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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 유재석 길을 위한 감동 희생 이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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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3학년 시절,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비법에 대한 주제로 학과 주최 프리젠테이션 대회에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이 시대 스테디셀러 책을 주제로 한 프리젠테이션이였는데, 불과 몇 년전(?) 발표한 내용이지만, 그 내용 모두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히 기억이 나네요. 혼자서 할 때보다 함께하는 것이 더 성공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구요.


하지만 정작 그 내용을 발표한 저나, 그 책을 수도없이 읽음직한 많은 분들은 혼자가 아닌 함께 가야 우리 구성원이 더 잘될 수 있음은 물론, 이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실천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꾸만 한 자리를 놓고 여러 명이 달려들고, 한 사람만 그 자리를 차지하고 나머지 사람은 패자가 되어버리는 세상에 완벽히 적응을 해서 그런지 아니면 그 자리에 걸맞는 낙오자는 IMF 이후 당연시된 신자유시장 논리처럼 짤려야 당연하는 신조가 몸에 깊숙이 베어버렸는지 자기가 속한 구성원에서 자꾸만 낙오되는 사람이 적응할 수 있도록 따스한 배려를 해주기보다, 자꾸만 그가 조용히 알아서 사라져주길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우연치않게 한국에서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삶을 보고 깊은 상념에 빠졌습니다. 전 어릴 때 '동물의 왕국' 류의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사자같은 맹수들이 얼룩말류의 초식동물을 사냥하여 먹는 모습이 여과없이 보여졌기 때문이죠. 어린 마음에 사자에게 잡혀먹이는 얼룩말이 불쌍했는지, 차마 더이상 그 장면을 지켜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20여년전에는 동물의 왕국을 똑바로 보지못했던 제가, 이제는 부엉이가 무리에서 낙오된 까마귀를 죽여서 유유히 자신의 우리로 낚아채는 그 잔인한 장면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유심히 지켜봅니다. 이제 저도 어른이 되다보니 정글의 세계보다 우리 인간 세계에 더 무시무시한 하이에나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또 그들의 세계나 현재 우리 젊은 세대가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세상이나 어떤 위협에도 끝까지 살아남은 강자만이 종족번식을 하고 잘 먹고 잘 살고 나머지는 도태된다는 세삼스러운 자연의 법칙을 터득하게 될 뿐이였죠.

그러다가 인간의 놓은 덫에 걸려 발 한쪽을 잃고 무리에서 낙오된 채 절뚝거리며 다시 힘들게 길을 재촉하는 멧돼지를 보았습니다. 인간을 비롯한 사방의 적으로 자기 한 몸 유지하기도 힘든 멧돼지들이라 이제 장애를 입은 멧돼지 한 마리를 거두어줄 수는 없습니다. 비록 그 멧돼지는 간신히 덫에서 빠져나왔지만, 평생 다리 한 쪽 없는 채 다시 인간에 의해 참혹한 죽음을 맞이하겠죠. 순간 무리에서 낙오된 채 성치않은 몸으로 홀로 위험과 맞써야하는 멧돼지를 보아하니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침 G20의 선진국에서 차가운 월세방에서 아사로 숨진 채 발견된 고 최고은 작가가 떠오르기도 하였습니다. 그녀 또한 건강했으면 역시나 그녀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예술에 대한 집념하나로 성공의 반열에 올랐던 선배들처럼 각종 알바를 섭렵하며,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잘 넘겼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녀는 무엇보다도 연기못하는 배우들에게는 한없이 너그럽지만, 스태프들에게는 찬 바람이 쌩쌩 날리는 영화판에서 살아남기에 너무나도 여리고 약한 존재였습니다. 결국 그녀는 성치않은 몸으로 단지 젊다는 이유로 너무 복지를 많이해서 큰일이라는 대한민국 땅이 주는 축복조차 받지 못하고 그렇게 쓸쓸히 외면당했습니다. 그녀가 그렇게 죽고 나서야 문화계 고위 인사들은 물론 감독들, 배우들 심지어 저처럼 겉으로만 사회를 위하는 사람들도 그녀의 처절한 죽음에 눈물을 흘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한다고 울분을 토하지만, 진작에 그런 일이 없게 평소에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선진국이라는 프랑스나 미국처럼만 했었어도 국가적으로, 사회적인 리더라는 분들 얼굴 붉히게 하는 창피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인데 말이죠.



그런거보면 역시나 무한도전은 이 사회 리더나 구성원들이 알고는 있지만, 정작 실천하지는 못하는 일들을 몸소 보여주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들어 무한도전이 지나치게 심오하고, 감동과 사회적인 메시지로 나간다는 지적이 많은지라 어제 무한도전 동계올림픽은 그야말로 몸개그에 충실한 듯 싶었습니다. 무한도전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예능이기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그들의 본업이고 주 임무니까요. 그렇게 따지면, 요근래 무한도전은 제대로 직무유기에 예능으로서 권한 남용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무한도전 시청자들은 예전의 웃음만을 위한 무한도전 초기 시절을 그리워하면서도 계속 진화해나가는 무한도전에 열광을 보냈습니다. 어느 누군가가 꼭 해야할 일이였지만, 어느 누구도 쉽사리 나서는 사람은 없었고, 그 일을 고작 예능일 뿐인 무한도전만이 묵묵히 짊어지고 나갔으니까요.

하지만 무한도전은 의도는 좋지만 예전과는 달리 너무나도 무거워진다는 여러 시청자들의 의견을 받들여, 다시 초심으로 회귀하는 모습으로 한동안 너무 심오해진 무한도전에 등을 돌린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떤 프로그램이나 정말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할 누군가들과는 달리 늘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젊은 무한도전이지만, 유독 고집을 피우는 것이 딱 하나 있었습니다. 그건 무한도전뿐만 아니라 1박2일 나영석PD가 가지고 있는 고질병 중의 하나이기도 하였습니다. 바로 시청자들에게 밉상으로 찍힌 멤버를 내치지 않는 다는 것이였죠.

시청자들이 하차를 요구하는 멤버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첫째, 적어도 시청자들의 눈에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멤버들이 만든 다된 밥에 재 뿌리는 민폐로도 비춰지기도 하였습니다. 차라리 각 프로그램의 초창기에서 막 전성기로 갈 때쯤에 함께했던 멤버라면 정에 약한 한국인의 특성상 미운자식 떡 하나 준다고 지켜본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그들은 굴러온 돌 이미지가 박혀버렸습니다. 처음에 제작진과 함께 했다고 하지만, 기존 멤버가 이룬 전성기시절부터 기억하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김태호,나영석 빽으로 1년동안 무리수, 민폐만 보이는데 도무지 발전가능성은 없고, 되레 죽만 써놓는 그들이 곱게 보일리가 없었습니다. 늘 방송이 끝나면 그들의 하차를 요구하는 의견이 끊이지 않았고, 제작진들은 꾸준히 살아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애원 아닌 애원을 하였지만 그럴 수록 밉상 멤버들에 대한 강경한 의견을 가진 시청자와 제작진의 골은 깊어만 갔습니다. 저역시나 처음에는 그들을 지켜보자는 다소 관대한 입장이였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고, 또한 중학교 시절 IMF 이후부터 능력없으면 짤려야지라는 신자유주의 신념에 강하게 세뇌박혀버린지라 저역시도 여러 번 기회를 주었어도, 늘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김종민과 길이 알아서 나가주길 바라는 쪽이였습니다.

하지만 김태호와 나영석PD는 누가 머라든지 간에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켰습니다. 그들의 강한 의지로 하차를 원하는 시청자들을 잠재우는 방법은 오직 그 문제 멤버를 살려내는 것 뿐이였습니다. 다행히 김종민은 1박2일 제작진의 전폭적인 지지와 기존 멤버들의 희생으로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다고하나, 계속 무한도전의 길은 자꾸만 위축되어갈 뿐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제 동계올림픽에서 마지막으로 선보인 깃발뽑기에서 하마터면 길 때문에 단체게임 자체가 실패로 돌아갈 뻔 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다른 멤버들은 계속 넘어지고 미끄려저도 다 올라갔고, 연장자인 박명수 또한 유재석의 도움으로 3전4기 도전 끝에 올라갔다고 하지만, 길은 정말 올라갈 수 있는 기미초자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뜩이나 하차요구가 끊이지 않는 길인터라 이번에 실패할 시 그에대한 원망의 목소리가 높아짐은 물론, 자칫잘못하면 김종민처럼 공개적으로 하차청원까지 제기될 판국이였습니다. 길은 나름 최선을 다해 애써 자신의 힘으로 올라가려고 하지만, 그 모든 노력과 애써 길을 살려보겠다는 멤버들과 무한도전 제작진의 그간 노고가 물거품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순간이였습니다.



그러나 자칫하면 포기하고 단체미션 자체를 실패로 하여 지탄을 받을 수 있었던 길을 살려준 건, 다름아닌 유재석이였습니다. 맨처음 힘겹게 꼭대기로 올라간 유재석은 다시 로프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다름아닌 멤버들을 도와주기 위해서죠. 굳이 유재석이 내려올 필요까지는 없었습니다. 그들도 유재석처럼 알아서 올라가게 냅두면 됬지만, 행여나 실패할 시 단체미션 자체가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결국 노홍철, 하하 모두 유재석의 도움을 받고 힘겹게 올라갔고, 박명수 또한 가까스로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길은 그야말로 최악이였습니다. 아이젠까지 벗겨지고 아예 올라갈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길은 포기하려고 했고, 아직 언덕 위에 올라가지 못한 유재석은 자신의 덧신을 길에게 던저주었습니다. 길이 다시 힘을 내서 올라가려고 했지만 체력이 딸리는 터라 계속 내려가고, 아무리 봐도 길은 안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때 유재석이 밑으로 데굴데굴 굴려내려옵니다. 길을 돕기 위해서죠. 포기하려는 길을 잡고 '너 형을 못믿나'면서 길과 함께 로프를 타고 올라갑니다. 그 때 위에 있던 다른 멤버들이 함께 로프를 올렸고, 유재석과 길은 함께 언덕에 오르는 기적적인 성공을 보였습니다. 비록 무려 언덕오르기가 20분여동안 방송되는 지루하고 긴 시간이 흘렸지만, 결국 그들은 길때문에 안될 것 같은 일을 성사시켰고, 또 하나의 기적을 일구어내었습니다. 



뭐니해도 길 때문에 가장 속상한 사람은 저같은 시청자들이 아니라 무한도전 제작진과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이였을 겁니다. 길은 길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나, 마음대로 잘되지 않았고, 자꾸만 무한도전 시청자들이 바라는 쪽과 어긋나는 모습만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길이 안쓰럽다고 편을 들어주고 싶지는 않으나, 저역시 학창시절 저질체력과 우둔한 운동신경으로 반 대항별 체육경기나 단체 줄넘기에서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민폐를 끼쳐, 늘 제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하였습니다. 그럴 때 그래도 넌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다고 저를 일으켜세우는 친구들이 고마웠고, 그 덕분에 무사히 위기를 넘기기도 하였습니다. 

자기 딴에는 죽을 힘을 다해서 올라간다고 하나, 가장 중요한 순간에 또 한번 민폐를 끼친 길이 밉고, 역시 길은 어느 사람들의 말처럼 무한도전을 떠나야하나 싶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길을 위해서 자신의 덧신을 던져주고, 아예 밑으로 내려와서 길을 다독거리고 그의 벗겨진 아이젠을 신겨주고 함께 올라가서 결국 성공시키는 유재석을 보고, 올챙이 시절 모르고 가장 인기있는 예능에 낙하산(?)으로 들어온 상당한 출연료를 받는 연예인이 저것도 못하나면서 비난을 일삼던 제 자신이 약간 부끄럽기도 하였습니다. 아니, 김종민과 길은 일반인들은 만져보기 어려운 고액의 출연료라도 벌지, 제 지인 회사에서 사고만 치다가 결국 지사로 쫓겨난 직원을 어떻게하면 회사에 적응시킬 수 있을까 궁리는 안하고, 그저 왜 그렇게 산대라면서 혀를 끌끌 차면서, 늘 이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을 위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하는 저의 위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였습니다. 아니 전 고 최고은 작가가 죽고난 이후부터 정말 저보다 어려운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늘 입으로는 그들을 위한다고 나불거리는 제가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비록 유재석의 명예와 수입이 달려있는 프로그램의 단체 게임이라고하나, 단순히 게임 하나 실패한다고 유재석이 비난받고 그의 이미지에 흠이 갈 정도의 일은 아니였습니다. 아마 보통 지도자와 리더라면, 자기가 먼저 올라가서 이렇게 올라가면 성공한다 지시를 하지, 굳이 올라갔다 내려와서 올라가는거 힘들어하는 멤버들 밀어주고, 또 아예 밑으로 가서 격려해주고 함께 올라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간간히 이 시대 소외된 국민들을 위한 사회지도층의 동정과 연민으로 가끔 시장에서 상인들과 악수도 하고, 달동네 어르신들 찾아가기도 하는데 불과 그 짦은 시간동안 음지에서 계속 허우적거리는 낙오된 자들의 절망감과 슬픔을 이해하기는 어려운가봅니다. 위의 있는 사람들은 애써 자신들의 기득권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올라올 수 있는 로프를 선뜻 내어주며, 올라오라고 독촉만 하지, 안타깝게도 그들은 그 위의 밧줄을 잡을 수 있는 힘도, 그리고 용기도 없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쳇바퀴처럼 돌아가고, 위의 있는 사람들은 계속 위에 있으며, 한 때 로프를 잡을 수 있었던 최하층의 사람들은 물론 중간지점에 있던 사람들도 속절없이 추락해버리고마는 그런 현실이 왔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자꾸 동물의 왕국 속 맹수들만큼 사악해지고, 떨어지는 자를 쳐다도 볼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자꾸만 야박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재석은 기꺼이 친히 아래로 내려와 포기하는 길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늦더라도 돌아서가더라도 함께 가자고 합니다. 한 때 멤버들의 부적응 문제로 곤욕을 치루던 런닝맨이였지만, 결코 포기하고 싶은 멤버가 없다고 할 정도로 유재석은 그야말로 자신들의 구성원에 대한 책임감과 그들을 위한 희생정신이 뛰어난 리더입니다. 때문에 수많은 연예인들이 그와 함께 방송을 하고 싶어하고, 특히나 이제 막 처음으로 예능에 입문한 사람들이 유재석을 많이들 선호한다고 합니다. 어쩌면 공무원과 임용수험생 밀집가 노량진 고시촌에서 이수근을 앞에두고 유재석을 좋다고 할 정도로 고된 취업 경쟁에서 버텨야함은 물론 이 사회에서 낙오된 나약자들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써야하는 지금의 88만원 젊은 세대들이 유재석을 선호하는 점도, 뒤쳐지는 멤버들을 포기하지않고, 따스한 격려와 그들의 눈높이에서 맞춰주는 유재석의 진행스타일과 리더쉽을 간절히 원하고 있기 때문이지도 몰라요.

흔히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지금 이순간에도 취업난으로 잠못이루고 고생하는 20대~30대 젊은이들이 유독 고 최고은 작가의 죽음에 울분을 토하는 이유는, 바로 그들도 자칫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동질감이 아닐까 싶네요. 사회에 관심없고 자기밖에 모른채 오직 스펙쌓기에 열중한 한심한 젊은이들도 비춰지고 있지만, 그들 역시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닐 겁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동물의 왕국의 밀림의 세계보다 더 약육강식화된 사회에서 살아남기조차 어려우니까요. 늘 기성세대들은 공무원 등 안정적인 직업에 비이상적으로 집착하는 젊은이들을 나약하다고 꾸짖으면서 패기와 도전정신으로 살아갈 것을 주문하지만, 정말 꿈찾아 모든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작가 하나는 결국 쓸쓸히 잊혀지고 맙니다. 그럴 수록 자꾸 아예 나는 안될 것이라고 포기하거나 그저 나와 똑같은 직업을 준비하는 경쟁자를 경계하면서 그들을 앞서고 내가 그 자리를 차지하도록 더더욱 스펙쌓기에 몰입할 뿐이죠.

늘 그렇게 남이 어떻게되든간에 로프타고 올라가는 법만 배웠고, 또 그게 아니라면 쉽게 포기하곤 했던 지라 어제 무한도전의 유재석의 희생과 극적인 성공은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왜 유재석이 무시무시한 약육강식 시대에서 피폐해져가는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연예인인지, 무한도전이 여러 위기 속에서도 끊임없이 젊은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지 다시 한번 그들의 저력을 일깨워주는 감동 그자체였습니다. 그 방송을 보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 시대 모든 리더들이 유재석같이 자기마저 떨어질 것을 각오하고 팀에 민폐를 끼치는 멤버를 구해낼 수 없겠지만, 적어도 이 사회에서 낙오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심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들이 진짜 용기를 내어 올라올 수 있게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과 배려를 해주는 것이 진정한 공정한 사회가 아닐까 싶네요. 우리는 발 한쪽 잃은 구성원을 바로 떼어놓는 멧돼지가 아니라 사람이니까요. 그저 덜도말고 늘 하루에도 자기 분수 모르고 못 올라갈 나무 쳐다보면서 몇번씩 주저앉고 싶은 우리들에게 괜찮으니까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위로하고, 꿈을 향해 달렸지만 실패한 자를 따스히 부축해주면서 다시 그 길을 인도해주는 유재석같은 지도자가 우리 곁에 있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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