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영한 SBS <유령> 여주인공 유강미(이연희 분)은 경찰대 출신에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새만금 개또라이'로 종종 무시받는 비운의(?) 경찰입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온갖 비이냥 속에서도 꿋꿋이 견뎌야하는, 즉 반드시 경찰이 되어야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한 학기 천만원 등록금, 최고의 시설, 커리큘럼을 자랑하는 성연 고등학교에서도 유강미는 늘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9년만에 다시 벌어진 학생 자살 사건으로 재회하게된 여교사(진경 분)이 유강미보고 경찰대 간게 아깝다고(?) 할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학생들이 모인 성연고등학교에서도 탑을 유지하던 유강미가 전교 2등을 하고, 평소 유강미에 밀려있던 친구 권은솔이 1등을 하면서 성연고등학교에서는 어둠의 기운이 찾아옵니다. 당시 은솔의 1등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성연고 몇몇 학생들은 은솔이 '전설의 답안지'를 받고 1등을 했다며 그녀를 학교 창고에 감금시켜버립니다. 지금에야 정의의 여전사로 활약하는 유강미도 그 때는 친구가 자신의 자리를 대신 차지했다는 데 눈이 멀어 은솔을 괴롭히는 친구들의 비행에 동조합니다. 




그 뒤 빚을 내 성연고에 다니는 어려운 집안환경에도 목숨걸고 공부하던 은솔은 끝내 유급을 당하게되고, 유급으로 인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던 은솔은 옥상 위에 뛰어내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기숙사 룸메이트이기도 한 은솔을 자살로 내몰았다는 죄책감에 휩싸인 강미. 그녀 역시도 칼로 손목을 긋는 자해를 하다가 은숙 자살 사건 수사차 은숙 방에 들어온 김우현(소지섭 분)과 만나게되고, 그의 도움으로 강미는 경찰이라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됩니다. 




유강미가 경찰로서 능력이 부족하다고 멸시를 받으면서도 경찰이 되고자 한 계기는 다름아닌 '학교 폭력'이었습니다. 그 당시 가해자로서 친구를 괴롭히던 강미는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죄하는 마음에서 경찰이 되고자 합니다. 물론 가장 절망스러운 순간에 자신을 살려준 우현을 향한 동경과 흠모도 강미를 경찰의 세계로 인도한 결정적 계기로 해석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유강미는 9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친구를 죽음으로 내몬 자신을 탓하고 있었고, 그래서 그 어떤 사건보다 자신의 후배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의 의문을 풀으면서 죽은 은숙의 넋을 위로하고자 합니다. 


놀랍게도 은솔의 자살과 연이은 성연고 학생들의 자살로 위장한 타살에는 '특수 목적고' 즉 귀족 학교에서 기를 쓰고 살아 남고자하는 학생들의 극도의 스트레스가 숨어있었습니다. 남들은 가고 싶어도 못가는 학교, 명문대 진학은 물론 출세길이 탄탄히 보장된 엘리트 코스라고 성연고 학생들을 부러워하고 추어올리지만 정작 성연고 학생들은 보통 사람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극도의 압박을 받고 있었습니다. 




3년동안 6천만원 이상 학비를 투자하면서 성연고에 힘들게 입학시킨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그리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모님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성연고 학생들은 말그대로 필사적으로 공부를 해야합니다. 유강미처럼 늘 전교 1등을 차지한 학생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성연고에서 중위권만 차지해도 서울대 중상위권 학과 입학이 보장될 것 같지만 성연고 학생들은 성연고 내에서 살아남는게 더 급선무로 보여질 정도입니다. 그래서 성연고 학생들은 학업 성적이 조금만 떨어져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런 학생들에게 찾아온 '전설의 답안지'라는 의문의 메일 한 통은 자신의 손목을 자해하면서까지 성적을 올리고픈 학생들의 눈까지 멀게 합니다. 


김우현(이기영)의 확인 결과 전설의 답안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적 스트레스를 시달리는 학생들을 유혹하는 '전설의 답안지'는 분명 존재했고, 결국 학생 두명을 죽음으로 내몰게 합니다. 누군가가 '전설의 답안지'를 미끼로 평소 못마땅하게 여긴 학생들을 죽이려고 하는 치밀한 계략이었죠. 




과연 누가 이 엄청난 수법으로 학생 둘을 황천길로 보냈는지는 오늘 21일 방송을 봐야 자세히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러나 예고편에서 '장학금' 이야기가 나오고 9년 전에 죽은 은숙과 은숙을 자살로 내몬 강미, 그리고 9년 후 죽은 학생과 성연고 학생들을 종합해 봤을 때 결국 이들을 죽음으로 혹은 살인자로 내몬 것은 다름아닌 '과도한 성적 지상주의와 학업 스트레스'라는 점을 쉽게 부인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한 때 질투심에 눈이 멀어 친구의 폭행에 동조한 유강미는 학교 폭력 암묵적 가해자입니다. 지난 세월 내내 자신의 철없는 악행에 괴로워하던 유강미는 자신의 손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고등학교에 숨겨진 어두운 그림자를 거두고자 9년만에 모교에 나타납니다. 하지만 학교 선생님은 학생들의 연이은 죽음에 깊숙이 관계되어있으면서도 애써 "성적 스트레스 때문." 이라면서 사건을 덮고자 합니다. 학생들은 친구가 죽었음에도 기말고사가 코앞이라는 이유로 친구 장례식에도 가지 못하고 시험 준비에만 몰두해야합니다. 




비록 가상의 설정이긴 하지만 드라마 <유령> 속 최고의 명문 사립고 성연고등학교의 실체는 학교 폭력이 일어나도 쉬쉬하기만 바쁜 학교, 그리고  장학금, 명문대 입학 등 달콤한 사탕을 앞세워 아이들을 '학업 성적'으로 구속하기 바쁜 우리네들 교육 현장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꽃다운 학생들이 '학교 폭력' ,'학업 스트레스'로 죽어가는 중에도 학생들의 애꿎은 죽음을 막을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말로는 '학교 폭력의 대책'을 세운다고 하지만 '언발의 오줌누기' 식의 대처방법은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학생들을 구하기는 역부족입니다. 드라마 <유령> 성연고 괴담이 결코 드라마 속 이야기로만 비춰지지 않는 씁쓸한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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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유령>에는 연기 참 잘하는 남자 배우들이 대거 포진되어있습니다. 스타성과 연기력 모두 입증된 소지섭은 말할 나위 없고, <범죄와의 전쟁>에서 김성균과 더불어 일약 스타로 등극한 곽도원, 뮤지컬,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발한 연기활동을 펼치는 엄기준, 단 2회 특별 출연일 뿐이지만, 소지섭에 맞먹는 놀라운 연기 내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던 최다니엘. 아직까지는 적은 비중으로 등장하지만 훗날 반전이 기대되는 권해효와 장현성까지. 


이들만 놓고 보면 참으로 완벽한 캐스팅입니다. 현재 김우현으로 페이스 오프한 박기영(소지섭 분)의 수상한 냄새를 맡고 움직이는 권혁주(곽도원 분)과 팬텀과 연결되어있는 것으로 보이는 전재욱 (장현성 분)의 존재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경찰청에 잠입. 여배우 신효정을 죽인 팬텀의 정체를 파헤치고자하는 이 드라마에 스릴있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지금까지는 김우현, 유강미(이연희 분)의 든든한 조력자로 보이는 한영석(권해효 분)도 마냥 김우현(박기영 편)이라고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입니다. 또한 4회 말미에 들어서야 박기영에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팬텀 조현민(엄기준 분)의 날카로우면서도 독기품은 포스도 향후 본격적으로 전개될 김우현(박기영)과의 정면 대결을 기대케합니다. 그러나... 


흔히들 <유령>에서 가장 큰 옥의 티이자 걸림돌이 있다면 여주인공 이연희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다소 디테일하지 못한 촬영 동선들이 지적되긴 했지만, 워낙 이연희를 둘러싼 연기 지적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령>은 이연희가 아니면 아무 문제 없는(?) 드라마로 보여지기까지 합니다. 





그동안 <유령> 김은희 작가 전작 <싸인>뿐만 아니라 <추노> 등 선 굵고 남자들이 대거 등장하는 장르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에 대한 지적은 늘 제기되어왔습니다. 연기력 문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다른 등장인물이 하는 일마다 본의아니게 방해하는 '민폐' 행위가 몇몇 시청자들의 불만을 품게 하였습니다. 


<유령>에서 이연희가 맡고 있는 유강미 또한 대한민국 스릴러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에게 주어지는 한계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습니다. 나름 경찰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인재라고 하는데, 이상하게 범인을 체포해야하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놓쳐버리는 치명적인 '실수'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으니까요. 현재는 김우현의 충실한 조력자로서 그의 수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만, 오죽하면 미친소 권혁주가 유강미를 '새만금 개또라이'라 부를 정도로 가장 긴박한 상황에 '허당'이 되어버린 유강미는 아무리 드라마 캐릭터라고 해도 보는 이들의 '짜증'을 유발합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캐릭터에서 빚어진 유강미의 한계때문이 아니라, 유강미의 옷을 입은 이연희의 끊임없는 연기력 논란입니다. <추노> 이다해처럼 역할 때문에 '민폐'라 불린 것은 어쩌면 그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로서는 일종의 '찬사'일지도 몰라요. 워나 원래 그 배역은 얼굴만 예쁘지 그 얼굴로 잘 되어가는 밥에 콧물 빠트리는 '민폐' 중의 '민폐'가 따로없으니까요. 그러나 이연희가 주는 민폐는 단순히 드라마 속 사건을 망가뜨리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녀의 부족한 발음과 일관성있는 표정. 드라마 속 내레이션을 순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버리는 무미건조함이 '유강미'가 먹어야할 비판을 고스란히 배우 '이연희'가 받고 있는 것이죠. 


오죽하면 <유령>은 향후 러브라인이 예고되는 소지섭- 이연희가 아니라, 오히려 소지섭에게는 이연희가 아니라 2회만에 퇴장한 최다니엘. 심지어 극 중 극한 갈등 관계인 곽도원이 더 잘 어울린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을 정도입니다. 비주얼만 놓고 보면 소지섭, 이연희 이보다 잘 어울리는 환상 커플은 없지만 소위 이연희의 '깨는' 연기가 단순 사랑 놀임이 아니라 심각한 러브라인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일관된 표정과 대사 처리로 '찬물'을 끼얹으니 시청자입장에서는 다소 몰입이 안된다는 지적도 일고 있는 상황입니다. 


7일 방영한 지난 <유령> 4회에서 유강미는 남몰래 연모하던 김우현 팀장이 생전에 유강미 집에 자주 갔다는 박기영의 말을 듣고 혼란에 빠집니다. 그리고 박기영도 유강미를 좋아하는 듯한 암시를 하면서 드라마와 별개로 소지섭과 이연희의 애뜻한 러브라인이 시작될 조짐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청자에게 눈길을 간 것은 보기만 해도 안구정화가 된다는 소지섭, 이연희가 아니라 극 중에서는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 소지섭- 곽도원의 개그 콤비입니다. 





그토록 경계하고 싫어하는 김우현과 함께 조현민이 운영하는 세종증권에 도착한 권혁주. 김우현과 권혁주의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지는 심각한 상황에서 순간 곽도원이 터트린 '애드리브'는 시청자뿐만 아니라, 순간 치고 나오는 곽도원의 개그본능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소지섭 마저 무방비 상태로 웃음보를 터트리게 합니다. 


가뜩이나 소간지 소지섭과 비슷한 옷을 입어서 위축되고(?) 질투나는 상황에서 즉흥적으로 펼친 곽도원의 센스가 심각하기 그지없었던 <유령>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은 것이죠. <유령>에서 곽도원이 펼칠 수 있는 역량은 여기까지 입니다. 그는 소지섭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면서 극의 활력소를 불어넣는 주조연급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드라마 설정 상은 서로 경계하고 미워하는(?) 사이이지만 '같은 옷 다른 느낌' 곽도원의 생기있는 역동감은 원래라면 소지섭 다음의 존재감을 가지고 그와 투톱을 이루는 이연희가 구축해야할 환상 콤비를 벌써 곽도원으로 대체한 뉘앙스입니다. 





곽도원은 <범죄와의 전쟁>에서도 연기의 신 최민식과 밀리지 않는 포텐 갑으로 정평이 난 배우입니다. 하지만 그가 <유령>에서 맡은 역할을 훗날 박기영을 도와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될 지 언정 지금은 김우현과 대립각을 세우고 긴장감을 팽배하게하는 보조 역할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 그가 벌써부터 여주인공이 차지해야할 주인공과의 안정적인 '콤비'를 보여준다는 것은 자칫 극의 전개에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곽도원이 다른 배우들을 압도하는 힘을 가졌기에 빚어진 해프닝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안됩니다. 뭐니해도 <유령>에서 곽도원은 소지섭-이연희 콤비를 뒷받침해주는 조력자일뿐이지 결코 '주인공'이 해야할 역할을 대신 수행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곽도원은 소지섭-이연희 투톱을 받쳐주는 자신의 캐릭터에 충실히 할 뿐입니다. 엄기준, 최다니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임에도 다수의 시청자가 보기에는 원래 파트너 이연희를 훨씬 능가하는 소지섭과의 환상 호흡과 파트너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뭐니해도 <유령>에서 소지섭과 환상적인 콤비를 보여줘야할 사람은 곽도원, 엄기준이 아니라 이연희입니다.  그녀는 단순히 얼굴 마담이 아니라 드라마의 중심을 이끌어나가는 주인공입니다. 단시간에 연기로 오랜 내공의 곽도원, 엄기준을 뛰어넘기란 어렵겠지만, 드라마 <유령> 유강미가 요하는 역할의 본질만이라도 충실히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남주인공과 호흡을 맞춰야할 여주인공의 부족함때문에 같이 출연하는 남자 배우들이 대신 그 자리를 메꾸어주는 듯한 뉘앙스는 가뜩이나 갈 길 바쁜 <유령>을 산으로 보내버리는 '민폐'니까요. 


사진은 인용 목적으로 사용했고,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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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드라마(유령)을 보면 악플은 쉽게 못 남길 것입니다."


<유령> 제작발표회에서 소지섭은 웃으면서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도대체 무슨 드라마이기에 소지섭이 SNS과 댓글 악플에 대해서 의미심장한 말을 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방영한 <유령> 3회를 보고 그제서야 소지섭이 건넨 말의 의미가 이해되더군요. 


박기영(최다니엘 분)이 운영하던 트루스토리를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는 최승연(송하윤, 김별)의 기사대로 악성 루머에 시달리다가 죽은 여배우 신효정(이솜 분)의 원한을 갚기 위해 신효정의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 <신진요>)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악플러들을 죽였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신효정 악플에 연관된 이들의 죽음을 미끼로 김우현으로 위장하고 있는 박기영을 수면 위에 떠오르는 팬텀의 계략이지요. 





확실하진 않지만 현재 죽은 것으로 처리된 박기영(최다니엘 분)의 바톤을 이어받아 트루스토리를 운영하고 있고 연쇄 살인 피해자의 집에 잠입한 이후 계속 우현과 유강미(이연희 분)의 수사에 얽히고 있는 최승연 또한 우현과 강미를 궁지에 몰아넣으라는 팬텀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하수인 용의선상에 올라와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지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신효정이 죽기 직전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악플을 달았던 이들은 1년 전 그들이 신효정에게 했던 악플 그대로를 받으면서 처참히 죽음을 맞이해야했습니다. 다만 신진요 연쇄 살인 첫번째 희생자인 한유리 같은 경우에는 신효정에게 악플을 단 적이 없음에도 홧김에 성접대 루머를 제일 먼저 퍼트린 신효정 전 매니저이자 전 남자친구(강성민 분)에게 온 '마술사의 꿈' 연극 초대권으로 공연을 본 이후 억울하게 희생당하긴 했지만요. 


비록 또한 죽기 직전까지 신효정을 괴롭혔다는 이유만으로 죽임을 당한 것은 아니고, 그들 또한 억울한 살해사건 피해자이긴 하지만, 신진요 주요 멤버들이 1년 전 온라인을 통해서 저지른 자신들의 철없는 행동 때문에 무참히 살해당했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주요 포털 사이트를 통해서 악플을 달고 진실을 밝힌다는 명목으로 한 연예인을 상식 이상으로 괴롭히는 이들에게 섬뜩한 경각심을 일으키기 충분합니다. 





좋던 나쁘던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야 스타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연예인의 속성 상, 그들을 향한 대중들의 관심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대중들이 기대를 안고 지켜보는 드라마 주인공에 회당 몇 천만원 이상의 출연료를 챙기는 배우일수록 그들의 연기와 재능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구요. 그러나 오늘날 무분별하게 이어지는 '악플'과 '루머'는 대중들의 선망을 받고 사는 연예인과 유명 인사으로서 보여줘야할 능력과 기본적인 품행이 결여됬을 경우 따라오는 지적이나 비판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근거없는 소문이 사실인양 떠돌아다니고 잔인하다 싶을 정도의 외모 지적과 인신공격성 악플은 그들이 총귀를 겨누고 있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우연히 그 댓글을 보게된 제3자의 가슴도 벌렁일정도로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날 정도입니다. 


물론 단순 온라인 상에서 신효정에게 악플을 날린 네티즌들과 자신의 악행을 숨기기 위해서 신효정을 죽인 데에 이어, 김우현을 잡기 위해 그 과정에서 신진요 몇몇 회원들을 희생시킨 '팬텀'이 저지른 끔찍한 범죄와 비교할 순 없겠지요, 그러나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책임하게 신효정 성 접대 루머를 퍼트려 정신적 살해를 저지른 전 매니저와 그에 동조해 신효정 비난 여론몰이에 함께한 네티즌들도 신효정의 죽음에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신효정은 몇몇 악플러들의 인신 공격에 괴로워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아니기에 직접적인 죽음 동기는 부여하진 않았지만 신효정도 우리와 똑같이 욕듣기 싫어하는 보편적 속성을 가진 사람인지라 팬텀과의 갈등 외에도 인터넷을 보기 싫을 정도로 자신에게 쏟아지는 악플에 힘들어했을테니까요. 





다들 남들에게 좋은 소리만 듣고 잘 한다고 인정받고 싶은 사람들이 왜 온라인 상에서는 서스럼없이 누군가를 괴롭히고 근거도 없이 비방하는 '유령'이 되는지 가면 갈 수록 무서워지는 세상입니다. 저 또한 블로그 트래픽을 유도하기 위해 때로는 '정당한 비판, 진실 요구' 의 명분으로 몇몇 연예인들을 확실하지 않은 근거로 비방한 적이 몇 번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유령> 3회 보기가 참 두려웠습니다.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근거없는 소문을 사실인양 믿으며 한 사람의 인격을 무참히 깎아내리는 비난은 지양해야합니다. 설사 자신은 그 사람 자체를 공격할 의도가 전혀 없었고, 그것이 자신의 소기 목적 달성을 위해서, 약간의 돈을 벌기 위해서 할 수 없이 벌이는 행위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그럴 수록 한번쯤 내가 아무 생각없이 쓴 문장이 내가 겨냥하는 이들에게 씻지못할 큰 상처가 되고 부메랑이 되어 날아올 수 있다는 것도 염두해두고 자신의 (댓)글에 책임질 수 있는 자세 또한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단순히 고 장자연과 연관된 성접대 루머와 그 이면에 숨겨진 권력자의 추악성을 밝히는 드라마인줄 알았는데, 진실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온라인 상에서 비호감 인사를 집요하게 괴롭히는 몇몇 네티즌들의 경각심까지 불러일으키는 <유령>. 아마 이보다 모니터 속에만 숨어 살며 자칭 '정의의 사도' 이름으로 인격 살인을 저지르는 이들을 향한 효과적인 경고가 또 어디있을까요. 보는 이들의 뒤통수를 치는 극적인 반전과 함께 수많은 이들의 오금을 저리게하는 <유령>. 지금 이순간에도 인격 살인에 준하는 여론몰이를 저지르면서도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뻔뻔하게 되레 남의 잘못된 행동만 근거없이 비난하기 바쁜 이들이 꼭 봐야할 드라마가 아닌가 싶네요. 


저 또한 그간 연예 블로거로서 활동하면서 이러한 일렬의 책임들에 회피할 수 없는 사람으로서, 앞으로는 좀 더 책임감있게 글을 쓰는 자세를 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본의 아니게 제 글에 상처를 받으셨던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안고 사과합니다. 이번 <유령>을 계기로 저뿐만 아니라 악플과 근거없는 루머에 경각심을 가진 이들이 많이 늘어나 보다 성숙한 네티즌 문화가 이뤄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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