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재는 오직 서인숙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왜 모든 악행을 자행하면서까지 자신을 거성의 후계자로 미는 구마준의 절규에 너를 위해서라고 했지만,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서인숙 한 사람을 위해서이죠. 마준이 자신의 아들이기때문에 자신을 대신하여 거성가의 주인이 되고 자신의 한을 풀어주길 바라지만, 만약 서인숙이 원하는 대로 마준이가 아무탈없이 거성가를 물려받는다면 행여 서인숙이 자신에게 와준다는 기약없는 한 마디를 철썩 같이 믿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하늘이자 모든 것을 다 뺏겨도 가지고 싶은 그녀가 이제 한승재를 멀리 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한승재는 포기 하지 않습니다. 이제 최후의 발악으로 김탁구의 목숨으로 구일중 회장과 최후의 대면을 합니다. 제목에서 보다시피 탁구는 마지막 위기(?)에서 무사히 탈출하고 진정한 제빵왕으로 등극하겠죠. 게다가 이미 신제품을 개발했음에도 한승재에게는 알리기 싫은 구마준 역시 탁구와 평생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으로 만들기로 결심을 했고, 이제 서인숙 마저 등을 돌렸으니 한승재 곁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만약 한승재도 자신의 능력을 남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쪽으로 발휘를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거성가가 대한민국 굴지의 제과회사로 등극한 데에는 한승재의 남다른 능력도 큰 힘이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이 드라마의 모든 불행은 한승재와 서인숙의 잘못된 만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둘이 만나지 않았다고해도 탁구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다는 일은 없겠지만, 적어도 이제 부모에게 칼을 겨누는 마준이가 평생 콤플렉스에 시달리지 않았고, 서인숙이 사랑하던 구일중 회장을 포함 모두가 불행해지는 일은 없었겠죠.

그러나 다행히도 그동안 탁구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에 급급했던 구마준은 이제 자신이 가져갔던 모든게 껍데기뿐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거성가의 구일중 회장의 아들, 부유한 환경. 그리고 신유경까지 모두 다 허상이라는 걸 이제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모든 걸 빼앗기기도 바보같이 웃기만 하던 탁구가 그의 손을 내밀었습니다. 차라리 자신을 무시하면서 살아가라구요. 탁구는 마준이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고, 사랑하는 여자마저 마준이에게 뺏겼지만, 늘 언제나 앞만 향해 달려가는 긍정적인 인물입니다. 자신을 위해서 남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 자신도 행복해질 수도 있다는 인물이죠.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탁구를 좋아하고, 탁구 또한 하는 일 마다 술술 잘 풀리는 건지도 몰라요. 그러나 오로지 서인숙 하나만을 위해서 무의미한 길을 달렸던 한승재에게 남은 것은 파멸밖에 없습니다. 자기 하나만을 위해, 아니 서인숙, 구마준빼고 모두 다 불행해져도 난 행복하다고 믿는 인물. 그래서 그는 불행해질 수 밖에 없었고, 그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 합니다.



막장설정때문에 이런저런 말이 많은 드라마였지만 이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말하고 싶은 바는 확실해진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만의 욕심을 버리고 남과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다행히 한승재의 저주받은(?) 정자에서 나온 구마준은 벌써 이 사실을 깨달은 것 같은데 여전히 한승재는 답이 없네요. 결국 이 드라마에서 가장 나쁜 놈이자 불쌍하면서도 구제못받는 인간은 한승재밖에 없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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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신데렐라 언니 후속으로 윤시윤 주연의 '제빵왕 김탁구'로 결정났을 때 모두다 안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 고작 '지붕뚫고 하이킥'의 주연으로 이름을 알린 신인에 불과했으니까요. 게다가 시트콤 속에서도 약간 불안하다는 지적이 있던터라 벌써부터 한 드라마를 이끈다는 건 다소 무리라고 생각되었죠. 또한 그의 경쟁자들은 소지섭, 김남길 등 하나같이 연기력, 스타성에서 빠지지 않는 특급 스타들이였습니다. 여기서 대중들에게 인상깊은 캐릭터가 더욱더 많은 연기연습이 필요해보이는 준혁학생에 불과한 윤시윤이 버터낸다는 것 자체가 어려워보였죠.

게다가 설상 가상으로 윤시윤과 대치점을 맞대고 있는 배우 역시 tv만 보던 대중들에게는 너무나도 낯선 신인입니다. 뮤지컬에서는 떠오르는 신성이라고 하나 그건 거기에서만 해당되고 시청자들에게는 갑자기 어디에서 툭 튀어나온 친구에 불과했죠. 가뜩이나 상대팀은 소지섭, 김하늘, 최민수 그리고 김남길,한가인 등 쟁쟁한 스타들을 대동하는 마당에 전광렬,전인화가 받쳐준다고해도 젊은 배우들이 극의 중심을 이끌어나가는 시점에서는 김이 쫙 빠질 거라고도 했죠.

그러나 지금 그런 예측들이 모두 다 빗나가고 있습니다. 초반 전광렬,전인화,정성모,전미선 등 중견배우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과 아역들의 명품 연기로 월드컵 기간 동안 결방이 잦았던 나쁜 남자를 꺾고 단숨에 20%중반의 시청률을 올리더니, 윤시윤, 주원이 등장한 시점부터는 바톤을 제대로 이어받아 이제 이병헌,장혁, 문근영도 이루지 못했던 40%라는 기록을 일구어냈죠.

여전히 김탁구는 중견연기자들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 보입니다. 이제 젊은 배우들이 중심에 서게되었지만, 인현왕후가 잘 어울렸던 단아한 고전 미인의 대명사 전인화가 화려한 패션으로 희대의 악녀를 연기하는 것 자체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전광렬의 오열이 큰 박수를 받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들이 잘해준다고해도 지금 극의 중심이 되어야하는 윤시윤, 주원이 극의 맥을 끊는 발연기를 하거나 주인공으로 제 몫을 못해준다면 결국 김탁구는 월드컵 반짝 특수만 노렸던 드라마로 남았겠죠. 그러나 윤시윤, 주원은 아역들과 중견 배우들이 이뤄낸 성과를 고스란히 받으면서 그들의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았고 그 결실을 더 키워낸 셈이죠.

시작하기 전 소지섭과 김남길의 싸움이 된다는 예상에 kbs 수목드라마가 오랜만에 버리는 카드로 지목되기까지 했던 제빵왕 김탁구는 이제 전작 대박 드라마도 훌쩍 넘어버린 kbs의 든든한 효자 드라마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형 특급 스타없이 처음에는 막장 논란이 있었으나 제법 탄탄하고 흥미로운 스토리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대박신화를 거두었다는 자체에 박수를 보내고 싶군요. 지금까지는 스타가 없었으나, 이 드라마를 계기로 지붕킥 청춘남녀 중 가장 차기 행보가 불안해보였던 윤시윤은 요 근래 보기 드문 대박을 터트리면서 차기 대한민국 연예계를 이끌어가는 인물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게되었고, 뮤지컬에서 신인남우상 후보까지 올랐을 정도였으나, 드라마 상에는 연기논란까지 빚었던 주원은 성공적으로 드라마 데뷔를 마치면서 뮤지컬 스타이자 브라운관 스타까지 된 오만석, 엄기준, 신성록 등의 계보를 이으면서 그 역시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스타가 되었습니다. 단역부터 몇 년간 차근차근 준비해도 크지 못하는 또래 배우들에 비해서는 운이 좋은 친구들임에는 분명하지만, 이런 식이라도 스타가 나오길 바래야 할 정도로 그만큼 좋은 배우 재목감이 없어보이는게 오늘날 현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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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제빵왕 김탁구의 주인공 김탁구는 분명 구일중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김씨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탁구를 받아들이는 대신, 구일중의 호적에는 올리지 않겠다는 구일중의 부인 서인숙 때문이었죠. 그래도 서인숙 몰래 이름도 바꾸고 호적에는 올릴려는 시도는 했겠다만 난데없는 탁구의 실종으로 탁구는 김탁구로 남게되었습니다. 게다가 아버지 구일중을 아빠, 아버지가 아니라 회장님이라고 부르고요. 어제 마지막 부분에 구회장님이 직접 "내 아들 탁구야"라고 했기때문에 이제부터 탁구는 당당하게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구일중 부인 서인숙 몰래 밖에서 낳은 자식이라고 해도 한씨의 핏줄을 가진 구마준은 구씨에 구일중을 아버지라 부르니 이건 도대체 어떤 영문인지 모르겠네요. 이건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했던 홍길동보다 더 심각한 사태입니다.

  

하지만 탁구의 할머니 홍여사는 탁구의 어머니 김미순이 구일중 회장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라고 탁구를 구회장네 집에 데리고 갔을 때 탁구를 흔쾌히 받아들였어요. 그러나 만약에 마준이가 구일중 회장 자식이 아니라 한실장 자식이라는걸 생전에 아셨다면 어찌하셨을까요? 그 사실을 알고 바로 돌아가신 이후, 아직도 영정 사진 속에서 시퍼런 눈으로 서인숙을 째려보면서 두고보자 하고 계시죠.

 

제빵왕 김탁구 초기에 막장 논란이 빚은 건 단순히 주인공 김탁구가 세컨드 자식이라는 설정때문은 아닐거에요. 그렇게 따지면 조선시대 왕조와 양반가는 모두 다 막장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본부인이 엄연히 살아있음에도 대놓고 첩을 데리고 사는 세상. 부인들에게는 자기 죽으면 정절을 강요해놓으면서 말이죠. 그래도 평생 첩을 보면서 부들부들 떨어야하는 부인들을 위해서 나름 그녀들의 자식들을 위해주기 위해 서얼제도를 만들어서 격이 다른 첩의 자식들에게는 심각한 불이익을 안겨주었죠.

 

태종 시대만해도 태어난 아이의 신분을 아버지를 계승하게 하여, 첩의 자식들도 아버지가 양반이라면 엄마가 노비라도 얼마든지 양반이 될 수 있었고, 과거 시험을 봐서 관직에 진출할 수도 있었죠. 그러나 예상 외로 첩의 자식들이 부인들의 자식들 을 많이 제쳤나봅니다. 그도 그럴것이 노비가 양반 나으리를 꼬시려면 미모는 기본이고 어느정도 머리가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결국 천한 것들이 태생자체가 고귀한 분들을 자꾸 꺾어버리니 결국 엄마가 천민인 것들은 문과는 못보게 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무과나 잡과에 응시하게 제한해버립니다. 아버지는 양반이나 문과를 볼 수 없었기에, 자연스럽게 그들의 신분은 중인계급하고 동등해 버렸고, 그래서 중서라고 불리기도 했답니다. 그 뒤 조선시대 왕들 중 가장 진보적이었던 정조 때 서자출신인 박제가와 이덕무가 규장각 검서관 등용이라는 파격적인 인사도 있었듯이, 세월이 갈수록 능력이 있어도 첩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꿈을 펼치지 못한 홍길동의 눈물샘도 갈수록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회장님의 숨겨진 자식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의 친자소송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빵왕 김탁구가 초기에 막장이란 소리를 들으면서 주목받은 건 단순히 구일중이 본처 서인숙이 아닌 다른 여자와의 관계를 통해 김탁구를 낳았다는 건 아닙니다. 그건 이미 조선후기 홍길동전에 나온 이야기 아닙니까. 다만 이 드라마가 더욱 화제가 되었던 건, 조선시대는 아니었건만 여전히 여자는 남성에게 종속되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강했던 시대에 재벌가 여자가 혼외정사로 아들을 낳았다는 것이죠.

 

서인숙이 한실장과 부적절한 관계로 아들을 낳은 건, 구일중보다 한실장을 더 사랑했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들키면 모든 걸 다 잃을 각오를 하면서도 한실장과 관계를 통해 아들을 낳고자한건 아들을 낳지 못하면 그룹, 집안 내 자신이 설자리가 줄어들기 때문이죠. 지금이야 아들보다 딸이 좋다는 분들도 많아졌지만, 그 당시만해도 아들만이 대를 물려받고, 아들에게 사업을 물려주고, 딸은 다른 집에 시집가면 그만이라는 시절 아닙니까. 지금에야 굳이 다른 방법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이미 낳았던 두딸에게 거성식품을 물러주거나 아님 전문경영인 쓰면 되지만, 그 당시에는 유교의 영향으로 남아선호사상이 똘똘 뭉쳐버린 나머지 아들아니면 안된다는 세상이였죠.

 

결국 구일중이 밖에서 데리고 왔던 김탁구는 엄연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제빵회사 회장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성조차 쓸 수 없는 홍길동이 되어버렸고, 어머니 서인숙의 부적절한 관계를 통해서 낳은 한실장 아들 구마준 역시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는 기구한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구일중의 세컨드 아들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건 아니고, 구일중의 가짜 아들로 태어나고 싶어서 서인숙의 배로 나온 것도 아닙니다. 그저 남자는 정식으로 혼인을 맺은 부인이 아니라 다른 여자에게 아이를 낳게해도 된다는 오랜 악습과 여자에게 지나친 억압을 강요했던 역사, 그리고 아들만이 모든 걸 해결해준다는 잘못된 강박관념들이 김탁구와 구마준을 세상에 내놓게 된거죠.

 

구일중과 다른 여자와의 관계에서 김탁구를 낳았으니, 서인숙의 바람역시 용서해야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탁구가 엄마 손을 잡고 구회장네 집에 나타났을 때, 서인숙의 따가운 눈초리와 아들 하나 더 얻었던 구회장에 비해서 구마준이 구일중의 아들이 아니라는 건 아는 순간, 서인숙과 마준이 잃을 것은 너무나도 많네요. 빵공장이 구일중의 손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구일중의 피를 이어받은 사람이 뒤를 잇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고 마준을 내치기에는 그동안 기른 정도 있어 보이네요. 이 드라마가 어떻게 흘려갈지 궁금하지만, 구일중의 서자인 김탁구나 한실장의 숨겨진 아들인 구마준이나 홍길동 처지인지라 지금은 빵과 서유경이란 여자, 그리고 아버지를 놓고 대결을 펼치고 있지만 언젠가 둘이 손을 맞잡지 않을까 싶네요. 둘다 어른들의 잘못된 이기심에서 비롯된 희생자들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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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