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mbc 스페셜로 방영된 <나는 록의 전설이다>를 우연치 않게 추석 연휴 다시 보게되면서 여간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였습니다. 제가 태어날 때 쯤. 그 해는 시나위, 부활, 백두산 등 대한민국 가요계를 새로 쓰던 쟁쟁한 록밴드들이 위력을 떨치던 나날들이였습니다. 이제야 우리나라도 드디어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위대한 록밴드를 배출하나 싶었습니다. 실제 그 당시 록밴드의 인기는 어느 아이돌 못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후 몇몇 보컬들을 제외하면 그들은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록의 전설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한 때 임재범과 함께 '아시아나'로 활동하면서 록의 본고장 영국에서 인정받았던 기타리스트 김도균은 그 큰 덩치에 몇 십년의 소형차를 직접 운전하면서 분식집에서 김치볶음밥으로 끼니를 떼워야했습니다.

하긴 <하이킥! 짧은 다리 역습>에서 그려내다시피 중산층의 도산이 이어지고, 대학 입학과 동시에 빚더미에 쌓여 취업도 안되서 반년만에 고기를 먹는다면서 제대로 익지 않은 고기를 한꺼번에 몇 점 먹는 청년들이 점점 늘어나는 현실에서 소형차에 그나마 제대로된 식사를 먹으면서 살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게 여기며 살아가야합니다. 그러나 김도균은 음악인으로서 그리고 대한민국 3대 기타리스트로서 그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금자탑을 쌓은 인물입니다. 그런 그마저 여유가 없는 최소한의 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것은, 나머지 김도균과 마찬가지로 록커로서 살기만을 고집하는 이들의 생활을 상상하니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록커임을 자부하는 이들은, 너무나도 고지식할 정도로 록커로서의 자존심을 고집합니다. 비록 밴드에서 솔로로 전향한 이승철이나 김종서처럼 큰 주목과 돈을 거머쥘 수는 없겠지만, 한 때 음반 세션을 담당했던 시나위의 신대철처럼 밴드로서 쌓았던 유명세를 조금만 다른 곳으로 돌리면 어느정도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을 정도로 삶을 꾸려나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러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다시 배고프고 돈 안되는 록으로 돌아오는 그들입니다. 임재범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때 김도균과 '아시아나'를 결성하여 록의 중흥을 꿈꿨으나, 결국은 솔로로 전향하여 앨범 발매와 동시에 지금 <나는가수다>에 출연한 이후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맛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록이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다시 록커로 비상하는 순간만을 꿈꾸며 연이은 도피행각을 벌인 끝에 결국 그는 록커라는 타이틀 대신 기인이라는 별명을 얻어야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오랜 공백기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복귀 신호탄으로 <나는가수다> 무대에 섰을 때 많은 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록커이기 때문에 국가대표전에서 애국가도 부르지 않았고 방송 출연도 많지 않았던 그가 <나는가수다> 무대에 서게 된 계기는 암투병 중인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였습니다. 오랫동안 록커로서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던 그가 오로지 가족들을 위해 대중들 앞에 섰을 때 많은 대중들은 끊임없는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이제 임재범도 조금씩 세상을 향해 한발자국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임재범의 활발한 행보는 후배인 박완규에게도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부활 보컬에서 솔로로 전향하면서 '천년의 사랑'이라는 빅히트곡까지 내었지만, 그 뒤 박완규는 가요계에서 좀처럼 자리잡지 못한 채 힘겨운 생활을 이어나가야했습니다. 그 사이 첫사랑 부인과 가슴아픈 이별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도 임재범과 마찬가지로 록커로서의 자존심을 포기하려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이돌 핑클의 '나우'를 리메이크하면서 대중음악과 타협을 이루고자 했던 김경호와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에서 국민할매로 변신을 시도하는 김태원을 뜯어 말리던 박완규였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박완규의 음악적 재기를 도와주고 했던 김태원의 손을 잡았고 그 뒤 조금씩 방송을 시작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박완규가 방송 출연을 활발히 시작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가수가 예능출연을 하면 음악을 갈고 닦아야하는 여유가 사라진다고 반대하던 적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는 임재범이 <나는가수다>에 출연하기 전에 임재범의 정체성과 신비성이 사라질 우려가 있다면서 임재범의 <나가수> 출연을 반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랬던 박완규가 불연듯 김태원이 이끄는 남자의 자격 청춘 합창단에 보컬 선생님으로 지원사격에 나서더니, 이제는 <나는가수다>에까지 출연을 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물론 출연 시기는 청춘합창단이 끝나는 무렵부터라고 합니다. 

극도의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록커로서의 자존심을 놓지 않았던 박완규가 변화한 계기는 뭘까요? 아마 아이들은 자라나는데 계속 자신의 고집만 부릴 수가 없다는 이유가 가장 크겠죠. 하지만 박완규는 굳이 <나가수>에 출연하지 않더라도 지난 1년간 부활 김태원과의 합작 활동을 통해 다시 큰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그는 한 때 성대결절으로 과거 최전성기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서 열심히 성대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나가수> 출연 제의가 왔으나 망설였습니다. 당시 자신의 스승이기도 한 김태원이 출연하는 남자의 자격과 동시간대에 방영되기도 하였지만 대중들의 평가로 인해 자칫 록커로서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것이 아닐까하는 마음이 앞선 박완규입니다. 

그러나 그는 지난 7월 김태원과 함께 촬영했던 <나는 록의 전설이다>를 보면서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나가수> 출연 제안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방송을 보면서 힘들게 사는 형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던 후배 록커의 다짐이였습니다. 특히 이 록커의 가슴을 더욱 울린 것은 이제 나이가 들여 치열이 틀어져 있으면서도 살기 위해 기어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른 임재범의 한 마디였습니다. "나는 록이 좋다, 록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록이 잘 되기 위해서 죽으라고 하면 난 죽겠다. 나는 록으로 돌아갈 것이다". 결국 그 뒤로 박완규는 김태원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형님 전 이제 (록)을 위해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최근 tvN의 러브송에서는 "(나가수)에 큰 칼을 들고 간다. 내 속살을 보여 구며 다 쓸어 버릴 것. 과거의 95%상태의 목상태를 만들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보이면서 박완규 나가수 출연에 대한 기대 자체를 더욱 높이기도 하였습니다. 

 


누구보다도 김태원의 예능 출연을 만류했던 박완규였습니다. 이제서야 김태원이 예능에서 록커로서 카리스마를 벗고 국민할매라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야하는지를,  왜 김태원을 비롯한 록을 하는 형들이 박완규 너도 변화해야한다는 그 말을 이해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김태원은 망가졌지만 덕분에 부활은 다시 전성기를 맞게 되었고, 박완규를 포함 수많은 록커들이 다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무대에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또한 임재범이 <나가수>에서 큰 히트를 친 덕분에 공중파 방송을 통해서 대한민국 록커들의 삶을 재조명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힘겹게 록커로서의 삶을 지켜오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으니까요. 

최근 임재범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버클리캠퍼스(UC 버클리) 강단에서 25일 첫 방송되는 MBC <바람에 실려> 촬영 일환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과 미니콘서트를 열어 큰 갈채를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김태원은 난생처음으로 지휘를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청춘합창단>을 KBS '더 하모니' 본선 진출을 성공시켜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였습니다. 그저 임재범이 용기를 내어 세상에 당당히 나와서 대중들에게 훌륭한 노래를 선사해주는 것만으로도 황홀할 뿐입니다. 게다가 김경호에 이어 박완규까지 곧 <나가수>에서 볼 수 있다니, 벌써부터 90년대 대표적인 록의 지존들끼리의 선후배를 넘어선 불꽃튀는 대결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한 때 록커로서의 삶만을 고집했던 이들이 보다 마음을 열고 우리 대중들에게 성큼 다가오는 만큼 부디 그들의 바람대로 록이 잘 되고, 록이 크게 살아 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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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난공불략이였던 kbs2 '1박2일'의 메인mc 강호동의 하차설로 방송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나는가수다'를 앞세우면서 다시 한번 예전의 영광을 재현하고자하는 mbc '일밤'에게는 이보다 더 기쁜 소식도 없겠습니다. 원래 방송국처럼 시청률을 가지고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총성없는 전쟁터에서는 남의 불행만큼 더더욱 행복한 일도 없겠지요. 게다가 일밤은 현재 특급mc를 내세우는 프로그램이 전혀 없기 때문에 유재석과 강호동 등 프로그램 존폐까지 위협하는 mc들의 대 이동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임재범'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큰 화제를 모을 법한 거물을 모셔오기까지 하였습니다. 평생 넘기 어려울 것 같은 1박2일의 수장도 빠질 것 같고,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임재범도 섭외했고, 이쯤되면 해볼만한 게임이라고 회심의 미소도 지을 법도 합니다.

 


그러나 강호동 하차설과 임재범 투입에 다들 너무나도 들 떴던 것일까요? 다소 심야시간에 어울릴법한 음악 기행을, '나는가수다' 이후 숨겨왔던 예능감을 뽐내었지만 본격적인 예능은 이번이 처음인 임재범을 앞세워 방송국 최대 격전지에 투입하는 모험을 강행한 일밤 제작진에게 급기야 임재범과 함께 동행하는 진행자로 이혁재를 내세운다는 기사가 나와 많은 이들을 경악케하였습니다.  그 기사에 따르면 이혁재를 굳이 투입한 이유로 일밤 제작진은 "이혁재는 버라이어티에 강한 인물이라면서,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면서 촬영에 임해야하는 음악여행에 웃음의 중추를 잡아줄 것이라는 내용이였습니다. 다행히 이혁재의 복귀는 오보로 밝혀졌고, 임재범팬들과 임재범의 음악여행을 기대하는 많은 사람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했습니다. 

전날 나온 이혁재가 임재범의 음악여행에 투입된다는 오보에 많은 이들이 항의와 불만이 쇄도한 것은 지난 날 많은 이들을 실망시킨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이였습니다. 일년이란 시간 이혁재 본인에게는 충분히 자숙도 하고 봉사활동도 하면서 인고의 세월을 보낸 길고 긴 시간이였습니다. 하지만 대중들은 여전히 그의 복귀가 썩 반갑지 않습니다. 차라리 그가 방송활동을 재개하는 대신,  새로운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사람들도 더러 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이혁재는 자신을 믿고 응원해주던 팬들에게 용서받기 어려운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오보로 판명났지만, 이혁재가 일밤에 복귀를 한다는 것에 많은 이들이 철썩같이 믿은 것은, 얼마 전 mbc 심야 개그 프로그램인 '웃고 또 웃고'에 복귀한 전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도 네티즌들은 mbc가 앞장서서 진행한 이혁재 살리기에 의문을 가졌습니다. 충분히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이대로 썩기 아까운 재능있는 연예인이라면서 그의 복귀를 찬성하는 입장을 가진 네티즌들도 보였지만, 대부분은  어제 임재범 음악여행 관련 오버기사에 달린 댓글들처럼 굳이 이혁재를 투입하겠다는 일밤 제작진들을 탓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였습니다.

다행히 임재범의 음악여행 제작진들은 네티즌들이 극구 반대하는 이혁재를 내세우는 무리수는 강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제 있었던 이혁재 복귀 헤프닝을 보더라도, 훗날 본격적인 버라이어티 재진출을 꿈꾸는 이혁재가 언젠가는 넘어야할 큰 산입니다. 차라리 그가 좀 더 시간을 두고 방송활동을 재개하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네요. 워낙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너무나도 비이상적으로 빨리 방송 복귀를 하는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얼굴이 잘 알려진 대중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들로서 최소한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자숙의 시간을 가지는 태도들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어떻게보면 유독 그의 복귀를 둘러싼 비난들이 조금은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러나 해서는 안될 일을 했어야할 그가 정령 방송활동을 하고 싶다면 꼭 겪어야할 일입니다. 이혁재 본인도 쉽게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방송활동에 임했을 것이고, 물의를 일으키고도 버젓이 출연한 연예인들처럼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잊혀지겠죠. 그나마 지금은 일밤 제작진이 굳이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임재범과 함께 황금 예능시간대에 출연시키는 무리수를 두지 않아 다행일 뿐입니다.

비록 이번 오보사건으로 잠시 큰 비난을 받기도 하였지만, 오히려 이번 이혁재 투입 오보 헤프닝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은 당연히 임재범의 음악여행입니다. 원래 투입 계획이 있었는데,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고 명백한 오보라고 하는 건지, 아님 정말 클릭수를 노렸던가, 임재범의 음악여행에 찬 물을 끼얹고자하는 혹심을 품인 한 기자의 말도 안되는 오보였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난공불략 1박2일 수장 강호동 하차설로 뒤숭숭해진 마당에 난데없이 큰 건 하나 터트리면서 임재범의 음악여행이 곧 일밤에서 방영한다는 홍보는 톡톡히 한 셈입니다. 게다가 대중들의 여론을 의식해 이혁재는 결코 투입하지 않겠다는 명백한 의사까지 확인하였으니, 그야말로 가슴을 쓸어내리고, 다시 임재범의 음악여행을 기대케하는 불행 중의 다행이였습니다.

예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처럼 (2011/08/06 - [예능전망대] - 임재범 일밤복귀? 음악여행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되는 이유 )시간대가 좀 걸리긴 하지만, 이 시대 최고의 흥행 아이콘 임재범이 미국을 돌면서 곳곳에 숨겨진 다양한 음악을 소개한다는 것만으로도 나름 매력있는 프로그램임은 분명합니다. 부디 일밤 제작진들이 다짐한 것처럼, 정말 이혁재를 투입하여 잘될만한 프로그램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뒤통수는 없었으면 합니다. 워낙 '나는가수다'에서 투입안한다고 부인했다가 그게 사실로 되서 비난세례를 맞은 일이 많아, 같은 일밤에서 진행하는  '임재범의 음악여행'은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없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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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일밤 '나는가수다'에서 생각보다 빨리 임재범과 헤어진 이후 그의 단독 콘서트에도 표를 구할 수 없어 갈 수 없었고, 오직 그의 음반만으로 아쉬움을 달래야하는 이들에게 임재범의 방송출연만큼 희소식은 없을 것입니다. 그것도 임재범이 미국 각지를 돌면서 특색있는 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나는가수다' 출연 이후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현재 최고의 네임벨류를 자랑하는 임재범 고정 출연에, 요근래 들어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여져가는 시대에 꽤나 시청자들의 구미를 자극합니다. 아직 기획 단계에 있을 뿐이고 일밤 제작진들의 소원대로 임재범의 출연이 확정된 것도 결코 아닌데 많은 이들이 상당한 관심을 가지는 것도 임재범이라는 이름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임재범을 좋아하고, 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꽤나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으로 받아지면서도 한편으로는 과연 성공할 지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일단 이 프로그램을 편성하겠다는 시간대가 썩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현재 mbc 예능국은 지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집드림의 후속으로 가칭 '타이거 프로젝트'라는 명명 하에 임재범의 음악여행을 아주 중요한 기획으로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만약 이 기획안대로 임재범의 음악여행이 단독코너로서 집드림의 후속으로 편성된다면, 일밤은 기존의 '나는가수다'에 이어 음악프로그램만 채워지게 됩니다. 일밤이 애초부터 음악 전문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도 아니고, 단지 오랜만에 '나는가수다' 하나만 제대로 히트시켰을 뿐인데 갑자기 일요일 황금 시간대를 음악으로만 채우고자하는 저의를 모르겠습니다.

아직 임재범의 출연조차 확정된 바 없지만, 만약 일밤 집드림 후속이 아니라 심야 시간대나 이르면 밤 9시~10시 정도의 시간대라면 꽤 괜찮은 호응을 얻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는가수다'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 마당에 자칫 예능적 분위기보다 다큐로 흘려갈 수 있는 임재범 음악여행 주말 황금 시간대 편성은 제 아무리 임재범이라고해도 그동안 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결국 쓸쓸히 퇴장할 수 밖에 없었던 일밤 코너들의 전철을 밟을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일단 임재범이 미국 대륙을 횡단하면서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는 취지는 아주 좋아보입니다. 임재범이 무려 25년 이상을 뮤지션으로 살아오면서 록과 발라드는 물론이요 국악, 다른 나라 음악까지 각기 장르를 넘나드는 탄탄한 음악세계를 구축하였기 때문에 과연 그가 우리 시청자들에게 낯선 다양한 음악을 어떻게 매력적으로 전달할 것인지에 대해서 심히 기대가 되기도 하구요. 그러나 제 아무리 임재범이 웬만한 개그맨들을 주눅들게한다는 빼어난  예능감과 언변을 가지고 있고, 보다 대중적인 취향을 가미한다고해도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마니아층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시작한다는 부분은 어쩔 수 없습니다. 게다가 주말 버라이어티는 특히 일요일 저녁 시간대는 일부 계층을 상대로하기보다, 전 연령대 특히 중년 이상의 호응을 얻어야하기 때문에, 과연 중년 이상의 시청자들이 가칭 임재범의 음악여행에 나오는 소위 다양한 음악들에 열띤 반응을 보여줄지, 아님 임재범 하나만을 보기 위해서 임재범의 음악여행을 본방으로 시청해줄지도 관건이구요. 다행히 '나는가수다'는 요근래 황금 시간대에 접하기 어려운 노래잘하는 뮤지션들의 혼신의 힘을 다하는 무대가 많은 대중들에게 호의적인 평가를 받아 승승장구를 거듭했으나, 공연도 아니고 임재범이 여행 형식으로 우리나라 보통 대중들에게 익숙지 않은 음악을 들려준다는 형식마저 큰 성공을 거둘지 의문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뭐니해도 제일 우려되는 부분은, 혹시나 '나는가수다' 이후로 신드롬을 일으킨 임재범 하나만 바라보고 만든졸속 기획이 아닐까 하는 점입니다. 게다가 일밤이 '나는가수다'를 제외하곤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다는 아킬레스건도 임재범 팬들의 이와같은 걱정을 증폭시키기까지 합니다. 더군다나 이대로 일밤에서 단독코너로 진행된다면, '임재범의 음악여행'은 현재 일밤 코너 중에서도 가장 시청자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던 '집드림'의 후속으로 편성되는 것입니다. 그동안 일밤에서 숱하게 무너졌던 코너, 굳이 멀리서 찾지 않더라도, 현재 일밤에서 방영되고 있는 '집드림'과 종영된 '신입사원' 같은 경우만 봐도 현재 사회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주택문제와 취업문제를 해결해준다는 기획에 있어서 나름 신선한 기대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허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보다 진지하게 사회문제에 접근하길 원하는 보통 시청자들의 이치와 맡지않게 가볍게 툭툭, 그것도 짜고 치는 고스톱같이 진행되는 형식에 수많은 반발을 불어일으킴은 물론 철저한 외면을 받고 종영을 하는 일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아마 임재범이 다시 방송에 복귀한다는 소식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사람들이 '음악여행' 프로그램에 바라는 것도, 보다 진정성있게 이 시대 진정한 기인 임재범의 시선에서 음악 그 자체에 접근해달라는 부분일 것입니다. 아무래도 방송이다보니 임재범 특유의 유머코드가 가미되어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재미를 선사할 수도 있겠지만, 음악이라는 마니아적 취향 특성상 주말 저녁 시간대에 보다 많은 대중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MUSIC 그 자체보다 또다른 외적 요소가 부각된다면 보통 대중들은 물론이고, 임재범 팬 혹은 음악을 좋아하는 층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프로그램이 되기 쉽상입니다. 

그리고 아직 임재범과 만난 적도 없는데, 마치 실제로 이루어지는 양 언급이 되는 것도 혹시나 임재범의 막강한 네임벨류만을 보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게 합니다. 이 시대 흔치않는 뮤지션의 남다른 음악 세계와 미국 외의 음악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진행자뿐만 아니라 제작진 또한 음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탄탄한 기본 기획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터 임재범이 미국을 돌면서 음악여행을 한다는 기획안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임재범이 아닌, 음악 그 자체를 위해서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했는지, 혹시나 임재범이 출연을 고사한다고하면, 다른 뮤지션을 섭외해서라도 이 귀중한 기획안을 계속 진행시킬 것인지 궁금할 뿐입니다. 

다행히도, 만약에 임재범이 어렵게 출연을 허락한다고 가정을 한다면, 그리고 지금 우려되는 부분을 제작진 측에서 심도있는 구성으로 잘 '극복'한다면 잘 될 확률도 많아 보입니다. 그러나 이왕이면 방송 시간대를 일요일 저녁이 아닌 다른 시간으로 바꾸고, 예능이 아닌 정말 순수 음악프로그램으로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비록 화제도면에서는 약간 떨어질지도 모르나, 현재 기획안을 본다면, 일밤 시간대보다 심야 시간대가 더 맞아보이고,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임재범팬들이 걱정하고 있는 부분, 그러니까 일밤 전체를 난데없이 음악 프로그램으로만 채워넣어 아예 한 프로그램의 흥행과 시청률을 임재범에게만 등떠밀려고한다는 소리도 나오지 않을 것이구요.

무엇보다도 임재범은 음악인으로서 삶에 충실한 예인입니다. 가끔 콘서트나 전문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그의 라이브를 듣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뮤지션이 매주 TV에 나오는 것도 좋지만 행여나 임재범의 뜻과 맞지 않게 프로그램 자체가 산이 가거나, 혹은 예상보다 시청률이 낮아 모든 것을 임재범에게 덤터기 씌울려고 할 때, 혹시나 다시 오랫동안 임재범을 보지 못한다는 불안감도 없지 않아 있기도 하구요. 혹시나 이대로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겠다고하면 부디 몇몇 시청자들의 우려대로 그저 현재 시류와 임재범 그 자체에게만 기대어 그의 명성을 팔아먹기 급급한 졸속 프로그램을 만들기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울 지라도, 탄탄한 구성과 심도있는 음악적 접근으로 호평받는 명품 음악프로그램으로 탄생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야 MBC와 임재범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최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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