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방영한 MBC <무한도전-예능총회>에서 이경규는 “형님 곧 실버타운 가셔야합니다.”라는 후배들의 짖궂은 농담에 “누워서 하는 예능을 개발하겠다.”고 호언장담 하였다. 그로부터 2달이 지나고, 이경규는 지난 19일 방영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을 통해 진짜 누워서 하는 방송을 보여주었다. 





이날 이경규가 <마리텔>에서 보여 줬던 방송은 이경규 보다 이경규가 애지중지 키우고 있던 강아지들 이었다. 얼마 전 이경규가 키우고 있는 반려견 뿌꾸가 새끼들을 낳았는데, 뿌꾸와 자식들을 보여주고 이들 중 몇 마리를 실시간 인터넷 방송 참여자들에게 분양한다는 것이 방송의 골짜였다. 


막 순산한 뿌꾸와 어린 새끼들을 배려하여, 이경규 방송은 <마리텔>로서는 이례적으로 이경규의 자택에서 진행되었다. 화면에는 방 안에 덩그러니 누워있는 강아지들과 그들과 함께 놀아주다가 간간히 시청자들에게 호통치는 이경규가 전부 였다. 그리고 강아지들과 함께 이경규 또한 드러눕는다. 





그렇다고 강아지들을 앞세운 이경규가 방송을 ‘날로’ 먹은 것은 아니었다. 뿌꾸와 이경규가 키우는 또 하나의 애완견 두치를 불러 두 강아지들간의 싸움을 부추기는 장면도 있었고, 뿌꾸가 낳은 강아지들의 이름을 공모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KBS <남자의 자격>을 통해 입양한 남순이의 안타까운 근황을 소개하며, 유기견들이 처한 현실을 걱정하기도 했다. 다만 기존에 <마리텔>에 출연했던 방송인 들처럼 무언가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 뿐이다. 


방송을 보면 이경규는 한 게 없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이경규의 <마리텔>은 사전에 고도로 계획된 방송이었다. 자신들이 키우는 애완견들을 앞세운 방송은 흡사 지난 1월 <무한도전> 출연에서 이경규가 언급한 노르웨이의 소 다큐멘터리 방송을 떠올리게 한다. 이경규의 지휘 하에 애완견들끼리 싸움을 부추기는 설정을 제외하곤, 뿌꾸가 낳은 강아지들이 어미의 젖을 먹고, 이경규를 중심으로 몰려든 강아지들이 그의 곁에서 여유자적 시간을 보낸다. 





자극적인 요소 대신 보기만 해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강아지들의 일상을 전면으로 담아낸 이경규의 ‘개’방송은 전반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다. 이경규의 1위에는 그가 키우는 강아지들이 큰 역할을 하긴 했지만, 진정한 리얼 다큐멘터리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는 아이디어의 승리 였다. 


물론 촬영 도중 힘들다고 드러눕는 이경규의 ‘눕방’은 30년 넘게 예능인으로 활동해온 그만이 할 수 있는 방송이었다. 그러나 <무한도전>을 통해 ‘눕방’에 대한 예고를 대대적으로 벌인만큼, 진짜 방송 도중 누워버리는 그의 모습은 ‘약속을 지키는 예능 대부’, ’말이 씨가 되는 방송’,  ‘시대를 앞서가는 방송’ 등 시청자들의 극찬을 한 몸에 받는다. 





키우고 있는 강아지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뿐인데, 가뿐히 1위를 차지하는 이경규. 강산이 세번 바뀌는 역사 속에서도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 예능 대부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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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지난 29일 방영한 MBC <2015 MBC 연예대상>의 대상은 예상대로 김구라에게 돌아갔다. 김구라가 <라디오스타>를 제외하고,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메인MC로서 중량감을 보여줬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지만, 그래도 <일밤-복면가왕>,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 등 그가 출연한 모든 프로그램이 대박을 터트렸고, 올 한해 열심히 활동한 예능인이라는 것에서는 이견은 없는 부분이다. 





비록 지난 해에 이어 대상을 수상 하지는 못했지만, 10년 이상 <무한도전>을 이끌어 왔고, SBS <런닝맨>을 통해 중화권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으로 종편진출에도 성공한 유재석은 이미 방송사에서 주는 대상을 뛰어넘는 자타공인 최고의 예능인이다. 


하지만 네티즌 여론과 실제 여론이 다소 다르다고 한들, <2015 MBC 연예대상>은 그 온도차에 상당한 괴리감을 보여주었다. 바로 올 한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복면가왕>, <마리텔>이 상대적으로 소홀한 대접을 받았다는 점이다. 두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한 김구라가 대상을 받고, <복면가왕>에서 무대 진행을 이끄는 김성주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니. 그래도 <복면가왕>, <마리텔> 모두 챙겨준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이 날의 주인공은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10년 저력 <무한도전>도 아니요, 예능계의 새로운 신성 <복면가왕>, <마리텔>도 아니었다. <우리 결혼했어요>, <일밤-진짜 사나이>,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배우들이었다. 


배우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차승원, 유해진, 이서진, 최지우,김주혁, 차태현 등 유명 배우들도 앞다투어 예능에 고정 출연하는 세상이다. 그리고 송지효, 이광수는 <런닝맨>을 통해 한류스타로 발돋움하였다. 이번주 방영 예정인 tvN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 편>은 출연자 4명 모두 배우다. 


그런데 문제는 '2015 MBC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 우수상 등 굵직한 상을 수상한 배우 대부분이 차승원, 유해진,이서진, 최지우, 김주혁, 차태현, 송지효, 이광수 만큼의 존재감은 고사하고, 과연 큰 상을 받을 만큼의 프로그램 시청률을 견인한 예능 출연자로서 역할을 다 했느냐는 점이다. 출연 여배우들이 대부분 주요 부문 상을 독식한 <진짜사나이-여군특집3>은 '여군'이라는 특정 상 시청률은 높았지만, 이전의 여군 특집들에 비해서 화제성이 높지도 않았고, 오히려 방영 내내 크고 작은 논란만 이어졌던 의문의 특집으로 남았다. <런닝맨>처럼 이제 더 이상 한국이 아니라 해외를 겨냥한다고 하지만, 한국에서의 시청률과 화제도는 예전만 못한 <우리 결혼했어요> 밀어주기는 여전했다. 





신인상, 뉴스타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지만, <마리텔>이 주요 부문의 상을 받지 못한 것은, 오늘날 <마리텔>을 있게한 일등공신 백종원이 MBC 포함 모든 방송국에서 주는 상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마리텔>, tvN <집밥 백선생>,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으로 그 어떤 연예인보다 활발하게 방송 활동에 임하고, 또 맡은 프로그램 모두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 백종원이 스스로를 정의하는 포지션은 예능인이 아니라 방송에 출연하는 요리 연구가 겸 사업가이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기여한 이는 백종원이라고 해도, 백종원이 떠난 이후에도 <마리텔>이 꾸준히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해온 출연자는 모르모트PD, 권해봄이었다. <마리텔> 뿐만 아니라, 올 한해 MBC 전체 예능 프로그램만 해도 가장 괄목할 만한 재미를 안겨준 이는 모르모트PD였다. 


그가 연예인이 아니라 MBC 소속 직원이기 때문에, 신인상, 우수상 등을 줄 수는 없다고 해도, 인기상, 특별상 정도는 주었어야 한다. 하지만 직원이라는 이유로 그 어떠한 상을 받지 못했던 모르모트PD는 그렇게 2015 MBC 연예대상의 진정한 무관의 제왕으로 남았다. 





MBC에 의해 올 한해 방송국을 빛낸 예능인으로 상을 받은 이보다 그렇지 않은 이들이 더 돋보이게 된 '2015 MBC 연예대상'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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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과반수에 육박하는 48%라는 압도적인 시청률뿐만은 아니다. 지난 2일 방영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지난 설 연휴 파일럿 때와 마찬가지로 소위 ‘백종원의 요리쇼’에 가까워보였다. 백종원과 동시간대 인터넷 방송에 참여한 진행자 모두 쟁쟁한 인물들이었지만 백종원의 야성을 넘지는 못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설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일 때만해도, 대중들에게 각인된 백종원의 이미지는 성공한 요식업 브랜드 CEO 혹은 배우 소유진의 남편일 뿐이었다. 


하지만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방영되자마자 백종원은 애청자들 사이에서 ‘백주부’로 불리는 인기 진행자로 등극한다. 김구라, AOA 초아, 김영철, 홍진영 등 유명 연예인들이 마이크를 잡았지만, 최종 승자는 쿡방과 먹방에 구수한 입담을 곁들인 백종원의 몫이었다. 





설 특집에 이어 정규 편성에서도 연속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백종원의 성공에는 확실한 컨텐츠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의 방송의 주무기인 ‘쿡방’은 tvN <삼시세끼-어촌편>, JTBC <냉장고를 부탁해>, Olive <오늘 뭐먹지>의 인기에도 비추어보듯이, 요즘 방송계에서 가장 핫한 킬러 콘텐츠이다. 하지만 이미 레드오션으로 자리잡은만큼, 기존의 요리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확실해야한다는 전제가 깔려야한다. 


기존의 요리 프로그램에 비해서 후발주자에 속하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백주부의 고급진 레시피’가 스스로를 돋보이게하는 요소는 대중 친화력이다. 고급진 레시피를 지향하지만,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 구성에 요리 초보도 마음만 먹으면 따라할 수 있는 백종원표 레시피는 쿡방을 즐겨보지만, 방송 속 음식을 따라하는 것은 아직 엄두가 나지 않는 초심자들을 열광케한다. 





방송 자체에서 느껴지는 재미도 백종원 방송의 인기 요소 중 하나다. 프로 방송인 못지 않은 탁월한 말솜씨와 재치로 자신만의 요리쇼를 이끌어나가는 백종원의 진행력은 분명 시청자들을 옴짝달싹못하게 하는 묘한 마력이 있다. 인터넷 방송의 장점 중 하나인 쌍방향 소통을 그 어떤 진행자보다 원활하게 이어나간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확실한 컨텐츠, 재미, 쌍방향 소통. 방송이 구현할 수 있는 그 모든 인기 요소를 다 갖춘 백종원의 방송은 성공할 수 밖에 없다. 파일럿으로 제작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입소문에 힘입어 정규 편성된 것도 프로그램과 더불어 큰 화제를 모은 백종원의 진행력과 소탈한 매력이 주는 힘이 컸다. 


하지만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백종원이 혼자 진행하는 요리 프로그램이 아니라, 백종원 포함 다섯명의 진행자들이 각개 다른 성격의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오는 다양한 재미를 보여주고자 기획된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파일럿에서도 그랬듯이, 정규 편성되어 2회차 방영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여전히 백종원만 보인다. 개인 방송일 수록 주제 아이템이 뚜렷해야하지만, ‘요리’라는 확실한 콘텐츠를 가진 백종원 방송 외엔 모두 진행자의 개인 유명세에만 기댄 듯하다. 그나마 스포츠 트레이너로 잘 알려진 예정화가 빼어난 몸매와 다이어트 비법 동작을 앞세우며 초반 눈길을 끌었지만, 컨텐츠의 지속력이 약화되면서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했다. 


유명인이 직접 제작하고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이라는 콘텐츠로 화제를 모아 그 여세로 정규 편성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다른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재미도 있고, 프로그램 성공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지금처럼 백종원 혼자 주목받는 구조로는 프로그램의 성공은 커녕, 프로그램 지속 여부도 불투명해보인다. 





이제 첫 발을 내딛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시청자들의 더 많은 관심을 끌려면 백종원 방송 외에도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방송이 보다 다양해져야한다. 타고난 방송꾼에 방송 주제도 확실한 백종원의 독보적인 야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는 백종원 못지않게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방송을 재미있게 이끌어나갈 수 있는 진행자가 절실해보인다. 그래야 프로그램이 지향하고자하는 경쟁 구조도 돋보이고 프로그램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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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