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동안 뭘해도 안되는 <우리들의 일밤>이였다. 지금은 jTBC로 이적했지만, 그 당시에는 MBC 예능국 최고 히트제조기라고 불리던 여운혁CP를 불러모아도 안되는 게 <일밤>이었다. 그렇게 계속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일밤을 다시 살린건 다름아닌 기존 주말 버라이어티에서는 보기 어려운 실력파 가수들을 앞세운 <나는가수다> 였다. 예능 재미를 위해 개그맨들을 섭외했다고하나, 그들의 존재감이 미미한 <나는가수다>가 성공한 비결은 다름아닌 서바이벌 탈락 제도가 주는 긴장감과 가수들의 혼신의 힘을 다한 노래였다.

그 중에서도 <나는가수다>를 정상의 궤도로 올려놓은 일등공신이 바로 임재범이다. 노래 실력은 최고지만 만날 잠적으로 얼룩진 임재범이 방송에서 다시 노래를 부른다는 것도 큰 화제였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임재범이란 가수에게 열광하게한건, 듣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하는 감동적인 울림과, 평탄치 않은 인생에서도 꺾이지 않고 오히려 원숙하게 만개한 임재범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었다.그렇게 <나는가수다>에서 요근래 어떤 전문 예능인도 하지못했던 '대박'을 친 임재범을 염두에 두고 예능이라고하기에는 안 웃기고, 그렇다고 여행전문 다큐멘터리라고 하기에는 모호한 작품이 하나 나왔다. 

애초부터 요즘 대세 임재범 하나만을 바라보고 뚝딱 만들어낸 일밤 <바람에 실려>는 예능으로는 가히 실패작에 가까운 기획이었다. 만약에 15일 종영한 kbs <톱밴드> 처럼 예능국이 아닌 교양국이 만들었다면, 시간대만 달랐으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바람에 실려>는 이도저도 빼도 아닌 예능이다. 거기에다가 총성없는 전쟁으로 불리우는 일요일 황금시간대에 도전장을 낸 프로그램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시청률로 프로그램 성공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거기에다가 <바람에 실려>는 주인공 임재범을 비롯하여, 하광훈, 김영호, 이준혁, 넋업샨 등 정말 예능과 안 친한 사람들만 즐비하다. 그나마 희극인으로서 우스개소리를 잘하는 지상렬은 국내 활동 때문에 임재범이 잠적할 당시 형님이 빨리 돌아오시길 바라며 귀국행 비행기를 탔고, 그나마 예능물을 좀 먹었다는 FT 아일랜드의 이홍기는 3회가 되어서야 <바람에 실려> 팀에 합류했다. 만약 이게 기존 방송의 틀을 확 깨버리고자하는 음악프로그램이 아니라 예능으로 만들었다면, 작정하고 망하기를 바라지 않은 이상 이런 캐스팅이 나올 수가 없다. 

 


하지만 예능이니 황금 시간대를 떠나서 출연자들에게는 미국 여행을 통해서 보다 좋은 음악이 나오게하고, 시청자들에게는 보다 색다른 음악적 깊이를 제공한다는 <바람에 실려>의 기획의도와 그 자체를 보면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난 2회에서 <바람에 실려>는 음악여행에서는 괜찮은 임재범의 파트너들을 무기력하게 보일 정도의 큰 실수를 벌렸다. 이 모든게 임재범을 위한, 임재범에 의한 방송에서 임재범이 잠적해서 일어난 일이라고하나,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도대체 이건 뭐지"하고 본방사수 자체를 후회하게 만들어버리게 충분했다.

비록 2회만에 자신의 음이탈을 자책하며 말도없이 잠적해버린 대장 임재범때문에 한바탕 해프닝이 일어났지만, 그 대장은 다시 돌아왔고, 2회 끝에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LA의 key club 공연장에서 'Rock in Korea'라는 멋진 음악 선물로 대신 사과했다. 만약에 2회가 끝날 때까지 임재범이 돌아오지 않았다면 그리고 임재범의 사과로만 끝났다면 아마 다른 출연자와 스태프에게 제대로 민폐를 끼친 임재범의 이유없는 잠적에 더욱 화가 났었을 지도 모른다. 물론 기존의 예능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음악활동을 하는 측면에서는 이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예능 사상. 그것도 2회만에 발생한 잠적에 대해서 그것도 임재범 하나만 믿고 차린 음식점에서 최고 셰프의 이탈에 재미있었고 신선하다고 박수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렇게 말도 많고 심지어 조작의혹까지 불러일으켰던 임재범의 증발 해프닝이 끝나고, 이홍기가 새로 합류한 3회는 그야말로 <바람에 실려>가 자랑하는 빅이벤트이자, 존재가치인 'UC버클리대'에서의 공연이었다. 이미 방송에 나오기 몇 주 전에 임재범의 'UC버클리대'에서의 공연이 유튜브에서도 큰 인기를 끄는 등 여러모로 화제가 되었기 때문에 그의 노래에 대해서 많은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실제로 방송으로 접한 임재범의 노래는 '감동' 그 자체였다. 한국 교포가 아닌 다른 미국인도 많았기 때문에 일부로 자기 노래가 아닌 Eagles의 대표 명곡 'Desperado(데스페라도)' 를 불렀다. 그 노래를 현장에서 접한 UC 버클리 대학교 학생들은 인종, 어느 나라 출신을 떠나서 임재범의 노래 인생과 비슷한 여정을 닮은 데스페라도에 기립 박수로 화답했으며, 무려 앙코르를 3번이나 요청받는 등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통하는 대한민국 로큰롤대디 임재범의 역량을 마음껏 과시하였다. 시청자들 또한 다시한번 <바람에 실려>를 통해 노래로 감동을 주는 임재범의 귀환에 열띈 환호를 보냈다. 

 


또한 'UC버클리'를 뜨겁게 달군 건 비단 임재범뿐만이 아니였다. 첫무대에서 자신만의 소울로 분위기를 화끈하게 띄운 넋업샨. 난생처음으로 노래로 무대를 서게된다는 긴장감에 공연이 중단되긴 하였지만, 결국은 임재범의 '비상'을 멋지게 부른 이준혁의 예상 외의 선전도 있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건, 최연소 음악여행 동행자인 이홍기였다. 임재범의 노래가 다 부르기 어렵지만, 그 중에서도 임재범이 아니면 소화하기 어렵다는 '고해'를 기대 이상으로 소화해내어 원곡자 임재범도 만족시켰다. 겉멋만 잔뜩 든 아이돌 밴드의 편견을 조금이라도 깨게해준 굉장한 무대라고 평가해도 될 듯 싶을 정도로 이홍기의 노래는 훌륭한 편이었다. 또한 지난 2회에서 김영호 또한 가수 못지않은 가창력으로 변집서의 '홀로 된다는 것'으로 적잖은 화제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음악에 대해선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예능으로 나가면 가히 '잉여'에 가까운 예능 초보 출연자들이 임재범과 함께하는 무대에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100%이상 발휘하는 것이 <바람에 실려>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자 특색이다. 

 



<바람에 실려>에서 보여진 임재범은 평상시에는 짓궃은 이야기도 잘하고 장난기도 가득하지만, 음악에 대해서는 한없이 진지하다. 노래와 그가 음악인으로서 살아온 여정만으로도 온갖 루머로 얼룩진 임재범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열게하는 비상한 재주가 바로 임재범이 가진 최대 장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람에 실려>는 이왕 임재범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만큼 어떻게 해서든지 다른 예능인과 차별화되는 임재범만이 할 수 있는 재주를 십분 잘 활용해야한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뻑하면 잠적을 하여 다른 출연자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철없는 임재범보다 진지하게 노래하는 로커 임재범을 자주 비춰야 더 많은 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실제 임재범의 잠적으로 한 회를 채웠던 2회와는 달리 16일 방송은 임재범의 '데스페라도'와 이홍기, 이준혁의 선전에 힘입어 "역시 임재범""노래로서 감동을 주는 진정한 가수" "이홍기의 재발견" 등 나름 좋은 평을 듣는데 성공했다. 물론 시청률 측면으로 보자면 여전히 기대 이하 한자리 숫자에서 맴돌듯 하다. 그러나 시청률과 예능 욕심에 별로 웃기지도 않은 사람들 데려다가 별로 웃기지도 않은 무리수 개그를 남발할 수록 그나마 음악을 테마로 한 <바람에 실려> 존재이유마저도 퇴색되어 버린 채 지난 일밤에서 방영된 실패작들처럼 졸작으로 기록될 것이다. 


<바람에 실려>는 기획의도나 구성, 그리고 출연자 면면을 보나 예능으로 나가면 이도저도 아닌 방송이 되기 십상이다. 물론 음악만 하면 재미가 없으니, 중간중간 로버트 드니로 따라하기, 바다사자 울음소리 등의  보는 이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들도 꼭 필요하다. 그러나 <바람에 실려>는 첫째도 둘째도 음악을 중심으로 타 예능과 차별화하는 승부수를 띄워야한다. 어짜피 <무한도전>이나 <1박2일>처럼 많은 이들을 웃기는 예능이 되지못할 바엔 차라리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임재범과 하광훈, 이호준 등 쟁쟁한 뮤지션들의 진지하고도 깊이있는 음악세계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음악프로그램으로 나가는 것이 더 승산이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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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몇 달 전 mbc 스페셜로 방영된 <나는 록의 전설이다>를 우연치 않게 추석 연휴 다시 보게되면서 여간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였습니다. 제가 태어날 때 쯤. 그 해는 시나위, 부활, 백두산 등 대한민국 가요계를 새로 쓰던 쟁쟁한 록밴드들이 위력을 떨치던 나날들이였습니다. 이제야 우리나라도 드디어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위대한 록밴드를 배출하나 싶었습니다. 실제 그 당시 록밴드의 인기는 어느 아이돌 못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후 몇몇 보컬들을 제외하면 그들은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록의 전설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한 때 임재범과 함께 '아시아나'로 활동하면서 록의 본고장 영국에서 인정받았던 기타리스트 김도균은 그 큰 덩치에 몇 십년의 소형차를 직접 운전하면서 분식집에서 김치볶음밥으로 끼니를 떼워야했습니다.

하긴 <하이킥! 짧은 다리 역습>에서 그려내다시피 중산층의 도산이 이어지고, 대학 입학과 동시에 빚더미에 쌓여 취업도 안되서 반년만에 고기를 먹는다면서 제대로 익지 않은 고기를 한꺼번에 몇 점 먹는 청년들이 점점 늘어나는 현실에서 소형차에 그나마 제대로된 식사를 먹으면서 살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게 여기며 살아가야합니다. 그러나 김도균은 음악인으로서 그리고 대한민국 3대 기타리스트로서 그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금자탑을 쌓은 인물입니다. 그런 그마저 여유가 없는 최소한의 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것은, 나머지 김도균과 마찬가지로 록커로서 살기만을 고집하는 이들의 생활을 상상하니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록커임을 자부하는 이들은, 너무나도 고지식할 정도로 록커로서의 자존심을 고집합니다. 비록 밴드에서 솔로로 전향한 이승철이나 김종서처럼 큰 주목과 돈을 거머쥘 수는 없겠지만, 한 때 음반 세션을 담당했던 시나위의 신대철처럼 밴드로서 쌓았던 유명세를 조금만 다른 곳으로 돌리면 어느정도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을 정도로 삶을 꾸려나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러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다시 배고프고 돈 안되는 록으로 돌아오는 그들입니다. 임재범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때 김도균과 '아시아나'를 결성하여 록의 중흥을 꿈꿨으나, 결국은 솔로로 전향하여 앨범 발매와 동시에 지금 <나는가수다>에 출연한 이후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맛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록이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다시 록커로 비상하는 순간만을 꿈꾸며 연이은 도피행각을 벌인 끝에 결국 그는 록커라는 타이틀 대신 기인이라는 별명을 얻어야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오랜 공백기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복귀 신호탄으로 <나는가수다> 무대에 섰을 때 많은 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록커이기 때문에 국가대표전에서 애국가도 부르지 않았고 방송 출연도 많지 않았던 그가 <나는가수다> 무대에 서게 된 계기는 암투병 중인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였습니다. 오랫동안 록커로서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던 그가 오로지 가족들을 위해 대중들 앞에 섰을 때 많은 대중들은 끊임없는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이제 임재범도 조금씩 세상을 향해 한발자국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임재범의 활발한 행보는 후배인 박완규에게도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부활 보컬에서 솔로로 전향하면서 '천년의 사랑'이라는 빅히트곡까지 내었지만, 그 뒤 박완규는 가요계에서 좀처럼 자리잡지 못한 채 힘겨운 생활을 이어나가야했습니다. 그 사이 첫사랑 부인과 가슴아픈 이별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도 임재범과 마찬가지로 록커로서의 자존심을 포기하려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이돌 핑클의 '나우'를 리메이크하면서 대중음악과 타협을 이루고자 했던 김경호와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에서 국민할매로 변신을 시도하는 김태원을 뜯어 말리던 박완규였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박완규의 음악적 재기를 도와주고 했던 김태원의 손을 잡았고 그 뒤 조금씩 방송을 시작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박완규가 방송 출연을 활발히 시작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가수가 예능출연을 하면 음악을 갈고 닦아야하는 여유가 사라진다고 반대하던 적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는 임재범이 <나는가수다>에 출연하기 전에 임재범의 정체성과 신비성이 사라질 우려가 있다면서 임재범의 <나가수> 출연을 반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랬던 박완규가 불연듯 김태원이 이끄는 남자의 자격 청춘 합창단에 보컬 선생님으로 지원사격에 나서더니, 이제는 <나는가수다>에까지 출연을 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물론 출연 시기는 청춘합창단이 끝나는 무렵부터라고 합니다. 

극도의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록커로서의 자존심을 놓지 않았던 박완규가 변화한 계기는 뭘까요? 아마 아이들은 자라나는데 계속 자신의 고집만 부릴 수가 없다는 이유가 가장 크겠죠. 하지만 박완규는 굳이 <나가수>에 출연하지 않더라도 지난 1년간 부활 김태원과의 합작 활동을 통해 다시 큰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그는 한 때 성대결절으로 과거 최전성기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서 열심히 성대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나가수> 출연 제의가 왔으나 망설였습니다. 당시 자신의 스승이기도 한 김태원이 출연하는 남자의 자격과 동시간대에 방영되기도 하였지만 대중들의 평가로 인해 자칫 록커로서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것이 아닐까하는 마음이 앞선 박완규입니다. 

그러나 그는 지난 7월 김태원과 함께 촬영했던 <나는 록의 전설이다>를 보면서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나가수> 출연 제안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방송을 보면서 힘들게 사는 형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던 후배 록커의 다짐이였습니다. 특히 이 록커의 가슴을 더욱 울린 것은 이제 나이가 들여 치열이 틀어져 있으면서도 살기 위해 기어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른 임재범의 한 마디였습니다. "나는 록이 좋다, 록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록이 잘 되기 위해서 죽으라고 하면 난 죽겠다. 나는 록으로 돌아갈 것이다". 결국 그 뒤로 박완규는 김태원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형님 전 이제 (록)을 위해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최근 tvN의 러브송에서는 "(나가수)에 큰 칼을 들고 간다. 내 속살을 보여 구며 다 쓸어 버릴 것. 과거의 95%상태의 목상태를 만들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보이면서 박완규 나가수 출연에 대한 기대 자체를 더욱 높이기도 하였습니다. 

 


누구보다도 김태원의 예능 출연을 만류했던 박완규였습니다. 이제서야 김태원이 예능에서 록커로서 카리스마를 벗고 국민할매라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야하는지를,  왜 김태원을 비롯한 록을 하는 형들이 박완규 너도 변화해야한다는 그 말을 이해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김태원은 망가졌지만 덕분에 부활은 다시 전성기를 맞게 되었고, 박완규를 포함 수많은 록커들이 다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무대에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또한 임재범이 <나가수>에서 큰 히트를 친 덕분에 공중파 방송을 통해서 대한민국 록커들의 삶을 재조명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힘겹게 록커로서의 삶을 지켜오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으니까요. 

최근 임재범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버클리캠퍼스(UC 버클리) 강단에서 25일 첫 방송되는 MBC <바람에 실려> 촬영 일환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과 미니콘서트를 열어 큰 갈채를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김태원은 난생처음으로 지휘를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청춘합창단>을 KBS '더 하모니' 본선 진출을 성공시켜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였습니다. 그저 임재범이 용기를 내어 세상에 당당히 나와서 대중들에게 훌륭한 노래를 선사해주는 것만으로도 황홀할 뿐입니다. 게다가 김경호에 이어 박완규까지 곧 <나가수>에서 볼 수 있다니, 벌써부터 90년대 대표적인 록의 지존들끼리의 선후배를 넘어선 불꽃튀는 대결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한 때 록커로서의 삶만을 고집했던 이들이 보다 마음을 열고 우리 대중들에게 성큼 다가오는 만큼 부디 그들의 바람대로 록이 잘 되고, 록이 크게 살아 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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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어제 나는가수다는 정말 이 세상의 어떤 미사여구를 다 끌어모은다고해도 표현할 수 없는 경지였습니다. 청중단 모두에게 기립박수를 받은 임재범의 1등은 너무나도 당연했고, 심지어 7위를 차지한 박정현도 오히려 전 과감하게 평소 일부 안티팬들에게 기교만 부른다고 하였던 그녀의 새로운 음악적 변신이 빛나는 소나기에 지난주보다 더 큰 점수를 주고 싶더군요. 그러나 벅찬 감동을 받아 '나는가수다'에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좋지 못하네요. '나와같다면'을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사활을 걸고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김연우를 당분간 '나는가수다'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슬플 뿐입니다. 그동안 김연우하면 '여전히 아름다운지' 등 토이 객원가수로만 알고있었지만 이번 '나는가수다'를 계기로  김연우의 덤덤한 절제창법의 최고봉을 이루는 '이별택시'를 듣고 연이어 눈물을 뚝뚝 흘리던 사람으로서, 이제서야 김연우의 진가가 알려졌는데 너무나도 빨리 헤어진 것이 아닌가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그러나 이번 '나는가수다'를 계기로 기계적으로 그리고 아무 감정이 느껴지지않고 그저 잘 부르기만 하는 가수에서 진짜 많은 대중들이 인정하는 발라드의 연우신으로 재평가받은 것에 대해서 위로를 삼아야죠. 또 김연우 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셨던 모두다 대한민국 가요계 '끝판왕' 이시고 다들 음악을 잘 알고 이해하시는 분들이고, 김연우를 대신하여 누가 떨어져도 아쉽고 섭섭하고 말이 많은 탈락이였습니다. 그저 김연우는 그 중에서 못해서 떨어진게 아니라 다만 운이 없었을 뿐이죠. 일단 시작부터 임재범, 김연우를 비롯하여 최근 가요계 트렌드대로 비쥬얼로만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이 세계 최고의 악기 인간의 목소리로만 평가받는 이 시대 최고의 고수들만 모여놔서 피튀기는 경쟁을 붙인 것의 유일한 역효과라고 애써 위안삼아야겠지요. 

 



당분간 '나는가수다'에서 김연우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사심으로 김연우를 제일 응원했던 사람으로서는 충격 그 자체이고 마음 추스리는 것 조차 어렵지만 더 큰 아픔은 바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임재범마저 당분간 '나는가수다' 무대에서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 임재범이 아픈 몸을 이끌고, 무대에 대한 책임감때문에 기어코 노래를 부르는 투혼은 원치 않습니다. 그러나 그의 빈 자리가 너무 크게 다가오는 것은 단순히 그가 최고 가수들 중에서도 제일 노래를 잘하기만 하는 고수이기 때문에 그런 것은 결코 아닙니다. 경쟁을 떠나서 아파서 몸저 누운 윤도현을 위해서 직접 다가와 굳어진 목도 풀어주고 자기가 먹을 한약도 주면서 결국 윤도현을 다시 일으켜세우고, 안타깝게 탈락한 김연우를 따스하게 위로해주면서 지나친 경쟁 압박으로 점점 녹초가 되어가는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거목이기 때문입니다. 본인 스스로도 '나는가수다'의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맹장이 터져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말이죠. 

임재범음 참 솔직합니다. 본인이 한 때 우울증에 걸렸고, 지금 결혼 이후 제대로 호강한번 못시켜주고, 암으로 요양원에서 치료가 필요한 아내 속만 썩이는 부족한 남편이다, 자신의 가슴 속을 털어놓을 친구가 없다. 과거에 너무나도 많은 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반성하는 자세로 무대에 선다는 그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지난주 임재범의 사생활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심지어 그의 어린 시절 큰 상처까지 특종 욕심에 낱낱이 밝히는 것을 보고 분노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 본인 스스로 밝혔듯이 그동안 힘들게 살아왔고, 본의아니게 많은 잘못을 저질렀지만 앞으로 임재범이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면서 어떻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법입니다. 이왕이면 오로지 무대에서 모든 이들의 혼을 다 뺄 정도로 노래의 분위기와 흐름에 집중을 하는 임재범 그 자체만을 봐주면 안되나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더군요.

지난주 임재범이 윤복희의 '여러분'을 부른다고 했을 때, 그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게다가 예고편에서 많은 이들이 임재범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기에 더욱더 임재범의 '여러분'만을 학수고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린 적은 김연우의 '이별택시' 빼곤 그리 많지 않았을 뿐더러 웬만하면 아무 슬픈 영화를 봐도 눈물을 보인 적이 손에 꼽힐 지라, 도대체 어떻기에 차마 눈물없이 임재범의 노래를 들을 수 없는지 의아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여러분' 가사만 봐도 그동안 임재범이 살아온 그리 순탄치 않은 인생과 맞물립니다. 이제는 전설이 된 여가수 윤복희 오빠 윤향기 선생님이 작사, 작곡을 한 이 노래는 한국의 '마이 웨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제 어느 정도 인생의 중턱에 올라간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면서 이제 막 산에 올라가고자하는 친구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하는, 가사만 들어도 다시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벅찬 노래이지요. 무엇보다도 지난 무릎팍도사에서도 밝혔듯이 역시나 임재범과 마찬가지로 숱한 오해와 지나친 억측 속에서 살 수 밖에 없었던 윤복희가 역시나 한 때 자신처럼 괴로워하고 아파하는 분들에게 직접 희망을 주는 메시지인터라 들으면 들을 수록 감동이고 위로가 되는 명곡 중의 명곡입니다. 

 


그리고 그런 윤복희의 바통을 이어 임재범이 부르는 '여러분'은 윤복희와는 또다른 깊은 울림입니다. 김연우의 말처럼 초반부 '네가 만약 괴로울 때면'을 부를 때부터 갑자기 분위기가 엄숙해지면서 노래에 빠져들게 하는 기묘한 힘을 가지고 있지요. 웅장하면서도 묵직한. 그리고 모든 이들의 눈물을 쏙 빼가면서, 힘겹게 그래도 다시 힘을 내어 살아야하는 보통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위로가 되는 노래를 선사하면서 정작 자신은 친구가 없다는 임재범의 고민을 듣고 다시 한번 고개가 숙연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이 남자 지금까지 살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가장 열렬히 원하지 않았나 하는 마음도 들구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여러분 중반부까지 그의 진한 울림을 듣고 숙연한 마음은 듣고, 깊은 위로를 받았지만, 눈물까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실제로 듣는 것과 티비를 음악모드로 감상을 해서 듣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제 임재범의 '여러분'에서 느낄 수 없는 100%의 떨림과 감동을 받을 수 없기도 합니다. 하지만 클라이맥스 부분 임재범이 내레이션을 하기 시작하면서 무릎을 꿇기 시작할 쯤에 '과연 저 노래를 듣고 눈물이 나올까 하고' 이를 악물고(?) 참았던 저 마저도 참 주책없게도 눈물이 주루룩 나오더군요. 티비로 보고 있는 아직 인생을 알기엔 한참 어린 20대 후반에 노래 듣고 감동은 받아도 운적은 거의 없는 저마저도 눈물을 보이는데, 저보다 더 많은 연륜을 가지시고 실제 그 노래를 접하는 영광을 얻은 분들은 오죽할까 싶더군요. 

 


임재범이 지난주 중간평가에서 자기의 노래는 한풀이뿐이고, 나 이정도 살아왔고 이루었다면서 자랑하는 넋두리였다면, 이제는 정말 김연우처럼 노래를 하겠다고 했을 때, 전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임재범의 노래는 처음 들을 때도 감동이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깊은 여운에 인생까지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과연 그게 임재범의 말대로 그의 한풀이에 불과하다면 그와는 반대 인생을 걷고 그보다 한참 어린 사람들도 동감을 하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진정한 '노래'로 들려질 수는 없습니다. 다만 누구나다 인정하는 거장의 지나친 겸손이였을 뿐이죠. 하지만 임재범은 지난 경연에도 잠도 제대로 못잘 정도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여 탈났음에도 이번 '여러분'을 위해서 '빈잔' 때보다 몇 배의 노래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빈잔'도 빈잔이 아니라 꽉 찬 잔을 들이켜 마신 몽롱한 기분이였다면 이번에는 유난히 지치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우리네 평범한 사람들은 진심으로 위로하는 단순히 '노래'에서만 멈추지 않은 격려와 응원이였습니다. 

하지만 임재범은 단지 누구네들처럼 노래로서만 말로서만 유난히 힘들고 지쳐하는 사람을 거짓으로 위로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부른 노래 가사대로 지난 주 그와 마찬가지로 감기 몸살로 앓고 누워있는 윤도현의 손을 잡고 '여러분'의 가사처럼 그의 힘이 되어주고 그의 진정한 등불이 되어주었습니다. 또한 안타깝게 떨어진 김연우를 위로하고 안아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노래를 정말 잘하고도 감정이 안 느껴진다고 평가절하 받아 주눅이 들 법한 김연우가 정말 노래를 하였고, 나도 김연우처럼 노래를 부르겠다고, 선배로서 자존심과 끝없는 자랑을 내세우기보다 진심으로 후배를 아끼고 격려하면서 자신을 낮출 줄 아는 배포가 큰 형님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솔직히 자신이 1위를 하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김범수가 날아오른다면서 그를 지지하고 싶다는 심경도 토로하더군요. 게다가 늘 사람들을 피해다녔다는 그가 오랜 은둔생활을 뒤로하고 다시 '나는가수다'에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후배가수들을 다독이고 그들이 자신의 역량을 100%이상 끌어올릴 수 있도록 버텨주는 그 존재만으로도 저와 같은 젊은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지금은 나를 알아주는 이 없고 세상은 나에게 야속하게 보여지기도 하지만, 계속 실력을 쌓으면 언젠가 임재범, 박정현처럼 모든 이들이 알아주고 박수를 받는 진정한 별이 될 수도 있다는 만고의 진리이지만, 천만원 등록금 낼 돈도 없어 몇 십년동안 학자금 대출 빚갚는데 허덕이면서 번듯한 직장에 취직도 요원해보이는 88만원 세대들에게는 아득하게 보여지는 기적을 몸소 보여주고, 여러 위기 속에서도 가족의 생계를 짊어지기 위해서 묵묵히 모든 아픔을 남몰래 삭여야하는 이 시대 가장들에게 그래도 희망은 있다면서 다시 신발끈을 동여매고 힘을 솟게하는 이가 바로 임재범 그 자신이니까요. 

 


그래도 누구나다 인정하는 90년대 양대 최고 보컬을 자랑하는 임재범이였는데, 아무리 가수들의 꿈의 구장이고 최고들만 모인다는 자리에 출연하여 그의 노래에 관해서 일반 대중들에게 겸허히 평가를 받는다는 것에 많은 망설임도 있었을 것입니다. 분명 그동안 그의 진가에 비해서 많은 것을 받지 못했지만, 분명 최고 가수라는 자부심에 살아왔을 그입니다. 하지만 그는 제가 생각하고 있던 다소 무서운 시베리안 호랑이 이미지를 가진 임재범과 달리 상당히 소탈했고 인간적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임재범의 불우했던 과거보다 그저 무대에서 혼신의 열창을 하여 사람들을 진심으로 울먹이는 가수 임재범을 좋아합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그는 매력적이고 이 시대 절망하고 괴로워하는 많은 청춘들에게 큰 힘이 되는 거목입니다.

당분간 김연우와 더불어 '나는가수다'에서 매사 정열을 다하고, 나는가수다의 중심 한가운데서 묵직한 힘이 되주는 최고의 소리꾼 임재범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씁쓸하지만 그가 다시 '나는가수다'에서 어제 보여줬던 '여러분' 이상의 큰 감동과 위로를 다시 볼 수 있다면 언제까지 그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이제 그만 임재범의 과거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기보다, 오로지 가수 '임재범'의 현재와 미래에만 몰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음 좋겠습니다. 아니 이미 수많은 대중들은 그의 노래와 최고 가수로서 거만을 떨기보다, 본인 스스로 그동안 순탄치 않은 삶을 걸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노래만으로도 대중들에게 큰 위로와 등불이 되어주고, 진묵묵히 어두운 밤, 험한 길을 계속 이어나가는 후배 가수들의 손을 따스하게 잡아주는 임재범이 좋을 뿐인데 말이죠. 그의 지치지 않는 열정, 외국의 내로라하는 락커들이 부럽지 않는 전설적 가수 임재범이 아직도 우리 옆에 있고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레어지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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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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