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2011년 최고 기대작 중 하나였습니다. 무한도전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나는가수다' 열풍 이후 음악 열풍에 편승한 특집이 아니였나라고 싶기도 하지만, 사실 무한도전은 2년마다 자신들만의 가요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애들 장난처럼 시작된 1회 가요제도 요근래 듣기 힘들었던 노래였다면서 잔잔한 열풍을 일으킨데 뒤이어, 2년 뒤 대한민국의 유수의 가수들과 함께한 2회 가요제는 무한도전의 음원 판매때문에 다른 가수들 음반이 피해를 본다면서, 음반 판매를 중지하라는 압력(?)이 들어올 정도로 가요계의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그 뒤 어느 해보다 음악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진 무한도전 가요제에 대한 기대치도 더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문적으로 음악을 다루지 않은 무한도전 제작진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죠.

하지만 무한도전 김태호PD는 무한도전 가요제에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기대는 물론, '나는가수다'는 물론이고 다른 음악프로그램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임팩트한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점점 천편일률화되어가고 있는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파리돼지앵의 탱고부터 시작해서 스윗콧소로우만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첫 마디만 들어도 금세 흥얼거리게 만드는 정주나요,  신나는 레게음악의 돋보이는 센치한 하하의 찹쌀떡과 그리고 몸이 저절로 흔드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2ne1의 박봄의 피쳐링이 돋보인, 박명수, 지드래곤 GG의 바람났어까지 각계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의 향연에 보다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는 시청자들을 만족시켰습니다. 

 

물론 무한도전 가요제도 출연자들간의 경쟁을 유발하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바로 발매하는 무한도전 가요제 앨범 자켓 단독 표지모델이라는 특권이였죠. 나는가수다처럼 이 중에서 제일 못해서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모든 가수들이 표지모델 욕심이 났는지 서로를 은근슬쩍 경쟁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한도전 가요제는 말그대로 음악을 위한 축제였습니다. 1위 욕심에 서로를 경계하는 참가팀들이 정작 다른 가수들의 무대가 시작되었을 때, 웃으면서 몸을 흔들면서 음악을 즐기고, 또 상대방의 노래에 박수쳐주고 환호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대상이 발표되자 그 참을 수 없는 긴장감은 이루말할 수 없었죠. 게다가 가장 최약체로 분류되었던 정형돈, 정재형의 파리돼지엥팀마저 예상을 뛰어넘는 격정의 무대로 무한도전 가요제에 대한 기대감을 업그레이드 시킴과 동시에 그 외 모든 가수들이 최선을 다해 공연을 하였기 때문에 솔직히 누굴 대상으로 줘야할지 궁금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무한도전 가요제는 나는가수다가 아니였기 때문에, 모든 참가팀에게 대상을 남발하는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을 선사하였습니다. 그러나 공동 대상이라는 것에 내심 실망을 하면서도, 다들 김태호PD의 공정함에 수긍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모든 팀들 다 대상이였고, 어느 하나 쳐지는 무대없이 하나같이 완벽했고, 덕분에 그 자리에 있던 청중들과 시청자들 모두 신나게 놀 수 있었으니까요.

 


흔히 이런 축제는 대체적으로 관객들을 열광시키고 신나는 음악 위주로 돌아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유재석의 인생사를 담은 '말하는대로'를 밀고자 하였던 이적도, 본무대에서는 1991년 한 때 압구정 나이트를 휘젓었던 유재석을 그리는(?) '압구정 날라리'라는 복고 댄스풍 음악을 내세울 수 밖에 없었고, 평소 레게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10cm 또한 강렬한 로큰록이 인상적인 죽을래 사귈래와 발랄한 레게풍인 찹쌀떡 중 어떤 노래를 부를 지 공연 당일까지 결정하지 못한채 고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결국 10cm는 그 두 곡을 다 부르는 관객들에게는 즐겁기만한 반칙을 선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고보면, 관객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아니 가수들 본인들도 부르기 어려운 '순정마초'의 정재형의 뮤지션다운 고집스러움에 혀를 내두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신나고 발랄한 댄스곡 사이에 혼자 삼천포로 빠지는 괴이한 늪이 되어버릴 수 있었죠. 그러나 무한도전 가요제의 음악적 기대치를 가장 최고치로 끌어올린 것은, 남들이 뭐라해도 끝까지 자기만의 음악세계를 고집하였던 정재형이였습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공짜로 아니 상당히 저렴한 비용으로 한 편의 멋진 뮤지컬 공연을 보는 듯한 기분이였습니다. 불과 50일 전만해도 가수들을 경악케하는 노래로 큰 화제를 모았던 정형돈이 카리스마가 넘치면서도 섬세한 '순정마초'를 배테랑 뮤지컬 배우답게 멋드러지게 소화할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리고 노래하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콧소리를 아름다운 화음을 곁들어 어느 누구도 따라할 수 있는 대중적이면서도 편안한 멜로디로 재창조시킨 스윗소로우, 아이돌 출신으로만 인식되었던 바다의 청아하면서도 남자들을 푹빠지게하는 목소리를 널리 각인시킨 사랑의 노래를 만들어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재입증한 길,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세대 뮤지션답게  온 관객들을 환상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지드래곤, 공연의 황제답게 '흔들어주세요'로 마지막 피날레의 대미를 장식하는 최상의 열정을 선보인 싸이, 로큰록에서부터 레게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천부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10CM 모두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최고의 뮤지션이였습니다. 각자 자기가 추구하는 음악적 세계가 다르고, 또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뮤지션들인만큼 감히 이들을 일렬로 세워 평가할 수는 없었습니다.

 


원래 음악이란 개인의 성향과 취향에 따라 달리 받아들여지는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7곡 모두 제 마음에 쏙 들었지만, 그 중에서도 본선 진출곡이 아니고 음원 제공도 되지않는 유재석, 이적의 처진달팽이의 스페셜 무대인 '말하는대로'가 가슴에 더 와닿는 것은, 제가 20대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내가 남몰래 쓴 일기장 속 내용과 비슷한 혼잣말을 담고 있기 때문에 유재석 역시나 20대에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애환과 고통에 동감을 느끼며 흐르는 눈물을 꾹 참아야만 했습니다. 

 


반면에 현재 연인과 알콩달콩 예쁜 사랑을 나누는 커플들에게는 '바닷길'의 달콤한 바다 목소리가 듣는 이의 감정에 촉촉하게 스며들게하는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가 가장 가슴에 와닿을 것이고, 신나는 일렉트로닉 음악을 선호하는 젊은층에서는 GG의 '바람났어'에 더 높은 점수를 줄 것 이구요. 이처럼 각 개인마다 추구하는 장르도, 그리고 어쩔 때는 강렬한 비트 사운드가 돋보이는 음악을 듣다가, 반면에 차분해지는 노래로 자신의 울쩍한 마음을 달래곤 하구요. 그렇게 시시각각 분위기에 따라서 색다른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소소한 잔재미이자 힘들 때 큰 힘이 되어주곤 합니다. 

 


하지만 현재 대중음악은 모 아니면 도 이런 식이였습니다. 후크송이 유행을 하면, 너도나도 후크송, 소울이 히트를 치면, 갑자기 소울을 부르는 가수가 넘쳐나듯이 이 시대 젊은 대중들은 아니 엄밀히 말하면 열정적으로 음악을 찾아듣지 않은 사람들은 TV에서 주구장창 나오는 음악을 좋은 노래인양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꿋꿋이 자기만의 확고한 음악적 세계를 추구하고 어려운 시기를 버틴 뮤지션들이 있었고, 그 덕분에 이제라도 편식을 안하고 모든 음악을 꼭꼭 섭취하면서 극심한 취업난과 두려움에 점점 시들어져만가는 청춘의 감정을 다시금 싹피울 수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다행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세상은 점점 다양한 음악을 원한다고해도 경쟁이 붙어있는 이상 자칫 한 장르로만 국한 될 수 있는 가요제에서 뮤지션다운 고집으로 자신들만의 음악을 내놓아, 오랜만에 음악의 다양한 매력에 흠뻑 빠지게해준 7팀의 뮤지션들에게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고맙기도 하구요.



비록 시작은 초창기 정형돈, 정재형처럼 어설프고 어딘가 못미더워보이기도 하였습니다. 허나 가면 갈수록  말하는대로 생각하는대로 그 이상 무언가가 이뤄지고, 게다가 모든 뮤지션들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무한도전이 아름다웠습니다. 비록 아쉽게 본선 무대에서는 선보이지 않았지만 스페셜 무대로 꾸며졌던 유재석, 이적의 '말하는대로' 노래야말로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꿈을 향해 걷고자하는 수많은 청년들은 물론, 천편일률적 가요계에서도 가수의 길을 걷고자하는 이 시대 뮤지션들을 응원하는 무한도전식 감동의 메시지로 다가와 더욱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겼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였습니다. 
덕분에 2년 뒤에 있을 무한도전 가요제는 어떻게 진화를 하고, 대중들을 놀라게하는 어떤 특별한 무대가 준비되어있을지, 그리고 어떤 실력파 뮤지션이 그 영광을 차지하게될지 벌써부터 새로 쓰게될 무한도전 가요제 역사가 기대되네요. 아직도 무한도전이 계속 끊임없이 진화하는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남아있다는 것이 다행이고 행복할 뿐입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시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주세요^^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드시면 구독+을 눌러주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너돌양




2년마다 열리는 무한도전 가요제가 어느 해보다 더 수준있고 다양한 음악으로 점점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올해는 나는가수다 등으로 대중들의 뮤지션들에 대한 관심이 어느 해보다 높은 시점에 음악 전문 예능이 아닌 무한도전이 어떻게 기존의 음악프로그램과 차별화할 것인지가 관건이였죠.

아니나 다를까 무한도전은 정재형, 이적, 싸이, 바다, 스윗스로우, 10cm, 지드래곤 등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을 제대로 망가뜨렸습니다. 파리지앵이라고 불릴 정도로 감각적인 패션과 각종 영화 음악 작업으로 이름을 날린 아티스트 정재형은 한순간에 개그맨 이봉원 닮은 허약한 체질이 안쓰러운 웃기는 남자가 되었고, 방송 출연이 전혀 없었던 과묵한 10cm 또한 난생처음 예능 출연에도 특유의 피곤한 표정으로 주목받는 등 어느 하나 돋보이고, 쳐지는 팀없이 골고루 큰 웃음을 선사하였습니다.



뭐니해도 이번 무한도전 서해안 가요제를 빛낸 팀은 파리돼지앵 정재형과 정형돈이였죠. 대한민국 대표 패셔니스타 신민아가 반한 패션리더 정재형과 떠오르는 패션테러리스트 정형돈은 처음부터 극과 극의 대조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그들이 만나면 그 모든 것이 한 편의 명랑 만화가 되어버리고 정재형의 의도치 않은 돌발 핼동에 다들 자지러 까르르 웃고 맙니다. 스스로 개그의 제왕이라는 노래를 부를 정도로 개그본능이 물오른 미존개오 정형돈의 통통튀는 애드리브가 시너지 효과를 이루어 웃겨야 사는 무한도전에 큰 활력소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어제는 정재형과 정형돈만 웃긴게 아니였습니다. 기존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과정에서는 정형돈, 정재형을 제외하면 주로 참가하는 팀의 음악적 역량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무한도전 서해안 가요제 중간점검 MT는 순전히 웃음을 주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어울려진 신나는 축제분위기를 여과없이 보여주었죠. 그래서 기존 무한도전 멤버들은 물론이요, 출연가수 또한 제대로 망가져야했습니다. 데뷔 이래 감각적인 패션감각과 타고난 음악적 재능으로 수많은 소녀팬들을 울린 지드래곤도 서울대 나오고 음악을 듣기만해도 바로 스캔하여 따라부르는 천재적 감각을 지닌 엄친아 이적도 개구기의 악몽만큼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중간점건 순위를 결정하기 위해 뮤지션들의 미남 순위를 무한도전 스태프들의 투표로 정하여, 본의아니게 서로간의 자존심 신경전이 이어지기까지 합니다. 급기야 뮤지션 중 외모대결 꼴찌싸움으로 김태호PD와 함께 겨루게하고 싶다는 정재형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무한도전 스태프 사이에 외모 순위 3위를 기록하자, 다른 건 모르겠고, 어떻게 정재형보다 못할 수 있나면서 뮤지션들의 절규하는 표정은 정말 출연자들의 타고난 외향으로만 외모를 판단하지 않는 무한도전이니까 웃으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지요.



그렇게 정재형을 비롯, 지드래곤, 스윗스로우까지 잘나가던 뮤지션들이 개구기앞에 여지없이 무너지는 순간, 유재석은 자발적으로 자신도 개구기를 쓰겠다고 하였습니다. 평소 발음이 아나운서 못지 않게 뚜렷한 유재석인만큼 스스로도 개구기를 끼워도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평소 이미지와 맞지않게 망가져야하는 뮤지션들이 덜 민망해지도록 자기를 희화화하고자하는 의도였죠. 그러나 국민MC 유재석마저 개구기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히려 유재석의 타고난 돌출형 구강구조 때문에 순간 개구기가 미사일 발사 식으로 툭 튀어 나와 좌중을 폭소케하였습니다. 그 뒤를 이어 하하 또한 개구기를 착용했지만 문제를 제대로 맞추기는 커녕 역시나 유재석 못지 않은 큰 웃음만 선사하면서 무한도전 촬영 3주만에 신나게된 윤철중을 씁쓸하게 하였습니다.

분위기 메이커에 출연 뮤지션 중 예능을 잘 알법한 싸이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MT에는 불참하였지만, 사실 무한도전 서해안 가요제처럼 7팀이 한꺼번에 나오면 자연스럽게 인지도가 높고 입담이 좋은 팀이 주목을 받고, 그렇지 못한 쪽은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게 되곤 합니다. 하지만 모든 출연자를 챙기고 끌어주는 유재석 스타일처럼 무한도전 또한 어느 한팀만 집중적으로 몰아주기보다, 10cm 처럼 아직 예능이 서툴고 어려울법한 뮤지션들 또한 그들의 캐릭터를 잡아주면서, 기존 방송에 나오는 가수들과는 색다른 인디밴드의 특색을 오해하는 바 없이 잘 살려주기도 하였구요. 또한 유재석이 뮤지션들만 개구기를 쓰는 룰을 어기고, 알아서 자신의 입에 개구기를 쓴 것도, 이런 일이 처음이라 당황해하고 꺼려할 수 있는 10cm를 위하면서도,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자하는 국민mc의 살신성인 희생정신이 돋보이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렇게 빵빵 웃으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노는 동안 역시나 가요제 프로그램답게 잘 만들어진 음악이 빠질 수가 없었죠. 예능인이 아니라 오로지 노래만으로 인정받은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기꺼이 개구기로 망가져주고 자칫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외모순위를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뮤지션들이였습니다. 그러나 중간평가가 시작되자마자 웃음기를 잃지 않으면서도, 비록 다들 상대팀을 혼동에 빠지기 위한 연막작전으로 미끼를 위한 급조된 곡이 난무하긴 하였지만, 역시 음악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표현하는 뮤지션들답게 음악만으로 그들이 오랫동안 쌓아올린 음악적 내공과 그들만의 음악적 색채와 장기를 보여주는 그들의 역량에 역시 가수는 가수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축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대체적으로 밝고 경쾌하고 빠른 비트의 댄스곡이 주류를 이루고, 요즘 나는가수다처럼 폭발적인 고음은 없었지만 사람들을 신나게해주는 음악과 모든 이들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아름다운 러브송과 아직 중간점검에서는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듣기만해도 눈물이 나오고 많은 이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말하는대로가 있기에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얼마전에 있었던 서해안 무한도전 가요제 방영만 손꼽아 기다리는가 봅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명곡으로 많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회자될 수 있는 유쾌하면서도 가슴을 아릴 것인지 벌써부터 다음주 무한도전만 기대되어지네요. 예능으로서 기존의 무한도전 출연진, 뮤지션 모두 몸 사라지 않는 의외로 빵 터지는 예능감으로 발랄한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가요제답게 음악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무한도전 서해안 가요제 MT였습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가락 꾸욱은 글쓴이를 행복하게 한답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드시면 구독+을 눌러주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너돌양




2년만에 새롭게 단장하여 손님맞이 준비하는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참여하는 가수들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설레이기 충분하였습니다. 정재형, 이적, 싸이, 스윗스로우, 바다, 10cm, 지드래곤 등 각개 다른 음악적 역량을 가지고 있는 뮤지션들이 한데 모여 점점 획일화되어가는 음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놓고자 하는 취지가 돋보이더군요. 

그들은 기획사에서 시키는대로 노래를 부르는 단순한 가수가 아닌, 자신들의 음악적 색채가 뚜렷하고,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서 겪은 사랑과 아픔, 행복을 노랫말에 담아 직접 노래를 만들 수 있는 뮤지션에 가까운 사람이였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아이돌이였던 바다 또한 점점 음악에 대한 깊이가 더해져 한층 더 세련된 자신만의 노래를 하게 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였습니다. 요즘들어 '나는가수다' 등 음악의 참 의미를 되새겨주는 좋았던 프로그램들이 생겨났지만, 현재 다양한 가수들을 주목한다는 취지가 날로 무색해져가는 시절에 정통 음악지향 프로그램도 아닌, 그저 2년에 한번 꼴로 일시적으로 기획되는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이미 실력을 인정받아도 '나는가수다'에서는 나올 수 없는 뮤지션들의 참 진가를 엿볼 수 있는 것이 참으로 반가울 따름입니다. 

이미 홍대에서는 빅뱅, 소녀시대 못지 않은 인기스타이지만 보통 대중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인 10cm의 무시못할 엄청난 내공에 놀랐고, 아이돌치곤 자기 색깔이 강한 줄 알고 있지만, 시대에 걸맞는 감각적인 트렌드를 소화해낼 수 있는 지드래곤의 역량도 훌륭했습니다. 정준하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캐치하여, 바로 그의 음색을 돋보일 수 있는 화음으로 어떤 악기 없이도 유명 오케스트라 그 이상의 울림을 선사한 스윗스로우도 매력적이였구요.

그렇게 각개 각색의 가수들이 선사하는 진짜 음악에 심취해있다가, 곡 작업을 하다가 자신들의 엄마 이야기를 꺼내면서 울먹이는 바다와 길을 보고, 눈물이 다 나더군요. 무한도전 보고 운 건 거의 처음인 듯 싶습니다. 바다, 길 둘다 어린 나이에 버겨운 성장기를 보냈고, 이제는 제법 어느정도 인정받는 뮤지션으로 성장을 한 공통점이 있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실없이 웃고 있는 듯 하지만,  엄마가 편찮으셔도 일 때문에 엄마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아버지가 쓰러지신 이후 힘겨운 사춘기를 보냈던 과거를가슴 아파 하면서 속으로는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야했던 그들의 담담한 고백이였습니다. 한 때 부모님을 원망할 정도로 힘들게 자랐지만, 이제는 그 아픔을 극복하고 대중들에게 희망을 주는 가수가 된 두 사람을 보니, 좋은 부모님 밑에서 아무런 걱정없이 잘 자란 제 자신이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유쾌한 웃음과 뭉클한 감동이 교차하던 무한도전은 이적과 유재석의 뒤늦은 만남에서 음악으로 이루어진 교감이 물 오르듯이 피어나게됩니다. 게다가 정재형, 정형돈의 정말 한쌍의 잘어울리는 파리지앵 두 사람의 어설픈 미행과 방해작전과 보기만해도 진지한 유재석과 이적의 만남이 오버랩되어 한층더 신나는 음악여행으로 이끌게 되었죠.

정재형과 정형돈의 말대로 워낙 바른 모범생 이미지가 강한 유재석과 이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의외의 반전이 기다려지는 커플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적은 이번 무한도전 가요제를 통해서 유재석 이면에 숨겨진 뒷모습을 캐내겠다고 벼르기까지 하더군요. 그 때 유재석은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쑥스럽다면서 얼굴을 붉히다가 이내 오랜 후에도 부를 수 있는 유재석 자신의 노래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 자신의 못다한 숨겨진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다들 잘 아시다시피 유재석은 긴 무명의 세월 끝에 차근차근 정상까지 밟은 대기만성형 스타입니다. 처음 시작은 좋았습니다. kbs 개그콘테스트에 장려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어느 누구도 그를 찾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연예인 배출 산실인 서울예대 출신에 나름 공채 개그맨이라는 자부심에 살았던 유재석의 자존심은 끊임없이 추락했고, 결국 그는 하루하루 '내일은 뭐하지'를 고민하면서 밤잠 못이루는 나날들이 많았습니다. 

그 때 유재석은 자기 자존심을 모두 버리고, 리포터 생활을 시작합니다. 비록 자신이 원하는 개그는 뒤로 미루게 되었지만, 유재석은 그 기간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특유의 성실함으로 방송 관계자들에게 인정받게 됩니다. 그 뒤 그는 차츰 진행자의 역량을 인정받으면서 오늘날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명실상부 국민엠씨로 등극하게됩니다. 

보통 그와 함께 최고의 자리에서 인정받았던 인기mc들이 대거 몰락한 지금, 유독 유재석이 강호동, 이경규와 함께 오랫동안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진행자가 된건, 방송에서 드러나는 특유의 겸손함과 배려, 그리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는 노력파라는 점이 큽니다. 그래서 그는 재미있고 남달라야하는 예능인이데도, 유일하게 재미없고 심플한 이미지가 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적뿐만 아니라 어느 방송인이든, 프로그램마다 유재석의 숨겨진 어둠의 구석을 찾아내고자 용을 쓰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 때마다 유재석의 선하고 겸손한 바탕이 더 묻어나오는 것이 더 아이러니하지만요. 

유재석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추어내기 꺼려하는 이유로, 자신이 오랜 무명세월을 겪으면서 이제 자신이 바라왔던 자리에 올라온터라 예전에 고생을 많이 했으니 지금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가 당연하다면서 내 시간이 없다고 불평불만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현재 이 자리도 과분하게 올라왔다면서 오히려 자신을 만들어준 건 대중들이라면서, 그들에게 넌지시 감사한 마음을 비추기도 하였습니다. 운전을 하다가 불연득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무덤덤히 밝혀내는 자신의 진짜 속마음이였습니다. 유재석은 늘 그렇게 덤덤하게 자신을 정상의 자리에 오랫동안 머물게해준 대중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지난 어린이날도 무한도전 녹화 때문에 정작 갓 돌을 지난 아들이랑 놀아주지 못할 정도로 너무나도 바쁘게 사는 아빠 유재석입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유재석, 강호동만큼 바쁘게 사는 톱스타도 드문 것 같습니다. 비록 대중들의 사랑에 먹고 산다고 하지만, 가끔은 가족들과 함께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기조차 어려운 자신들의 생활에 회의를 느낄 법도 한데, 자신에게 열광하는 대중들을 위해서 다시 신발끈을 고쳐매고, 시청자를 섬기는 마음으로 매사 최선을 다하는 그들입니다. 게다가 유재석은 힘겹게 정상에 올라오면서 눈물 젖은 빵도 많이 먹어보고, 일을 하지 못한다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 누구보다 잘 아는터라 더더욱 자신이 바쁘게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고 감사하면서, 군말없이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 붓기도 하구요. 

그렇게 이적과 음악적 교감을 나누던 도중, 드디어 그 두 사람은 유재석이 환갑이 할 즈음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한 곡 만들기 시작합니다. 한 때 내일 뭐하지, 내일도 일이 없는게 아닐까 하면서 잠 못이루는 젊은 시절 유재석을 그린 노래이기도 하구, 현재 반값등록금에 등이 휘어지면서도, 정작 변변한 일자리를 얻지 못해 괴로하는 현재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가사이기도 하구요. 

 

다소 평이한 가사일 수도 있으나,한 때 불러주는 사람이 없어서, 당장 할 수 있는 일거리를 고민하였고, 지금은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바쁜 생활에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유재석의 진정성어린 고백을 토대로 한 고백에 길, 바다의 슬픈 엄마에 대한 감상에 이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자신의 굴곡많은 인생을 담담히 토로하면서 또다른 풍파에 시다리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여러분'으로 각기 다른 감동을 선사한 윤복희, 임재범처럼 20여년 가까이 대중들을 위해 몸을 낮추는 광대로 살아왔고, 앞으로 더 우리 대중들 곁에서 울리고 웃길 국민mc가 걸어온 발자취에 오히려 덤덤한 멜로디가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였습니다. 

이적은 '내일 뭐하지' 가사야말로, 그동안 유재석이 살아온 진짜 이야기인만큼 유재석이 그 노래를 부르는 순간, 믿음이 간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적의 대표곡이기도 한 카니발의 '거위의 꿈' 이야기를 꺼내면서, 그 가사를 자신이 만 23세에 썼는데, 그 당시에도 충분히 사랑받았지만, 그 뒤 인순이가 똑같은 가사를 불렀는데, 확 다른 느낌이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최근 '나는가수다'를 통해서 전국민을 울린 '여러분'의 노래도 마찬가지입니다. 원곡 윤복희 선생님이 부른 여러분 또한 오랫동안 수많은 이를 감동시킨 대표적인 명곡이지만, 가사 하나 틀리지도 않았는데, 임재범이 부른 '여러분'은 원곡과는 또다른 노래의 깊이를 느끼게 해줍니다. 가사 자체는 변한게 없어도 노래는 누가 부르냐가 중요하다라는 것을 일깨워주면서 동시에 음악은 인생이다라는 여운있는 자막이 그 어떤 한마디보다 음악의 참된 의미를 전달해줍니다. 

 

지난주, 스타킹의 김승일, 그리고 tvn '코리아 갓 탤런트'의 최성봉의 노래를 들으면서 연달아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습니다. 노래를 듣고 잘 우는 사람이 아닌데, 이상하게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저도 모르게 훌쩍 거리게됩니다. 아직 그들은 전문적인 성악가도 아니고, 앞으로 더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계속 받아야하는 성악도에 불과한 단계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고도로 훈련된 성악가에서 받을 수 없는 전율을 오히려 그들의 노래에 감동받고 눈물까지 흘리는 건, 적어도 노래를 대하는 그들의 진심이 우리들 마음 속에 전해져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재석과 이적이 함께 부른 '내일은 뭐하지'도 자칫 평이하면서도 그냥 흘려나는 한 마디로 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내일 뭐하지', '할게 없었지'로 몇날 며칠을 보내면서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면서, 오히려 그런 나날들로 지금 자신을 너무나도 고마워하는 유재석의 고백이기 때문에, 더 깊은 여운과 인생의 참뜻을 느껴가면서, 나역시도 앞으로는 유재석같이 잘될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까지 품게되는 것이 아닐련지요.


한 때 내 인생은 왜이리 안풀리지 하면서 불평불만만 늘어놓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과연 나는 어떻게 살지, 앞으로는 뭐하지로 고민만 하다 끝나는 날도 많았구요. 그러나 그런 시절을 오로지 성실함과 노력으로 이겨내면서 많은 청년들에게 귀감이 되는 방송인으로 우뚝 선 유재석을 보고, 그를 닮고 싶어도 솔직히 그가 살아왔던 나날만큼 열심히 산 적도 그닥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조금만 일이 잘풀린다고 싶으면, 여기서 조금 쉬어도 되겠지하면서 고삐를 푼 채 적당히 한 적도 많았구요. 그러나 유재석은 이제는 조금 쉬어가도 될 타이밍에 더 최선을 다해서 달렸고, 심지어 지쳐가는 주위 동료들까지 다독이며 결국은 해내는 불굴의 인간이였습니다.

아무리 눈물젖은 빵을 오래먹었다고해도 개구리 올챙이 시절 기억못하는 속담이 무색해질 정도로 한 때 그와 마찬가지로 일거리가 없어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챙길 정도로 따뜻한 마음씨와 배려를 간직하고 있는 선배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그림자를 숨기고자하면서도, 결국은 의도치않게 덤덤히 드러내는 그의 품성에 오랫동안 많은 이들이 유재석이라는 진행자에 열광하고, 그의 말 한마디, 한 마디에 그를 신뢰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다와 길의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짠한 가족사와 유재석의 덤덤한 자신의 무명에 대한 고백덕분에 노래는 인생이다라는, 짧은 한마디가 가슴에 와닿는 마음 따뜻한 무한도전 가요제 였습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가락 꾸욱은 다음 로그인없이도 가능합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드시면 구독+을 눌러주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너돌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