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KBS <연예가중계>에 <개그콘서트>를 통해 주목받고 있는 왕년(?) 스타들을 조명하는 코너가 방영되었습니다. 


판유걸, 순풍산부인과 의찬이 등 예전에 잘나갔던 이를 찾는 '위대한 유산'의 황현희의 절규에 덩달아 화제가 되긴 하였지만, 그 중에서 최근 <개그콘서트>에 깜짝 출연하여 눈길을 끈 김진을 빼놓을 수 없죠.

한 때 '안녕' '순백 피부'로 큰 인기를 모았던 김진. 뿐만 아니라 남자임에도 술을 잘 못하는 희귀한 캐릭터까지 더해 두고두고 화제가 되었죠. 

그동안 활동이 뜸해 김진이 근황이 궁금하기도 했는데, 요 근래 다시 나오고, 예전에 맹활약했던 영상도 방영되어, 그를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그 당시 옛 추억도 더듬으면서, 많이 반가우실 듯 합니다. 

그런데 과거 김진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 중에서 어딘가 모르게 낯익은 리포터가 보이더군요. 네, 그는 바로 다름아닌 현재 최고 mc로 각광받고 있는 유재석입니다. 김진이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당시 그는 방송사 리포터를 하면서 인지도를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었으니까요. 

상당히 어린 나이에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하여, 탄탄대로가 예상되는 듯 했으나, 자꾸만 방송국 언저리만 돌던 시절. 혹시나 지금 하고 있는 리포터까지 짤릴 까봐 전전긍긍하고 걱정되서 밤잠을 설치던 힘들었던 나날들. 일이 너무나도 잘 안풀려 '그만둘까' 고민까지 했던 심각했던 시간들. 하지만 유재석은 오히려 그 시간을 약으로 여기고, 그래도 자신한테 이 자리가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언젠가 만인에게 인정받을 해뜰날을 기다리며 매사 최선을 다했죠. 

 


자신과 닮았다는 무거운 메뚜기의 탈도 쓰고, 행사 mc로 다닐 때 춤을 잘 못춘다고 욕을 먹어도 애써 웃으면서 조용히 실력을 쌓았기 때문에, 어쩌면 오랜 세월이 지나도 빈틈이 보이지 않고, 완숙미까지 더한 최고의 진행자로 거듭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자신의 힘들었던 무명 시절을 방송에서 털어놓지 않은 유재석임에도 작년 <무한도전-서해안 가요제> '말하는대로' 작사 때문에 힘겹게 털어놓는 지난 날.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청년들처럼 불안한 잠자리에 누워 내일 뭐하지, 나는 왜 안되지 하면서 고통스러운 나날들의 연속이었던 시간들. 그러나 자신만 힘들었던 것도 아니고, 자신보다 더 힘든 상황을 겪는 분도 많은데 어찌 감히 투덜거릴 수 있겠느나, 시청자가 있기에 내가 열심히 뛸 수 있는 것 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겪었던 시절을 겪는 이들에게 따스하게 다가가서 위로해주는 유재석입니다. 

 


어떤 이는 유재석이 상당히 길고도 험난한 무명 생활을 보냈기에 '불쌍해서, '동정해서' 유재석을 측은하게 여기고 힘든 시절을 겪었으니 저런 사람은 무조건 성공해야하고, 인정해주자는 분위기에 편승하여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만약 유재석이 과거 힘든 시절만 들먹이면서 정작 그 동정심에 취해 현실에 안주하는 평범한 방송이었다면, 강산이 변하고도 더 변한 지금까지 최고 mc 특히 젊은이들에게 유독 인기 많은 방송인으로서 또 하나의 역사를 창조할 수 있었을까요. 

네, 유재석의 힘들었던 시절과 그 시절을 극복했던 성과를 떠올리면서 '나도 노력하다보면 유재석처럼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다.'는 롤모델로서 좋아하는 이들도 더러 있기도 합니다.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불평 불만보다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더 나은 미래를 절실하게 꿈꾸다보면 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으니까요.  거기에다가 성공 이후에도 나태해지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몇 안되는 유명 인사니까 더 좋아하기도 하구요 
  

아무도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던 시절. 그럼에도 오히려 자신에게 일자리가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하고, 남들을 꺼려하는 메뚜기 탈까지 쓰면서 도전적으로 열심히 살아왔고, 또 스타가 된 이후에도 자신의 올챙이 시절 잊지 않고 매사 겸손하고, 더더욱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리면서도 주위에 대한 따스한 배려까지 가지고 있는 유재석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인물로 등극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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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공중파에서 무려 4개의 고정 mc를 맡고 있고, 놀러와, 해피투게더3 등 토크쇼만 2개를 진행하는 명mc이지만 요 몇 년간 게스트로 출연한 적이 드물었기 때문에 유재석이 진행자가 아닌 게스트로 출연하는 그 자체 흥미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해피투게더는 200회 동안 진행을 맡았던 유재석,박명수, 박미선, 신봉선을 게스트로 만들기 위하여 전현무, 김태현, 정선희, 김신영을 200회 특집 게스트 겸 스페셜 mc로 섭외하였습니다. 평소 호시탐탐 유재석의 자리를 노리던 전현무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좋은 기회였죠.

갑자기 진행자와 게스트와 변한다는 설정에 유재석을 비롯한 진행자들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들이 하루 게스트가 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문제는 그들은 앞으로도 쭈욱 해피투게더를 이끌어 나가야하고 과연 스페셜 mc들이 하루동안 해피투게더3 200회 특집을 원만하게 진행을 해줄 것인가도 관건이였습니다.

역시나 스페셜 mc들이 보여준 진행은 유재석, 박명수, 박미선, 신봉선이 보여준 진행과는 어딘가 모르게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전현무, 김태현, 정선희, 김신영 다 재치있고 말 잘하는 대한민국 대표 예능인들입니다. 특히나 전현무는 '생생정보통'과 '비타민' 등에서 진행 솜씨를 인정받고 현재 kbs에서 가장 기대하고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스타 아나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게다가 정선희, 김신영은 대놓고 박미선과 신봉선이 해투에서 보여준 리액션과 말투까지 따라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진행은 어딘가 모르게 반감이 들었습니다. 너무나도 낯선 얼굴들이 해투의 진행석에 앉아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그동안 유재석, 박명수, 박미선, 신봉선으로 익숙해져있는 자리라 더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몇 년동안 적어도 해투에서만큼은 서로의 표정과 행동만 봐도 알아서 치고 나와주는 환상의 팀플레이를 보여주는 해투 진행팀을 반시간만에 그동안의 tv시청과 게스트 출연으로 따라잡는 것은 역부족이였습니다. 아무래도 한번도 맞춰보지않아서 그런지 4명 모두가 자신들 스스로 인정했듯이 다르게 노는 분위기에 박미선, 신봉선이 저렇게까지 깐죽대었나 싶을 정도로 정선희와 김신영의 리액션이 과하다고 까지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특별 진행이라고하나, 시작하자마자 숨고를 틈도 없이 에피소드를 시키고 개인기 요구를 남발하는 어수선한 진행도 보였습니다. 하긴 처음부터 유창하게 잘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불안불안 시작했던 해피투게더 게스트 특집은 무리한 개인기 요구에도 시키는대로 묵묵히 춤을 추던 박명수와 유재석, 신봉선의 열정적인 댄스 때문에 겨우 분위기가 살아났습니다. 특히나 유재석은 오랜만에 게스트로서 둘리춤, 메뚜기춤 등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장기인 독특한 춤을 선보여 좌중을 압도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비록 유재석이 진행석이 아닌 소외받기 쉬운 정수기 앞자리(?)로 자리를 바뀌었지만 역시나 비중은 진행자 전현무가 아닌 게스트 유재석으로 카메라 샷이 더 가곤 하였습니다.

게스트 형식으로 진행자들에게 자신들의 예능과 해피투게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자하는 목적이었던 방송이였던만큼 4명의 mc들에게 이것저것 묻는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유재석은 그간 방송에서 수십차례를 언급하였던 자신의 9년동안의 무명생활을 본격적으로 털어놨습니다. 처진 달팽이 압구정 날라리의 가사처럼 학교다닐 때부터 웃긴 말만 해대는 천부적인 능력때문에 어디가나 재미있다, 웃기다라는 소리만을 듣고 살아왔던 유재석인터라 당연히 개스 콘테스트에서 1등을 할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아쉽게도 장려상이였고, 데뷔 1년만에 스타로 등극한다는 유재석의 희망사항과는 달리 그는 길고 긴 어둠의 세월을 보내게 됩니다. 막 데뷔했을 당시 유재석은 거만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대상이 아닌 장려상으로 입상할 당시 마치 불쾌하다듯이 손을 호주머니에 넣으며 귀를 파면서 상을 받으러 나오는 모습은 그 당시 자리에 있었던 PD들은 물론 선배들에게까지 대노하게 만듭니다. 지금 유재석이 생각하면 그 땐 내가 왜 그랬지하고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로 상당히 어리석었던 행동이였습니다.

다행히 유재석은 자신이 말하는대로 뜻하는 대로 되지 않았던 세월을 무사히 잘 넘기고 서서히 그의 노력을 인정받아 차츰차츰 정상의 궤도에 올라섭니다. 보통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고 하나 그는 오히려 장려상이 마음에 안든다고 시건방지던 신인 시절과는 달리 몰라볼 정도로 겸손하고 늘 고개를 숙입니다. 그런 모습에 일부 사람들은 가식이라고하나, 그러기에 자신을 낮추는 유재석의 눈빛은 상당히 진지하고 진실되어 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랫동안 강호동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톱 MC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킬 수 있었고, 유독 어린이와 젊은층이 좋아하는 진행자로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는 해가 가면 갈수록 신인시절 철없던 행동을 반성하면서 더욱더 자신의 지난날을 돌이켜봅니다. 그리고 빡빡한 스케줄에 지치고 피곤할 법도 하지만, 자신을 이 자리에 올려준 시청자들과 지난 무명 세월을 생각하면 내가 힘들다고 투정을 부릴 수가 없다는 진행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는 남들이 그를 부르는 칭호인 국민MC, 최고 MC도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그저 그는 유재석, 메뚜기라는 별명이 참 좋다고 합니다. 자신이 메뚜기 탈을 쓰면서 첫 버라이어티 진행자를 맡았던 그 순간을 떠올리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그 때를 생각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유재석입니다. 

9년동안 리포터 활동을 하면서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만나보고 서서히 입지를 굳힌 유재석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게스트로 출연한 연예인 특히 예능 환경이 낯선 초보 게스트들이 출연할 당시 유재석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기도 합니다. 너무나도 많이 게스트들을 띄워주는데 급급하여 가끔은 겉으로 보이는 유재석의 존재감이 약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그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토크가 나올 수 있게하는 것이야말로 유재석의 장기이자 그가 오랫동안 토크쇼 MC로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 중의 하나죠. 그래서 특히 절친한 박미선이나 정선희나 송은이 등 자신과 친분이 있는 여자들에게 긴장감을 풀어준다고 스킨십을 할 때 그 해당 연예인들이 오해를 할 정도로 배려심이 강한 것도 가끔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다 그들과 게스트을 위한다는 행동임을 잘 알기에 별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는 것도 유재석이 그간 방송에서 보여준 예의바르고 진심으로 게스트들을 배려하는 그의 모습들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반면 어제 해피투게더 진행은 일부러 과도하게 게스트로 출연한 진행자들을 몰아붙이는 경향도 없지 않았으나, 출연한 게스트들에게 부담감은 물론이고 얄밉다는 인상까지 심어주는 위험천만한 방송이였습니다. 다행히 진행석에 있으나 게스트석에 있으나 오매불망 해피투게더의 미래를 생각하며 몸 안사리고 망가져주었던 기존 진행자들이 버티고 있으니 망정이지 자칫 잘못하면 안하니 만도 못하던 해피투게더 최악의 200회 특집으로 영영 기억될 뻔 하였습니다.

왜 수많은 PD들이 진행자로 유재석을 고집하는지, 그리고 병풍이니 하는 일 없이 자리만 지킨다고 숱한 비난을 받았던 박명수가 그 자리에 앉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역설적으로 설명한 유재석, 박명수, 박미선, 신봉선을 위한, 그리고 그들에 의한 의미있는 특집이였습니다. 비록 해피투게더가 몇 년동안 정체되어있는 컨셉으로 말들이 많지만 그래도 계속 그 체제를 유지하겠다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치고박고 나와줘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살려주는 그들만한 진행자가 없는 것 같습니다. 스페셜 진행 시간이 끝나고 전현무가 인정하였듯이 구관이 명관이다. 명불허전이란 말처럼  해피투게더 목욕탕의 모서리 부분의 진행석에 적격인 사람은 역시 유재석이였습니다. 진행석이 있으나 게스트 석에 있으나 몸 안사리고 자신의 존재감을 더 입증하는 유재석의 겸손함과 배려 그리고 진행석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머러스함이 빛났던 해피투게더 200회 특집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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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2년만에 새롭게 단장하여 손님맞이 준비하는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참여하는 가수들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설레이기 충분하였습니다. 정재형, 이적, 싸이, 스윗스로우, 바다, 10cm, 지드래곤 등 각개 다른 음악적 역량을 가지고 있는 뮤지션들이 한데 모여 점점 획일화되어가는 음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놓고자 하는 취지가 돋보이더군요. 

그들은 기획사에서 시키는대로 노래를 부르는 단순한 가수가 아닌, 자신들의 음악적 색채가 뚜렷하고,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서 겪은 사랑과 아픔, 행복을 노랫말에 담아 직접 노래를 만들 수 있는 뮤지션에 가까운 사람이였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아이돌이였던 바다 또한 점점 음악에 대한 깊이가 더해져 한층 더 세련된 자신만의 노래를 하게 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였습니다. 요즘들어 '나는가수다' 등 음악의 참 의미를 되새겨주는 좋았던 프로그램들이 생겨났지만, 현재 다양한 가수들을 주목한다는 취지가 날로 무색해져가는 시절에 정통 음악지향 프로그램도 아닌, 그저 2년에 한번 꼴로 일시적으로 기획되는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이미 실력을 인정받아도 '나는가수다'에서는 나올 수 없는 뮤지션들의 참 진가를 엿볼 수 있는 것이 참으로 반가울 따름입니다. 

이미 홍대에서는 빅뱅, 소녀시대 못지 않은 인기스타이지만 보통 대중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인 10cm의 무시못할 엄청난 내공에 놀랐고, 아이돌치곤 자기 색깔이 강한 줄 알고 있지만, 시대에 걸맞는 감각적인 트렌드를 소화해낼 수 있는 지드래곤의 역량도 훌륭했습니다. 정준하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캐치하여, 바로 그의 음색을 돋보일 수 있는 화음으로 어떤 악기 없이도 유명 오케스트라 그 이상의 울림을 선사한 스윗스로우도 매력적이였구요.

그렇게 각개 각색의 가수들이 선사하는 진짜 음악에 심취해있다가, 곡 작업을 하다가 자신들의 엄마 이야기를 꺼내면서 울먹이는 바다와 길을 보고, 눈물이 다 나더군요. 무한도전 보고 운 건 거의 처음인 듯 싶습니다. 바다, 길 둘다 어린 나이에 버겨운 성장기를 보냈고, 이제는 제법 어느정도 인정받는 뮤지션으로 성장을 한 공통점이 있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실없이 웃고 있는 듯 하지만,  엄마가 편찮으셔도 일 때문에 엄마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아버지가 쓰러지신 이후 힘겨운 사춘기를 보냈던 과거를가슴 아파 하면서 속으로는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야했던 그들의 담담한 고백이였습니다. 한 때 부모님을 원망할 정도로 힘들게 자랐지만, 이제는 그 아픔을 극복하고 대중들에게 희망을 주는 가수가 된 두 사람을 보니, 좋은 부모님 밑에서 아무런 걱정없이 잘 자란 제 자신이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유쾌한 웃음과 뭉클한 감동이 교차하던 무한도전은 이적과 유재석의 뒤늦은 만남에서 음악으로 이루어진 교감이 물 오르듯이 피어나게됩니다. 게다가 정재형, 정형돈의 정말 한쌍의 잘어울리는 파리지앵 두 사람의 어설픈 미행과 방해작전과 보기만해도 진지한 유재석과 이적의 만남이 오버랩되어 한층더 신나는 음악여행으로 이끌게 되었죠.

정재형과 정형돈의 말대로 워낙 바른 모범생 이미지가 강한 유재석과 이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의외의 반전이 기다려지는 커플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적은 이번 무한도전 가요제를 통해서 유재석 이면에 숨겨진 뒷모습을 캐내겠다고 벼르기까지 하더군요. 그 때 유재석은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쑥스럽다면서 얼굴을 붉히다가 이내 오랜 후에도 부를 수 있는 유재석 자신의 노래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 자신의 못다한 숨겨진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다들 잘 아시다시피 유재석은 긴 무명의 세월 끝에 차근차근 정상까지 밟은 대기만성형 스타입니다. 처음 시작은 좋았습니다. kbs 개그콘테스트에 장려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어느 누구도 그를 찾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연예인 배출 산실인 서울예대 출신에 나름 공채 개그맨이라는 자부심에 살았던 유재석의 자존심은 끊임없이 추락했고, 결국 그는 하루하루 '내일은 뭐하지'를 고민하면서 밤잠 못이루는 나날들이 많았습니다. 

그 때 유재석은 자기 자존심을 모두 버리고, 리포터 생활을 시작합니다. 비록 자신이 원하는 개그는 뒤로 미루게 되었지만, 유재석은 그 기간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특유의 성실함으로 방송 관계자들에게 인정받게 됩니다. 그 뒤 그는 차츰 진행자의 역량을 인정받으면서 오늘날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명실상부 국민엠씨로 등극하게됩니다. 

보통 그와 함께 최고의 자리에서 인정받았던 인기mc들이 대거 몰락한 지금, 유독 유재석이 강호동, 이경규와 함께 오랫동안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진행자가 된건, 방송에서 드러나는 특유의 겸손함과 배려, 그리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는 노력파라는 점이 큽니다. 그래서 그는 재미있고 남달라야하는 예능인이데도, 유일하게 재미없고 심플한 이미지가 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적뿐만 아니라 어느 방송인이든, 프로그램마다 유재석의 숨겨진 어둠의 구석을 찾아내고자 용을 쓰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 때마다 유재석의 선하고 겸손한 바탕이 더 묻어나오는 것이 더 아이러니하지만요. 

유재석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추어내기 꺼려하는 이유로, 자신이 오랜 무명세월을 겪으면서 이제 자신이 바라왔던 자리에 올라온터라 예전에 고생을 많이 했으니 지금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가 당연하다면서 내 시간이 없다고 불평불만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현재 이 자리도 과분하게 올라왔다면서 오히려 자신을 만들어준 건 대중들이라면서, 그들에게 넌지시 감사한 마음을 비추기도 하였습니다. 운전을 하다가 불연득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무덤덤히 밝혀내는 자신의 진짜 속마음이였습니다. 유재석은 늘 그렇게 덤덤하게 자신을 정상의 자리에 오랫동안 머물게해준 대중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지난 어린이날도 무한도전 녹화 때문에 정작 갓 돌을 지난 아들이랑 놀아주지 못할 정도로 너무나도 바쁘게 사는 아빠 유재석입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유재석, 강호동만큼 바쁘게 사는 톱스타도 드문 것 같습니다. 비록 대중들의 사랑에 먹고 산다고 하지만, 가끔은 가족들과 함께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기조차 어려운 자신들의 생활에 회의를 느낄 법도 한데, 자신에게 열광하는 대중들을 위해서 다시 신발끈을 고쳐매고, 시청자를 섬기는 마음으로 매사 최선을 다하는 그들입니다. 게다가 유재석은 힘겹게 정상에 올라오면서 눈물 젖은 빵도 많이 먹어보고, 일을 하지 못한다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 누구보다 잘 아는터라 더더욱 자신이 바쁘게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고 감사하면서, 군말없이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 붓기도 하구요. 

그렇게 이적과 음악적 교감을 나누던 도중, 드디어 그 두 사람은 유재석이 환갑이 할 즈음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한 곡 만들기 시작합니다. 한 때 내일 뭐하지, 내일도 일이 없는게 아닐까 하면서 잠 못이루는 젊은 시절 유재석을 그린 노래이기도 하구, 현재 반값등록금에 등이 휘어지면서도, 정작 변변한 일자리를 얻지 못해 괴로하는 현재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가사이기도 하구요. 

 

다소 평이한 가사일 수도 있으나,한 때 불러주는 사람이 없어서, 당장 할 수 있는 일거리를 고민하였고, 지금은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바쁜 생활에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유재석의 진정성어린 고백을 토대로 한 고백에 길, 바다의 슬픈 엄마에 대한 감상에 이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자신의 굴곡많은 인생을 담담히 토로하면서 또다른 풍파에 시다리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여러분'으로 각기 다른 감동을 선사한 윤복희, 임재범처럼 20여년 가까이 대중들을 위해 몸을 낮추는 광대로 살아왔고, 앞으로 더 우리 대중들 곁에서 울리고 웃길 국민mc가 걸어온 발자취에 오히려 덤덤한 멜로디가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였습니다. 

이적은 '내일 뭐하지' 가사야말로, 그동안 유재석이 살아온 진짜 이야기인만큼 유재석이 그 노래를 부르는 순간, 믿음이 간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적의 대표곡이기도 한 카니발의 '거위의 꿈' 이야기를 꺼내면서, 그 가사를 자신이 만 23세에 썼는데, 그 당시에도 충분히 사랑받았지만, 그 뒤 인순이가 똑같은 가사를 불렀는데, 확 다른 느낌이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최근 '나는가수다'를 통해서 전국민을 울린 '여러분'의 노래도 마찬가지입니다. 원곡 윤복희 선생님이 부른 여러분 또한 오랫동안 수많은 이를 감동시킨 대표적인 명곡이지만, 가사 하나 틀리지도 않았는데, 임재범이 부른 '여러분'은 원곡과는 또다른 노래의 깊이를 느끼게 해줍니다. 가사 자체는 변한게 없어도 노래는 누가 부르냐가 중요하다라는 것을 일깨워주면서 동시에 음악은 인생이다라는 여운있는 자막이 그 어떤 한마디보다 음악의 참된 의미를 전달해줍니다. 

 

지난주, 스타킹의 김승일, 그리고 tvn '코리아 갓 탤런트'의 최성봉의 노래를 들으면서 연달아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습니다. 노래를 듣고 잘 우는 사람이 아닌데, 이상하게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저도 모르게 훌쩍 거리게됩니다. 아직 그들은 전문적인 성악가도 아니고, 앞으로 더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계속 받아야하는 성악도에 불과한 단계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고도로 훈련된 성악가에서 받을 수 없는 전율을 오히려 그들의 노래에 감동받고 눈물까지 흘리는 건, 적어도 노래를 대하는 그들의 진심이 우리들 마음 속에 전해져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재석과 이적이 함께 부른 '내일은 뭐하지'도 자칫 평이하면서도 그냥 흘려나는 한 마디로 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내일 뭐하지', '할게 없었지'로 몇날 며칠을 보내면서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면서, 오히려 그런 나날들로 지금 자신을 너무나도 고마워하는 유재석의 고백이기 때문에, 더 깊은 여운과 인생의 참뜻을 느껴가면서, 나역시도 앞으로는 유재석같이 잘될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까지 품게되는 것이 아닐련지요.


한 때 내 인생은 왜이리 안풀리지 하면서 불평불만만 늘어놓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과연 나는 어떻게 살지, 앞으로는 뭐하지로 고민만 하다 끝나는 날도 많았구요. 그러나 그런 시절을 오로지 성실함과 노력으로 이겨내면서 많은 청년들에게 귀감이 되는 방송인으로 우뚝 선 유재석을 보고, 그를 닮고 싶어도 솔직히 그가 살아왔던 나날만큼 열심히 산 적도 그닥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조금만 일이 잘풀린다고 싶으면, 여기서 조금 쉬어도 되겠지하면서 고삐를 푼 채 적당히 한 적도 많았구요. 그러나 유재석은 이제는 조금 쉬어가도 될 타이밍에 더 최선을 다해서 달렸고, 심지어 지쳐가는 주위 동료들까지 다독이며 결국은 해내는 불굴의 인간이였습니다.

아무리 눈물젖은 빵을 오래먹었다고해도 개구리 올챙이 시절 기억못하는 속담이 무색해질 정도로 한 때 그와 마찬가지로 일거리가 없어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챙길 정도로 따뜻한 마음씨와 배려를 간직하고 있는 선배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그림자를 숨기고자하면서도, 결국은 의도치않게 덤덤히 드러내는 그의 품성에 오랫동안 많은 이들이 유재석이라는 진행자에 열광하고, 그의 말 한마디, 한 마디에 그를 신뢰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다와 길의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짠한 가족사와 유재석의 덤덤한 자신의 무명에 대한 고백덕분에 노래는 인생이다라는, 짧은 한마디가 가슴에 와닿는 마음 따뜻한 무한도전 가요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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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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