아닌 몸에서 배어나오는 겸손함과 열정 또한 그에 대한 호감을 배가합니다. 압도적인 1위에도 자만하지 않고, 오히려 몸을 숙일 줄 알고, 순위에 연연하기보다 대중들에게 좋은 노래로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고자하는 김경호. 과연 다음주 펼쳐지는 경연에서 그가 새롭게 부르는 'hey hey hey(헤이헤이헤이)'는 현란한 댄스가 돋보인 1차 경연과, 중간 경연과는 다르게 또 어떤 김경호의 매력을 어필시킬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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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역시나 그의 <나는가수다>(이하 <나가수>) 출연을 학수고대했던 사람들의 기대를 200% 충족시켜주는 김경호입니다. 지난 김경호가 <위대한탄생>에서 백청강과 함께 듀엣 무대에 선 이후 수많은 이들이 그의 <나가수> 출연을 요청한 것은, 그 어떤 가수보다도 <나가수>에 가장 잘 어울릴 법한 가수로 보여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김경호는 <나가수>에 가장 최적화되어있는 가수입니다. 아니 그가 의도하지 않아도 평소 콘서트 무대에서 선보인 그의 노래 스타일만으로도 청중평가단은 물론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축복받은 뮤지션이지요. 그래서 그는 첫 등장 4위를 제외하곤 줄곧 상위권을 차지하고 1위도 2번이나 차지하여 박정현에 이은 사실상 <나가수>시즌2 우등생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경호가 추구하는 장르는 다름아닌 대한민국 대중들이 그닥 선호하지 않는 '헤비메탈' 입니다. 유독 록이 고전하는 이 나라 가요계에서 그래도 록과 발라드 풍을 접목시킨 노래로 대중들을 유혹하고자했던 김경호라고 하나, 과연 평범한 대중들이 시끄러운 헤비메탈 스타일을 좋아할지가 관건이긴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가수>에서 윤도현과 원래 뼛속까지 로커인 임재범. 그리고 타 방송국이긴 하지만 <서바이벌 톱밴드>의 인기 몰이로 이제 더이상 '록'은 젊은 대중들에게 있어서는 소수만이 즐길 수 있는 장르로 국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가수>는 젊은층뿐만아니라 40대 이상 중장년층, 노년층의 선호도 고려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경호는 자신의 주 장르인 헤비메탈을 밀고 나가되, 대중성과 나이 지긋한 청중평가단을 고려해야 보다 재미있고, 덜 시끄럽게 헤비메탈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우회전략을 밀고 나갔습니다. 그래서 노래도 잘 알려진 박미경의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선택하여 록과 댄스의 조화를 추구하였습니다.

 


거기에다가 김경호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현란한 헤드벵잉에 이어 노래 전반부와 간주 부분에 미리 짜지는 않은, 그러니까 머릿속에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깜짝 댄스를 펼쳐 주위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김경호가 선보인 댄스는 박명수가 특허내었다고 과언이 아닌 '쪼쪼 댄스' 와 떠오르는 댄스머신 '고기빨리' 김신영의 춤까지 평소 카리스마 있는 로커로만 알려진 김경호가 박정현에 이은 또다른 귀요미로 등극하게하는 새로운 변신이었습니다.

 


그 결과 김경호는 무대가 끝난 이후 관객들의 기립박수는 물론이거니와 무려 29%라는 <나는가수다> 사상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합니다. 지난 <나는가수다> 역대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임재범의 '여러분'을 능가하는 득표율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가수들의 노래가 김경호와 달리 아주 형편없어 상대적으로 이익을 봤다고도 폄하할 수도 없습니다. 이번에 새로 투입된 가수 거미는 <나가수> 최연소 가수에 첫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이소라 아니고 부르기 어렵다는 '난 행복해'를 완벽 소화해 큰 박수를 받았고, 매번 남다른 카리스마를 뽐내는 인순이의 파워풀한 무대도 결코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경호의 임팩트가 너무 강했을 뿐입니다.

자문위원단 김현철의 말대로 자칫 음악성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무대였다는 아쉬운 평가도 들을 만한 무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김경호는 보여주기 위해서, 혹은 신나는 음악으로 관객들을 선동하기 위해서 노래를 소홀히하는 일종의 '꼼수'는 부리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춤을 추고 웃기려고 해도 김경호 특유의 폭발력과 시원시원한 가창력은 실종되지 않았습니다. 볼거리, 가창력, 퍼포먼스, 관객과의 호흡 모든 것이 딱딱 맞아 떨어진 여러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완벽한 무대로 평가받을 만 했습니다. 

 



실제 요즘 <나는가수다>가 예전만큼의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게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하긴 각각 6위, 7위를 차지한 윤민수와 바비킴빼곤 1위부터 5위까지는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했거든요. 그러나 매번 신나는 노래와 꽥꽥 지르기만하는 노래가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하여 '막귀 청중단'이라는 잡음이 나오곤 하지만, 김경호와 자우림의 두 로커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노래를 통해 <나가수>의 음악적 다양성만큼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나름 긍정적인 안도를 이끌어냅니다.  

 


이번 '아브라다카브라'에서 드러났듯이 자우림이 다른 뮤지션들은 엄두도 못내는 파격적인 음악 실험으로 낯선 뮤직의 세계로 원활히 인도한다면 김경호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헤비메탈을 보다 친숙하게 느끼게해줌으로서, 로커로서의 사명감을 충실히 이행합니다. 그 때문에 과거 절친한 후배 박완규와 음악적 이견으로 다투긴 하였지만 록을 더 많은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한 김경호의 쉽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서로 방향은 다르지만 보다 로커로서 자존심을 지키기보다 다양한 음악적 조화를 꽤하는 김경호와 자우림이 있기에 대한민국 록과 밴드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대중들의 취향을 충족시켜주는 좋은 반응을 얻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로커임에도 불구하고 댄스가수를 울게하는 환상적인 리듬감과 저음, 고음 모두 소화해낼 수 있는 카랑카랑한 가창력이 잘 버무러진 김경호의 '이유같지 않은 이유' 역시 압도적인 득표율과 함께 <나는가수다> 역사에서 손꼽히는 노래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시 록의 프린스, 라이브에서 더 빛나는 언니 로커 김경호니까 가능한 대박이었지만요. 여러모로 김경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나가수> 입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나가수> 진화를 이끌게한 김경호의 출연을 가능케 하였던 네티즌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해야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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