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기리에 방영하였던  tvN <응답하라 1994>에서 쓰레기와 성나정의 사랑을 마냥 지켜보는 와중에도, 나정을 향한 짝사랑을 포기할 수 없었던 칠봉은 이런 유명한 말을 남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칠봉이의 장담대로, <응답하라 1994>는 마지막회까지 나정의 남편의 정체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다수의 <응답하라 1994> 시청자들은 베일에 쌓인 나정의 남편의 정체가 공개되기 전까지 쓰레기와 칠봉이 중 누가 나정의 남편인지 손에 땀을 쥐고(?) 시청하였다. 







드라마 결말에 대해서 끝까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것은 지난 15일 방영한 KBS 주말연속극 <왕가네 식구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성나정의 남편감으로 쓰레기, 칠봉이 모두 시청자들의 골고른 지지를 받았던 것과 달리 <왕가네 식구들>에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결말은 비교적 하나로 통일되어있다.  고민중(조성하 분)이 전처 왕수박(오현경 분)과 재결합을 하지 않고, 그의 첫사랑 오순정(김희정 분)과 재혼하는 것이다. 


주요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에 올라온 댓글들을 모두 시청자들의 의견의 전부로 받아들일 순 없다. 그러나 적지않은 네티즌들은 항상 고민중과 오순정의 만남을 지지해왔고, 그 반면 고민중과 왕수박이 재결합 조짐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실망스러운 의견을 감추지 않았다. 







이렇게 다수의 네티즌들이 <왕가네 식구들>에 원하는 결말이 명확한 것은, 그동안 <왕가네 식구들>이 보여준 캐릭터와 상황의 왜곡성 탓이 크다. 아무리 드라마라고 한들, 고민중과 왕수박의 재혼은 최소한의 상식선에서도 납득되지 않는다. 왕수박의 불성실한 결혼생활에 파국을 맞은 고민중과 왕수박은, 결말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왕수박이 고민중에게 매달리는 쪽으로 전환하였다. 


허나 고민중을 다시 수박과 결합시키기 위해, 다소 폭력적인 행위까지 벌이는 왕가네 식구들의 이기적인 면모는 다시 민중을 맏사위로 불러들이고 싶은 그들의 저의를 의심케 한다. 만약 고민중이 아직까지 택배 기사였다면, 불륜에 눈이 먼 왕수박이 왕가네 집문서를 통째로 허우대(이상훈 분)에게 넘겨주지 않았다면, 과연 왕가네 식구들은 고민중과 왕수박의 재혼에 이토록 적극적이었을까?


지난 49회 동안 <왕가네 식구들>은 도저히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설정들이 심심찮게 등장하였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 하나가 일관적으로 평면화되어 있는 선악 구분법이다. <왕가네 식구들>은 대한민국 드라마 사상 주인공들이 악당패밀리(?)로 구성된 최초의 드라마라는 농담이 들릴 정도로 가족 이기주의의 끝을 보여준다. 큰 딸 왕수박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고민중과 오순정의 행복 따위는 짓밟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듯한 왕가네 가족들의 왜곡된 이기심은 시청자들을 종종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왕가네 식구들>의 왕가네가 '가족'의 이름으로 이기적인 행동을 많이 보여주었기에 자연스레 시청자들의 마음은 다수의 '왕가네'에게 핍박받는 고민중과 오순정에게 향한다. 그나마 그들이 <왕가네 식구들>에서 시청자들의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왕가네 식구들>에서 그나마 가장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캐릭터이고, 아무리 힘든 상황에 놓여있어도 참고 견디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선한 심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사업이 망한 이후 전처 왕수박 포함, 왕가네의 구박 속에서도 택배 기사로 열심히 뛰어다니며 끝내 재기에 성공한 고민중은 거듭 이어지는 경제 불황으로 힘들어하는 수많은 시청자들의 '희망'이다. 딸 구미호의 아버지이자 첫사랑 고민중과 헤어진 이후에도 스스로의 노력으로 삶을 개척해오던 오순정의 굴곡진 인생은 시청자들의 동정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무엇보다도 십여년만에 재회한 고민중과 오순정의 사랑이 애뜻하게 다가온다. <왕가네 식구들>에서 그나마 가장선하게 자신의 인생에 최선을 다해 살아온 고민중과 오순정이기 때문에 그들이 놓여있는 상황에 보다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결말을 잘 알 법도한 <왕가네 식구들>의 문영남 작가는 마지막을 하루 남긴 15일까지, 결말에 대해 그 어떤 '틈'도 보여주지 않는다. 워낙 <왕가네 식구들>의 결말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덕분에, 한 때 오순정이 교통사고로 죽는다는 충격적인 스포일러가 돌아다니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를 의식한 듯 <왕가네 식구들>은 지난 15일 방영한 49회에서 오순정-고민중-왕수박으로 이어지는 삼각관계의 팽팽한 끈을 놓치지 않고자 하는 설정을 보인다. 결말을 한 회 남겨두었음에도 불구  왕수박은 끝까지 안하무인이며, 이제는 왕수박의 딸 애지까지 가세, 오순정을 코너로 몰리게 한다. 그런데 거기에서 중립적 자세를 취해야할 고민중은 자신의 딸 애지만 감싼다. 자식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이라고하나, 전후 사정도 묻지 않은 채, 딸의 거짓말에 순정과 미호만 닥달하는 민중의 행동은, 그동안 민중과 순정의 결합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낸다. 


결국 오순정은 자신의 딸 구미호를 데리고 민중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자신과 재혼결심을 굳헜음에도 전 처가 식구들에게 끌려만 다니는 민중의 우유부단 태도는 순정은 물론 시청자들의 인내심까지 자극한다. 결국 49회 막판에 가서야 미호가 자신의 친딸이라는 것을 알게된 민중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순정에게 발걸음을 향하고, 수박이 고민중을 포기하는 뉘앙스를 보여주긴 했지만, 아직도 민중과 순정의 재회를 섣불리 확신하기가 어렵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가 무슨 의미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하지만 마지막까지 오리무중으로 남은 고민중의 재혼상대가 누구인지 설레는 궁금증만 쌓여가기보다,  거듭 이어지는 오순정의 고난기에 피로만 쌓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논란이 많았지만, 마지막만큼은 최소한 상식적인 선에서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으면 하는 바이다. 아무리 말많은 드라마였다고 하나, 그래도 시청률 50%에 육박하는 큰 사랑을 받았던 인기드라마 아니었는가. 마지막만큼은 드라마 억지 설정에서 비롯된 분노와 짜증은 뒤로하고, 모두 웃을 수 있는 <왕가네 식구들>의 마지막회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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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지난 2일 방영한 KBS <왕가네 식구들>의 주인공 왕가네 가족들의 가훈은 '역지사지' 즉 입장 바꿔 생각해보자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왕가네 식구들 중에는 가훈대로 살아가는 이가 없는 듯하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허우대와 바람을 피우며 전 남편 고민중(조성하 분)의 속을 박박 긁어놓았던 왕수박(오현경 분)이 허우대에게 사기 당해 왕가네 집까지 날려먹고 이제는 민중의 바지가락만 붙잡고 다시 살자고 애원하는 중인데, 안타깝게도 바뀐 게 전혀 없어 보인다. 


오순정(김희정 분)과 바람나서 왕수박과 헤어졌으니 이혼은 무효라고 울부짖는 이앙금(김해숙 분)의 생떼를 가만히 보자면 이런 생각도 든다. 만약에 고민중이 재기에 성공하지 않았으면 과연 이앙금, 왕수박 모녀가 고민중을 잡기 위해 저렇게 혈안이 되었을까. 





하다하다 이제는 왕호박(이태란 분)과 왕광박(이윤지 분)까지 가세하여, 언니를 버린 나쁜 형부를 탓한다. 호박은 언니의 불륜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 팔은 안으로 굽는다면서 민중에게 배신감을 토로한다.  광박은 아무리 언니 일과 관계되었다고 해도, 그래도 시아버지 최대세(이병준 분)의 혹독한 시집살이에서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던 시모 순정에게 못하는 말이 없다. 





일단 왕가네 식구들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다. 자신의 입장만 생각한 나머지, 남의 말에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교육자 집안, '역지사지'라는 가훈이 무색할 정도다. 왕가네 집안 딸들이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면모를 갖추게 된건, 순전히 엄마 이앙금 여사 탓이 크다. 


이앙금은 오직 큰 딸 수박이만 예뻐했고, 둘째 딸 호박이는 이유도 없이 거리감을 두었다. 이앙금의 편애에 왕수박은 철이 덜 든 허영심 많은 어른으로 성장하였고,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받고 자란 호박은 자신이 받은 마음의 상처와 허기를 돈으로 달래고자 한다. 한 때 교단에 섰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지만, 눈치가 부족하여 매일 시아버지 대세에게 혼줄이 나는 광박의 문제 또한 전적으로 이앙금 여사의 잘못된 집안 교육이 만든 폐해다. 





이앙금은 자신이 제일 예뻐하는 딸 수박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기리는 사람이다. 그런데 아무리 모성애라고 하더라도, 다짜고짜 수박의 재결합을 밀어붙이는 이앙금의 무데뽀 행동은 도를 넘은 지 오래다. 


이제 고민중은 더 이상 왕가네의 사위가 아니다. 이앙금의 외손녀 애지, 중지의 아빠일 뿐이다. 그런데 이앙금은 자신의 딸 수박의 흠은 생각 안하고, 민중의 행실만 탓한다. 아이를 빌미로 거짓말까지 하며 사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중지 걱정에 한 걸음에 왕가네로 달려온 민중의 발목을 제대로 잡고자 하더니, 하다하다 이제는 민중에게 전적으로 잘못이 있으니 이혼은 무효라면서 민중의 멱살까지 잡는다. 그래도 수박을 생각해서 진짜 이혼 사유를 덮으려고 했던 민중. 참다 못해 자신에게 떼쓰는 앙금에게 사실대로 털어놓는다. 





왕가네 가훈 '역지사지'가 수도없이 카메라에 잡히지만,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역지사지를 행하는 이는 고민중 밖에 없는 것 같다. 자신을 속이고 결혼한 것도 모자라, 바람까지 피운 아내. 그럼에도 고민중은 수박과 그의 가족들의 입장을 생각해서 끝내 진실을 함구하려고 했다. 그런데 오직 자기들밖에 모르는 왕가네 식구들의 추악한 이기심이 끝내 참고 참았던 민중을 폭발시키고 만 것이다. 


이제서야 수박의 불륜 사실을 알게된 앙금은 충격에 휩싸인다. 그런데 그동안 민중만 몰아붙인 것에 대한 반성이 전혀없다. 말도 없이 애지, 중지를 그의 집으로 데리고 간 민중이 야속할 뿐이다. 심지어 이앙금은 손주들을 되찾으려 급한 마음에 빙판 계단을 뛰어 내리다가 미끄러져 뒤로 넘어지는 사고까지 당한다. 





지난 2일 방영분에서 광박은 시집살이의 단점에 대해서 서술한 자신의 글을 보고 꾸중하는 대세에게 자신의 생각이 아닌, 독자들의 편에서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서 쓴 글이라고 대답한다. 작가로서 성공하기 위해 현실을 과장하여 글을 쓴다는 광박에게서 <왕가네 식구들> 문영남 작가가 묘하게 겹치는 순간이다. 


그간 전작에서 불륜을 저질렀음에도 다시 원래 가정으로 돌아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가족의 화합을 중시했던 문영남 작가라고 한들, 이번 <왕가네 식구들> 만큼은 고민중과 왕수박이 다시 재결합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여전히 왕수박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못했으며, 이런 상황에서 오직 아이 때문에 억지로 재결합하는 것은 문영남 작가가 그동안 여러 드라마를 통해 강조했던 진정한 '인과응보'가 아니다. 시청자의 반응 또한 고민중은 왕수박이 아닌 오순정과 재혼해야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그동안 고민중의 의견과 상관없이 수박과의 재결합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었던 이앙금도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쯤되면 민중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이 순리일텐데, 여전히 이앙금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인지하지 못한다. 고서방이 우리 애지, 중지를 데려갔다고 야속하다는 눈물까지 흘린다. 상황이 이렇게 된 만큼, 오히려 이앙금의 사고로 고민중과 오순정의 재혼만 더 어렵게 되는게 아닐까 조바심이 날 정도다. 





아무리 현실을 과장되어 보여주고자 작정한 드라마라고 하더라도, 이앙금과 왕수박 모녀의 상식을 뛰어넘은 적반하장 행태는 적지 않은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한다. 남은 4회 동안, 이앙금-왕수박의 진심어린 변화와 반성을 통해 많은 시청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결말을 보여주어 시청률 50%에 육박하는 인기에 걸맞는 유종의 미를 거두길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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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유명한 속담 중에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KBS 주말 연속극 <왕가네 식구들>의 이앙금(김해숙 분)의 큰 딸 왕수박(오현경 분)을 향한 사랑은 해도 너무할 정도다. 수박이 때문에 집이 송두리째 날아갔어도 우리 수박이. 그나마 둘째딸 호박(이태란 분) 덕분에 집을 구했어도 호박이는 안중에도 없다. 호박이가 바빠서 명절에 친정에 들리지 못하는 것은 야속한데, 수박이가 시어머니 안계심(나문희 분)에게 꾸중듣는 것에는 한없이 가슴 저미는 엄마. 그게 바로 이앙금 여사다. 





오직 딸 수박이의 눈에서 눈물 안나오게 하는 것이 지상 최고의 행복인 이앙금은 현재 수박이의 전 남편 고민중(조성하 분)과 재결합시키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그런데 이앙금의 판단 하에는 민중과 수박의 재결합에 엄청난 장애물이 생겼다. 다름아닌 셋째딸 광박(이윤지 분)의 시모이자 민중의 첫사랑 오순정(김희정 분). 수박이 그동안 민중에게 한 철없는 행동과 불륜을 전혀 생각조차 못하고 그저 자기 딸을 버린(?) 민중만 야속한 앙금은 불륜의 현장을 잡아야한다면서 또다시 민중의 옥탑방에 무단친입한다. 그리고 민중의 집에서 정성껏 명절 음식을 만드는 순정의 모습에 이성을 잃은 앙금은 순정이 준비하는 음식을 뒤집고 다짜고짜 순정의 머리 끄뎅이를 잡는다. 심지어 고민중의 빰까지 때린다. 





그동안 '막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상식을 뛰어넘는 설정이 많은 <왕가네 식구들>이라고 하나, 그 중에서 가장 레전드는 바로 지난 26일 방영한 44회에 등장한 이앙금과 오순정의 육탄전이 아닐까? 이미 고민중과 왕수박이 남남이 된 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도 이앙금은 민중을 자기 사위 대하는 듯하다. 아니 아무리 사위라고 하더라도 벨조차 누르지 않고 그냥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장모는 흔치 않다. 수박이의 안녕만 중요할 뿐,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어 보인다. 





더욱 가관인 건 왕수박이다. 수박은 오순정과 재혼을 결심한 민중에게 속상함을 드러낼 일말의 자격조차 없는 처지다. 민중과 수박의 결혼 생활이 종지부를 찍은 것은, 전적으로 수박의 잘못이다. 수박과의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고된 택배기사 생활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민중과 달리, 수박은 아내로서 의무감을 다하지 못했고, 불륜으로서 부부간의 신뢰를 먼저 깨뜨린 쪽도 수박이다. 





그런데 민중 앞에서는 쥐 구멍에 들어가도 할 말 없는 수박은 민중이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순정의 존재에 분노하고, 내친 김에 민중과 재결합 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리 고 다음주 예고편에서 수박은 순정의 얼굴에 찬물을 끼얹기까지 한다. 아니 그동안 식당에서 허드렛일하면서 눈물로 밤을 지새운 것은 그야말로 생쇼였던 것인가!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고 하나, 그동안 자신이 밟아온 과거는 생각지도 않은 채 이제와서 민중의 본처 행세하는 왕수박과 민중과 수박의 재결합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다할 것 같은 이앙금의 이기적이고도 무식한 사고방식과 행태는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는데 하등 부족함이 없었다. 민중이 수박과 순정 중 누구를 선택하느나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들의 행복과 바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남까지 짓밟을 수 있는 그녀들. 아무리 드라마 속 인물이고, 대놓고 시청자들 속터지게 하라고 작가가 만든 설정이라고 하나, 오직 자신과 딸밖에 모르는 이앙금-왕수박의 추악한 이기심이 무섭기까지 하다. 





점장 일로 매일 바쁜 호박이 불안한 허세달(오만석 분)에게 호박의 삼촌이자 세달의 처남이기도 한 왕돈(최대철 분)은 지난날 바람으로 호박이를 힘들게했던 과거를 생각하라고 왕가네의 가훈 '역지사지'라며 전화를 끊는다.  하지만 정말로 '역지사지'가 필요한 사람들은 이앙금, 왕수박 모녀이다.  



고민중이 사업 부도 이후 힘든 시기를 보냈을 때 무시는 기본, 바람까지 피우더니 고민중이 성공하니 그의 첫사랑 오순정의 존재를 트집잡으며 민중과 수박의 재결합의 근거없는 당위성을 울부짖는 그녀들의 뻔뻔함. 역시 사람의 천성은 쉽게 바꾸지 못하는 건가. 







그렇게 문영남의 <왕가네 식구들>은 한동안 아무도 넘지 못할 것 같은 임성한의 <오로라 공주>를 위협하는 위치까지 성큼 올라서 있었다. 아니면 이앙금-왕수박 모녀를 통해 잘못을 저지르고도 자신이 뭘 했는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적반하장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참으로 낯짝 두꺼운 사람들을 고도로 비꼬는게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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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