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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우리들의 일밤-나는가수다>에 임재범이 박완규에게 '고해'란 노래가 20분만에 뚝딱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순간 고개가 가우뚱 거리지긴 하였습니다. 제가 알기로 '고해'는 공동 작곡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얼핏 알고 있었던 부분이기 때문에 '아 그렇구나' 하면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고해'의 공동 작곡가인 송재준이 <나가수> 제작진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공개적으로 주장하기 시작합니다. 임재범이 20분만에 노래를 만든 것은 거짓이고, 내가 1년동안 만든 것이다. 그리고 '고해'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될 당시 작곡가 본인이 미국에 갔는데, 임재범 측이 허락도 없이 공동작곡으로 등록해놓은 것이라면서, 방송에서 임재범의 말은 대부분 거짓임을 토로합니다.

 

그 기사가 나간 직후, 임재범은 수많은 이들로부터 비난을 받기 시작합니다. 만일 송재준 작곡가의 말이 사실이라면, 임재범은 누군가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만든 작품에 가수란 이유로 버젓이 자신의 숟가락 하나 얹어놓은 것뿐이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이 만들었다고 방송에서 뻔뻔하게 주장하는 꼴이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임재범의 입장을 옹호하자면, 무조건 임재범하면 어쩔 줄 모르는 ''로 몰려버려 더욱 비판받게 되니, 팬들 또한 고스란히 임재범을 향한 거센 비난의 화살을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필자 또한 정말로 임재범은 송재준 작곡가 말대로 양심이 없는 양반인가. <승승장구>에서 이제는 달라지겠다고 하는데, 진정으로 변한 게 없단 말인가 하는 일종의 회의감과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특히나 송재준 측의 말만 강조되었지, 임재범과 그 때 임재범 주위에 있던 이들의 입장은 없었던터라 그렇게 임재범은 희대의 허언증, 허세남으로 몰리는 듯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임재범의 고해를 작사한 채정은 씨와 음반을 제작했던 제작사 관계자가 실제로 임재범이 대부분의 노래를 만들었다고 밝히면서 임재범의 최대 위기로 내몰리던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실제 채정은 씨는 27일 직접 임재범의 팬카페에 "난을 치는 선비 곁에서 몇날 며칠을 잠도 안 자고 먹을 갈았다 해 그 난을 본인이 친 것이라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며 임재범을 선비에 송재준을 먹을 간 사람이고 비유하여, 임재범 측의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또한 자신을 아주 오랜 세월 임재범과 작업을 해온 사람으로 설명하며, 임재범이 작곡가와 작업을 해서 내게 보내면 그 곡이 전문 작곡가의 곡인지 임재범이 직접 만든 곡인지 정도는 설명 듣지 않아도 알아볼 수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당시 음반 제작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송재준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해'의 멜로디 라인은 분명 임재범이 만들었다. 임재범이 악보를 그리지 못해, 송씨가 도움을 준 것은 맞지만, 임재범을 만나기 1년 전에 '고해'를 혼자 작곡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하여, 임재범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왜 입장을 밝혔나는 물음에 제작자는 "송재준씨가 15년 전 이야기라고 말을 막 하고 있다. 당시 우리의 제안을 받고 앨범 컨셉트도 모르고 참가했다. 그런데 이제와서 임재범을 만나기 1년 전에 '고해'를 썼다고 한다. 현장에서 작업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어떻게 그냥 넘어갈 수 있겠나"고 하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작사가와 제작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방송에서 임재범이 몇 십분만에 멜로디를 떠올랐다는 것은 어느정도 신빙성있는 이야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임재범은 음표를 그릴 줄 몰랐기에 직접 자신의 스타일과 맞는 작곡가를 선정했고, 그 작곡가가 임재범을 대신해 멜로디를 종이 위에 그렸던 것이죠. 마치 얼마 전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이상우가 오래 전에 미완성으로 만든 '유턴송'이 작곡가 김형석의 손에 의해 완성된 것처럼 말이죠.

 

물론 제작자 스스로 인정했듯이, 멜로디를 만들었다고 그게 작곡의 전부라고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당시 임재범 측은 처음부터 송재준 씨의 기여도 부분을 인정하여 공동 작곡가를 요구했고 아무 탈없이 '고해'를 완성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임재범 입장을 두둔하는 쪽이 늘어나자, 송재준 씨는 "멜로디만 썼다고 곡을 다만 것은 아니다" 면서 자신은 임재범이 공동 작곡가로 표기되어있는 것에 이의를 제기한 적은 한번도 없다. 다만 멜로디를 그렸다고 모든 것을 작곡한 것 마냥 언급한 임재범과 이를 편집해서 내보낸 '나는 가수다' 제작진에게 섭섭함을 표출한 것이다면서 기존 입장에서 한 발자국 물러샌 모양새를 비췄습니다.

 

그러면서도, "곡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임재범이 멜로디를 일부 만든 것뿐이다. 임재범이 영감을 얻어 부른 멜로디 라인과 내가 생각한 라인을 함께 조율해가면서 만들었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면서 "임재범도 어느 인터뷰에서 ''고해'는 자기와 어울리지 않는 곡이라 굉장히 안 좋아한다'고 했다""어울리지 않는 곡을 자기가 직접 썼다는 자체가 어폐가 있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제작자들 말과 달리 자신이 '고해' 노래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자기는 "공동작곡가라는 것에 대해서 처음엔 불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내가 당시 그렇게 하기로 인정한 부분에 대해서 말을 뒤집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그럼에도 내가 이렇게 전면에 나선 것은 멜로디만 썼다고 해서 작곡을 했다고 말하는 것은 작곡에 대한 잘못된 이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이다"면서, "마치 혼자 멜로디를 다 만들었고, 작곡의 대부분을 본인이 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함께 곡을 만드는 과정에도 땀 흘린 아티스트와 뮤지션에 대한 배려가 아니다"고 마지막까지 힘주어 자신이 말이 옳음을 강조하였습니다.



하지만
, 얼마 전까지는 '고해'1년 동안 본인이 공을 들여 만든 노래고, 임재범 측은 멜로디에 약간 도움을 준 것에 공동작곡가라는 숫가락 하나 얹었다는 강경한 입장보다 상당히 물러난 입장입니다. 여전히 '고해'는 내가 있었기에 가능한 명곡임을 주장하면서 공동 작곡가로 표기되어있는 것에 이의를 제기한 적은 없다면서 요리조리 눈치 보아가면서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시키는 것으로 보여질 정도입니다.

 
분명 임재범이 제작자의 말처럼 멜로디를 구상했다고하나, 상식적으로 작곡까지 포함되는 것 모두를 본인이 직접했다는 것처럼 들리는 오해를 산 발언을 한 것은 실수입니다. 그러나 방송 상 모든 세세한 부분까지 미주알 고주알 내놓을 수 없는 노릇입니다. 게다가 임재범은 공동 작곡가인 송재준을 향해서 저작권 간의 싸움을 벌이자는 것이 아니라 '고해' 노래를 어려워하는 박완규에게 멜로디를 만든 공동 작곡가의 일원으로서 노래 이해도에 도움을 주고자 함이 였습니다.

 
하지만 송재준은 임재범이 상당 부분 기여한 '고해'를 오롯이 자신이 만들었다면서 임재범을 희대의 거짓말쟁이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임재범의 역할을 슬그머니 인정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미 임재범은 작곡가의 말만 듣고 분노한 대중들로부터 수많은 비난에 직면하였고, 걷잡을 수 없는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오죽하면 당시 음반에 관여했던 관계자가 임재범은 자신에게 기회를 준 사람인데 왜 임재범을 바보로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릴 정도로 모든 비난의 화살이 임재범으로 쏠려있던 아찔한 위기였습니다.

 


작곡가 입장만 듣고 임재범을 마냥 비판할 수 없는 것처럼
, 섣불리 임재범을 두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임재범 편 이야기만 들어볼게 아니라, 작곡가 쪽의 상황 또한 더 들어봐야겠지요. 하지만 당시 음반에 관여했던 사람들이 연이어 임재범을 두둔하자 슬그머니 말바꾸기를 시도하는 작곡가를 보니, 그동안 마음 속으로 약간이라도 임재범을 오해한 제 자신이 부끄럽고 임재범씨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더군요.


 

늘 그랬듯이 어느 한 쪽의 이야기만 듣고 상대방을 무작정 공격하고 상처줘서는 안되겠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게된 씁쓸한 논란입니다. 어느 쪽 말이 진실인지는 향후 더 지켜봐야겠요. 허나 이런 식으로 오랫동안 누군가의 왜곡된 말에 대중들의 오해를 사고, 의도치않게 세상과 격리되었다가 이제 겨우  용기내어 세상에 나선 임재범입니다. 분명 노래의 가장 중요한 멜로디를 완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말장난에 의해서 모함당하고 또다시 상당 부분 훼손되고 실추된 임재범의 명예는 누가 책임질 수 있을까요? 다시 한번 마음 속에서라도 임재범을 의심한 점 깊이 사과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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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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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지다시피 로커 임재범의 아버지는 60년대 명 아나운서로 이름을 떨친 임택근입니다. 90년대 최고 청춘스타에서 최근 성공적인 사업가로 변신한 탤런트 손지창이 그의 이복동생이구요. 듣기만 해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가족사입니다. 그리고 임재범 본인에게는 큰 상처이지만, 그는 어릴 때 고아원에 맡겨져 할머니 손에 자라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아버지 말씀 잘 듣는 모범생이었습니다. 잠깐 화제가 되기도 하였지만 중학교 때는 말끔한 외모에 전교부회장까지 지냈었기도 하지요. 그러나 집안 사람들은 애써 쉬쉬하지만 한창 감수성이 민감하고 예민할 사춘기 때 접했던 또다른 동생의 존재. 결국 그 상처들이 쌓이고 쌓여, 오늘날 보통 사람들은 쉽게 이해해버릴 수 없는 헐크 임재범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아픈 나날들. 그래서 임재범은 늘 불안하고 괴팍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점잖고 조용하다가도 조금만 자기 신경을 거스르거나, 화가 나면 바로 야수처럼 돌변해버려서 자기뿐만 아니라 다른 이에게 큰 상처를 안겨버리는. 그래서 사람들은 더더욱 임재범이라는 인물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매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히스테리적 성향을 보이는 임재범을 아예 피해버리거나, 손가락질 하는 것 그게 다 였습니다. 한번이라도 그의 관점에서 그를 이해해보려고 하기보다,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기준에서 임재범을 평가했던 것 같습니다.

 


아픈 아내 때문에 <나는가수다>에 출연하여 인기를 얻고, 이제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바람에 실려> 촬영 도중에서 무려 세번의 돌출 잠적을 하는 철부지 임재범이 다시 한번 부각된 시기. 역시 임재범은 안되는 가 하는 회의론이 고개를 올리려고 하는 위기상황에서 임재범의 살아왔던 아픈 기억들을 짚어보며, 그의 관점에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승승장구>는 임재범을 이해하고 다시 대중들이 임재범을 사람들이 사는 세상으로 따뜻하게 끌어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임재범 생애 최고 토크쇼라는 거창한 타이틀 이전에, 무엇보다도 평소 방송출연을 꺼리는 임재범 스스로가 <승승장구> 출연을 요청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그만큼 임재범은 그동안 자기 스스로 자신을 가두어왔던 어두운 틀에서 벗어나 밝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은 열망이 컸습니다. 

 




과거 아픔들을 뒤로하고 이제 제대로 살아보겠다는 임재범입니다. 예전같이 기인으로 살기에는, 극도의 우울증과 조울증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만 되풀이하는 것도 사치가 되어버린 가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달게되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아내는 암 학회에서도 처음으로 발견되는 4개의 암이 동시에 전이되면서도 생활고에 시달리는 남편을 생각해서 아프다는 말도 제대로 못하는 형편입니다. 

 



결국 그는 아내를 살리기 위해 오랜 우울증을 벗어버리고 다시 세상의 밖에 나왔습니다. 그래서 가수들끼리의 극도의 경쟁욕구를 부추기는 <나는가수다>에 자진출연 요청을 하였고, 그도 상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이제는 어딜 가도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져 예전처럼 자기 마음대로 마음껏 거리를 활보하는 것도 어렵게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기보다, 사람들을 기피하기보다, 남들처럼 하기 싫은 것도 하고, 힘든 일도 하면서 살고 싶어합니다. 결코 가족들 때문에 변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것은 아닙니다. 자신 때문입니다. 자신이 변해야 가족들도, 다른 이들도 평온하고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한 고비 넘으면 더 높은 산이 기다리고 있는 험준한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그동안 오래 간직해왔던 자신을 깎고,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을 반복하면서 부단한 노력을 행하고 있는 동안 이제는 쉽게 아물 수 없었던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증오도 내려놓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성적으로는 늘 임재범과 손지창에 대한 아버지의 아픔과 미안함을 이해할 수 있었으나, 정작 마음은 쉽게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었던 기나긴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는 아버지와의 쌓였던 오랜 벽을 허물고, 아버지의 남은 여생동안 행복하게 지내는 가정을 꿈꾸는 조심스러운 소망도 내비치게 될 정도입니다. 


훌륭한 아버지를 두었다고 하나,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한 온전치 못한 가정과, 배다른 동생의 존재. 그리고 그토록 하고 싶어했던 록을 버렸다는 죄책감 이 모든 슬픔과 분노가 결합되어 오늘날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야수 임재범을 만들어버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이전에 그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따스한 보호자같은 존재가 그의 눈높이에서 임재범의 여리고도 깊은 마음을 보듬아주었다면, 임재범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조금이라도 빨리 세상 속에 뛰어들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 고비를 넘기면 또 다른 고비가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나는가수다> 무대 못지 않게 삭막하고 치열한 세상에서 매일매일 결전을 치루는 사람들인터라 오히려 그걸 하지 못하는 임재범이 안타깝기보다, 그저 이해불가능, 손가락질 대상으로 취급하면서 더욱더 임재범의 세상과 자신에 대한 분노만 더 키웠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임재범은 가족에게 받았던 아픔과 상처를, 자기 스스로가 일구어냈던 또다른 소중한 존재 가족에 의해서 스스로 훌훌 털어낼 수 있었습니다. 한단계 더 나아가 이제는 자기 최고의 아킬레스건인 가족과 히스테리적인 괴팍한 성격까지 고스란히 고백하면서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이 아닌, 먼저 세상 사람들에 맞춰 자신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연이은 잠적과 오랜 방송활동 중단으로 온갖 루머에 시달려온 '신비주의'로 알려진 임재범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 와중에도 <나는가수다> '여러분'처럼 어느 무대에서나 혼신의 힘을 다한 열창을 보여주었고, 늘 자기 하고 싶은대로 꺼리낌없이 살아왔을 뿐입니다. 지나치게 자신의 감정에 너무나도 솔직하게 살아온 임재범이터라, 더 큰 오해를 불러온 것뿐이죠. 그래도 솔직하고 진솔하기에 자신이 그동안 벌이면서 본의아니게 타인에게 상처주었던 모든 과오를 고백하고,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오랜 임재범의 팬으로서, 나름 임재범을 이해하고자 했다고하나, 이번 <승승장구>의 출연을 통해서 저나 다른 이들은 이해할 수 없는 임재범의 또다른 모습과 심각한 아픔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승승장구> 출연을 통해서 수십년동안 살아온 임재범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입니다. 여전히 임재범의 또다른 야수적인 기질에 상처받은 이들은 그를 이해하고, 모든 것을 용서하기는 어려울 것이구요. 하지만 먼저 <승승장구> 출연을 요청하여 예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진지하고도 온화한 눈빛과 덤덤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면서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그동안 자기 혼자만의 꿈으로 간직했던 '그래미상'을 노리는 야심만만한 승부사 기질도 드러낸 솔직한 임재범은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변화된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승승장구>에서 자신의 아픈 과거를 통해 그동안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면죄부만 받고자하고,  잘못한거 사과한다. 달라지겠다,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는 말로만 끝내면, 곤란하겠죠. 그 이후에도 계속 달라지겠다는 변화의 다짐을 산산히 부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 지금까지도 그를 응원하던 팬들도 힘겹게 돌아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픈 아내와 딸을 위해 힘겹게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고 치유하면서 이제 겨우 조금씩 한발자국씩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시베리안 호랑이입니다. 비록 그 태동의 과정에서 실수도 있고, 오랫동안 사람들과 격리된 굴 안에서만 산터라 대중들의 뜻과 어긋나서 더 큰 오해로 번지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겠죠.

허나 지금은 잘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따끔하게 지적할 것은 하면서도,  웬만하면 그의 관점에서 그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서, 따스하게 다독거리면서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는 가수 임재범이 되도록 큰 박수를 보내야하는 시점인 듯 합니다. 부디 그가 조심스럽게 내비추던 소망대로, 험준한 세상에 잘 적응하여 몇 년 뒤에는 그래미상도 타고, 가족들과도 행복하게 지내면서 평생 진실된 목소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소리꾼 임재범으로 영원히 우리 곁에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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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나는가수다> 등장만으로 신드롬적인 인기를 구가한 임재범이긴 합니다. 그러나 당시 최절정의 인기를 구사한 임재범이라고 할지라도 그를 메인으로 하여, 미국에서의 음악여행을 통해 그동안 숨겨진 임재범의 새로운 모습을 재조명한다는 기획이 그것도 일요일 황금 시간대에 큰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우려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음악을 한다는 자체가 다큐적인 요소가 강할 뿐더러, 제 아무리 입담좋은 임재범이라고 하더라도, 예능적인 캐릭터가 많지 않은 출연진으로 어떠한 재미를 줄까 의문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일단 첫 시작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방영 전에 <바람에 실려>와 경쟁 시간대의 <남자의 자격> 전 연출자 신원호PD가 우려를 표할 정도로 편견많은 임재범이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였지만, 그도 자기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에 큰 의욕을 보였고, 예능감은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음악여행에 걸맞게 음악을 좋아하는 멤버들인지라 나름 괜찮고 참신한 음악프로그램이 나올 것같은 큰 기대를 가져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회부터 임재범의 잠적이 중점이 되면서, 촬영 도중 도망간 임재범을 찾아나서는 기행이 시작되면서 미국에서 진정한 음악을 찾겠다는 <바람의 실려>의 초기 기획의도는 조금씩 비틀어져 버립니다. 그나마 임재범의 UC버클리대 공연이 나름 큰 호응을 얻으면서 다시 고삐를 제대로 잡나 싶더니, 막판에는 임재범과 김영호의 갈등이 <바람에 실려> 주제곡을 묻혀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미국 음악 여행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마지막회는 LA콘서트에서 근사하게 수를 놓은 임재범의 노래가 주인공이 아닌,  수도없는 잠적과 괴소문으로 제작진들을 괴롭힌 인간 임재범에 대한 청문회로 끝이 나 버렸습니다. 

 


애초부터 자유로운 영혼 임재범을 섭외한 것이 큰 실수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 임재범은 수도없는 잠적과 괴이한 행적으로 방송관계자들을 이유없는 불안에 떨게한 전적이 있습니다. PD를 폭행했다는 소문도 있고, 방송계 역사의 길이남을 전설의 '증발' 사건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바람에 실려>에 함께 출연한 작곡가 하광훈은 오래전에 임재범과 미국 로드 여행을 기획했지만, 도저히 임재범을 묶어둘 수가 없어서 포기한 적도 있다고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잠적으로 유명한 임재범임에도 불구하고, 몇 달 이상 계속 이어지는 음악 여행 버라이어티에 굳이 그를 선택한 이유는 순전히 급격히 일어난 임재범의 인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임재범이 <나는가수다>에 출연해서 기록적인 인기를 얻지 않았다면, 애시당초 기획자체도 없었을 법한 프로그램입니다. 그나마 대한민국에서 노래 하나만으로 많은 이들을 흥분시키고 큰 감동을 주는 임재범이란 뮤지션이 재조명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프로그램이죠.

아마 <바람에 실려>가 공을 들여 일밤 구원투수로 임재범을 내정한 것은, 그의 인지도를 얻겠다는 욕심도 컸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고 인기도 많아졌고, 부양할 가족들도 있기에 예전과는 달리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인해 억지로라도 붙어있을 것이라는 큰 믿음 때문이였겠지요. 하지만 여전히 임재범은 보통 사람들처럼 먹고 살기 위해서 하기 싫은 일도 꾹 참아가면서 버터내지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갑작스레 늘어난 관심과 인기에 부담을 느끼고, 더욱더 잘해야겠다는 압박감에 촬영 도중 무려 세번의 잠적을 통해 제작진들과 출연진들을 당혹케합니다.  

 


방송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음이탈이 일어난 이후 바로 잠적을 하였다는 것만 나와있지만, 그 뒤에도 임재범은 2번의 잠적을 하게 됩니다. 이유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3번씩이나 자신의 자리를 이탈한 임재범의 돌출 행동은 그와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을 지치고 힘들게 합니다. 음악 여행이라고하나 애초부터 임재범만 바라보고 만든 방송이기 때문에, 임재범이 자꾸 빠지는 <바람에 실려> 촬영은 어려워질 수 밖에 없기도 하구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수도없는 잠적을 벌인 임재범때문에 <바람에 실려> 제작진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에 대한 고충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정상적인 촬영도 힘들었을 것이구요. 임재범에 대한 제작진들의 불만이 워낙 컸던 탓인지, <바람에 실려> 제작진들은 임재범을 향한 자신들의 마음을 결코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임재범이 메인인 프로그램인 탓에, 최대한 그 위주로 편집을 하였지만 결코 임재범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오히려 인간 임재범에 대한 실망만 불러일으키는 장면들이 주를 이루게 되는 결말을 맞이 합니다. 

그렇게 임재범에 대한 제작진들의 미움과 애증이 극에 달한 탓인지, 결국 <바람에 실려>는 뮤지션 임재범을 통한 음악의 신세계 발견이 아닌, 오래전부터 좋지 않은 말들만 나온 임재범의 돌발 행동에 대한 집중 탐구가 이어집니다. 그 사이에 임재범은 나이 50이 되도, 자기 감정 하나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철부지가 되어버렸고, 뮤직비디오 촬영 도중 임재범과 트러블을 겪었던 김영호는 배우 생활 최악의 악플에 직면하게 되는 곤욕을 치루게 됩니다.

임재범에 대한 제작진들의 깊은 감정은 <바람에 실려> 내내 이어졌던 방영분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나는가수다>에서 보여줬던 임재범의 '여러분'의 진한 감동의 여운으로 끝이 날 줄 알았지만 이대로 임재범을 곱게 놓아줄 수는 없는가봅니다. 끝에 따로 시간을 내어 임재범의 세번의 잠적을 밝히면서 말도 많도 탈도 많았던 미국에서 음악으로 하나가 되고, 음악으로 돌아간다고 거창한 한마디로 끝냈던 <바람에 실려>입니다. 

그 누구보다 진지하게 '여러분'을 부르며, 먼 타국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교민들조차 폭풍 눈물을 흘리는 감동의 도가니를 펼치는 가수 임재범과, 세 번의 잠적으로 제작진조차 잠적을 익숙게하는 철부지 임재범. 서로 어울리지 않은 상반된 모습이 임재범이란 인물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동전의 양면일지도 모릅니다. 그 점에 있어서 애초부터 음악을 이용하여 임재범을 위한, 임재범에 의한 임재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던 <바람에 실려>가 정확히 꼬집어냈는지 모릅니다. 비록 시청률은 안습이었지만, 임재범의 잠적과 김영호와의 불화 등 인간 임재범만으로도 뽑아내는 화제도는 최고였으니까요. 

 


하지만 임재범을 중점으로 그의 숨겨온 음악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고하나,  정작 임재범이 여행 도중에 느끼는 감정과 느낌을 제대로 귀기울이는 과정은 없었습니다. 그동안 겉으로 드러난 임재범의 돌출행동으로 그의 모든 것을 판단하고 외면했던 방송과 언론과 마찬가지로 <바람에 실려> 또한 오직 임재범의 이상 행동에만 초점을 맞출 뿐입니다. 오랫동안 방송을 꺼리고, 사람들을 피했던 임재범이 연이어 잠적을 하게되는 깊은 상처를 치료하기보다,  더 도드려보이게 함으로써 또다시 임재범을 이해불가능한 천하의 웃음거리로 만드는데만 급급해 보이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바람에 실려>입니다. 

 


이렇게 이 시대 최고의 가인 임재범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창시하겠다는 <바람에 실려>는 주인공 임재범뿐만 아니라 제작진들 모두 만신창이가 되어서 일밤 전작들과 별다를 바가 없는 초라한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분명 <바람에 실려>도 처음에는 임재범이란 걸출한 뮤지션을 십분 활용하여 제대로 된 음악프로그램 하나 만들어보고 싶었을 겁니다. 허나 임재범을 통해 색다른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공헌한 <바람에 실려>의 정체성은 아예 바람에 실려 떠나간지 오래입니다. 오히려 임재범 소속사 예당에서 운영하는 ETN에서 방영하는 <바람에 실려 못다한 이야기>가 음악 여행이란 본질에 더 가깝고 한결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듯 합니다. 

 


임재범을 통한 그 어느 때보다 빵빵한 홍보와 거금의 제작비를 총동원한 호화로운 음악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습니다. 결국은 임재범의 잠적을 짚어보고, 그간 임재범을 괴롭혔던 루머를 해명이란 방식으로 끄집어 내고야만 제작진의 통쾌한 복수로 끝난 <바람에 실려>입니다. 차라리 임재범의 음악여행이 아니라, 처음부터 임재범의 돌출 행동과 잠적기를 초점에 맞춰 방송을 만들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면 이렇게까지 실망스럽지는 않았을 겁니다. 여러모로 가수 임재범을 통해 보다 색다른 음악 프로그램을 잔뜩 기대했던 시청자로서는 아쉽기만한 <바람에 실려>로 오랫동안 기억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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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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