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나는가수다 경연은 오랜만에 초심으로 돌아간 만족스러운 공연이였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가수다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이고, 화제가 될 만한 선곡과 퍼포먼스에만 치중되어있는 느낌이였습니다. 처음에야 신선하고, 놀라우니 큰 호응을 받을 수 있다하나 시간이 지날 수록 지치고 피곤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늘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한다는 가수들의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게다가 방송이 익숙하지 않은 가수들도 많았기 때문에 헉 소리가 절로 나오는 변신의 변신을 거듭하는 압박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엿보이기까지하여 안타까워 하였습니다. 그래도 중대 결심을 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을텐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는 거북함이 가수들에게는 더더욱 상처로 돌아왔구요. 

무엇보다도 그동안 보는 음악의 즐거움을 생생하게 전달해주었던 김범수의 초심이 인상적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김범수만이 선보일 수 있는 신나는 음악이 즐거웠지만, 한편으로는 예전에 선보였던 '제발' 시절이 그립기도 하였습니다. 잔잔한 발라드 음악을 하던, 기계음이 가득한 일렉트로닉을 하던 기본적인 가창력이 뒷받침되고 리듬감도 좋은 국보급 가수이지만, 한편으로는 노래 하나만으로 청중단의 마음을 움직이고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김범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잔잔한 김범수는 나는가수다 청중평가단으로부터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습니다. 다른 가수들 무대 역시 훌륭했고, 도대체 누가 1위를 할지 예상이 불가능하다 싶은 숨막히는 무대였지만, 예상 외로 낮은 김범수의 순위에 많은 분들이 의외라는 반응들입니다. 아무리 최고 가수들 사이에 순위는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뮤지션으로서 자존심과 탈락에 대한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순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더더욱 청중단에게 어필을 하는 강한 선곡과 퍼포먼스에 신경쓸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함까지 전해지기도 하구요. 

 



그러나 음악을 좀 아는 전문가들이 아니고,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하는 평가이기때문에, 필연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한계점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대중들 입장에서 라이브로 노래를 감상했을 때는, 잔잔한 음악보다, 보다 클라이맥스가 강하고, 몸이 절로 흔들 정도로 신나는 무대가 더 강하게 뇌리에 박히기도 하구요. 또한 음악이라는 것이 각자 취향에 따라 평가되는 만큼, 어떤 한 사람의 기준에 의해서 누가 더 잘했고, 누가 더 못했다라고 판가름할 수 있는 요소도 아니구요. 다들 어느 정도 궤반에 올려놓은 실력자인들만큼 그저 자기 취향이고, 아니라는 것이 판가름될 뿐이지 실력 그 자체로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무대들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워낙 쟁쟁한 가수들의 혼신의 힘을 다한 공연이였기 때문에, 어제 나는가수다 순위에 대해서 서로 간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 옥주현이 있었던 시절만큼 어떤 한 가수를 인신공격적으로 심하게 내려깍는 분위기는 없었으나, 왜 이 가수가 이 순위를 차지했는지 청중평가단의 귀를 의심하는 댓글들이 군데군데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특히나 나는가수다에 새로 투입되자마자 송창식의 고래사냥으로 1위를 차지한 자우림에 대한 평가가 많이들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일부 지적대로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가 초반부 고음 부분에서 삑사리가 나고, 불안정한 음이탈을 보인 실수가 없지 않아 있었으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록커의 자존심답게 범절할 수 없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청중단의 어깨를 들석이게하는 무대 장악력이 돋보이는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 터라 어느정도 상위권 예상이 가능한 무대였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는가수다 방송에서는 통 편집되었지만, 김윤아가 고래사냥 노래 도중 청중평가단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등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왔구요. 차라리 자우림과 관객들이 함께한 1분여간의 떼창(사람들이 노래를 따라부름)이 편집되어있지 않고 그대로 살려두었다면, 오히려 자우림의 열광적인 무대와 관객들과의 활발한 소통의 흔적이 더 호의적인 평가를 받을 수도 있었을 법도 합니다. 



그러나 자우림뿐만 아니라 출연한 모든 가수들이 '나는가수다'라의 본래 취지에 맞게 수준높은 노래를 선보였기 때문에, 각자 취향에 따라 자기가 응원하는 가수들의 평가에 대한 아쉬움이 유난히도 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제 출연한 가수 모두의 노래에 감동하였고, 모두다 1등 노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순위 자체에 연연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몇 주 뒤에 이 중에서 누군가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을 뿐이죠. 게다가 2주 뒤에는 명예졸업이라는 타이틀 하에 나는가수다 시청자들과 오랫동안 정들였던 일등공신 김범수, 박정현, 윤도현과 이별을 고해야하기때문에 그들을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 그들을 보내야하는 입장에서 마음이 더욱 무겁기도 합니다. 그동안 청중평가단이 내린 순위에 대해서 의문이 들기도 하였고, 그들의 음악을 듣는 취향이 지나치게 편향적이 아닌가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공연장에서 노래를 듣는 것과 tv 등을 통한 영상매체를 통해서 접하는 감동이 사뭇 다르기에 음악이야말로 지극히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가르기 때문에, 또한 '나는가수다'야 말로 청중단의 평가대로 가수들을 줄세우지만, 가수들의 그날 경연의 순위보다 그 날 선보인 노래에 초점이 더 맞춰진 프로그램인터라 자우림이 1위를 했고, 윤도현의 YB가 7위를 하였다는 표면적 결과보다 이 시대 진정한 가수들답게 최선을 다해 열창을 한 가수들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순위 그 자체보다 시청자들에게 최상의 노래를 선보인다는 프로그램 원래 취지의 초심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조금 더 청중평가단에게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청중평가단으로 선정된 사람들의 음악적 취향을 이해할 수 없어도, 그들이 내린 결과 그 자체에 연연하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그렇게 1위를 한 가수도,청중평가단의 투표를 덜 받아 아쉽게 7위를 한 가수도 실력이 떨어져 하위권을 차지한 것이 결코 아니라 모두다 잘했다는 인식이 확대되어야 더 많은 실력파 가수들이 순위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없이 '나는가수다' 문을 자신있게 두드릴 수 있을 것이니까요. 그리고 나는가수다 제작진도 가수들의 공연과 청중단의 반응에 대해서 가위질좀 안했음 좋겠습니다. 옥주현 때도 그랬고, 자우림 때도, 편집 때문에 오히려 논란만 가중되는 꼴이니까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시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주세요^^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드시면 구독+을 눌러주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너돌양



 7월 26일 본격적으로 나는가수다 신정수PD 입에서 나는가수다 '명예졸업제도'라는 단어가 구체적으로 나오기 전까지, 현재 명예졸업제가 유력시되고 있는 김범수, 박정현, 윤도현은 나는가수다에서 아름답고 멋지게 하차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세 가수들을 좋아합니다. 오랫동안 '나는가수다'를 즐겨본 시청자로서 오랫동안 '나는가수다'에 출연한 이 가수들에게 정이 생겨버렸고, 솔직한 심경으로는 쭉 '나는가수다'에서 계속 봤으면 하는 심경도 있습니다. 

하지만 속된 말로 너무나도 '빡센' 경연에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암암리에 파격적인 변신을 압박당하는지라,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아하는 '나는가수다' 무대에 전력투구하다가 쓰러지는 가수들도 종종 있었습니다. 우리 시청자들이야 요근래 방송에서 듣기 어려웠던 환상적인 노래들로 가만히 앉아서 귀호강을 할 수 있지만, 정작 가수들이 그 노래를 부르기까지 방송에서도 보여주지지 못하는 피나는 연습과 말못할 심리적 부담감을 겪었을까요. 결국 지난 경연에서 '미스터'로 파격변신을 거듭하였지만 혹평만 받은 채 7위를 기록한 장혜진은 다음 경연에서 '술이야'를 준비하면서 링거신세를 지고, 급기야 김범수 또한 병원에 실려가는 등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되었던 세 명의 가수들이 '나는가수다'를 통해서 지나치게 이미지를 소비하는 감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잔잔한 노래보다 역동적인 노래가 큰 호응을 받는 '나는가수다' 무대에서 가수들은 점점 기존에는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가수들의 파격적이고 열정적인 변신에 박수를 보냈으나, 가면 갈수록 더욱 과잉되는 변신에 약간의 피로감을 토로하는 시청자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게다가 '나는가수다' 출연 이후 별다른 안티없이 대중들로부터 '국민요정'이라 불리면서 큰 사랑을 받았던 '박정현'의 요근래 순위에 대해서 말들이 많아진 것을 가지고 나름 충격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이번 박정현의 노래에 대해서 많은 이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번주 경연에서 박정현이 부른 '나가거든'은 주요 음원차트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박정현의 노래에 대한 인기를 과시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요근래 CF를 섭렵하는 등 인기스타로서 면모를 과시하면서 잘나게게된 박정현인터라 그녀에 대해서 말들이 많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그녀가 받았던 순위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또 박정현이 지난 경연에서 부른 '이브의 경고'가 그 당시 함께 노래를 부른 여가수들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였지만 과연 상위권에 갈만한 수준이였나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법도 합니다. 하지만 박정현은 그저 '나는가수다'의 출연가수로서 자신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바쁜 스케줄 와중에도 예나지금이나 혼신의 힘을 가지고 경연을 준비할 뿐입니다. 박정현이 살아남기 위해서 청중평가단에게 자신에게 표를 달라고 애걸복걸한 것도 아니고, 박정현의 순위에 문제가 있다면 그저 박정현이 좋고 나는가수다에서 오랫동안 보고 싶다고 무조건 박정현을 찍은 청중평가단의 공정지못한 투표가 잘못일 뿐입니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이 이와 같은 이유로 초기부터 함께해온 가수들에 대한 명예졸업제도에 공감을 표하는 반면에 명예졸업제도에 반기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워낙 나는가수다 첫방송 때부터 정이 들어버린 김범수, 박정현, 윤도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크기도 하지만, 상당수 명예졸업제도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과연 이 세 가수가 보여준 완성도 있는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가수를 섭외할 수 있나하는 우려때문입니다.

몇몇 네티즌들은 예전에 신정수PD가 라디오에서 언급했던 '아이돌이 나오는 시즌2' 를 언급하면서, 행여나 시즌2가 기존의 '나는가수다'와 달리 아이돌화가 되어버리는 것이 아니나는 반론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기존 아이돌위주의 대중문화계 흐름에 식상함을 느끼고, 그래서 아이돌이 아닌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나는가수다'를 열광적으로 좋아하게된 팬들이 많은지라 행여나 이번 기존 가수들의 명예졸업제도가 자칫 나는가수다에 아이돌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이 나가수 명예졸업제도를 반대하게하는 작용이 된 듯 싶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기우에 불과할 뿐입니다. 행여나 신정수PD가 시즌2가 시작되어서 많은 시청자들의 반대 속에서도 곧 죽어도 아이돌을 섭외하겠다고하면, 그 때 반대 의견을 표시하면 되는 것이고(과연 신정수PD가 시청자들의 의견에 귀기울건지는 모르겠지만) 신정수PD가 언급한 것은 먼저 하차를 요구하였던 가수들에 대한 명예졸업제도일 뿐인지, 대폭 나는가수다 체제를 물갈이하겠다는 것도 아니였습니다.


 


오히려 가수들은 점점 쌓여져가는 경연 이후 피로감과 변신에 대한 부담감에 대한 압박을 토로할 정도입니다. 심지어 김범수같은 경우에는 '나는가수다' 활동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지라 정작 자신의 신곡 활동을 제대로 하지못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비록 '나는가수다'가 그 어떤 음악프로그램보다 시청자들의 더 많은 관심을 받고, 그래서 오히려 신곡 홍보에 유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긴 하지만, 자기 노래가 아니라 주야장천 남의 노래만 불러야하는 '나는가수다' 무대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남아 생존의 압박을 견뎌야하는 가수들에게 꼭 필요한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예상 외의 반발심을 불러모은 건, 그동안 제기되었던 여러가지 논란에 대해서 진솔하지 못하고, 속시원히 해명하지못한 나는가수다 제작진에 대한 불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나는가수다에 출연하고 있는 박명수의 입에서 시즌2가 언급되었을 때, '나는가수다' 제작진은 사실 무근이다라면서 박명수의 발언을 일절 부인하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사실로 확인되었고, 옥주현 투입 논란 이후 또다시 발생한 제작진의 말바꾸기에 몇몇 시청자들은 믿음을 주지못하는 나는가수다 제작진에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확실하지 않는 상황에서 먼저 '시즌2'를 언급한 박명수의 입방정이 최고 문제입니다. 제아무리 박명수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 사실이 드러났다고하더라도 현재 박명수의 시즌2 발언때문에 나는가수다 제작진은 다시 한번 말바꾸기 논란에 빠져들게 되었고, 명예졸업제도에 반감을 들게끔하는 점도 없지 않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나는가수다 명예제도가 당초 가수들을 위한 취지와는 달리 왜곡되어 해석되는 이유는, 신정수PD 나가수 체제 하에서 시청자들 대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신뢰성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제작진의 탓이 큽니다. 실제로 신정수PD가 새로 부임한 이후 '나는가수다'에서는 갑작스런 변화가 이어졌고, 시청자들의 거센 반대 속에서도 옥주현을 투입하여 그 와중에도 논란을 부추기는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서 계속 내부적인 변화가 있어야겠지만, 아직 프로그램 자체도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의중을 고려하지않고, 변화를 강행한 것이 화근이 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허나 아직은 '명예졸업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만 나올 뿐이고, 그 가수들이 명예졸업한 이후 '나는가수다'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구체적인 윤곽이 나온 것도 아닙니다. 만약 시청자들이 그렇게 반대를 하였음에도 굳이 아이돌을 내세우겠다고하면 그 때 반론을 제기하면 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그동안 '나는가수다'를 빛내준 가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그 가수들이 떠난 이후에도 '나는가수다'의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제작진들을 믿어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왕이면 나가수 제작진들이 현재 김범수, 박정현, 윤도현의 명예졸업을 반대하는 팬들을 달래기 위해서 나는가수다에서 눈부신 활약을 거듭한 기존 가수들이 보다 명예롭게 하차할 수 있도록 합동 공연식의 개인 콘서트를 기획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싶네요. 부디 앞으로는 시청자들이 나는가수다 제작진들을 믿어볼 수 있도록 신뢰성있고 진심으로 가수들을 위하는 자세가 엿보이는 나는가수다 제작진이 되어주길 바랄 뿐입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시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주세요^^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드시면 구독+을 눌러주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너돌양




이번주 '나는가수다' 경연에서 박정현은 고 유재하의 '그대 내품에'를 열창했습니다. 박정현 특유의 애절한 보이스가 살아있는 명곡이였죠. 비록 경연에서는 '아쉽게' 3위에 그치고 말았지만, 워낙 원곡이 여성들이 부르기 '어려운' 노래라는 것을 감안하면 박정현이니까 어느정도 선전함 셈이죠.


하지만 알고보니 그녀는 나는가수다 경연 녹화 전날까지 자신의 콘서트를 위해서 5일동안 3시간 이상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는가수다' 방송에서는 그녀가 콘서트를 하였다는 말은 있었는데 무려 5일동안 진행하였다는 말은 없더군요. 워낙 박정현이 '엄살'이니 자신만을 위한 특혜없이 주어진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유형이긴 하지만, 5일 동안 콘서트를 한다고 목도 안좋은데, 또 다시 '나는가수다' 경연을 위해서 또 다시 열창을 하여 많은 시청자들을 감동시키기까지 하였습니다. 

박정현 콘서트에 가보신 분들은  박정현의 라이브를 한번 들어보면 왜 그녀가 라이브의 여왕이라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고 하더군요. 유감스럽게도 전 박정현의 라이브를 한번도 들어 보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나는가수다'를 보고 조그마한 체구에 폭발적이면서도 간드러지는 보이스를 뽐내는 박정현에 반했습니다. 이제 나이가 30대 중반이 훨씬 넘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그녀는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제일 사랑스러울 때는 뭐니뭐니해도 무대에 섰을 때죠. 그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일순간 그녀의 목소리에 집중을 하게 되면서, 그녀가 노래를 끝날 때 쯤에는 나도 모르게 손바닥을 힘껏 치게 됩니다. 

하지만 박정현에 대한 아쉬운 편견이 있다면 그녀 특유의 기교때문에 빨리 지루하고, 또 기교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겠죠. 물론 많은 분들은 박정현의 노래를 참 좋아하고 그녀의 장점이 단순히 미국 본토에서 배운 '기교'밖에 없다는 편견에 동의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나는가수다'와 예전에 박정현의 노래만을 접하고 박정현은 기교뿐이라고 생각하셨던 분들도 막상 박정현의 앨범을 들어보면 결코 그녀가 풍성한 기교가 돋보이는 R&B 풍의 음악만을 고집하지 않고, 여러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고 있고, 또 직접 본인의 노래를 만드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자질을 보였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가 단순히 폭발적인 가창력과 기교만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은 지난주 경연에서 부른 부활의 '소나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비록 청중단들은 기존 박정현과 너무 다른 박정현의 변신에 어색해하셨고, 1위였던 등수는 7위로 내려가긴 했지만, 무엇보다도 청중단이 좋아하는 무대를 떠나서 가수로서 기존의 '틀'에 벗어나고 남들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다양한 음악의 장르를 소화해내려는 그녀의 아티스트적 면모가 더욱 마음에 들더군요. 


지난주 박정현이 우리나라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아일랜드 음악 풍에, 드렐라이어 등 다소 생소한 악기로 잔잔한 변신을 추구했다면, 이번주 화제의 중심은 지난 '넘버원'에 이어서 이번주 '주먹이 운다'로 기존의 대중들이 생각했던 '이소라'는 이럴 것이다라는 프레임을 완전히 깨버린 이소라였습니다. 평소 이소라는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감성보컬로 사랑받은 여가수로, 폭발력있지는 않지만, 마음 깊숙이 우려나는 진한 보이스로 사랑받은 여가수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자꾸만 안으로 삭여지는 듯한 보이스는 아무래도 시원시원한 고음과 폭발적인 가창력이 각광받는 '나는가수다' 무대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존의 이소라도 많은 이들을 울리고 감동시키는 훌륭한 목소리였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넘버원' 이후 대중들은 단순히 한 음악적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과 정반대의 노래마저 완벽히 소화해내는 이소라의 파격 변신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기존의 이소라 가창력에 이의(?)를 제기하던 사람들마저 지난 이소라 '넘버원'은 최고였다면서 찬사를 보내기까지 하였죠. 하지만 '넘버원'은 앞으로 예정된 이소라의 변신의 전주곡에 불과하였습니다.

이번주 경연을 둘러싸고 유독 이소라에 대해서 참 말들이 많았던 것같습니다. 실제로 이소라는 몸이 좋지못해 '나는가수다' 경연을 끝나자마자 병원에 입원을 해서 '이소라의 프로포즈' 녹화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심지어 '나는가수다' MC 무대에 서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지난 '넘버원'에서 한단계 진화하낸 이제는 힙합은 물론, 락적인 요소까지 접목된 '주먹이 운다'로 계속 시청자들을 놀라게하는 강렬한 보이스와 퍼포먼스로 역시 이소라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게다가 그녀와 함께 무대에 오른 '소울다이브'의 말을 빌리자면, 경연 이전에도 감기몸살로 몸이 좋지 않았지만 한치 흔들림없이 연습에 집중하는 열정을 보인 이소라 선배에 감탄을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실제 그녀는 무대에서도 아픈 몸이라는 점을 전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혼신의 열창을 선보였습니다. 

게다가 박정현, 이소라 뿐만 아니라, 김범수, BMK 도 지난 '나는가수다'에서 너무 많은 힘을 쏟아부었던 탓인지 몸이 말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거기에다가 박정현은 그 와중에 자신의 콘서트까지 하였고 거기에서도 자신의 공연을 보려온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늘 하던대로 또다시 목에 힘을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박정현은 다음 경연 녹화도 오는 6월 4일~5일 부산에서 콘서트를 연 다음인 6월 6일에 치뤄진다고 합니다. 경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콘서트에서 목을 아끼는 스타일이 결코 아니기에, 또다시 콘서트, 나는가수다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펼쳐야하는 리나 박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박정현, 이소라 이번주 경연에서 선보인 그녀들은 결코 정상 컨디션이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들은 군말없이, 어떠한 배려와 특혜없이 평소 하던대로 순리대로 경연을 진행하였고, 프로 가수다운 모습을 선사하였습니다. 물론 지난주 윤도현도 감기몸살로 앓아 누울 판인데도 임재범때문에 간신히 컨디션을 회복하고 전혀 아픈 기색없이 무대를 소화해냈습니다. 누군가는 가수는 무릇 아파도 무대 위에서는 최선을 다해야하고, 언제나 최상의 상태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목이 말이 아니었음에도 애초 예정되어있던 녹화가 하필이면 자신의 콘서트 다음으로 미뤄졌어도 군말없이 또다시 아무렇지 않게 노래를 부르고, 또 열창을 해야하는 박정현의 프로 정신에 머리까지 숙여집니다. 무엇보다도 MC마저 보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몸상태에도 불구하고 거듭되는 파격변신을 거듭하는 이소라의 열정에 이런저런 핑계로 열심히 살지않는 제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이렇게 가수들의 자신의 틀과 한계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도전이 돋보이는 '나는가수다'가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시청자들이 보여지는 '나는가수다'를 보고 있자면 참으로 답답한 마음뿐입니다. 기존 시청자들이 사랑했던 가수들은 너무 많은 힘을 쏟은 탓에 지쳐있고, 게다가 기존 가수였던 이유로 아무런 따스한 배려조차 보여지지 않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위기의 일밤을 다시 정상의 궤도로 올려놓은 것은 가수들의 몸과 마음을 다하는 열창과 도전정신 덕분이였습니다. 비록 요즘 '나는가수다'를 두고 말이 참 많지만, 저는 아픈 와중에서도 자신의 틀을 뛰어넘는 변신으로 노래 잘하는 가수에서  뮤지션에서 아티스트로 진화하는 가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들이야말로 그런 대접 받을 권리 충분히 있고, 또 앞으로도 그런 가수들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방송 무대에 설 자리가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가락 꾸욱은 다음 로그인없이도 가능합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드시면 구독+을 눌러주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너돌양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