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좋아졌죠, 작년이나 올해 초보다. <무한도전>이 조금 무서운 프로그램이잖아요. 자부심도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억울한 것도 있었던 것 같고, 유독 우리에게만 엄격한 거 아닌가.근데 이제는 이해가 가더군요”





지난 25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비긴 어게인>에서 다른 출연진들과 달리, 정형돈과 함께 정말로 외딴 산골 산장에 들어간 유재석은 머뭇거리며 평소 정형돈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이야기를 어렵게 꺼낸다. 그동안 유재석이 걱정했던대로, 정형돈은 꽤 오랜 고민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가장 자랑스러운 프로그램이면서도, 하면 할 수록 한없이 어렵게 다가오는 프로그램. 무려 400회의 시간을 굳건히 이겨낸 <무한도전>은 이렇게 보다 더 편안하고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매일 고민하고 노력하는 제작진과 출연진들의 헌신이 일구어낸 산물이다. 


하지만 9년 가까이 정상을 유지하다보니, 계속 그 자리를 유지해야한다는 부담감이 만만치 않게 다가올 법도 하다. 게다가 <무한도전>은 고정된 포맷으로 방송을 이어나가는 기존의 예능들과는 달리, 매주 새로운 주제에 도전한다는 컨셉으로 한국 예능의 새역사를 쓴 터라, 자연스레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무한도전>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그래서 보는 눈도 많고, 이래저래 프로그램을 둘러싼 말도 많다. 





<무한도전>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성장한 출연진들은 그들의 말, 행동 하나가 화제가 되고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끼치는 존재가 되었다. 덕분에 연예인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게 되고 대중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지만, 자신들의 사생활에서는 물론이거니와 방송에서 보여지는 언행에 따른 보이지 않는 제약과 일종의 자기 검열이 때로는 그들을 짓누를 때도 있을 것이다. 


보다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가 모두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는 없는 법이다. <무한도전>이 오랜 시간 굳건히 정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초창기 당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동안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다소 무모해보일 법한 도전을 계속 이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인기 프로그램을 넘어 예능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많은 사람들의 뇌리 속에 인식되어 있는 탓에, <무한도전>을 보는 시선이 유독 높아지고, 더욱 엄중한 잣대로 프로그램을 평가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유재석은 자신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열띤 관심에서 오는 다소의 불편함을 모두 초월한 듯 하다. 정형돈의 이런저런 고민에 유재석은 “열가지 중에 한가지는 안 좋을 수도 있지. 아홉가지 좋은 거 생각하고 행복하게 살면 되잖아.”라는 현답으로 충고한다. 어떻게 열 가지가 다 좋을 수 있나고, 모든게 다 좋은 그런 인생은 없다고 말이다. 


유재석의 말마따라 모든게 다 완벽하고 좋은 그런 인생, 존재는 없다. 이 말은 <무한도전>을 비롯한 지금까지 존재하고, 앞으로 새롭게 생길 방송 등 컨텐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모든 것이 흠잡을 데 없을 정도로 완벽한 작품은 없다. 대신 수많은 장점들이 단점들을 보완하며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명작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무한도전>이 9년 가까이 수많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완벽해서가 아니다. 그래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좋은 점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장점들 때문에 본의 아니게 실수와 잘못을 모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자는 말이 아니다. 때로는 비판이 프로그램을 더욱 성숙하게 하는 긍정적인 자양분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무한도전>은 성장해왔고, 시청자들에게 오래 편안한 웃음을 안겨주는 프로그램으로 남을 수 있었다. 허나 그 이상의 지나친 관심과 논쟁은 오히려 <무한도전>은 물론이거니와 시청자 모두에게 깊이 패인 상처만 남길 뿐이다. 


하지만 유재석은 뜻하지 않게 벌어진 상황조차도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한다. 그럴 땐 그냥 웃어야지 어떻게 하나고 말이다. 지난 18일 방송한 <무한도전-비긴 어게인> 1편에서 유재석은 오랜만에 주어진 자유시간조차 그를 따라다니는 많은 인파 때문에 제대로 쉬지 못하는 와중에도, 대중의 큰 사랑을 받는 만큼 자신이 기어이 감수할 부분이라고 의연한 태도를 취한다. 





자신들을 향한 지나치게  엄격한 눈초리보다도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주었고, 그 자체만으로 소중하고 즐거운 <무한도전>을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가 제일 고민되고, 그래서 지금이 제일 좋다는 유재석. 


도대체 <무한도전>이 언제까지 지속될까가 중요한 것이 아닌, 시청자들의 사랑을 물론 비판까지 감사하게 여기면서 보다 더 재미있는 예능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무한도전> 그 자체가 고스란히 담겨있던 출연진들 각각의 특별했던 여행. 다소 소박하게 보일 지 몰라도 그래서 <무한도전>의 진심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비긴 어게인’ 특집이 400회의 시간을 더욱 따스하게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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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지난 18일 MBC <무한도전>은 400회를 맞아, 각각 두 명의 출연진을 짝지어 하루동안 같이 시간을 보내는 ‘비긴 어게인’ 특집을 준비했다. 퀴즈 형식을 통해 진행된 사전 조사를 통해, 서로를 잘 아는 사이로 유재석-정형돈이 선정되었으며, 서로를 잘 모르는 사이에는 의외로 한 때 죽마고우였다는 노홍철-하하, 그리고 ‘하&수’ 박명수-정준하가  서로 큰 관심이 없는 사이로 함께 여행을 떠났다. 





<무한도전> 녹화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꼭 보는 사이라고 하나, 갑작스레 주어진 자유 시간을 어디로 가서 시간을 보내야할 지에 대한 상당한 고민거리를 안긴다. 말이 좋아 오롯이 둘이서 함께 시간이지, 방송을 위해 카메라와 함께 움직이는 그들의 여정은 결코 온전한 그들만의 시간이 되지 못한다. 


게다가 <무한도전> 출연진들은 어디로 가던지 항상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받는 인기 연예인이다. 실제로 18일 방송한 <무한도전-비긴어게인> 1편에서 <무한도전> 출연진들은 그들이 나타나기만 하면, 앞다투어 그들을 쫓아다니는 시민들 때문에 여행조차 마음대로 즐기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었다. 





동화 ‘피리부는 사나이’처럼 그들이 나타났다하면 구름떼처럼 모여드는 팬들 때문에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 명성황후 생가를 눈앞에 두고 발걸음을 돌려야했던 유재석은 아쉬운 심경을 토로하는 대신, 오히려 자신을 향한 팬들의 꾸준한 관심에 대해 고마움을 표한다. 무명 생활 9년 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이 고팠던만큼, 그 꿈이 지금 현실이 됬는데 그걸 지금 자신이 불편하다고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인 것 같다면서, 그래서 사람이 많은 곳에서의 자유를 포기했다고 덤덤히 말하는 유재석. 그는 그렇게 셀레브리티의 숙명을 묵묵히 받아들고 인정하고 있었다. 


유재석의 말마따라 유명인의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가 되는 것은 미디어가 고도로 발달한 시대, 당연한 현상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극도의 신비주의를 유지했던 서태지도 최근 유재석이 진행하는 KBS <해피투게더 시즌3>에 나와서, 자신의 사생활을 일정 부분 공개하고 딸바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세상이다. 그만큼 21세기에 대중에게 미치는 미디어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하지만 수많은 대중들의 동경과 사랑으로 인기를 얻은 연예인과 방송 프로그램인터라, 감수해야할 부분도 적지 않다. 지난 주 11일 <무한도전-한글> 방영 이후 불거진 방송사고와 더 나아가 몇몇 논란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제작진은 물론이거니와 당사자인 유재석, 정형돈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평소 그들 사이에서 흔히 있는 사소한 장난이었을 것이나, 대중들이 받아들이는 체감 온도는 상상 이상이었다. 제작진, 유재석, 정형돈, 시청자 모두 힘든 일주일이었을 것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실수였다고 하나, 주요 포털 뉴스 댓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뜨겁게 달구었던 사고, 사건이었던만큼, 어떤 식으로던 조만간 그에 대한 입장 표명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있긴 하였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난 11일 방송에 대한 논란에 대한 그들의 입장을 정리하여 발표하였다. 





노홍철이 최근 호감을 가졌다는 한 외국인 여성의 얼굴이 지난 주 방송사고 때처럼 지지직한 잡음과 함께 라디오 DJ로 변신한 정형돈으로 화면 전환된다. 이어 정형돈이 지난 주 방송 사고를 언급하며, 유재석이 시청자들을 향한 죄송한 마음을 담아서 불렀다는 <눈.코.입>을 소개한다. 


정형돈의 소개를 받고 뒤이어 태양의 패러디 버전 태음으로 변신한 유재석은 태양의 최근 히트곡 <눈,코,입>을 지난 한 주 동안 불거진 논란들을 반영하는 개사를 통해 그에 대한 심경을 고백하고, 사과하는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미안해 미안해 해야 돼. 이건 방송 사고잖아. 정말 식겁했잖아. 정신 바짝 차려야 해. 400회잖아. 마지막으로 한 번만 용서해. 실수한 건 모두 다 잊어줘. 우리 정신 차릴게. 더 열심히 할게. 다시는 이런 깜짝 놀랄 일 생기지 않게. 더 좋은 방송을 향한 욕심이 집착이 되어 사고 쳤고. 혹시 이런 나 때문에 깜놀했니. 아무 질책 없는 너. 바보처럼 왜 나를 혼내지 못해. 나 큰 사고 쳤는데. 너의 눈, 코, 입 웃어주던 네 얼굴. 작은 댓글까지 다 여전히 난 느낄 수 있지만. 꺼진 TV처럼 타들어가버린 우리 마음 모두 다. 너무 아프지만 이젠 더 좋은 방송 만들게.” 


유재석이 부른 <눈,코,입>의 가사의 한 부분처럼 더 좋은 방송을 만들려고 노력하던 도중 벌어진 실수란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너그럽게 이해할 수 있는 사고였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형식적으로 그치는 사과가 아닌, 다시는 이러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과. 감각적이면서도 재치있는 패러디로 사과를 받는 이들도 기분 좋게 하는 진정한 ‘창조 사과’를 보여준 <무한도전>. 이것이 바로 400회를 맞은 장수 예능 <무한도전>의 저력이 아닐까. 9년이 훌쩍 넘은 긴 시간에도 불구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시청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자하는 <무한도전>의 400회는 역시나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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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평균 연령 30대 중반인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보통 사람들에게 낯선 '조정'이라는 스포츠는 그야말로 무리한 도전이였습니다. 그들의 경쟁자는 비록 아마추어이지만 오랫동안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아온 '어린간' 진운과 비슷한 또래인 20대 초반 대학생들이였고, 무한도전 멤버들은 이제 처음 노를 잡아본 생초보들이였습니다. 그나마 연예인치고 운동선수빰치는 체력을 가지고 있는 개리가 합류하긴 하였으나 설상가상으로 육중한 몸에도 나름 괜찮은 운동신경을 가진 정형돈이 지난 연말 다리 부상과 연이어 오른쪽 손목부상까지 입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정형돈은 지난해 레슬링과는 다르게 조정의 걸림돌이자, 좀 더 잘 해보고자, 더 나은 경기를 위해 채직찔을 하는 김지호 코치와 유재석에게 적반하장으로 대들었다는 이유로 큰 비난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가장 속상하였던 것은 정형돈이였을 것입니다. 정말 잘하고 싶고 자기 딴에는 있는 힘을 다해서 최선을 다한다고했는데, 막상 팀에 기여는 커녕, 민폐만 된다는 사실이 본인 스스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결국 중간 자리 배정에서 어렵게 2번 자리를 맡게된 정형돈은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열심히 노를 저었으나 돌발상황이 발생하여 다시 한번 훈련이 중단되는 아쉬운 순간이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콕스자리를 맡게된 정형돈은 처음 맡아본 콕스에도 200%의 역할을 해내며, 기록 단축에 큰 기여를 하게 됩니다. 콕스로서 정형돈은 완벽 그 자체였습니다. 보다 정확히 배를 안내해야하는 선장인만큼, 배의 흐름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물론, 각자 구성원의 움직임에 대한 예리한 지적, 보다 기록을 단축하기 위한 전략 구상에 거기에다가 노를 저아가면수록 지쳐가는 팀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까지. 정형돈이 콕스를 맡게되자, 무한도전 조정팀은 보다 안정감있게 한층 더 힘을 내서 스퍼트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반면 40대로 넘어갈수록 점점 체력적 부담이 더 커지는 박명수는 그야말로 고민의 골의 깊어져만 갔습니다. 다행히 박명수는 노를 젓는 자세만큼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부담감이 문제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조정은 한 개인의 능력보다도 콕스를 포함. 8개의 노 모두 호흡이 척척 맞아야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고도의 집중력과 협동심이 요구되었습니다. 자칫 실수로 노를 박게되면 팀 전체가 무너지게되고 1cm의 전진없이 배가 서기 때문에 구성원 모두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서로를 격려하면서 배를 나아가게끔 해야합니다. 그래서 행여 자신의 실수로 팀 전체에 민폐를 끼칠까봐 난생 처음으로 조정 배를 타게된 무한도전 멤버들의 긴장은 더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7월 30일 진행되었던 경기 며칠 전에는 서울,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터라 제대로 훈련 자체가 불가능하였습니다. 이런저런 약재 속에서도 나름 갖출 것을 다 갖추고 당당히 출정식을 거행했지만, 갑작스런 머리 부상으로 지난 5개월동안 함께해온 시간들이 물거품이 되고 묵묵히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주장 정준하의 처진 어깨가 더 안쓰러워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부상때문에 팀에 제대로 보탬이 되지 못하여 자책하는 정준하가 더욱 쓸쓸해보이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너무나도 막강한 상대팀의 전력에 주눅이 들 법한 무한도전 조정팀에 자신의 히트곡 'RUNING(러닝)을 Lowing(로잉)으로 개사하여 힘을 북돋아준 정재형의 깜짝 라이브 응원에 무도 멤버들은 다시 한번 힘을 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노라 결심합니다. 게다가 연습을 하면 할수록 점점 좋아지는 기록과 척척 호흡에 이 정도면 해볼만하다는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구요. 

하지만 막상 경기 당일이 되니 밀려오는 긴장감에 다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피로가 역력해보입니다. 매번 큰 도전을 치룰 때마다 익숙해진 생활이라고 애써 웃음으로 넘기지만, 특히 이번 도전은 자신의 한 끗 실수가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부담감이 가중되었습니다. 전날 컨디션을 위해 쉬고자해도 도무지 마음이 그러하지 못해 밤 9시에 운동을 하였던 유재석은 물론이고, 하하마저도 밤늦게까지 운동을 할 정도로 다들 죽을 힘을 다해 노를 저어보자는 각오가 대단하였습니다. 우승은 바라지도 않으니 부디 한 팀이라도 제쳐보자는 결의로 파이팅을 외쳐보지만 막상 실전에 들어가니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였습니다. 
 

이례적으로 하남 미사리 조정 경기장에 3만 5천명에 육박하는 관람객들의 응원을 받으며 힘차게 입장한 무한도전 팀은 자신들을 보려 미사리에 온 팬들의 성원에 역대 최고 단축된 기록으로 보답하기 위하여 힘껏 배를 들어올리나, 배를 운반하는 도중에 맏형 박명수가 노에 걸려 넘어지는 악재가 발생하였습니다. 순간 당황한 김태호PD가 즉각 달려와 박명수의 상태를 확인하고 모두다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박명수는 괜찮다면서 애써 경기를 강행하려고 하지만, 결국 김지호 코치가 파스를 뿌리는 것으로 임시 치료를 받는데 그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무한도전 조정팀에 찾아온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였습니다. 2번 자리를 맡고 있는 박명수의 예고도 없이 찾아온 부상에 이어, 엄청난 집중을 하였음에도 막상 처음으로 듣게된 심판의 출발 신호를 제대로 듣지못하여 스퍼트에서 허둥지둥대다가 고전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 사이 경쟁팀들은 점점 한발치 더 멀리 나가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무한도전 팀이 받게된 8번 레이스는 선착장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더 좁고, 파도의 여파도 더 강하게 받는 자리였습니다. 게다가 조정 심판정이 8번 레이스에 자리를 잡아 점점 더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였습니다. 

 


그래서 콕스 정형돈은 꾀를 내어 압도적인 선두로 치고 나갔던 호주 멜버른 대학의 7번 레이스로 이동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그 때 조정 심판정이 무한도전 조정팀의 이동을 몰랐는지, 아님 무한도전팀을 아예 선수취급도 하지 않는건지, 바로 무한도전 조정팀의 바뀐 레이스에 이동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게됩니다. 게다가 파도의 여파는 더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었고, 무한도전 멤버들은 더더욱 노를 젓기가 어려워지게됩니다. 파도에 노가 제대로 나가지 않자 조정팀은 더더욱 힘들어질 수 밖에 없었고, 체력적으로도 한계가 다다른 표정들이였습니다. 

그 때 침착하게 위기관리를 해나간 것은 역시 콕스 정형돈이였습니다. 콕스와 앞자리 그리고 멤버들간의 호흡만을 생각하고 열심히 노를 젓는 멤버들과 달리 자기네 배가 다른 팀들보다 가장 쳐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파도가 더욱 거세지는 상황까지 이 모든 절망적인 상황을 지켜봐야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정형돈은 좌절하지 않고, 지쳐가는 멤버들을 힘껏 다독거립니다. 다른 팀들은 이미 막판 도착점을 향해가는 상황에서 무도팀은 750M나 남은 상황 속에서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희망고문을 하고, 다른 팀들이 여유있게 결승점에 도착한 상황 속에서도 멤버들을 북돋으며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도록 하여, 그 어느 때보다 빠른 막판 500M 기록의 기적을 만드는데 성공을 합니다. 

 

비록 참가 8팀 중에서 다소 뒤진 8분 2초대로 결승점에 통과하고 콕스 정형돈의 눈물을 머금고 "Easy Oar(노 젓기 그만)"를 외치는 순간, 미사리 조정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함성소리와 박수는 그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 배는 완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무사히 도착했구나하는 안도의 한숨이 아닌 온 힘을 다 소진하여 탈진하고, 서로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고 밀려오는 아쉬움의 울음을 흘렸습니다. 특히나 제일 앞 자리에서 내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노을 저었던 유재석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입에서 침이 줄줄 흘리면서 참아왔던 눈물을 펑펑 흘릴 정도였고 발목 부상에도 실수없이 완주를 해낸 박명수를 헛구역질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역대 최고 좋은 결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트 당시 실수를 하지 않았더라면, 조금 더 힘을 내었더라면 숙원의 7분대 기록을 낼 수 있었을텐데 하는 마음들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른 경쟁팀보다 평균 연령 10세 이상 더 많은 나이에 따른 체력적 부담, 5개월 이라는 짧은 훈련기간 돌발적으로 발생한 정준하 부상, 그리고 경기 당일에는 박명수 부상에 강한 파도와 본의아니게 무한도전 팀의 진로방해를 한 심판정까지 각종 악재를 만났음에도 그동안 기록보다 무려 1분 40여초를 단축한 기록이였습니다. 특히나 노 젓는데 힘을 다 쏟아 떨리는 손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이 콕스 정형돈의 손을 잡아주면서 잘했어라고 할 때 마음 한 구석 어디에선가 이루말할 수 없는 뭉클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다소 버거운 도전임에도 무한도전이 2011년 도전으로 조정을 선택한 것은, 조정의 활성화를 위한 대한조정협회의 간곡한 부탁도 있겠지만, 결과 그 자체보다 비록 최고의 결과는 아니라도, 끝까지 해낸다는 도전 그 자체와 준비하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막상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함을 잘 알고 있어도 결과와, 1등을 누가했느나에 초점을 두곤 합니다. 어떤 운동 경기를 보던 간에 결론은 누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고,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메달권과 전혀 멀리 떨어진 흔히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남몰래 흘린 땀방울은 잘 모르고 살았습니다. 분명히 1등이 흘린 땀과 노력이 더 많았고, 등수가 떨어질 수록 노력을 덜한 경우가 많긴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되는 아이들, 과정만큼 결실이 따라주지 않았던 사람들도 오직 결과에 의해서만 평가를 받아오곤 하였습니다.  

조정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는 영국,미국, 호주 등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조정이 활짝 꽃을 피우지 못한 것도 일부 국가대표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국외대 등 소수의 명문대생들이 취미로 즐기는 운동이라는 점도 있었겠지만, 국제대회에서 그리 괄목한 만한 성적을 내지못하였던 것이 큰 원인이 아니였을지요. 하지만 오랫동안 조정을 즐기고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아온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을 뿐입니다. 비록 처음 노를 잡아보고 처음에는 우왕좌왕 노를 놓치는 실수도 부지기수였지만, 경기 당일에는 거친 파도와의 사투 속에서도 노를 박는 실수 없이 모두 한뜻으로 완주를 기록한 무한도전 조정팀처럼 앞으로는 조정에 흥미를 가지고 보다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 조정에 큰 관심을 보일 듯 싶습니다. 


 
비록 무한도전은 아쉽게 8위를 기록하였습니다. 현재 논란이 된 것처럼 무한도전팀이 레이스를 바뀐 것도 모르고 진로를 방해한 조정 심판 탓도 있을 수도 있겠고, 아쉬움이 남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조금만 운이 좋았지만 7분대의 기록도 가능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무한도전 멤버들이 몇 분대의 기록으로 몇 위를 차지했느나가 아니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에도, 최하위 레이스에도 묵묵히 노를 저으면서 역대 최고 기록으로 완주를 하였다는 점입니다. 

 

그간 조정을 해오면서 갈등도 많았고, 본의아니게 정형돈, 박명수 등 몇몇 멤버들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분위기만 망친다고 비난을 받았던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등수에 상관없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모든 문제점과 악재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서로에 대한 오해와 갈등을 지혜롭게 봉합해가면서 그 어느 누구도 예상을 할 수 없었던 기적을 일구어내기까지 지난 5개월간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순간조차 상당한 땀으로 흠뻑 젖었을 무한도전 멤버들만을 생각하고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고 싶을 뿐입니다. 모두다 한마음 한 뜻으로 막판에는 그 어느 최강팀도 부럽지않은 호흡을 발휘하면서 아무탈없이 완주의 기적을 이룬 것만으로도 무한도전 시청자로서 고맙고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거친 파도 앞에서도, 상대팀보다 다소 뒤떨어진 레이스에도  용기를 잃지않고 진정으로 모두 하나되어 묵묵히 자기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노를 젓는 마지막까지 최고의 레이스를 펼친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승자이자, 챔피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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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