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쿠엔틴 타란티노의 신작 <헤이트풀8>을 봤다. 타란티노의 화끈한 복수극 위에 아가사 크리스티 추리를 얹은 <헤이트풀8>은 타란티노 영화의 역사를 다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걸작이었다. 비록 극장판으로 둔갑한 드라마 에필로그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만,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개봉 8일만에 관객수 100만을 돌파한 <셜록:유령신부>에도 보았듯이, 과거 멜로, 액션과 달리 한국에서 잘 통하지 않을 것 같았던 추리물은 이제 공중파 드라마 미니시리즈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인기 장르다. 


영국 드라마 <셜록> 시리즈처럼 본격적인 추리물을 표방한 것은 아니지만, 추리적인 요소를 이용하여 많은 재미를 본 드라마가 있다. 바로 지금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N  <응답하라 1988>이다. 과거를 배경으로 그 당시 추억을 소환하는 복고 드라마이지만, 회가 거듭할 수록 여주인공 남편을 찾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어버리는 이 시리즈가 적극적으로 차용하는 극적 요소는 추리다. 드라마가 결말을 보여주기 이전에, 여주인공이 누구와 결혼을 할 것인지 알아 맞추어야할 것 같은 <응답하라>  남편 찾기는,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등 이전 시리즈에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응답하라 1988>에서도 여주인공 성덕선(혜리 분)의 남편 유력 후보로 열연한 배우 류준열, 박보검의 인기에 힘입어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분명 ‘여주인공 남편찾기’는 드라마의 흥미를 배가하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다. 하지만 <응답하라 1988>의 남편찾기는 가도 너무 나갔다. <응답하라 1988>이 이전 시리즈보다 평균 7~8%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젊은 남녀들의 사랑과 우정에 한정되었던 소재에 벗어나 가족으로 이야기의 범주를 확장했기 때문이다. 그 이전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성동일, 이일화, 김성균, 라미란, 김선영, 최무성, 유재명 등으로 대표되는 부모들의 에피소드에 기존의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지 않았던 시청자들을 새로 유입할 수 있었고, 따뜻한 가족 이야기에 수많은 시청자들이 열띤 공감을 표했다. 


하지만 드라마 후반부에 갈수록 가족들의 이야기는 축소되고, 그 자리를 채운 것은 성덕선-김정환(류준열 분)-최택(박보검 분)으로 이어지는 삼각관계 였다. 그런데 문제는 드라마의 메인을 이끄는 러브라인 자체가 지지부진하다.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싶으면, 결국은 세 남녀 모두 결정적인 순간에 머뭇거리는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 누군가를 만나 사랑의 결실을 맺는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이들의 감정은 충분히 납득은 간다. 그런데 <응답하라 1988>은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정환과 택이의 갈등을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시킨다. 거기까지도 좋다. 하지만 정환이가 택이가 덕선이를 얼마나 좋아하고, 가슴 아파하는지만 보여줄 뿐, 정작 덕선이의 마음은 오리무중이다. 드라마가 중반에 접어 들면서, 덕선이가 정환이를 좋아한다는 장면이 몇 차례 드러나긴 했지만, 삼각관계가 정점에 달한 지금, 여주인공 덕선의 감정은 ‘실종’ 상태다. 





러브라인의 중심선상에 놓여있는 여주인공 덕선의 감정이 철저히 감추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녀가 정환-덕선-택으로 이어지는 삼각관계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결정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두 남자가 한 여자에게 구애하는 상황에서 칼자루를 쥔 여주인공의 선택은 로맨스 드라마에 있어서 이야기의 모든 것을 마무리 짓는 결말이나 다름없다. 덕선이가 누구와 결혼할 것인지가 이제 2회 남은 <응답하라 1988>의 핵심인만큼, 다가오는 16일 종영하는 날까지도, 덕선이가 정환이와 택이 중 누구를 좋아했고, 그 둘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는 비밀에 부쳐질 공산이 높아 보인다. 


지난 10일 방영한 <응답하라 1988>의 18회에서도 애매모호하게 끝나버린 사랑 이야기 때문에, 남은 것은 시청자들의 ‘추리’뿐이다. 마지막회를 앞두고, <응답하라 1988>을 둘러싼 각종 스포일러가 횡행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덕선이 남편이 누구인지도 궁금하지만, 도대체 그녀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알 수 없으니, 자연스레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스포일러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덕선이의 마음이 누구를 향해 있는지 도통 모르니, 그녀의 남편으로 각각 정환, 택을 지지하는 시청자들로 나눠 누가누가 남편이다 라는 추리가 여기저기 흘러나온다. 이쯤 되면, <응답하라 1988>이 아니라, <응답하라 덕선 남편>이다. 





종영을 앞두고, 드라마의 모든 화제가 여주인공의 남편 찾기에 쏠리고, 여주인공의 남편이 누구인지를 두고 각종 추리가 돌아다닌 것은 비단 <응답하라 1988>에만 있는 일이 아니다. <응답하라 1994> 때도 그래왔었고, 마지막회까지 철저히 베일에 쌓여있었던 성나정의 남편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쥐락펴락하는 성공하는 요인이었다. 종영이 2회 남은 지금, <응답하라 1994>보다 여주인공 남편찾기가 더 어려워진 <응답하라 1988> 또한 회가 갈수록 궁금증을 유발하는 여주인공 남편의 정체 때문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릴 것이다. 


그런데 <응답하라 1988>이 기존의 <응답하라> 시리즈들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특정 여주인공의 사랑이야기, 그녀의 남편찾기에 있지 않았다. 1980년대 후반을 살았던 보통 사람들의 따뜻한 정서, 요즘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이웃들의 정겨운 풍경들이 시청자들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했고, 여기에 운동권 여대생 성보라(류혜영 분) 캐릭터가 가세하며, 적극적으로 <응답하라 1988> 속 쌍문동 이야기에 응답하게 하였다. 





분명 초,중반까지 <응답하라 1988>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정겨운 이야기가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고, 쌍문동 아이들의 풋풋한 첫 사랑 이야기는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상큼한 양념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시대가 80년대 후반에서 1994년으로 건너 뛰었다고 한들,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승전성덕선 남편이 되어버린 지금의 <응답하라 1988>의 현 상황은 드라마 속 쌍문동 아이들의 첫 사랑 이야기만큼, 쌍문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랑한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쉽게 만든다. 과연 우리가 <응답하라 1988>을 통해 그토록 응답하고 싶었던 1988년은 무엇 이었을까. 결국 ‘응답하라 덕선남편’이 되어버린 이 드라마에 진짜 묻고 싶은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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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지난 26일 방영한 tvN <응답하라 1988> 16회에서 류동룡(이동휘 분)에 따르면, 최택(박보검 분)의 승부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평소 사슴같이 선한 눈망울을 하고 있어도, 한 번 물은 먹잇감은 절대 놓지 않는 승부사가 최택이다. KBS <너를 기억해>처럼 극단을 오가는 싸이코패스 정도는 아니지만, 순둥이, 승부사 두 양극의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오가야하기 때문에, <응답하라 1988> 제작진은 최택 캐릭터를 만들 때 이미 <너를 기억해>를 통해 야누스적 얼굴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박보검을 염두에 둔 것 같다. 그리고 박보검을 통해 구현된 최택은 제작진의 바람대로 수연(덕선, 혜리 분)의 유력 남편으로서, 극의 메인을 차지하는 남성캐릭터로서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는다. 





최택은 수연의 남편 경쟁(?)에 뒤늦게 뛰어든 캐릭터이다. 일찌감치 정환(류준열 분)으로 확정되어 있던 것 같은 시시한 남편 찾기에 불을 당긴 것도 최택이 본격적으로 남편찾기 경쟁에 뛰어들면서 부터다. 드라마 초반까지만 해도 쌍문동의 다섯 친구 중 하나로 분량이 많지 않았던 최택은 6회 마지막에서 덕선에게 함께 영화를 보자고 제안한 이후 금세 극을 지배하는 메인 캐릭터로 자리 잡게 된다. 


정환으로 대동 단결 이었던 덕선 남편찾기가 다시 흥미진진해 진 것은 최택 역을 맡은 배우 박보검의 잘생긴 외모, 도무지 속을 알 수 없을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솔직한 최택의 이중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그의 연기력도 한 몫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자신의 감정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는 최택의 승부사적 기질 때문이다. 





동네에서 '개정팔'이라고 부를 정도로, 전형적인 나쁜 남자 스타일에, 매사 똑 부러지고, 할 말 다 할 것 같은 정환은 의외로 자신의 사랑 앞에서는 굉장히 소극적이다. 원래 매사에 투덜거리고, 까칠한 사람들 중에 소심한 사람들이 많다고 하나, 지난 10회 덕선을 좋아한다는 최택의 고백을 들은 이후 정환의 행보는 6회 째 그 자리만 맴돌고 있다. 


짝사랑이 결코 단박에 무 자르듯이 쉽게 끝나는 것은 아니다. 엄연히 따지고 보면 지난 10회와 지난 16회까지의 극중 시간을 비교해보면 불과 몇 달만 지났을 뿐이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정환의 마음 자체가 이해 안되는 것은 아니다. 친구가 세상의 전부인 것 같은 그 나이대에서 덕선, 최택 사이에서 갈등하는 정환의 행동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끌어도 너무 끌었다. 6회 째 별다른 내용 없이 덕선이 앞에서 머뭇거리는, 심지어 한 발 물러서는 답답한 행보만 보이니, 보는 시청자들도 답답하게 느낄 수밖에. 





반면, 이성에 별반 관심이 없고, 표현 방식만 다르지 정환 못지 않게 무뚝뚝하고 소심할 줄 알았던 최택은 사랑 앞에서 상당히 저돌적이다. 이건 부전자전 내력이다. 매사 과묵함으로 일관하는 최택의 아버지 최무성도 그가 흠모하는 김선영 앞에서는 잘 앵기고, 적극적으로 달려드니, 택이 아버지가 선우 엄마랑 이어질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지도 못했던 시청자들도 어느새 최무성과 김선영의 사이를 응원하게 한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가 너무 과하다. 덕분에 성동일-이일화, 김성균-라미란 부부, 그리고 류재명-이동휘 관계는 점점 줄어드는듯;;;) 


바로 정환으로 완전히 굳혀지는 듯한 덕선이 남편 찾기가 활력소를 얻고, 김정환 그 이상으로 최택이 덕선 남편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던 것은, 다소 어리숙한 허당기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똑 부러지는 택이의 분명한 태도 덕분이었다. 그리고 덕선이에게 애정을 구걸하는 최택의 촉촉한 눈망울은 빠질래 빠질 수 없는 진심이었다. 그걸 뻔히 보고도 눈치 못채는 덕선의 무심함이 대단할 뿐;;; 





하지만 어느순간 정환도 자신처럼 수연(덕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최택은 갑자기 한 발 물러서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리고 덕선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 눈물을 흘리며, 다량의 수면 유도제에 기대어 깊은 잠에 빠진다. 친구를 위해서 사랑까지 양보할 수 있다는 참 눈물겨운 의리다. 그런데 <응답하라 1988>은 김보성의 으리 놀이나 보자고, 수많은 시청자들이 금, 토라는 황금시간에도 불구 TV, 티빙 앞에 모여든 것이 아니다. 수연이 남편이 누가 될 것인지도 드라마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지만, 정환이 택이 중 누가 남편이 되어도 시청자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설득력있는 전개를 보여주어야한다. 


그런데 정환, 택 모두 우정 앞에서 물러난 지금은, 눈물을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그들의 상황이 안타갑기 보다, 답답함만 느껴진다.사랑을 넘어선 남자들의 뜨거운 우정 이야기도 좋지만, 뭐든지 과하면 탈 난다. 이미 정환이와 택이가 덕선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시청자 모두가 안 이상, 그들의 지지부진 행보는 오히려 역효과만 초래할 뿐이다. 갑자기 승부사에서 비운의 아이콘으로 굳혀버린 박보검의 눈물연기에 의존하는 것도 하루이틀이다. 





<응답하라1988>에게 지금 필요한 건, 마음 속 욕구 욕망을 포기하지 못하면서도, 패배와 고통에 무력해지는 나약한 인간이 아니라, <응답하라 1994> 칠봉이가 남긴 명대사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하는 포기하지 않는 패기다. 부디 2주 뒤에 만나는 <응답하라 1988>은 답답의 극치를 달리던 16회 보단 더 나아져 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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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제목 그대로다. 지난 25일 방영한 tvN <응답하라 1988> 15회는 그렇게 눈에 띌 만한 특별한 일이 없었다. 병원 에피소드야, <응답하라 1988>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고, 그나마 분량이 너무 작아 시청자들에게 원성 들었던 류동룡(이동휘 분)의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할까. 하긴 우리의 인생사가 다 그렇다. 만날 가슴을 철렁이게 하는 큰 일이 생긴다면, 마음 졸여가며 어떻게 살 것인가. 





그런데 '사랑과 우정사이'라는 부제를 썼단만큼, 요 몇 회간 오십보백보 였던 정환(류준열 분)-수연(덕선, 혜리 분)-택(박보검 분)의 삼각 관계에 어느 정도 진전을 보여야한다. "(수연에게) 고백할거야."라는 택이의 다짐이 곧 실현화되지 않더라도, 이제 종영까지 4~5회 남은 지금으로서는 삼각관계의 향방이 어느정도 잡혀있어야한다. 


하지만 이제는 수연과 택이의 관계를 우두커니 지켜보며, 한숨만 쉬는 정환이에 모자라, 택이까지 정환이 수연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환은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이 누구를 좋아하는지 고백한 적이 없다. 그런데 택이가 정환의 마음을 알아차린 것은 그의 눈빛 때문이었다. 아무리 정환이 자신의 사랑을 부정한다고 한들, 수연을 볼 때, 자기처럼 어쩔 줄 몰라하며,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해하는 표정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만약 이런 상황이 드라마 초중반에 펼쳐졌다면, 시청자들을 동요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극적 요소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 지난 5일 방영한 <응답하라 1988> 10회에서 택이가 친구들 앞에서 덕선(수연)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정환이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시청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본격적인 삼각관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이후의 행보가 다소 의외 였다. 그 전까지는 애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적극적이었던 정환이 갑자기 친구를 위해 한 걸음 물러서는 의리남이 되었고, 당장이라도 고백할 기세였고, 또 위험에 빠진 수연을 위로해주는 기사도 역할을 충실히해내며,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던 택이는 수연의 어깨를 기대어 잠드는 것 외에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도 정환보다는 애정 표현에 적극적인 택이가 정환의 비밀을 알게된 장면은 '사랑과 우정사이' 부제에 어울리는 이야기로 볼 수 있겠다. 하지만 택이가 친구들 앞에서 고백한 이후, 지난 5회 동안 정환-수연-택의 행보는 언제나 '사랑과 우정사이' 였다. 아무리 우리들의 하루하루가 별 진전이 없어보이는 반복의 일상이라고 한들, 한 회에 무려 몇 개월의 시간을 뛰어 넘기도 하는 드라마는 달라야한다. 그런데 <응답하라 1988>은 몇 회 동안 그 자리만 계속 맴도는 답보를 넘어, 이제는 정환과 택이 중 누가 수연이 남편인지 도통 알아차릴 수 없도록 세 남녀의 관계 진전에 있어서 후퇴를 꾀하고자 한다. 


정환, 택이 각각의 캐릭터 인기가 높긴 하지만, <응답하라 1988>은 이전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많은 시청자들이 누가 여주인공 남편인지 알아 맞추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수연이 남편 찾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대신, 쌍문동 가족들 이야기, 그리고 정환-수연-택을 둘러싼 삼각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 자체를 보고자 한다. 






그런데 <응답하라 1988> 제작진은 정환, 택의 인기가 높다고, 시청자들이 예전 시리즈처럼 남편찾기에 혈안이 되어있다고 '착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누가 남편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지, 내가 응원하는 캐릭터가 꼭 수연(덕선)의 남편이 되어야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수연이 남편찾기 미션이 지상 최대의 과제인듯한 <응답하라 1988>은 어떻게든 정환이와 택이 중 누가 수연이 남편인지 꽁꽁 숨기고자 한다. 그러다보니 관계 진척에 있어서 한창 앞서가고 있는 보라(류혜영 분)-선우(고경표 분), 정봉(안재홍 분)-미옥(이민지 분)와 달리, 정작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야할 메인 러브라인이 더 답답하고 재미없게 흘러간다. 





오죽하면 <응답하라 1988>에서 가장 달달하고, 마음 설레고, 공감가는 사랑을 보여주는 커플이 정봉-미옥이라고 할까. (이마저도 지난 15회 이후 과하다는 의견이 쇄도하지만;;)수연이 남편찾기도 좋지만, 이제 정환-수연-택 관계에 있어서 그동안 답답했던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톡 쏘는 사이다 전개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응답하라 1988>도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응답하라> 남편 찾기라고 하나, 때로는 어느 선에서 마무리 짓는 것도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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