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까지 매주 일요일 저녁 <일밤>의 일원으로 방영하던 MBC <세모방:세상의 모든 방송>(이하 <세모방>)이 토요일 오후 11시 시간대에 새롭게 편성되어 돌아왔다. 




시간대를 옮긴 만큼, 프로그램도 대대적으로 리뉴얼 되었다. <세모방> 출연진들이 국내외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하는 협업 시스템은 그대로이지만, 기존 출연진인 박명수, 헨리 외에 이경규, 주상욱, 이수경, 산다라박이 고정 멤버로 합류하여 안정적인 출연진 포맷을 확보하고자 한다. 


예전에는 한 회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여주고자 했다면, 토요일 심야로 시간대를 옮긴 이후에는 하나의 프로그램에만 집중하고자 한다. 지난 29일 리뉴얼 된 <세모방>이 함께한 프로그램은 BTN불교TV <세상만사 우리들의 토크쇼>(이하 <세상만사>)였다. 앞서 등장한 '<세모방> 출정식'에서 <세모방>과 함께 하고 싶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각각 기획, 연출하는 프로그램 PR 및 <세모방> 멤버들 출연을 위해 열띈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세모방>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리빙TV <형제꽝조사> 꽝PD와 대교어린이TV <한다면 한다 한다맨> 제작진 등도 출정식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출정식에 등장한 모든 프로그램들이 흥미롭게 다가왔지만, 그 많고 많은 프로그램 중에서 <세모방>이 불교방송 <세상만사>를 개편 이후 첫 협업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화'가 많은 이경규와 박명수 때문에 <세상만사>를 선택한 듯 하다. '전문 게스트' 선언 이후 다양한 TV 프로그램의 '명게스트'로 활동한 이경규는 37년 내공의 예능 대부 답게 촉이 좋은 사람이다. 적어도 자신과 잘 맞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능력의 귀재다. 거기에다가 <세모방>에는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 박명수와 벌써부터 분량 욕심을 보이는 야심가 주상욱이 있다. 그런데 불교에서는 욕심, 분노, 짜증 등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고 한다. 여기서 상충되는 웃음과 재미. 아직 <세모방>X<세상만사>의 본격적인 콜라보레이션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분명 역대급 방송이 나올 것 같다. 


<세상만사> 외에도 앞으로 <세모방>과 함께할 프로그램들은 여러모로 재미있을 것 같다. 하지만 출정식이라는 특징 상, 앞으로 함께할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가 필요했다고 한들, 그에 할애된 시간이 너무 길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아무리 스케일을 키운다고 하더라도 해외 프로젝트 5대 기획은 일단 <세모방>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난 이후, 소개를 해도 되지 않았나 싶다. 이전에 일요일에 방영 했을 때부터 <세모방>을 눈여겨 봤는데 기획의도, 컨셉 자체는 좋은데 방영 시간대가 애매 하고, 하나하나 뜯어보면 굉장히 매력적인 소재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시간대를 <세모방>에 더 잘 어울릴 법한 토요일 심야 시간대로 옮겼고, 포맷도 단출하고 임팩트있게 변경을 꾀한 만큼, 적어도 4~5%대를 헤매던 예전 시간대보다는 더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일단은 개편한 <세모방>이 자신있게 선보이는 불교 방송의 협업이 눈에 띈다. 공중파에서 만나는 종교 예능이라. <세모방> 아니었으면, 이런 희귀 아이템을 어떻게 만날 수 있었을까. 부디 시간대를 옮긴 <세모방>이 큰 인기를 얻어 보다 다양한 방송 세계를 만나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즐거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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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MBC Every1 <PD 이경규가 간다>는 이경규에 의해 전적으로 움직이고 제작되는 방식을 꿈꾼다. 이 프로그램에서 기획, 제작, 연출 모든 것을 총괄하는 이경규는 평소 자신이 하고 싶었던 소재로 한 편의 방송을 만들어 선보인다. 




지난주 2회 방송까지는 이경규 스스로가 너무나도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애완견’을 소재로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갔다면, 지난 21일 방영한 3회에서는 역사를 주제로 방송을 진행한다. 


많고 많은 역사 중에 PD 이경규가 선택한 내용은 조선왕조 9대왕 성종이다. 굳이 성종을 택한 이유는 이경규가 살고 있는 집에서 성종의 무덤 선릉이 가깝다는 것이었다. 이경규가 이끄는 대표적인 규라인 한철우, 유재환,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규라인(?) 김종민, 김주희, 정범균과 함께 선릉을 돌아본 이경규는 성종을 주제로 한 돌발 역사 퀴즈를 내기도 한다. 그리고 출연진들에게 다음주 방영할 30분 정도 역사 강의를 준비할 것을 요구한다. 




임진왜란 시절, 선릉에 묻혀있던 성종과 그의 계비 정현왕후 윤씨의 시신이 훼손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조선시대 그리고 임진왜란 전의 역사를 다룬 만큼, 크게 엄숙하거나 감동 스럽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오히려 <PD 이경규가 간다>는 조선의 역사를 배워가면서, 예능으로서 재미를 잃지 않으려는 의도가 강해보인다. 그럼에도 이경규가 시도한 역사와 예능의 만남은 높은 호응으로 이어진다. 방송 초반 김주희가 지적한 것처럼, 역사를 단지 시험을 위한 암기 로만 받아들이는 한국 교육 현실에서 <PD 이경규가 간다> 역사편은 시험을 위해서가 아니라 재미있게 역사를 접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했기 때문이다. 


자칫 지루하게 다가올 수 있는 역사 탐방이었지만, 중간중간 게임, 먹방 등 예능적 요소를 적절히 섞은 <PD 이경규가 간다> 역사편은 재미있으면서도, 성종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MBC <무한도전> 배달의 기수 편, 도산 안창호 편, KBS <1박2일> 도마 안중근 편처럼, 소재 만으로도 격렬한 반응을 일으키는 이야기를 다루지는 않았지만, 조선의 역사 또한 우리가 알아야할 뿌리이다. 


이경규가 원하는 대로, 매회 다른 소재, 포맷을 다루는 <PD 이경규가 간다> 특성상 이번 역사편은 단발성에 그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역사편 외에도, 모든 장르의 예능을 섭렵하였고, 얼마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출연을 통해 1인 방송에도 능한 예능대부 이경규가 프로그램 중심에 서서 만드는 만큼, 그가 앞으로 어떤 예능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이번 역사 편만 해도 1회성 역사 탐방에 그치지 않고, 역사 강의라는 콘텐츠를 만들어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킨다. 공중파보다 시청률 면에서 한층 자유로운 케이블 방송이기 때문에 <마이 리틀 텔레비전>보다 더 이경규스럽고 그만의 연륜이 묻어나는 예능이 나올 수 있다. 과거의 인기와 영광에 연연하지 않고, 자꾸만 새로운 분야에 과감히 도전하는 이경규의 열정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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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지난해 5월 KBS <나를 돌아봐>가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였을 때, 솔직히 이 프로그램의 저의가 매우 궁금했다. 타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본다는 컨셉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역지사지의 정신보다는 논란으로 두드러진 문제적 프로그램에 가까워보였다. 특히 정규편성 당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있었던 조영남과 김수미의 해프닝은 할 말을 잊게 할 정도 였다. 





최근 공중파, 종편, 케이블을 막론하고 <나를 돌아봐>처럼 말 많고 탈 많고 논란 많았던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물론 최근들어 이경규, 박명수 콤비를 전면에 내세운 <나를 돌아봐>는 참 재미있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안 좋은 생각으로 가득한 필자도 이경규, 박명수가 각각 매니저와 연예인으로 한 팀을 이루면서, <나를 돌아봐>를 챙겨보기 시작했으니, 이 프로그램은 가히 이경규, 박명수 덕분에 지금까지 생명력을 유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조우종과 함께 출연했던 송해 선생님 에피소드도 좋았다. 


하지만 송해, 이경규, 박명수 등 연예계에서도 내로라 하는 스타 연예인들이 출연하고, 예능적 재미도 충분하고, 송해 선생님이 안겨주는 뭉클한 감동도 있었지만, 이 프로그램을 둘러싼 시선은 마냥 곱지만은 않았다. 프로그램 시작부터 최근까지 조영남, 김수미, 장동민을 앞세운 노이즈가 시청자들을 피곤하게 만든 탓이다.





아마 <나를 돌아봐>처럼 대놓고 수많은 노이즈를 만들며, 인지도를 높인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워낙 시작부터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기에, <나를 돌아봐>는 금세 수많은 사람들에게 프로그램명이 알려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독이 되어 다가온다. 아무리 송해, 이경규, 박명수, 조우종이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이끈다고 한들, 지금까지 <나를 돌아봐>가 보여준 노이즈에 대한 피로도는 쉽게 가시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29일 끝으로 막을 내린 <나를 돌아봐>의 최종회는 비교적 훈훈했다. <나를 돌아봐>를 통해 젊은 시청자들에게 한결 친근한 '해형'으로 다가온 송해 선생님을 위해 깜짝 서프라이즈 파티 형식으로 구순 잔치를 열었고, 이경규와 박명수는 박명수의 초심찾기 마지막 여정으로 KBS <6시 내고향> 리포터가 되어 김천의 한 재래시장을 찾았다. 지금까지 <나를 돌아봐>와 함께한 출연진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이경규와 박명수 같은 경우에는 폐지되는 프로그램을 두고 종영을 디스하는 등 끝까지 웃음을 선사했다. 


만약 이경규와 박명수가 좀 더 일찍 만났으면 어땠을까. 아니면, 조영남과 김수미 대신 처음부터 송해가 <나를 돌아봐>에 출연했으면, 이렇게 빨리 막을 내리지도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만큼 요즘 <나를 돌아봐>가 보여준 웃음과 감동은 자꾸만 그 프로그램을 챙겨보고 싶을 정도로 인상적 이었다. 비록 <나를 돌아봐>는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이경규, 박명수 콤비는 이 방송 이후에도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그들이 시장에서 만난 어느 시민 분의 예언처럼, 그리고 이경규, 박명수 스스로도 강력히 피력한대로 늦어도 1년 뒤에는 이경규, 박명수 콤비가 다시 만나기를. 이 두 사람이 보여준 최고의 시너지는 이대로 끝나기 너무나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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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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