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방영한 <무한도전-약속한대로>는 얼마 전 '말하는대로' 미션에서 공약한대로 '정준하팀', '정형돈팀'으로 나눠 각각 독도, 중국 북경에 가서 약속을 이행해야만 했다. 정형돈과 노홍철, 하하 그리고 데프콘이 합류한 북경팀은 무사히 중국 북경에 도착했지만, 안타깝게도 독도를 방문해야하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길 팀은 녹화 당일 태풍 볼라벤, 덴빈의 영향으로 독도행이 좌절되었다. 





하지만 마냥 제작 회의실에서 앉아 발만 동동 구를 수 없었던 독도팀은 북경팀과 전화를 걸어 부랴부랴 상황을 전한다. 그리고 독도에 가지 못하는 대신 북경팀, 서울팀으로 나눠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무도스타일' 뮤직비디오 제작 대결 구도를 성립한다. 


한 마디로 궂은 날씨로 인해 갑작스럽게 결정한 임기응변이었다. 게다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려면 야외 촬영도 필요한데 불행히도 날씨까지 이들의 원만한 촬영을 도와주지 않았다. 북경팀은 34도까지 치솟은 고온 속에서 제작에 임해야했고, 서울팀은 폭우와 강풍과 맞서 싸워야했다. 북경팀은 찜통같은 더위에 힘들어하고, 반면 서울팀은 비와 바람을 많이 맞아 추위에 덜덜 떨어야했다. 같은 날 동시간에 진행된 촬영임에도 불구 정반대의 최악의 날씨에서 미션을 수행해야하는 이들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처량한 비주얼을 보인 쪽은 단연 서울팀이다. 전문 분장팀 없이 본인들이 직접 헤어, 메이크업등  모든 촬영 준비를 도맡아했던 북경팀과는 달리, 준비 과정에서 전문가의 손길을 거칠 수 있었던 서울팀은 비교적 여유있어 보였다. 


그러나 하하 감독의 지휘 하에 더운 날씨와 강풍기 고장에도 불구 찰떡 호흡을 맞추며 순조롭게 다음 촬영을 이어나가던 북경팀과 정반대로 <무한도전> 8년의 기간 중에서도 흑역사로 꼽히는 '번지점프팀'에서 유재석이 추가된 '서울팀'은 제작 과정에 있어서 우왕자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연기와 립싱크에 제대로 몰입할 수 없는 궃은 날씨 탓도 있지만 마음과는 달리 자꾸만 손발이 맞지 않는 '번지점프 팀'은 어찌 불안불안해 보인다. 





역시나 위기의 '번지점프팀'을 일사분란한 움직임으로 다시 세운 것은 유반장, 유재석 특유의 리더십 공이 크다. 날씨 때문에 '무도스타일'로 미션이 변경되었을 때부터 유재석은 뮤직비디오 아이디어 구상 및 손수 분장까지 준비하는 꼼꼼한 준비를 보인다. 혹시나 추운 날씨를 이유로 몸놀림이 나태해지는 형들을 다시 일으켜세우고, 추위에 떠는 정준하를 극구 야외 테라스 야외 촬영장으로 이끈 것도 유재석 몫이다. 


그 역시 박명수, 정준하, 길과 마찬가지로 추위에 부들부들 떨었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태풍으로 인한 궃은 날씨는 애꿏은 카메라 2대까지 고장내킬 정도로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엄청난 강풍과 쏟아지는 거센 물방울도 오직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유재석의 '의지'를 멈추게 할 순 없었다. 





프로그램을 향한 유재석의 굳은 '열정'은 이제 시청자들에게 더 이상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매주마다 습관처럼 겪는 일상일 뿐이다. 그럼에도 쉽게 뭉치지 않을 것 같은 오합지졸도 정말 웃음과는 거리가 먼 진지한 인물도 약간의 가능성을 찾아 그만의 웃음코드로 승화시키는 유재석의 능력은 매주 보면서도 한없이 놀랍게 다가온다. 


늘 언제나 이 시대 뛰어난 국민mc로 인정받고 사랑받는 유재석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존재는 평화 시대보다 비상사태 위기 시에 더 빛난다. 굳이 유재석이 아니라 누가 진행석에 앉는다해도 잘 굴러갔을 것 같은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대부분 그가 맡은 프로그램들은 유재석없이는 가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존재는 대체불가분이다. 





특히나 유재석없는 <무한도전>은 김태호PD가 없는 <무한도전>과 같은 급으로 상상조차 되지 않을 정도다. 매주 일요일에 방영되는 <런닝맨>도 처음에는 유재석도 힘들 것 같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세였으나, 지금은 보란듯이 일요 예능 정상을 차지하는 SBS의 효자 예능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지난 7일에 방영한 '무도스타일'도 예정된 계획이 취소되고 '땜빵용'으로 기획된 미션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고 자칫 '날림' 공사로 진행될 우려가 큰 프로젝트다. 거기에다가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았던 '서울팀'이 처한 상황은 '악천후' 그 자체였다. 


그럼에도 '포기'라는 단어를 모르는 유재석이란 남자는 점점 폭우 앞에서 실수연발인 형들을 격려하면서 굳건이 촬영을 이어 나간다. 폭우 앞에서도 무너지기는 커녕, 의욕을 불태우며 태풍과 맞서는 유재석의 에너자이저 급 열정 앞에 산만하기 짝이 없었던 '번지점프팀'도 감화를 받아 몸을 아끼지 않는 맹투혼을 발휘. 무사히 야외 테라스 촬영을 마치게 되었다. 유재석 하나 있고 없고의 차이가 몇 년 전 시청자들의 한숨을 자아냈던 '번지점프팀'을 몰라보게 변화시킨 셈이다. 


가히 유재석 아니었으면 진행 자체도 어려웠던 총체적 난국의 연속이었다. 도저히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끝내 밀어붙이는 것도 대단하지만,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도 지쳐있는 팀원들을 어떻게 통솔하여 원하는 결과를 쟁취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가 갖춰야할 자세다.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 속 졸속으로 기획된 작업 와중에도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하는 비교적 만족할 만한 성과물을 쟁취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감독이자 용왕인 유재석의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이 있었다. 평소 유재석의 진행 능력을 높게 쳐주지 않는 이도, 그의 남다른 배려와 통솔력이 익숙해져버린 이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유재석의 탁월한 리더십. 역시 그는 언제 어디서나 최악을 최선으로 이끄는 준비된 진행자이자 리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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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어제 7월 30일은 무한도전 조정 특집을 마무리하는 의미있는 날이였습니다. 지난 5개월 동안 난생처음 잡아본 노로 무사히 완주한 무한도전 멤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뿐입니다. 

처음에 무한도전 2011년 장기 특집으로 조정을 한다고 했을 때 내심 안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에 멤버들이 너무나도 힘겨워하는 모습이 안쓰러웠기 때문입니다. 저같은 시청자들이야 가만히 앉아서 tv를 보면서, 그렇게 고액의 출연료를 받는데 이것도 못하나 저것도 못하나 지적질을 하는 것이 쉽지만, 막상 저기서 노를 잡아보면 그런 말이 쉽게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봅슬레이, 레슬링 때도 그랬고, 마니아가 아니라면 쉽게 접근할 수도 없고, 무한도전을 통해 재미를 접하게된 운동들인지라 그걸 직접 몸으로 해야하는 멤버들의 고충은 오죽하겠습니까.

어찌되었든 무한도전 멤버들은 무한도전 장기 특집으로 생전 처음 보았던 조정을 새로운 미션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들의 상대는 오랫동안 조정을 해온 건장한 20대 패기넘치는 대학생들이였고, 오합지졸로 채워진 무한도전팀은 20대 초반 어린간 진운을 제외하면 죄다 30대~40대로 꾸며진 팀이였습니다. 그나마도 조정 생초보에 체력적으로 버거워하는 멤버들이 많았구요. 무엇보다도 체격에 비해 운동신경이 좋은 정형돈의 부진이 최대 걸림돌이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적지않은 힘을 보태주었던 정준하도 지난 21일 그의 절친인 소지섭과 함께한 무한도전 클래식 녹화에서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결국 조정 경기에는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보였습니다.

오랫동안 없는 시간 쪼개 팀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궂은 날씨에도 열심히 노를 저었지만, 안타까운 부상으로 끝까지 함께하지못한 정준하의 마음이 상당히 무거웠을 법도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데프콘이 정준하의 자리를 잘 메꾸어주었고 그 결과 비록 순위에서는 꼴찌에 그쳤지만, 평소 기록을 뛰어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애초부터 조정은 결과보다 과정이 더 기대되는 특집이였습니다. 봅슬레이도 마찬가지였고, 레슬링도 누가 제일 잘했고, 어떤 기술을 선보였나보다, 피날레를 보여주기 위한 땀방울에 더 많은 의의를 두는 시간들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무한도전에서 조정을 다루기 이전에, 메달을 딸 만한 유력 종목이 아니라 늘 사람들의 시야권 밖에 있었던 조정이 이번 기회에 큰 주목을 받았던 것을 가장 큰 수확으로 꼽고 싶네요. 그래서 무한도전이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조정을 하게되었고, 많은 이들도 순위에 상관없이 무도 멤버들이 이룬 기적에 큰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구요. 

 


이번 무한도전 조정 과정을 쭉 지켜보면서 어떠한 일에서든지 최선을 다하고, 다소 뒤쳐지는 멤버들을 다독거리고, 이끄는 유재석의 리더십에 다시 한번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바쁜 스케줄에도 틈만나면 미사리 조정 경기장을 찾아 연습의 연습을 거듭하고, 지난주 2000m 완주 후에는 밥먹을 힘도 없이 손을 부들부들 떠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한 유재석이였습니다. 평소 쓴소리를 하지 않는 유재석이 다소 지지부진했던 정형돈과 데프콘을 다그칠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임한 조정이였기에 때문에 완주 이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 그가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유재석이야말로 처음부터 천부적인 운동 신경을 타고난 남자는 더더욱 아니였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그의 모습은 허약하기 짝이 없었고, 유독 몸쓰는데 약한 면을 주로 보여 측은감을 종종 안겨주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런 그가 무모한 도전이란 타이틀 아래 신체건장한 남자도 하기 어려운 임무를 수행할 때, 그에 따른 몸개그를 통해서 웃음을 주는 것이 주 목표라고 하나 도대체 왜 유재석이 저렇게까지 하여야하는 마음까지 들더군요. 

그러나 어느 새부턴가 제가 알던 유재석이 맞나 싶을 정도로 유재석은 급격히 달라져있었습니다. 덕분에 평균이하 6남자들의 집합소라는 무한도전 역시 정말 평범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능력자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해내기 어려운 미션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놀라움을 선보이는 집단이 되어버렸습니다. 무엇보다도 해가 지날 수록 뭐든지 척척 수행해내는 완벽남이 된 유재석의 변신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 이전에도 매력적이고 많은 여성들이 흠모하는 인기 스타였지만, 지난 무한도전 7년의 기간 동안, 그는 능력뿐만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까지 갖춘 흠잡을 데 없는 리더의 정석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어제 특별 게스트 소지섭과 함께한 무한도전 클래식에서 유재석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원래 무한도전 초창기는 무한 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그저 나 하나만 잘되면 되는 것이 우선시되었고, 요즘같이 멤버들 사이의 끈끈한 정도 없었습니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프로그램이기도 하였지만, 그저 한 프로그램을 위해 모인 출연자들에 불과하였으니까요. 하지만 크고 작은 어려운 도전들을 함께 수행하는 과정에서, 멤버들간의 결속력이 강해지게 되었고, 그 결과 형제못지 않은 사이를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자기 안위보다 다른 멤버들을 더 신경쓰게 되고, 행여 자기 때문에 다른 멤버들이 힘들어지고 본의아니게 민폐를 끼치는 것이 아닐까 걱정들을 하곤 합니다. 

유재석 역시 리더로서, 그리고 형으로서 동생으로서 안쓰러운 마음에 더 잘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큰 소리도 내보고, 때로는 다그쳐보고, 주눅들어 잘 할 수 있을까 망설이는 정형돈에게 "일단 해보자"라면서 따스한 격려도 해줄 수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친형제처럼 허물없는 사이고, 또 걱정이 되기 때문에 이런 저런 말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겠죠. 다 잘해보고자 치뤄야하는 과정들이였고, 유재석의 배려있는 리더십으로 그런 우여곡절을 잘 넘겼기 때문에 어제와 같은 뜻깊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한도전이 몇 위를 하였고, 몇 분 대의 기록을 세웠나 그 자체보다, 쉽지 않은 훈련 속에서 무려 평소 시간대보다 1분이상을 단축하여 당당히 완주를 한 무한도전 조정팀이 그간 흘린 구슬땀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이미 그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고, 지난 5개월 동안 잘 몰랐던 '조정'을 통해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진정한 도전 정신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자신 또한 쉽지 않은 조정이였지만, 리더로서 형과 동생들을 챙기면서 최선을 다한 유재석과, 그를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투혼이 오랫동안 깊은 여운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과연 무한도전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조정경기를 어떻게 담아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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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3학년 시절,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비법에 대한 주제로 학과 주최 프리젠테이션 대회에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이 시대 스테디셀러 책을 주제로 한 프리젠테이션이였는데, 불과 몇 년전(?) 발표한 내용이지만, 그 내용 모두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히 기억이 나네요. 혼자서 할 때보다 함께하는 것이 더 성공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구요.


하지만 정작 그 내용을 발표한 저나, 그 책을 수도없이 읽음직한 많은 분들은 혼자가 아닌 함께 가야 우리 구성원이 더 잘될 수 있음은 물론, 이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실천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꾸만 한 자리를 놓고 여러 명이 달려들고, 한 사람만 그 자리를 차지하고 나머지 사람은 패자가 되어버리는 세상에 완벽히 적응을 해서 그런지 아니면 그 자리에 걸맞는 낙오자는 IMF 이후 당연시된 신자유시장 논리처럼 짤려야 당연하는 신조가 몸에 깊숙이 베어버렸는지 자기가 속한 구성원에서 자꾸만 낙오되는 사람이 적응할 수 있도록 따스한 배려를 해주기보다, 자꾸만 그가 조용히 알아서 사라져주길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우연치않게 한국에서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삶을 보고 깊은 상념에 빠졌습니다. 전 어릴 때 '동물의 왕국' 류의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사자같은 맹수들이 얼룩말류의 초식동물을 사냥하여 먹는 모습이 여과없이 보여졌기 때문이죠. 어린 마음에 사자에게 잡혀먹이는 얼룩말이 불쌍했는지, 차마 더이상 그 장면을 지켜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20여년전에는 동물의 왕국을 똑바로 보지못했던 제가, 이제는 부엉이가 무리에서 낙오된 까마귀를 죽여서 유유히 자신의 우리로 낚아채는 그 잔인한 장면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유심히 지켜봅니다. 이제 저도 어른이 되다보니 정글의 세계보다 우리 인간 세계에 더 무시무시한 하이에나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또 그들의 세계나 현재 우리 젊은 세대가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세상이나 어떤 위협에도 끝까지 살아남은 강자만이 종족번식을 하고 잘 먹고 잘 살고 나머지는 도태된다는 세삼스러운 자연의 법칙을 터득하게 될 뿐이였죠.

그러다가 인간의 놓은 덫에 걸려 발 한쪽을 잃고 무리에서 낙오된 채 절뚝거리며 다시 힘들게 길을 재촉하는 멧돼지를 보았습니다. 인간을 비롯한 사방의 적으로 자기 한 몸 유지하기도 힘든 멧돼지들이라 이제 장애를 입은 멧돼지 한 마리를 거두어줄 수는 없습니다. 비록 그 멧돼지는 간신히 덫에서 빠져나왔지만, 평생 다리 한 쪽 없는 채 다시 인간에 의해 참혹한 죽음을 맞이하겠죠. 순간 무리에서 낙오된 채 성치않은 몸으로 홀로 위험과 맞써야하는 멧돼지를 보아하니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침 G20의 선진국에서 차가운 월세방에서 아사로 숨진 채 발견된 고 최고은 작가가 떠오르기도 하였습니다. 그녀 또한 건강했으면 역시나 그녀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예술에 대한 집념하나로 성공의 반열에 올랐던 선배들처럼 각종 알바를 섭렵하며,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잘 넘겼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녀는 무엇보다도 연기못하는 배우들에게는 한없이 너그럽지만, 스태프들에게는 찬 바람이 쌩쌩 날리는 영화판에서 살아남기에 너무나도 여리고 약한 존재였습니다. 결국 그녀는 성치않은 몸으로 단지 젊다는 이유로 너무 복지를 많이해서 큰일이라는 대한민국 땅이 주는 축복조차 받지 못하고 그렇게 쓸쓸히 외면당했습니다. 그녀가 그렇게 죽고 나서야 문화계 고위 인사들은 물론 감독들, 배우들 심지어 저처럼 겉으로만 사회를 위하는 사람들도 그녀의 처절한 죽음에 눈물을 흘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한다고 울분을 토하지만, 진작에 그런 일이 없게 평소에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선진국이라는 프랑스나 미국처럼만 했었어도 국가적으로, 사회적인 리더라는 분들 얼굴 붉히게 하는 창피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인데 말이죠.



그런거보면 역시나 무한도전은 이 사회 리더나 구성원들이 알고는 있지만, 정작 실천하지는 못하는 일들을 몸소 보여주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들어 무한도전이 지나치게 심오하고, 감동과 사회적인 메시지로 나간다는 지적이 많은지라 어제 무한도전 동계올림픽은 그야말로 몸개그에 충실한 듯 싶었습니다. 무한도전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예능이기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그들의 본업이고 주 임무니까요. 그렇게 따지면, 요근래 무한도전은 제대로 직무유기에 예능으로서 권한 남용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무한도전 시청자들은 예전의 웃음만을 위한 무한도전 초기 시절을 그리워하면서도 계속 진화해나가는 무한도전에 열광을 보냈습니다. 어느 누군가가 꼭 해야할 일이였지만, 어느 누구도 쉽사리 나서는 사람은 없었고, 그 일을 고작 예능일 뿐인 무한도전만이 묵묵히 짊어지고 나갔으니까요.

하지만 무한도전은 의도는 좋지만 예전과는 달리 너무나도 무거워진다는 여러 시청자들의 의견을 받들여, 다시 초심으로 회귀하는 모습으로 한동안 너무 심오해진 무한도전에 등을 돌린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떤 프로그램이나 정말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할 누군가들과는 달리 늘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젊은 무한도전이지만, 유독 고집을 피우는 것이 딱 하나 있었습니다. 그건 무한도전뿐만 아니라 1박2일 나영석PD가 가지고 있는 고질병 중의 하나이기도 하였습니다. 바로 시청자들에게 밉상으로 찍힌 멤버를 내치지 않는 다는 것이였죠.

시청자들이 하차를 요구하는 멤버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첫째, 적어도 시청자들의 눈에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멤버들이 만든 다된 밥에 재 뿌리는 민폐로도 비춰지기도 하였습니다. 차라리 각 프로그램의 초창기에서 막 전성기로 갈 때쯤에 함께했던 멤버라면 정에 약한 한국인의 특성상 미운자식 떡 하나 준다고 지켜본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그들은 굴러온 돌 이미지가 박혀버렸습니다. 처음에 제작진과 함께 했다고 하지만, 기존 멤버가 이룬 전성기시절부터 기억하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김태호,나영석 빽으로 1년동안 무리수, 민폐만 보이는데 도무지 발전가능성은 없고, 되레 죽만 써놓는 그들이 곱게 보일리가 없었습니다. 늘 방송이 끝나면 그들의 하차를 요구하는 의견이 끊이지 않았고, 제작진들은 꾸준히 살아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애원 아닌 애원을 하였지만 그럴 수록 밉상 멤버들에 대한 강경한 의견을 가진 시청자와 제작진의 골은 깊어만 갔습니다. 저역시나 처음에는 그들을 지켜보자는 다소 관대한 입장이였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고, 또한 중학교 시절 IMF 이후부터 능력없으면 짤려야지라는 신자유주의 신념에 강하게 세뇌박혀버린지라 저역시도 여러 번 기회를 주었어도, 늘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김종민과 길이 알아서 나가주길 바라는 쪽이였습니다.

하지만 김태호와 나영석PD는 누가 머라든지 간에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켰습니다. 그들의 강한 의지로 하차를 원하는 시청자들을 잠재우는 방법은 오직 그 문제 멤버를 살려내는 것 뿐이였습니다. 다행히 김종민은 1박2일 제작진의 전폭적인 지지와 기존 멤버들의 희생으로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다고하나, 계속 무한도전의 길은 자꾸만 위축되어갈 뿐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제 동계올림픽에서 마지막으로 선보인 깃발뽑기에서 하마터면 길 때문에 단체게임 자체가 실패로 돌아갈 뻔 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다른 멤버들은 계속 넘어지고 미끄려저도 다 올라갔고, 연장자인 박명수 또한 유재석의 도움으로 3전4기 도전 끝에 올라갔다고 하지만, 길은 정말 올라갈 수 있는 기미초자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뜩이나 하차요구가 끊이지 않는 길인터라 이번에 실패할 시 그에대한 원망의 목소리가 높아짐은 물론, 자칫잘못하면 김종민처럼 공개적으로 하차청원까지 제기될 판국이였습니다. 길은 나름 최선을 다해 애써 자신의 힘으로 올라가려고 하지만, 그 모든 노력과 애써 길을 살려보겠다는 멤버들과 무한도전 제작진의 그간 노고가 물거품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순간이였습니다.



그러나 자칫하면 포기하고 단체미션 자체를 실패로 하여 지탄을 받을 수 있었던 길을 살려준 건, 다름아닌 유재석이였습니다. 맨처음 힘겹게 꼭대기로 올라간 유재석은 다시 로프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다름아닌 멤버들을 도와주기 위해서죠. 굳이 유재석이 내려올 필요까지는 없었습니다. 그들도 유재석처럼 알아서 올라가게 냅두면 됬지만, 행여나 실패할 시 단체미션 자체가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결국 노홍철, 하하 모두 유재석의 도움을 받고 힘겹게 올라갔고, 박명수 또한 가까스로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길은 그야말로 최악이였습니다. 아이젠까지 벗겨지고 아예 올라갈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길은 포기하려고 했고, 아직 언덕 위에 올라가지 못한 유재석은 자신의 덧신을 길에게 던저주었습니다. 길이 다시 힘을 내서 올라가려고 했지만 체력이 딸리는 터라 계속 내려가고, 아무리 봐도 길은 안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때 유재석이 밑으로 데굴데굴 굴려내려옵니다. 길을 돕기 위해서죠. 포기하려는 길을 잡고 '너 형을 못믿나'면서 길과 함께 로프를 타고 올라갑니다. 그 때 위에 있던 다른 멤버들이 함께 로프를 올렸고, 유재석과 길은 함께 언덕에 오르는 기적적인 성공을 보였습니다. 비록 무려 언덕오르기가 20분여동안 방송되는 지루하고 긴 시간이 흘렸지만, 결국 그들은 길때문에 안될 것 같은 일을 성사시켰고, 또 하나의 기적을 일구어내었습니다. 



뭐니해도 길 때문에 가장 속상한 사람은 저같은 시청자들이 아니라 무한도전 제작진과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이였을 겁니다. 길은 길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나, 마음대로 잘되지 않았고, 자꾸만 무한도전 시청자들이 바라는 쪽과 어긋나는 모습만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길이 안쓰럽다고 편을 들어주고 싶지는 않으나, 저역시 학창시절 저질체력과 우둔한 운동신경으로 반 대항별 체육경기나 단체 줄넘기에서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민폐를 끼쳐, 늘 제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하였습니다. 그럴 때 그래도 넌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다고 저를 일으켜세우는 친구들이 고마웠고, 그 덕분에 무사히 위기를 넘기기도 하였습니다. 

자기 딴에는 죽을 힘을 다해서 올라간다고 하나, 가장 중요한 순간에 또 한번 민폐를 끼친 길이 밉고, 역시 길은 어느 사람들의 말처럼 무한도전을 떠나야하나 싶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길을 위해서 자신의 덧신을 던져주고, 아예 밑으로 내려와서 길을 다독거리고 그의 벗겨진 아이젠을 신겨주고 함께 올라가서 결국 성공시키는 유재석을 보고, 올챙이 시절 모르고 가장 인기있는 예능에 낙하산(?)으로 들어온 상당한 출연료를 받는 연예인이 저것도 못하나면서 비난을 일삼던 제 자신이 약간 부끄럽기도 하였습니다. 아니, 김종민과 길은 일반인들은 만져보기 어려운 고액의 출연료라도 벌지, 제 지인 회사에서 사고만 치다가 결국 지사로 쫓겨난 직원을 어떻게하면 회사에 적응시킬 수 있을까 궁리는 안하고, 그저 왜 그렇게 산대라면서 혀를 끌끌 차면서, 늘 이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을 위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하는 저의 위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였습니다. 아니 전 고 최고은 작가가 죽고난 이후부터 정말 저보다 어려운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늘 입으로는 그들을 위한다고 나불거리는 제가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비록 유재석의 명예와 수입이 달려있는 프로그램의 단체 게임이라고하나, 단순히 게임 하나 실패한다고 유재석이 비난받고 그의 이미지에 흠이 갈 정도의 일은 아니였습니다. 아마 보통 지도자와 리더라면, 자기가 먼저 올라가서 이렇게 올라가면 성공한다 지시를 하지, 굳이 올라갔다 내려와서 올라가는거 힘들어하는 멤버들 밀어주고, 또 아예 밑으로 가서 격려해주고 함께 올라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간간히 이 시대 소외된 국민들을 위한 사회지도층의 동정과 연민으로 가끔 시장에서 상인들과 악수도 하고, 달동네 어르신들 찾아가기도 하는데 불과 그 짦은 시간동안 음지에서 계속 허우적거리는 낙오된 자들의 절망감과 슬픔을 이해하기는 어려운가봅니다. 위의 있는 사람들은 애써 자신들의 기득권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올라올 수 있는 로프를 선뜻 내어주며, 올라오라고 독촉만 하지, 안타깝게도 그들은 그 위의 밧줄을 잡을 수 있는 힘도, 그리고 용기도 없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쳇바퀴처럼 돌아가고, 위의 있는 사람들은 계속 위에 있으며, 한 때 로프를 잡을 수 있었던 최하층의 사람들은 물론 중간지점에 있던 사람들도 속절없이 추락해버리고마는 그런 현실이 왔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자꾸 동물의 왕국 속 맹수들만큼 사악해지고, 떨어지는 자를 쳐다도 볼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자꾸만 야박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재석은 기꺼이 친히 아래로 내려와 포기하는 길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늦더라도 돌아서가더라도 함께 가자고 합니다. 한 때 멤버들의 부적응 문제로 곤욕을 치루던 런닝맨이였지만, 결코 포기하고 싶은 멤버가 없다고 할 정도로 유재석은 그야말로 자신들의 구성원에 대한 책임감과 그들을 위한 희생정신이 뛰어난 리더입니다. 때문에 수많은 연예인들이 그와 함께 방송을 하고 싶어하고, 특히나 이제 막 처음으로 예능에 입문한 사람들이 유재석을 많이들 선호한다고 합니다. 어쩌면 공무원과 임용수험생 밀집가 노량진 고시촌에서 이수근을 앞에두고 유재석을 좋다고 할 정도로 고된 취업 경쟁에서 버텨야함은 물론 이 사회에서 낙오된 나약자들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써야하는 지금의 88만원 젊은 세대들이 유재석을 선호하는 점도, 뒤쳐지는 멤버들을 포기하지않고, 따스한 격려와 그들의 눈높이에서 맞춰주는 유재석의 진행스타일과 리더쉽을 간절히 원하고 있기 때문이지도 몰라요.

흔히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지금 이순간에도 취업난으로 잠못이루고 고생하는 20대~30대 젊은이들이 유독 고 최고은 작가의 죽음에 울분을 토하는 이유는, 바로 그들도 자칫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동질감이 아닐까 싶네요. 사회에 관심없고 자기밖에 모른채 오직 스펙쌓기에 열중한 한심한 젊은이들도 비춰지고 있지만, 그들 역시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닐 겁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동물의 왕국의 밀림의 세계보다 더 약육강식화된 사회에서 살아남기조차 어려우니까요. 늘 기성세대들은 공무원 등 안정적인 직업에 비이상적으로 집착하는 젊은이들을 나약하다고 꾸짖으면서 패기와 도전정신으로 살아갈 것을 주문하지만, 정말 꿈찾아 모든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작가 하나는 결국 쓸쓸히 잊혀지고 맙니다. 그럴 수록 자꾸 아예 나는 안될 것이라고 포기하거나 그저 나와 똑같은 직업을 준비하는 경쟁자를 경계하면서 그들을 앞서고 내가 그 자리를 차지하도록 더더욱 스펙쌓기에 몰입할 뿐이죠.

늘 그렇게 남이 어떻게되든간에 로프타고 올라가는 법만 배웠고, 또 그게 아니라면 쉽게 포기하곤 했던 지라 어제 무한도전의 유재석의 희생과 극적인 성공은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왜 유재석이 무시무시한 약육강식 시대에서 피폐해져가는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연예인인지, 무한도전이 여러 위기 속에서도 끊임없이 젊은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지 다시 한번 그들의 저력을 일깨워주는 감동 그자체였습니다. 그 방송을 보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 시대 모든 리더들이 유재석같이 자기마저 떨어질 것을 각오하고 팀에 민폐를 끼치는 멤버를 구해낼 수 없겠지만, 적어도 이 사회에서 낙오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심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들이 진짜 용기를 내어 올라올 수 있게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과 배려를 해주는 것이 진정한 공정한 사회가 아닐까 싶네요. 우리는 발 한쪽 잃은 구성원을 바로 떼어놓는 멧돼지가 아니라 사람이니까요. 그저 덜도말고 늘 하루에도 자기 분수 모르고 못 올라갈 나무 쳐다보면서 몇번씩 주저앉고 싶은 우리들에게 괜찮으니까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위로하고, 꿈을 향해 달렸지만 실패한 자를 따스히 부축해주면서 다시 그 길을 인도해주는 유재석같은 지도자가 우리 곁에 있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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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