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만에 sbs 8뉴스 통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고 장자연의 편지는 역시나 예상대로 가짜임이 밝혀졌습니다. 게다가 고 장씨의 편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전모씨는 정신이상자에 모두가 다 그의 조작으로 밝혀졌습니다. 별로 놀랄 일도 아니였습니다. 애초부터 그렇게 흘러갈 것이라고 짐작은 하고 있었으니까요. 


이제 sbs에서 '49'라는 새로운 드라마를 시작한터라, '싸인'은 이제 아득한 옛이야기가 되었지만, 싸인 마지막회를 보고 전 많이 울었답니다. 마침 그 때 고 장자연의 편지가 위조되었다는 기사를 접한 뒤라, 진실을 파헤치기 위하여 본인 스스로가 싸늘한 주검으로 자청한 윤지훈(박신양 분)의 희생이 더욱더 씁쓸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윤지훈은 오로지 죽은 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살아왔던 사람입니다. 그 죽은 사람이 이 사회에 해가 되는 조폭이든, 아님 살해사건마저 덮을 수 있는 권력자에 의해서 희생된 사람이든, 그 앞에서는 모두 다 그가 몸에 남긴대로 있는 그대로 밝히는 것을 천직으로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국과수의 명예와 지위를 위해 권력과 결탁할 수 있다는 이명한 원장이 새로 부임한 이후 윤지훈이 그동안 칼같이 지켜왔던 신념은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결국 시체가 말하고자하는 걸로는 제대로된 싸인을 규명할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달은 그는 스스로 자신의 목숨까지 버릴 수 있는 법의학자였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의 죽음을 미화할 수는 없겠지만, 그의 죽음은 우리에게 여러모로 많은 충격과 시사점을 안겨주었습니다.

저는 그 마지막회를 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평소 싸인을 즐겨보시던 저희 어머니께서 그 마지막회 모든 줄거리를 언급하신 이후, 저에게 물으시더군요. 넌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극 중 박신양처럼 너의 모든 것을 내놓을 자신이 있나구요. 그저 다른 20대 또래 여자애들처럼 평범하게 살길 바랐지만, 기어코 딸내미가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안 이후, 저희 어머니의 걱정은 더 늘어가십니다. 그냥 하던대로 연예계 이야기만 쓰고, 정치의 정은 쓰지도 말거라, 하긴 아는것도 없고, 이미 정치에는 오래전에 학을 뗀지라 언급할 이야기도 없지만, 딸이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어머니의 마음은 늘 불안하신가봅니다. 누군가는 꼭 해야하고 나서야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늘 자식이 평탄하기 살길 바라는 부모님과, 게다가 딸린 처자식이 있다면, 더욱더 나서기 어려운 점도 많습니다. 다 비겁한 변명일뿐이고, 그 와중에도 자기와 자기 가족 모두 다 버리고, 정의를 위해 살아오신 대단한분들도 있지만, 그 분들의 희생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을뿐더러, 되레 그분들의 숭고한 정신이 묻혀버리는 것이 안타깝게만 느껴질 뿐입니다. 

얼마전 무한도전은 편집,성우 모두 가능했던 만능멀티플레이어 장승민PD를 놀러와로 보내면서, 그가 예전에 한 잡지와 인터뷰를 한 글귀를 자막으로 실었습니다. 회사에 정둘 데가 많지 않고, 그래서 나를 감추게 되고 감정표현도 잘 안하게 되고...물론 장승민PD의 그 말은 좀 다른 경우이겠지만, 마치 현재의 제 심경을 대변하는 것 같아 그가 처해있는 상황이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명문대학교에 언론고시라고 불리는 힘겨운 관문을 뚫고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방송사의 PD가 되었지만, 사회에 공정하고도 객관적인 시각을 대중에게 전달해야할 의무가 있는 언론인마저 자신의 감정마저 제대로 토로할 수 없는 세상입니다. 그동안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진실만을 향해 달려와서 공영방송 명예를 드높인 PD들도 석연치않는 인사이동은 물론, 심지어 이제는 강원도를 지키겠다고 나서는 앵커 출신 전 사장이라는 사람에게 많은 흠결이 있었다는 지적까지 들을 정도입니다. 비록 분명히 잘못된 일이지만, 드라마 싸인 속에서 국과수를 흔들림없이 유지하기위해 더러운 권력과 손을 잡고, 더 많은 억울한 사람들의 싸인을 규명하기위해 권력자에 의해서 죽어간 사람의 죽음은 묵과할 수 밖에 없었던 이명한(전광렬 분)의 처지가 십중 이해되었던 것도, 이명한이야말로 현실에서 쉽게 볼 수있는 인물인지라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고 장자연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다시 수면 위에 올라왔을 때, 제가 잠시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것도, 행여나 고 장자연을 세번 죽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때문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몸사리면서 비겁했던 저와는 달리, 수많은 이웃 블로거님들이 고 장자연에 울분을 토하셨고, 이번에는 배우 문성근 또한 조선일보사 앞에 그녀를 위한 1인 시위를 하기도 하였고, 무엇보다도 주류 공중파 방송사에서 그녀의 편지를 단독 보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방송사에서는 비록 윤지훈의 희생이 있었긴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럴거라 생각했던 진실을 밝혀냈던 것에 비해서, 현실에서는 진실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납득할 수 없는 사실이 밝혀진 것 뿐이지요. 

싸인을 방영할 당시, 드라마 상에서 권력인들에 의해 사건이 조작되는 것에 대해서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던 국과수였기 때문에, 이번 고 장자연 사건 역시 권력에 굴하지 않는다는 본인들의 사명감으로 오로지 사실에 의해서 싸인을 규명했을 것이라고 굳게 믿을 따름입니다. 네 그저 싸인은 장항준 감독에 의해서 만들어진 픽션일 뿐이고, 과거에는 그런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지금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고, 있지도 않을 것입니다. 아니 우리들은 그렇게 믿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일본에서 발한 강한 쓰나미와 지진의 위력으로 이미 고 장자연은 묻힌 지 오래고, 이제 그녀는 이름조차 가물한 그런 잊혀진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윤지훈 선생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할 각오가 아니면, 어쭙잖게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어렵게 된 세상같습니다. 아니, 설령 윤지훈처럼 자신의 목숨을 내놓아도 다시 또 누군가의 이해타산에 의해 그 죽음마저 가려질 수 있는 시대입니다. 역시나 고 장자연씨와 마찬가지로 한낱 힘없는 서민에 불과한 저로서는, 재수사할 여지도 없을 정도로 명백하다는 국과수와 경찰 발표대로 한 정신이상자의 망상으로만 이루어진 편지때문에 더 큰 상처를 받았을 고 장자연의 영혼을 위로하면서 언젠가는 그녀의 원한이 제대로 풀어지길 기도하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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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내에서 유일하게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우던 윤지훈(박신양 분)이 결국 현실에 굴복하고 무릎을 꿇는 것일까요? 또다른 반전이 숨어있겠지만, 결국 정병도 원장과 마찬가지로, 생애 첫 조작을 하고 맙니다. 모두다가 경악하는데 악마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윤지훈을 쳐다보는 이명한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12회 마지막 장면에 따르면, 결국은 이명한 원장이 원하는대로 국과수와 정병도 원장을 위해서 절대 묻히지 말아야할 사건 하나가 조작이 되어버린 꼴이니까요.


물론 저는 윤지훈이 언젠가는 이 사건은 물론이고, 결국 영원히 미제로 남길뻔한 한류스타 서윤형의 죽음까지 밝힐것이라고 믿어 의심치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13회에서 윤지훈이 갑자기 검찰 시민위원회에서 또다른 반전을 들고 나오지 않는 이상 일단 윤지훈은 정병도 회장의 유언을 잘 받들여 결국 그의 뜻대로 정병도 원장의 명예와 국과수를 위해서 자신의 아버지는 물론, 20여년전 억울하게 죽었음여도 여전히 원상 그대로 보존되어있을 정도로 한이 맺힌 피해자와 20여년전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사유로 죽어간 5명의 피해자가 남긴 진실을 묻히려고하는 듯 합니다. 적어도 윤지훈은 정병도 원장의 명예보다 진실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이라, 흔들림없이 사실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는데, 역시 그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인가봅니다. 이명한도 그랬고, 정병도도 결국은 현실과 타협할 수 밖에 없는 세상에서는 말이죠.

20여년전, 억울하게 죽은 자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서 어렵게 시작한 국과수였지만 환경은 너무 열악했습니다. 법의학에 신념이 강한 정병도 원장과 이명한, 그리고 사진 속 동료 강치환이 수도 없이 들어오는 시체들과 사투를 벌어야하는 힘겨운 나날들이였습니다. 그 와중에 이명한의 동료는 과로사로 세상을 떠났고, 이명한은 자신의 소중한 동료를 저승으로 보낸 열악한 국과수에 울분을 토하고 맙니다. 죽은 동료와 가족에게는 국가에서 그에 합당한 연금과 보상금이 주어지지만, 죽고나서 돈을 받고, 정당한 대우를 받으면 뭐합니까. 결국 이명한은 법의학의 미래를 밝히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갑니다. 그가 미국에서 법의학의 발전을 위해 배워온 것은 선진 법의학 기술도 있었지만, 바로 국과수를 흔들림없이 유지할 수 있는 힘 권력을 배우게 됩니다.

자신의 오른팔이였던 이명한마저 떠나고 이제 정병도에게 남은 선택은 두가지였습니다. 국과수를 이대로 문을 닫게 하느나, 아님 여기서 더욱 번창하게 하느냐, 결국 정병도는 더 많은 억울한 자의 목소리를 들어주기 위해 자신의 신념에 어긋나는 행동을 벌이게됩니다. 그 뒤 그는 진실을 왜곡하는 대가로 많은 돈을 지원받았고, 그걸로 권력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오늘날 국과수를 만들게 되는 원천이 되었죠. 그 돈 덕분에 국과수 법의학자들의 여건도 많이 개선되었고, 더 많은 싸인을 규명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국과수를 유지할 수 있는 힘, 즉 권력에 거스르는 어떠한 진실도 밝혀낼 수는 없었습니다. 아니 밝히면 얼마든지 밝혀낼 수 있지만 그렇게되면 국과수를 제대로 지켜낼 수 없기 때문이죠. 이명한이 유독 권력에 집착을 한 것도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다 제대로 인간답게 살아보고자하는 지극이 기본적인 욕구때문이였죠.

물론 이명한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아무리 국과수를 지켜내기 위해서, 국과수의 직원을 후생복리를 위해서라고 해도 권력자를 위해서 그들의 비리와 강력 범죄를 묻혀주는 것은 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는 국과수가 존속하는 주요 이유로는 다른 범죄 해결도 있겠지만, 권력자에 의해 의문사로 처리될 뻔한 사건들이 제대로 규명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터라, 이렇게 그들의 범죄가 은폐된다면 차라리 없으니만 못한 국과수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과수는 존재해야하고 또 계속 죽은 자가 마지막 몸에 남긴 유언을 들어주어야합니다. 만약에 국과수마저 사라져버린다면, 그나마 이 사회에 남아있던 정의마저 영영 사라져버릴 지도 모릅니다.

결국 윤지훈은 이명한이 원하는대로 잠시 이상을 포기하고 현실을 생각하기로합니다. 비록 일시적인 윤지훈의 변심이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윤지훈 너마저라는 배신감이 꿈틀거리지만, 그렇다고 윤지훈을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윤지훈은 더 정확한 싸인을 규명하기 위해서 현실과 타협하는 방안을 선택한 듯 합니다. 정병도의 편지에도 흔들리지않고, 그의 소신대로 밀고 나갔으면 좋으련만, 결국 거짓을 입에서 내뱉고마는 윤지훈에게서 먹고 살기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차선의 방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소시민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우리 소시민들이야 윤지훈같은 사람들이 거센 압력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소신을 가지고 꿈을 펼쳤음 좋겠지만, 아무런 기반과 힘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만의 이상을 펼쳐나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지만, 자신의 이상을 쫓다가 굶어 죽어서야 뒤늦게 애도를 한들 그 죽은 사람이 벌떡 살아나는 것도 아닙니다. 죽어서 보상금이니, 안타깝다니 말로만 애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 박봉으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제대로 대접조차 받지 못한 사람들을 챙겨주었다면, 윤지훈같이 국과수와 정병도의 명예를 위해서 할 수 없이 거짓을 말하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이상도 꿈도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와 권리가 충족되었을 때, 현실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소수의 이익을 위해서 또다른 이면을 묻혀버리면서, 동시에 또다른 누군가에게 이 사회와 청춘을 위해 더욱더 치열해지고, 배고파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안일한 삶이 아닌 도전정신을 가질 것을 재촉합니다. 네 아직 젊고 패기가 있는 만큼 이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내 몸 하나 부스러질정도로 희생하는 삶 아주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이 사회와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다가 실패한 자의 상처와 눈물은 누가 치료해주고 닦아줄 건가요? 누구나 다 자신의 꿈대로 살아가고 싶고, 현실을 바꾸고 싶은 욕망도 늘 꿈틀거립니다. 하지만 실패하면 바로 낙오되어서 다시 일어서기도 버거운 사회이기에 결국 돌아서 자신의 꿈을 향해 나간다거나, 아님 아예 현실과 타협할 수 밖에 없을 뿐입니다. 네 그 모든 것도 다 나약하고 소심한 지식인과 청년에 대한 진정한 변명은 되지 못하겠지요. 그러나 그들에게 양심대로 살아갈 것을 권하고 싶다면, 최소한의 자신의 소신과 사회의 순리대로 살아갈 환경부터 제공하고 요구를 하는 것이 맞는게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그 와중에도 자신의 안위부터 생각하기보다, 이 사회와 이상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독립운동가,열사와 같은 사람들이 어떤 이유던지간에 비겁하게 현실과 타협한 사람들보다 대접받는 사회가 되는 것이 최우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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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실로 엊그제 9회가 되서야 드라마 싸인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동생때문에 우연히 보게 되었지만, 한시도 눈에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스토리였습니다. 하지만 마냥 손에 땀을 쥐고 즐기면서 볼 만한 내용은 아니였습니다. 불행히도, 누군가에는 보기만해도 불편한 내용들로 가득차있고, 누군가에게는 드라마에서라도 제대로 해결되길 바라는 사건들이였죠. 제가 이 드라마를 마냥 즐겁게 보지 못하는 이유는, 권력에 의해서 어물쩡쩡 미제로 남기는 사건들이지만, 법의학자로 신념이 충만한 윤지훈(박신양 분)에 의해서 해결되는 문제들이 단순히 드라마 속에서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속시원히 풀어져야하지만, 오히려 윤지훈같은 사람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작금의 시대에 겁도 없이 달려드는(?) 드라마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안타깝게 범인이 누구인지는 알았지만, 잡지는 못하는 서윤형 사건과는 달리, 조폭들간의 총기난사사고로 단신처리 될 뻔한 미군의 살해사건은 극적으로 본국으로 출국하려는 미군을 체포하면서, 아주 통쾌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실제로는 한미간에 체결한 SOFA 때문에 한국의 검찰,경찰이 미군을 연행하지 못하지만, 전역을 하여 민간인 신분인 상태인터라 제대로 법의 처벌을 받게 되어 다행일 따름입니다. 시정잡배 억울함보다 국익을 중시하는 애국자(?) 이명한이 걱정한대로 자국의 국민보다 미국을 더 떠받드는 우리나라 위정자가 한미간의 동조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미국을 건너가는 상황이 발생하기는 하였습니다. 허나 한미간의 동조를 굳건히하는 것은 좋지만, 불합리한 것들은 양국이 우호조정하여 해결하는 동등한 입장이 되는 것이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진정한 국익이 아닐까 싶네요. 다시 드라마로 돌아와서 이명한(전광렬 분)의 충직한 오른팔이였던 주인혁은 고다경(김아중 분)과 바톤 체인지하여 옷을 벗게 되었고, 이명한은 자신의 명성과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됨으로써, 조인트 제대로 까였던 국과수도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 싶었습니다.



그러나, 윤지훈 그리고 이명한에게는 서윤형, 미군총기난사사고보다 더 치명적인 미제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짐작건데 윤지훈 아버지의 죽음이 연루된 의문사 사건이였죠. 싸인 시놉시스에 보면 윤지훈이 법의학자가 된건 순전히 자신의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망때문이였습니다. 그 당시 아버지의 부검을 진행했던 정병도(송재호 분) 법의관이 다행히도 지훈의 아버지 사인을 밝혀주었고, 그 뒤 윤지훈은 정병도같은 법의학자가 되어 자신의 아버지와 같이 억울하게 죽은 자의 원한을 밝혀주기로 결심을 하게되고, 그 길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을 뿐입니다.  

윤지훈은 자기가 부검을 맡게된 시체 앞에서 한치의 거짓과 오류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입니다. 좋게 말하면, 원칙과 신념을 중시하는 정직한 인물이고, 나쁘게 말하면 융통성이 제로인 벽창호라고도 볼 수 있죠. 죽은 자들의 유언을 들어주고 진실을 밝혀야하는 법의관인터라 어떤 정치적인 외압도 사적인 감정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 윤지훈의 철학입니다. 반면, 윤지훈의 정신적 지주 정병도를 몰아내고 국과수 원장 자리를 꿰찬 이명한은 전형적인 권력주의적 인간의 극치를 달리는 지극히 정치적인 인물입니다. 애초부터 권력욕이 강한 사람인터라 그렇게 살아가는게 천성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명한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윤지훈이 진실을 밝히는 것을 막는가 싶었지만, 결국 윤지훈에게 패배를 당하고 이명한은 윤지훈에게 이상을 버리고 현실을 직시할 것을 경고합니다. 단지,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로서 자신의 앞길에 방해가 되는 윤지훈에 대한 선전포고인 줄 알았습니다. 단순히 그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이명한과 윤지훈의 악연은 이명한이 권력자에게 꼬리치는 동안, 윤지훈이 이명한의 숨통을 탁탁 조여오기 훨씬 전 부터 시작되어있는 듯 합니다.

윤지훈은 자신에게 현실을 보라는 이명한에게 당당하게 외칩니다. 분명히 이명한도 법의관으로 첫발을 내디딜 때만해도, 억울하게 비명횡사한 자들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서 그 당시 아무도 가지 않았던 법의관의 길을 선택했을 겁니다. 만약에 이명한이 애초부터권력욕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라면, 법의관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 정치인이 되었겠죠.
 
결국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본의아니게 자신의 오른팔인 주인혁을 내쫓을 때, 국과수 직원들은 토사구팽이라면서 이명한 원장을 비난하기 바쁩니다. 하지만 주인혁을 내보내는 이명한의 표정은 어둡기 그지 없습니다. 오히려 그동안 모든 사건을 진두지휘한 로비스트 장민석 변호사는 주인혁을 단지 '장기판의 말'이라고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의외로 이명한의 여린 마음을 질타합니다. 그러면 권력을 얻을 수 없다구요.



순간 이명한은 반색을 합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빼앗겨본 적이 있나구요. 자기가 권력을 얻고 싶은건, 순전히 다시는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고 싶지 않아서라고 했습니다. 의외였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안위만 생각할 줄 알았던 포커페이스의 달인인 이명한이 그렇게 울분을 토할까 말이죠.

분명, 한문으로 쓴 고문서 속(아마도 오래전 사건 기록서이겠죠)에 감추어온 오래된 사진 속의 젊은 이명한은 자신이 내쫓은 정병도의 어깨를 친근하게 잡으면서 활짝 웃고 있었습니다. 아무런 욕심도 없었고, 진심으로 정병도를 존경하는 순수한 청년일 뿐이였습니다. 윤지훈의 말처럼 지금은 권력줄에 대고자 온갖 악행을 서슴지 않는 이명한 역시 한 때는 진실을 위해 자신의 몸을 내던질 준비가 되어있는  법학자였을지도 모릅니다. 추측건대 정병도를 사이에 두고 이명한 젊은 시절 속의 또다른 사내가 이명한을 180도로 변하게한 장본인이 아닐까 싶기는 하였습니다.

그러나, 싸인은 역시나 오랜 시간 한 사건으로 찔끔 간만 보는 스토리를 거부합니다. 잠시 윤지훈과 고다경의 코믹한 러브라인이 이어진다고 싶었더니, 갑자기 국과수의 한 관계자가 20여년전 국과수가 의문사로 끝낸 대기업 임원들의 연이은 의문사의 의혹을 언론에 터트리고 맙니다. 누구보다 이명한을 따랐지만 버려졌던 주인혁의 단순한 배신일까요, 아니면 윤지훈을 제대로 국과수에서 나가게 할려는 이명한의 또다른 음모일까요. 일단 그 소식을 듣자마자 이명한은 폭발을 하고, 바로 정병도에게 전화를 겁니다. 불행히도 그 사건은 정병도와 이명한, 그리고 그 사진속의 사내만 알고있던 비밀이였고, 어떻게든 윤지훈이 진실을 밝히는 것을 막아야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바로 윤지훈의 아버지와 관련된 미제 사건이거든요.

죽은 자와 정병도, 이명한만이 알고있던 사건이 어떻게 누군가에게 알려지게 되었는가도 남은 10회의 키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왜 이명한이 그토록 권력을 손에 쥐고 싶었는지, 누군가에 의해서 뼈아픈 패배를 당해서 사람 자체를 변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단순히 자기보다 재능이 타고난 윤지훈 부자에 대한 샬리에르의 열등감일까요, 아니면 권력에 의해서 진실을 밝히고자하는 동료의 죽음을 속수무책 지켜봐야했던 자신에 대한 항변일까요. 과연 그동안 부검의로서 자신의 사적 감정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던 윤지훈이 자신의 아버지와 얽힌 가장 의문스러운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리고 그동안 자신의 은인이라고 생각했던 정병도의 진실을 알게 되는 순간 어떤 분노를 표출할지, 다음주 싸인이 너무나도 기다려질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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