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영한 MBC <보고싶다> 17회는 이수연(윤은혜 분)에 대한 한정우(박유천 분)의 순애보가 절정을 이루던 한 회였다. 


이수연을 연인으로서 사랑한다기보다, 자신의 물건인양 소유하려고드는 강형준(유승호 분)에 비해, 한정우가 이수연에게 보여주는 마음은 아가페(조건없는 사랑)이다. 


수연이 자신의 여자가 되주길 바랐지만 정우는 자신이 수연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수연에게 자신에 대한 사랑을 강요하지 않았다. 14년 동안 수연을 위험에서 구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했던 정우는 죽은 줄만 알았던 수연이 다시 돌아온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수연이 해리 형준과 정우 사이에서 깊은 갈등에 빠졌을 때, "친구면 어때?" 하면서 애써 마음을 다스리던 정우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오직 수연만을 바라보다가 정작 자신은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정우의 다소 무모한 사랑에 감탄한 하늘은 정우에게 잠시 수연을 허한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강형준의 광기에 지쳐버린, 아니 엄연히 말하면 형준의 추악한 실체를 알게된 수연은 정우의 도움으로 형준의 곁을 떠나 엄마 김명희(송옥숙 분)과 정우가 살고 있는 집으로 향한다. 


"내가 널 위해 강상득을 죽였어."라는 고백에 쇼크를 먹은 수연을 위로한 것은 언제나 그랬듯이 정우의 몫이다. 지난 14년동안 수연은 조이라는 새 이름으로 해리 형준과 살며 아픈 지난 날을 모두 잊었다고 생각했으나, 해리는 수연의 아픈 상처를 보듬아 줄 수 있는 남자는 되지 못했다. 오히려 해리 쪽이 수연의 보살핌이 더 절실해 보였고, 이제 막 날갯짓을 하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아이들끼리의 만남은 오히려 자신에게 상처를 입은 가해자쪽은 물론 자신마저 파멸을 이르게 하는 분노와 증오만 양성한 꼴이다. 





반면 돈만 밝히는 아버지의 탐욕으로 좌절과 낙담이라는 단어를 먼저 배우며 어린 시절 받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정우는, 자신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자기와 돈밖에 모르는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노라고 다짐한다. 그래서 정우는 집을 뛰쳐나왔고 자기 스스로 경찰이 되어 자기 손으로 직접 이수연에게 몹쓸 짓을 한 강상득, 강상철 형제를 응징하고 수연도 직접 찾고자 지금껏 '미친토끼'로 열심히 살았다. 가진 돈과 권력으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무작정 남을 짓밟는 것이 아니라 나름 상식적이고도 법이 인정하는 틀 내에서 자신에게 절망부터 안겨준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터특한 정우다. 


그런데 막 출소한 강상득이 허무하게 살해당함으로서 자신이 계획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다며 낙담하고 있던 정우는 그토록 애타게 찾던 수연이 다시 돌아와 준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거기에다가 수연이 이제 자기 발로 정우의 품을 선택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마치 천하를 다 자기의 손에 쥔 기분이릴까. 오직 수연을 찾기 위해 그 좋다는 재벌3세도 포기하고 집을 뛰쳐나온 정우에게는 그저 수연 하나만 있으면 만사형통이다. 





그러나 하늘은 정우에게 유독 '사랑'만은 용납하지 않으셨다. 어떻게 보면 아무탈없이 편히 잘 먹고 잘 살 수 있었던 정우 스스로가 고난의 길을 택한 것은 순전 '이수연' 때문이다. 이수연을 찾는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이루고, 그 끔찍했던 악몽같은 하루에서 한 발자국도 걸어나오지 못했던 정우는 이제 그 이수연 때문에 다침을 넘어 죽을 위기에 놓여있다. 


다시 14년 전 정우와 수연으로 돌아가 이불 속에서 달콤하고 진한 키스로 서로의 애틋한 사랑을 확인하는 것도 잠시. "내것이 되지 못한다면, 죽여서라도 이수연 데려와. " 할 정도로 이수연 자체에 대한 집착쩌는 형준씨가 쿨하게 다시 만난 정우와 수연의 사랑을 축복할리 없다. 자기네 집에까지 찾아온 한정우 새엄마 황미란(도지원 분)까지 죽인 형준은 그동안 자신의 비밀친구 윤실장(천재호 분)과 함께 감행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수연을 몰아세운다.





 "억울해도 참아."라는 형준이 남긴 메시지처럼 정우 동료 형사 주정명(오정세 분)을 포함 경찰들은 모두 수연을 연쇄사건 범인으로 믿으며, 형준의 집에 도착한다. 하지만 정우는 알고 있다. 수연은 결코 김형사, 강상득, 강상철, 남이사, 황미란을 죽인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그래서 정우는 수연을 용의자로 체포하려는 동료 형사들 앞에서 총까지 들며, 수연을 지키고자 한다. 첫회에서 보았던 그 장면 그대로다. 결국 정우는 총에 맞고 쓰려지고 의식을 잃겠지.


하지만 정우가 수연을 지키다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을 것이라고 낙담하긴 아직 이르다. 드라마 전개상 비극으로 갈 정황이 높아보이지만, 매 작품마다 극과 극 갈등으로 치닿았던 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용서하는 따뜻한 결말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던 문희정 작가와 이재동PD이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했던 의외의 결말이 나올 수 있다. 지금으로서 다수의 <보고싶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결말은,,다소 확률적으로 부족해 보일지라도, 정우와 수연이 용케 살아남아 연인으로서 행복한 엔딩을 맞이하는 것이다. 





아직 사랑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고난의 길만 겪었던 선남선녀들이, 자신의 사랑을 지키다가 목숨까지 잃는 설정은, 주인공들에게도 보는 이들에게도 가혹한 설정이다. 절반의 행복으로 비춰질지 모르나 <공주의 남자> 식의 결말도 가슴 아리게 할 것 같고, 아예 애초부터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 두 사람의 사랑이 다시 리부팅한다는 <착한 남자>같은 방식도 그리 나빠보이진 않는다. 자신이 잘못되더라도 어떤 상황에서던지 수연을 지켜주려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순애보를 보여주는 정우가 안타까워서라도, 정우와 수연 커플은 그동안 아팠던 14년의 세월을 모두 보상받는 취지에서 저승에서의 결합 아닌, 이승에서 남은 사랑을 이루는 방향으로 맺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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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지난 26일 방영한 MBC <보고싶다> 14회는 놀라운 충격으로 다가오는 3가지 요소가 동시다발적으로 등장, 시청자들의 등을 오싹하게 하였다. 


역시나 몇몇 네티즌들의 추리대로 14년 전 이수연(윤은혜 분)에게 몹쓸 짓을 한 강상득(박선우 분)을 살해한 유력 용의자로 강형준(유승호 분)이 강하게 올라와있는 상태다. 예전부터 해리 형준이 강상득을 죽지 않았나는 의견이 분분했지만, 형준뿐만 아니라 수연 또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지난 14회에 강상득 형 상철마저 강상득과 비슷한 방법으로 살해당하자 형사인 한정우(박유천 분)은 강상득이 살해당하기 전 기절시킨 청소부 아줌마(김미경 분)을 찾아간다. 그리고 청소부 아줌마는 정우에게 강상득 살해범 찾는데 유력한 '힌트'를 제공한다. 





"똑 또각, 똑 또각." 참으로 독특한 발자국 소리 때문에 청소부 아줌마는 얼마전 하이힐을 신고 자신과 경찰서에서 만난 수연이 강상득을 죽인 범인인 줄 알았다. 하지만 언제나 킬힐을 신고다니는 수연의 발자국 소리는 분명 "똑 똑 똑 똑" 이다. 그런데 한 쪽 다리를 절어서,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강형준의 발자국 소리가 "똑 또각 똑 또각"이다. 이로소 정통 멜로를 표방하고 있지만, 무게있는 스릴러요소까지 다분한 <보고 싶다>는 14회만에 소름끼치는 방식으로 강상득을 죽인 범인을 어느정도 보여주었다. 


그리고, 죽은 줄 만 알았던 형준 엄마 강현주(차화연 분)이 놀랍게도 살아있었다. 자신을 정신 병원에 감금시킨 한태준(한진희 분) 때문에 정신이 온전치 않은 현주는 아들의 정체를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한태준만 찾는다. 강형준을 집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태준은 현주를 자신의 집 안으로 들이는 모략을 꾸미고 집 전체 철통 방어 태세에 돌입한다. 그리고 태준과 미란(도지원 분)은 딸 아름(이세영 분)에게 강현주의 존재를 정우를 낳아주신 친 엄마의 언니라고 소개했나보다. 그런데 아름이 정우에게 현주의 존재를 알리면서, 우연히 정우 옆에서 태준의 집에 자신의 엄마 현주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된 형준은 강한 '멘붕'상태에 빠진다. 





하지만 형준이 강상득을 죽인 유력 용의자, 형준 모 강현주가 살아있다는 것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현주의 등장으로 어쩌면 정우와 형준이 삼촌과 조카가 아닌 친형제라는 설이 강하게 제기되기 때문이다. 첫 회부터 삼촌과 조카로 설정된 정우와 형준은 지난 14회까지 알고보니 형과 동생이라고 볼 만한 요소가 전혀 없었다. 


그런데 정우 이모라는 부모의 말을 듣고, 현주를 보고 정말로 정우와 닮았다는 아름의 대사 이후, 갑자기 <보고싶다>는 족보가 뒤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급습한다. 만약에 현주가 정우, 형준 모두를 낳았다면 이보다 더 충격적인 막장스토리는 없을 것이다. 알고보니 정우도 태준 자식이 아닌, 할아버지 자식이었다면 모를까 태준 아버지의 후처였던 현주가 정우 할아버지, 정우 아버지 모두 다 취했다는 식이라면.....형준 모자에 대한 태준의 복수심은 동정을 얻을지도 모르나, 그동안 막장 요소 다분해도 요즘 보기 힘든 명품 드라마였던 <보고싶다>의 좋았던 이미지에 제대로 자살골 넣는 형국이다.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딸에게도 현주의 정체를 속이고픈 태준, 미란의 말을 곧이 듣고, 좀 닮았다고 정우 이모로 간주해버리는 아름의 말만 듣고 정우가 현주의 자식이라 보기는 어렵다. 그저 문희정 작가의 낚시질이기만 바랄 뿐이다.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자기 아들보다 어린 이복 동생을 해치려고 드는 못된 어른 때문에, 자라나는 아이들이 큰 상처를 받고, 복수를 시도하는 줄거리만으로도 이미 <보고 싶다>는 충분히 개연성있고 극적이다. 





지난 13회 강상철을 병원 지상으로 떨어트리면서 한 형준의 대사처럼 정우와 수연, 그리고 형준은 태준의 탐욕에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이다. 태어나는 순간, 자신을 해치려드는 태준의 위협 속에서 살아가야했던 형준은 그 과정에서 다리를 절게되고 엄마 현주와 생이별을 경험한다. 어릴 때부터 어른들의 제대로된 보살핌을 받아보지 못하고 자신을 위협하는 세력에게서 스스로 몸을 피해야했던 형준은 자연스레 자신을 불행으로 치닫게 한 태준을 원망하고 복수를 꿈꾼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힘들 때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준 수연에게 강한 집착을 보인다. 이제 수연이 자신이 아닌 정우를 사랑한다고, 자신의 키스를 거부하는 수연에게 손찌검을 하고 폭력을 휘두르기까지 한다. 그리고 만약 조이가 다시 이수연으로 돌아갈 경우, 태준이 자신을 찾아 죽일 수도 있다고 계속 자기 곁에 있으라는 용의주도함까지 펼친다. 형준의 말이 맞긴 하지만, 결국은 수연을 계속 자신의 손아귀에 넣으려는 형준의 집착이 만들어낸 산물일 뿐이다. 


반면 수연을 형준 못지 않게 사랑하는, 아니 더 사랑하는 것 같은 정우는 자신의 마음보다 수연의 마음을 존중한다. 14년 동안 수연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고 다닌 정우였건만, 막상 그토록 기다리던 수연이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나니, 정우는 다시 수연으로 돌아가기 싫다는 조이 수연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벅찬 가슴을 추스리고 수연에게 더할나위없는 '좋은 친구'가 되어주기로 결심한다. 


어릴 때부터 '살인자의 딸'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수연에게 먼저 다가가 감싸안는 따스한 성품을 가진 정우이긴 하다. 그러나 돈 때문에 자신을 이용하고 버릴 수 있는 아버지에게 상처를 받고 집에 뛰쳐나오긴 했지만, 정우에게는 친부모보다 자신을 더 아끼고 사랑해줄 줄 아는 수연 엄마 명희(송옥숙 분)이 있었다. 정작 자기 자식은 14년 동안 행방불명임에도 불구, 자기 자식 아닌 정우와 은주(장미인애 분)을 사랑과 헌신으로 키워낸 명희다. 때문에 정우는 14년 전 수연을 지켜내지 못했던 죄책감에 이수연과 둘러싼 모든 것에 흥분하는 '미친토끼'가 되었지만 막상 수연을 찾고나니 그는 수연의 곁에 있고 싶어하면서도 그저 수연이 다시 돌아준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해한다. 울고 싶어하는 수연을 위해 일부로 자는 척까지 해주는게 정우다. 이게 바로 강한 집착으로 일관된 형준과 다른 정우의 사랑법이다. 





하지만 우리 시청자들은 왜 형준이 수연에게 강한 집착을 보일 수 밖에 없는지 이유를 알기에, 요즘들어 문득 드러나는 폭력성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처럼 <보고 싶다>는 물질적 풍족 유무를 떠나, 어릴 때 어른들의 따스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이 커서 얼마나 극단적인 폭력성을 띄고, 어떻게 스스로를 불행에 몰고갈 수 있는지 심리학적으로 풀어내는 명품 드라마다. 한정우처럼 친아버지가 천하의 악질에, 평생 잊지 못할 큰 상처를 받았다해도, 명희와 같이 남의 자식도 친자식처럼 거두고 보살피는 좋은 어른을 만나면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는 드라마가 <보고싶다>이기도 하다. 





만약에 형준도 재벌가 후처 자식이 아니라 평범한 집안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랐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자기 아닌 다른 남자를 좋아한다고 폭력을 휘두르거나, 과거 자신에게 악행을 벌인 누군가에게 복수의 칼을 겨누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청소부 아줌마처럼 법이 자신이 당한 억울한 피해를 제대로 보호해주지 않는 한 말이다. 


이처럼 <보고 싶다>는 단순 멜로 드라마를 넘어 프로이트식 아동 심리학적 접근 방식으로 자신의 이익 때문에 점점 타락해져가는 사회 속에서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상처받은 아이들을 통해 '상식'을 잃어버린 시대의 변화를 촉구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요즘같은 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이 좋은 드라마가 자칫 '정우, 형준 친형제설'로 무너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등이 오싹거린다. 어디까지나 글쓴이의 진한 오지랖으로 끝나길 바랄 뿐이다. 적어도 문희정 작가는 엄청난 화제성을 위해 잘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작가가 아니라는 것을 강하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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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14년 전 끔찍한 일을 겪을 당시 자신 곁에 있었던 한정우(박유천 분)이 자신이 싫어져 도망가버렸다고만 생각했던 수연(윤은혜 분)은 14년 동안 자신만을 기다려온 정우의 진심을 알게되고, 점점 정우에게 빠져들어가는 스스로를 인식한다. 


그러나 수연에게는 지난 14년 동안 때로는 가족처럼, 친구처럼, 연인처럼 함께해온 동반자 해리(유승호 분)이 있다. 수연에게 강한 집착 증세를 보이는 해리는 얼마 전 수연에게 자신의 곁을 떠나지 말라고 울먹인다. 14년동안 해리와 함께 조이로 살아온 수연은 자기가 떠나면 오롯이 혼자남게 될 해리를 떠날 수 없다. 그래서 해리 곁을 떠나지 않도록 굳게 마음먹었는데, 수연의 사랑을 구걸하는 한정우 참으로 저돌적이다. 





만약 수연이 해리를 더 좋아하거나, 정우에 대한 감정이 눈곱만큼도 없다면, 한정우의 치명적인 대쉬. 뿌리치면 그만이다. 누가 한정우 같은 꽃미남의 고백을 거절할까하나만, 수연에게는 그 못지 않게 멋진 해리가 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현재 수연의 마음 속에 해리가 아닌, 정우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수연은 애써 정우를 거절하고자 한다. 정우에게 수연은 어차피 너와 난 이뤄질 수 없는 사이라고 분명히 선을 긋는다. 물론 진짜 그녀의 마음과 달리 말이다. 


'미친 토끼'로서 상대방의 얼굴만 봐도 다 아는 한정우가 수연의 속내를 모를 리 없다. 그래서 정우는 수연이 자신을 피할 수록 더욱 부드럽고 간절하게 다가간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진심을 읽게 되고, 한정우 계모 황미란(도지원 분)이 운영하는 부티크숍의 휴게실에서 조심스럽게, 그러면서 뜨겁게 입을 맞춘다. 정우의 일방적인 입맞춤으로 시작되었지만, 수연도 딱히 정우의 유혹을 거부하지 않는다. 수연이 좋아하는 남자는 정우니까 말이다. 





그러나 수연은 정우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 수연에게는 해리가 있고, 해리는 언제나 수연의 곁을 빙빙맴돈다. 그리고 수연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한다. 해리 또한 수연이 자기 아닌 정우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해리의 속을 부글부글 타오른다. 행여나 수연이 자신아닌 정우를 택할까봐. 해리는 두렵다. 


해리의 약혼녀이면서 동시에 해리의 보호자이기도 한 수연은 쉽게 해리를 버릴 수 없다. 그래서 수연은 오랜만에 정우와 함께여서 설레이는 시간의 감정을 뒤로하고, 어렵게 본심과 다른 말을 꺼내기 시작한다. 


수연은 그 때 그 시간을 잊지않고, 자신을 찾아주고 좋아하는 정우가 진심으로 고맙다. 하지만 수연은 해리 아닌 정우 너를 택할 수 없다고 강하게 못을 박는다. 얼마 뒤 결혼할 사이이기도 하지만, 지금 수연에게 해리는 14년동안 함께 살아온 가족이다. 그래서 정우는 수연의 잔인한 거절에 친구로 지내자고 요청한다. 그토록 애타게 찾던 수연을 만난 정우의 마음은 솜사탕처럼 부풀어올랐지만, 이미 수연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약혼남이 있고, 얼마 뒤 그녀는 영영 한국을 떠날지 모른다. 그래도 수연과 친구가 되면 오랫동안 수연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정우는 수연과 연인 아닌 친구가 되고자 한다. 





이제 14년 전 정우에 대한 오해를 완전히 풀고 어느덧 정우를 사랑하게된 수연이 정우에게 쉽게 마음의 문을 열어놓지 못하는 것은 해리다. 수연은 안다. 해리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런데 수연에 대한 해리의 애정은 보편적인 사랑을 넘어 집착에 가깝다. 그런데 정우는 얼마 전  남이사 로부터 수연을 찾으면 자신이 다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문자메시지를 받는다. (이 또한 해리가 시키긴 했지만)





갑자기 실종된 남이사의 행적을 추적하고,  아버지 한태준(한진희 분)이 운영하는 저축은행 차명계좌 수사 중에 해리의 요청으로 동료형사 정명(오정세 분)과 함께 한 정신 요양원에 찾아간 정우는 우연히 강상철의 살해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멀리서 강상철의 죽음과 그 죽음을 목격한 정우를 바라보고 있는 해리. 생각해보니 그는 과거 수연의 행적을 쫓은 김형사(전광렬 분)을 차사고로 유인하여 죽인 전력도 있다. 김형사를 자신과 수연의 또다른 납치범으로 오해하고 벌인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어린 형준의 행동은 김형사를 죽였고 은주(장미인애 분)은 졸지에 아버지를 잃었다. 


또 현재 앞서 일어난 강상득(박선우 분) 살해사건 용의자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한 때 정우의 경찰서에서 청소부로 일했던 보라엄마(김미경 분)이 강상득을 포박하긴 하였으나, 결정적으로 강상득을 죽음으로 몰고간 물수건을 얹어놓은 이는 수연으로 의심되는 상황이 진행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해리가 보라엄마에게 강상득 납치를 사주한 이 같다는 의견도 분분한 상태다. 


강상득 살해사건 용의자는 <보고싶다> 막판까지 가야 그 진범이 파악되겠지만, 지난 20일 방영한 <보고싶다> 13회 분에서 14년 당시 수연과 정우를 폭행한 강상철의 살해를 사주한 해리는 수연을 지키기 위해서, 죽음까지 서슴지 않고 벌이는 인물이다. 현재 해리의 복수의 화살은 자신과 수연, 그리고 정우까지 불행하게 만든 한태준에 향해있다. 해리가 정우에게 원하는 것은, 정우가 직접 아버지를 자기 손으로 체포하는 것. 하지만 점점 정우와 수연의 사이가 깊어지면 해리는 두 사람을 떼어놓기 위해 그보다 더 한 음모를 계획할 수도 있다. 


그런데 뒤늦게 김형사의 죽음을 알게된 수연은, 한 때 자신을 친딸처럼 보살핀 김형사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잊고 싶었던 그 날의 기억까지 더듬어 올라가고자 한다. 참으로 기막히게도 김형사를 죽은 사람은 다름아닌 해리. 조만간 수연은 김형사를 죽음으로 몰고간 당사자가 해리임을 알게 될 것이다.





남이사의 경고대로 수연을 찾는 순간 자신에게 어떤 비극적인 운명이 닥쳐올지 모른 채 오직 수연에게 달려가는 정우의 무모한 사랑, 그리고 정우에게서 수연을 뺏기지 않으려고 하는 해리의 악랄한 몸부림, 반면 수연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살인까지 저지르는 해리의 실체에 큰 충격을 받을 수연. 그러나 수연 또한 여전히 강상득 살해 진범 용의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오히려 가까워지면 가까워질 수록 서로를 극한 궁지에 몰어넣는 슬픈 운명을 타고난 정우와 수연. 서로를 향한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좋아하기에 그 이상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이들의 키스가 달달하기보다 쓰린 가슴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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