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힘 쫙 빼고 7년 전으로 돌아간 무한도전은 그야말로 대박이였습니다. 일명 '무한도전 클래식'이란 명명하에 각종 몸개그를 유발하는 게임에 함께 참여한 인물은 다름아닌 12간지 중에서 가장 폼난다는 소간지 소지섭.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하다' 이후로 여심을 울리는 톱스타로 울리는 그가 무한도전에 기꺼이 왕림하셨다는 것 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기 충분하였습니다.

게다가 소지섭은 7월 말 무한도전 녹화에 참여했다가, 촬영 도중 정준하의 갑작스런 머리 부상으로 몇 주 뒤 재촬영에 임하여 다시 한번 무한도전 시청자들을 감동시켰습니다. 평소 과묵한 성격으로 알려진 소지섭이 예능에 기꺼이 나와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인데 한 번 더 나와주다니 그 감회가 더욱 새로웠습니다. 무한도전 제작진과 멤버들 또한 유례없는 소지섭의 재등장에 12간지 중 최고의 간지,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비주얼이라면서 소지섭을 추어올려주는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톱스타에 대한 예우는 딱 그뿐이였습니다. 막상 게임에 임하다보니 소지섭은 딱 영락없는 무한도전 제8의 멤버였습니다. 자신이 소중하게 가꾼 복근 위에 빨래를 해도,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기 딱힌 수박 에어쇼에도 별 찌푸림없이 웃으면서 촬영에 임한 소지섭덕분에 오랜 장기 특집으로 심신이 지친 무한도전 멤버들도 오랜만에 활기를 띈 모습이였습니다. 

그렇게 화제만발 소지섭 리턴즈1탄이 지난주에 끝나고, 연속해서 2탄이 방영되던 날 이번에 소지섭은 풍선에 테이프를 떼는 지극히 원초적인 게임에 도전장을 냅니다. 별거 아닌 게임같지만 풍선에는 먹물이 들어있는터라 아주 조심조심히 풍선을 떼야했습니다. 소지섭을 준비된 풍선 밑에 누워놓고, 풍선의 테이프를 떼는 이는 다름아닌 소지섭과 오랜 절친인 정준하. 하지만 정준하는 연이은 실수를 연발하면서 결국 풍선은 터지고 모두다 안된다고 절규하는 가운데 소지섭의 그 잘생긴 얼굴이 먹물로 범벅되는 예능 최고의 굴욕적인 대장면을 선사합니다. 

거기에다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는 왜이리 게임이 많은지, 깔창따귀 오래참기, 구멍난 보트로 수영장 건너기 등 몇 번 해본 멤버들도 지쳐가는 판국에 특히 평소에 예능 출연을 하지 않아 더더욱 피로할 법한 소지섭은 최선을 다해 무수한 게임에 임하여 결국 함께 팀을 이룬 정준하와 함께 황금망토를 차지하게 되는 기쁨까지 누리게 됩니다. 아무리 황금망토를 위에 써봤자 결국은 쫄쫄이일 뿐인 의상을 입은 소지섭과 무한도전 멤버들은 드디어 에어펌프와 대결을 펼치는 결전에 순간에 맞이합니다. 이번만은 결코 지지 않으리 멤버들의 눈에 승부욕이 활활 타오르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튜브를 불었건만 결국은 모두가 실패하는 아쉬움을 남기게 됩니다. 

하지만 소지섭은 튜브를 어느정도까지 팽배하게 만들었던터라 패배 이후 "이걸 처음에 했었어야했다"면서 강한 아쉬움을 표합니다. 거기에다가 막판 무한도전 클래식에 함께한 소감을 들을 때는 한번 더 불러달라면서 유재석을 포함한 모든 멤버들을 놀라게 합니다. 엄청난 심을 본 무한도전 멤버들이 어찌할 지 몰라 우왕자왕하면서 기뻐하는 가운데 소지섭과 손가락까지 걸면서 빼도박도 못하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정준하 말에 의하면 원래 승부욕이 강한 친구라고 하는데, 이정도로 강할 줄은 몰랐습니다. 아시다시피 소지섭은 조인성과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톱클래스 배우잖아요. 거기에다가 소지섭은 오직 무모한 도전. 즉 무한도전 클래식으로 재도전을 약속하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소지섭 정도의 레벨이라면 무한도전 중에서도 비주얼을 망가뜨리지 않으면서도 무난하게 흘려가는 특집 편에 출연할 수 있는데, 기꺼이 무수한 체력과 망가짐까지 자처해야하는 무한도전 클래식에 열의를 보이는 소지섭이야말로 진정한 무한도전 가족으로 받아들여야겠습니다.



하긴 소지섭은 먹물 범벅이 되도, 쫄쫄이를 입어도 간지가 나는 소간지 아니겠습니까. 비주얼뿐만 아니라 마음씀씀이도 다소 짗궂은 미션에도 최선을 다하면서 의외의 예능감을 선보였던 12간지 중에 최고간지 소지섭과 톱스타도 가차없이 망가뜨리는 무한도전 제작진때문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던 소지섭 리턴즈였습니다. 다음에 소지섭이 무모한 도전으로 또 나올 수 있다고하니, 무한도전 시청자 입장에서는 조만간 무한도전 클래식을 또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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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8월 27일 무한도전의 부제는 분명 '소지섭 리턴즈' 였습니다. 절친한 형 정준하와의 의리와 여자친구 소문을 밝혀내라는 노홍철을 손 봐주기 위해(?) 무한도전 녹화장에 한걸음 달려왔지만, 정작 정준하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녹화가 중단된 터라, 다시 재촬영에 흔쾌히 임한 소지섭입니다. 실제로 소지섭은 예능 출연이 낯설법한 톱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으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남겼습니다.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배우병이니 스타병이니는 결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녹화가 중단되어 다시 녹화장에 찾아왔음에도 12간지 중에서 최고 간지라는 12간지라고 불리는 배우가 전문 예능인도 하기 어려운 수박 에어쇼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습니다. 그러나 역시 소간지는 소간지인가봅니다. 플라잉 체어로 뒤로 넘어져서 다들 우스꽝스러워지기 딱 좋은 장면에서도 여전히 멋있는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호락호락 특급 게스트 소지섭에게 모든 시선을 집중시키도록 냅두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아니였습니다. 특히나 나이가 나이인지라 유독 몸쓰는 것에 약한터라 프로 레슬링, 조정 등 유독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특집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게시판 지분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박명수의 남다른 각오가 엿보였습니다. 몇 달간 진행되었던 조정에서는 죽만 쑤던 그가 지난 주 동거동락에서는 정준하와 불장난 댄스로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서더니, 이번에는 14회 연승으로 플라잉 체어 챔피언에 등극하는 위엄을 뽑내게 됩니다. 소지섭 특집으로 준비했다가 되레 지난주에 이어 박명수 특집으로 만든 소지섭 리턴즈였습니다. 

각자 호스를 연결하여 상대방의 풍선을 터트리면, 풍선이 터진 쪽이 의자 뒤에 있는 수영장에 풍덩 빠지는 게임에서 당연히 박명수의 열세를 점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참 시시하게 박명수의 패로 끝날 번한 게임으로 비춰지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웬일로 박명수는 첫번째 도전자 정준하를 가뿐히 물리치고 수영선수 출신 소지섭을 제침은 물론 멤버들을 하나하나 제압해갑니다. 만날 골골거리는 박명수의 예상치 못한 폐활량에 멤버들은 흠찟 놀란 분위기입니다. 아무래도 박명수가 담배를 피우지 않으니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 폐활량이 좋다는 분석까지 속출하였습니다. 그러나 노익장을 과시하는 박명수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게임은 계속 누군가가 승자가 이길 때까지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원래 요즘 유행하고 있는 서바이벌 그리고 우리 인생사가 그렇게 돌아가지요. 한번 이겨도 영원한 승자가 되지 못하고 끝까지 그를 이겨보려는 도전자가 나타나는 현실. 그래서 챔피언은 언제나 외롭고 고독한 법입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승자 박명수에게 도전하는 무리들을 단숨에 물리친 박명수는 결국 마지막에 끝판왕이자 1인자인 유재석과 맞딱리게 됩니다. 이미 수많은 도전자들을 제압하여 힘이 다 빠진 박명수였지만 유재석에게는 질 수 없다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박명수는 유재석을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계속 1인자 유재석 밑에서 1.5인자 조력자로 만족해야했던 박명수였습니다. 유재석에게 홀로서기를 시도한 프로그램 중에 잘된 프로그램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악착같이 풍선을 불었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어디가도 남다른 체력을 자랑하며 눈을 휘둥그레하게만드는 유재석도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였으나 결국 유재석마저 박명수에게 무릎을 꿇고, 이대로 2011년 mbc 연예대상은 그대로 박명수로 굳혀지는 듯 하였습니다.

 
허나 모든 경쟁자를 가뿐히 제압하고도 박명수는 쉽사리 챔피언 등극을 하지 못했습니다. 되레 룰을 변경하여 어떻게든 박명수를 물에 빠트리고자 이번에는 수박 빨리먹고 휘파람불기라는 미션을 급조합니다. 이미 풍선을 너무 많이 불어 힘이 다빠진 박명수는 그야말로 이빨이 다 빠진 호랑이일 뿐이였습니다. 박명수 또한 체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물에 빠지는것이 싫어 악착같이 풍선을 불었는데 이제는 수박빨리 먹기라 그야말로 한숨뿐입니다.

그러나 막상 의자에 앉으면 언제 그랬나는듯이 다시 생기가 도는 챔피언입니다. 그렇게 정준하, 소지섭, 노홍철, 정형돈, 하하, 길을 거뜬히 수영장 물로 내보낸 박명수는 수박을 너무 많이 먹어 팽팽해진 복부 상태로  끝판왕 유재석과 맞딱드리게됩니다. 정말 질기고 질긴 인연입니다. 유재석도 이번에는 질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박명수 대단하다고 박수를 보낸 이미 주위는 모두다 유재석 편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슬슬 새롭게 등장하는 강자 유재석에게 자리를 내줘야할 판이였습니다. 하지만 유재석을 이기겠다는 박명수의 투혼이 철철 넘치는 나머지, 반칙으로 유재석의 입을 막으면서까지 완벽한 챔피언으로 등극하는 듯 하였습니다. 

하지만 유재석 박명수의 피할 수 없는 운명적인 대결 이전에 유재석은 이중에서 누군가 빠지는 사람이 마지막 축하쇼를 빛낼 주인공이라면서 못을 박았습니다. 그랬는데 유재석이 물에 빠지고, 또다시 빠지는 순간 유재석은 손가락으로 오직 한 사람을 가르키면서 큰 소리로 외칩니다. "박명수" 

결국 챔피언 박명수는 이렇게 허무하게 마지막 축하쇼에서 열연하는 주인공이 되어버렸고, 유재석의 계략으로 유재석은 플라잉 체어 대결에서 '사실상' 챔피언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이렇게 박명수는 마지막에 어이없게 물에 빠지면서 (사실상)패자로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가 세운 14연승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은 '어쨌든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서 명실상부 그 기록이 인정되어 다시 3회전에 자동 진출하게 되는 특권을 누리게 됩니다. 

분명 플라잉 체어쇼의 주인공은 보기만해도 자기보다 쟁쟁한 멤버들을 제치고 무려 14번이나 승리한 박명수였습니다. 유재석은 마지막 도전에서 박명수에게 패한 도전자일뿐이며 누가뭐래도 승리자는 박명수입니다. 그러나 무한도전 세계에서 게임은 끝났다고 끝난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영원한 마무리를 인정해주지 않고 끝까지 사기와 멈출 줄 모르는 반전으로 혀를 찌르는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은 물이 무서워 악착같이 풍선을 불고 수박을 삼키던 챔피언 박명수를 물에 빠트리고 자기가 그 자리를 '사실상' 차지했노라고 선언합니다. 이미 유재석 추종자로 돌아서버린(원래도 그랬지만) 소지섭을 포함한 무도 멤버들은 유재석의 '사실상' 승리에 자신들끼리 자축을 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봤자 진짜 챔피언은 박명수 옹인데 말이죠. 



순간 25.7% 득표율에 투표함조차 개봉하지 못했는데도 '사실상' 승리했다면서 자신들의 패배를 부인하는 듯한 아전인수격 해석으로 자축하던 모 정치인이 연상됩니다. 이상하게 무한도전은 전 인터넷을 뒤흔드는 '사실상' 발언 이전에 녹화한 분량인데도 묘하게 '사실상'으로 들끓은 현 세태와 비슷하게 흘려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25%만 투표해도 사실상 승리했다는 발언 한마디로 '사실상 파리도 새' 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등록금 25%만 내도 사실상 납부' '수능에서 25%만 해도 사실상 만점'이라는 패러디가 속출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엄연히 말해서 '사실상'은 완전한 승리가 아닙니다. 그저 승리를 거두지 못한 사람이 자신의 패배를 순순히 인정하지 않고 원래 자기가 이기는 게임이였다면서 억지 해석일 뿐이죠. 어짜피 무한도전의 사실상 승리는 여기서 박명수가 쉽게 챔피언에 등극하면 재미가 없으니까, 일부로 박명수를 물에 떨어트리고자 일부로 짜낸 전략이지만, 무한도전 밖의 세상인 우리가 사는 세상까지 '사실상'이 성립되면 기존의 체제가 무너지는 위기를 초래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요즘은 예능보다 정치판에서 더 우습기 짝이 없는 말도 안되는 유행어들이 툭툭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한도전보다 더 황당하고 유재석, 박명수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보다 더 재미있는 유행어들이 예능인들과 비교도 안되는 고상하고도 높은 지위에 계시는 분들의 입에서 나왔다는 예능 개그 소재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어두운 세상입니다. 그러나 지금보다 더 덜 민주적으로 꼽히던 '80년대' '우리 회장님' 90년대 '주병진쇼'에도 그랬듯이 역시 코메디의 꽃은 단연 사회에 대한 촌철살인이 돋보이는 날카로운 풍자와 패러디입니다. 어느 한 쪽의 정치색이 짙어서 한 정치인의 우스꽝스러운 말을 패러디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누구의 편을 들어서라기보다, 객관적인 민주 시민의 눈으로 봤을 때 아닌 것은 아니라고 패러디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를 허하는 것이 진정한 민주 사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실로 오랜만에 무한도전에서 요즘 떠들석하게 흘려가고 있는 민감한 단어 '사실상' 을 전혀 거부감들지않게 자연스러운 큰 웃음으로 전달하는 패러디를 보게 되어 통쾌할 따름입니다. 부디 예전처럼 무한도전이 감히 고상하신 어느 분의 언행을 따라했다는 이유로 정치색 짙은 프로그램으로 찍히지 않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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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어제 7월 30일은 무한도전 조정 특집을 마무리하는 의미있는 날이였습니다. 지난 5개월 동안 난생처음 잡아본 노로 무사히 완주한 무한도전 멤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뿐입니다. 

처음에 무한도전 2011년 장기 특집으로 조정을 한다고 했을 때 내심 안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에 멤버들이 너무나도 힘겨워하는 모습이 안쓰러웠기 때문입니다. 저같은 시청자들이야 가만히 앉아서 tv를 보면서, 그렇게 고액의 출연료를 받는데 이것도 못하나 저것도 못하나 지적질을 하는 것이 쉽지만, 막상 저기서 노를 잡아보면 그런 말이 쉽게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봅슬레이, 레슬링 때도 그랬고, 마니아가 아니라면 쉽게 접근할 수도 없고, 무한도전을 통해 재미를 접하게된 운동들인지라 그걸 직접 몸으로 해야하는 멤버들의 고충은 오죽하겠습니까.

어찌되었든 무한도전 멤버들은 무한도전 장기 특집으로 생전 처음 보았던 조정을 새로운 미션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들의 상대는 오랫동안 조정을 해온 건장한 20대 패기넘치는 대학생들이였고, 오합지졸로 채워진 무한도전팀은 20대 초반 어린간 진운을 제외하면 죄다 30대~40대로 꾸며진 팀이였습니다. 그나마도 조정 생초보에 체력적으로 버거워하는 멤버들이 많았구요. 무엇보다도 체격에 비해 운동신경이 좋은 정형돈의 부진이 최대 걸림돌이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적지않은 힘을 보태주었던 정준하도 지난 21일 그의 절친인 소지섭과 함께한 무한도전 클래식 녹화에서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결국 조정 경기에는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보였습니다.

오랫동안 없는 시간 쪼개 팀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궂은 날씨에도 열심히 노를 저었지만, 안타까운 부상으로 끝까지 함께하지못한 정준하의 마음이 상당히 무거웠을 법도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데프콘이 정준하의 자리를 잘 메꾸어주었고 그 결과 비록 순위에서는 꼴찌에 그쳤지만, 평소 기록을 뛰어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애초부터 조정은 결과보다 과정이 더 기대되는 특집이였습니다. 봅슬레이도 마찬가지였고, 레슬링도 누가 제일 잘했고, 어떤 기술을 선보였나보다, 피날레를 보여주기 위한 땀방울에 더 많은 의의를 두는 시간들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무한도전에서 조정을 다루기 이전에, 메달을 딸 만한 유력 종목이 아니라 늘 사람들의 시야권 밖에 있었던 조정이 이번 기회에 큰 주목을 받았던 것을 가장 큰 수확으로 꼽고 싶네요. 그래서 무한도전이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조정을 하게되었고, 많은 이들도 순위에 상관없이 무도 멤버들이 이룬 기적에 큰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구요. 

 


이번 무한도전 조정 과정을 쭉 지켜보면서 어떠한 일에서든지 최선을 다하고, 다소 뒤쳐지는 멤버들을 다독거리고, 이끄는 유재석의 리더십에 다시 한번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바쁜 스케줄에도 틈만나면 미사리 조정 경기장을 찾아 연습의 연습을 거듭하고, 지난주 2000m 완주 후에는 밥먹을 힘도 없이 손을 부들부들 떠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한 유재석이였습니다. 평소 쓴소리를 하지 않는 유재석이 다소 지지부진했던 정형돈과 데프콘을 다그칠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임한 조정이였기에 때문에 완주 이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 그가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유재석이야말로 처음부터 천부적인 운동 신경을 타고난 남자는 더더욱 아니였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그의 모습은 허약하기 짝이 없었고, 유독 몸쓰는데 약한 면을 주로 보여 측은감을 종종 안겨주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런 그가 무모한 도전이란 타이틀 아래 신체건장한 남자도 하기 어려운 임무를 수행할 때, 그에 따른 몸개그를 통해서 웃음을 주는 것이 주 목표라고 하나 도대체 왜 유재석이 저렇게까지 하여야하는 마음까지 들더군요. 

그러나 어느 새부턴가 제가 알던 유재석이 맞나 싶을 정도로 유재석은 급격히 달라져있었습니다. 덕분에 평균이하 6남자들의 집합소라는 무한도전 역시 정말 평범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능력자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해내기 어려운 미션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놀라움을 선보이는 집단이 되어버렸습니다. 무엇보다도 해가 지날 수록 뭐든지 척척 수행해내는 완벽남이 된 유재석의 변신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 이전에도 매력적이고 많은 여성들이 흠모하는 인기 스타였지만, 지난 무한도전 7년의 기간 동안, 그는 능력뿐만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까지 갖춘 흠잡을 데 없는 리더의 정석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어제 특별 게스트 소지섭과 함께한 무한도전 클래식에서 유재석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원래 무한도전 초창기는 무한 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그저 나 하나만 잘되면 되는 것이 우선시되었고, 요즘같이 멤버들 사이의 끈끈한 정도 없었습니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프로그램이기도 하였지만, 그저 한 프로그램을 위해 모인 출연자들에 불과하였으니까요. 하지만 크고 작은 어려운 도전들을 함께 수행하는 과정에서, 멤버들간의 결속력이 강해지게 되었고, 그 결과 형제못지 않은 사이를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자기 안위보다 다른 멤버들을 더 신경쓰게 되고, 행여 자기 때문에 다른 멤버들이 힘들어지고 본의아니게 민폐를 끼치는 것이 아닐까 걱정들을 하곤 합니다. 

유재석 역시 리더로서, 그리고 형으로서 동생으로서 안쓰러운 마음에 더 잘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큰 소리도 내보고, 때로는 다그쳐보고, 주눅들어 잘 할 수 있을까 망설이는 정형돈에게 "일단 해보자"라면서 따스한 격려도 해줄 수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친형제처럼 허물없는 사이고, 또 걱정이 되기 때문에 이런 저런 말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겠죠. 다 잘해보고자 치뤄야하는 과정들이였고, 유재석의 배려있는 리더십으로 그런 우여곡절을 잘 넘겼기 때문에 어제와 같은 뜻깊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한도전이 몇 위를 하였고, 몇 분 대의 기록을 세웠나 그 자체보다, 쉽지 않은 훈련 속에서 무려 평소 시간대보다 1분이상을 단축하여 당당히 완주를 한 무한도전 조정팀이 그간 흘린 구슬땀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이미 그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고, 지난 5개월 동안 잘 몰랐던 '조정'을 통해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진정한 도전 정신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자신 또한 쉽지 않은 조정이였지만, 리더로서 형과 동생들을 챙기면서 최선을 다한 유재석과, 그를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투혼이 오랫동안 깊은 여운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과연 무한도전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조정경기를 어떻게 담아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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