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참 불가측하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21c 도래해도 예측이 뻔해지는 드라마가 난무하는 세상에, 유일하게 종영하는 그날까지 결말에 대한 궁금증의 끈을 놓지 않는 전유무이 김병욱PD표 시트콤. 그래요 김병욱PD말대로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속 세상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자체가 예측 불가니까요.

불가측한 세상을 그래도 반영하듯이, 진짜 예측도 할 수 없었던 결말 내기 좋아하는 시트콤. 그 이전부터 쭉 기존 모두다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았다는 평탄한 결말에서 벗어나, 시청자가 응원하는 커플 깨트리는 것은 당연지사고 등장인물 누군가가 병으로 죽는 등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시트콤이라고 하기엔 다소 충격적인 결말을 내곤했던 김병욱PD 전작이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사람들에게 잊지못할 악몽을 선사한 결말은 <지붕뚫고 하이킥> 엔딩이지요. 

 


전도유망한 이지훈과, 20 남짓 밖에 안된 기구한 삶을 남의 집 식모살이로 힘들게 버틴 신세경을 각각 총각 귀신, 처녀 귀신으로 만들어놓으면서도 끝내 "이 둘이 진짜 커플이였어."를 보여주고자 했던 김병욱PD와 도무지 그 결말을 이해할 수도 없고, 납득도 할 수 없었던 시청자와의 극한 대립이 이어진 시간들. 결국 <하이킥3> 제작발표회에서 스뎅김 스스로가 <지붕킥> 결말에 대해서 사과할 정도로, 엄청난 파극을 불러 일으켰었죠.  

이미 <지붕킥> 엔딩으로 거한 충격을 안겨주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아예 해피엔딩와 평탄한 엔딩 따윈 아예 기대하지 않게되는 <하이킥3>입니다. 심지어 몇몇 시청자들이 앞서, "그 중 누군가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이적 부인은 윤계상이다."는 예언을 자신들이 알아서 퍼트리곤 하지요.  

자연스레 지금까지 유일하게 <하이킥3> 공식 커플로 시청자들에게 이쁨 받았던 하선-지석 커플도 "얼마 못가 깨진다."는 식으로 별 기대가 안되더군요. 그 이전 스뎅김이 잠시나마 연인으로 지내길 허락하신 커플 모두 결국에는 결별로 끝났기 때문에 "어차피 재네들은 아예 끝까지 이어지지 못할 인연."이라고 시청자들 스스로 못박곤 했지요.

 



드디어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예측한대로 지난 20일에 방영한 116화에서는 하선과 지석이 결별 위기에 도래하게 됩니다. 다들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기에, 그리고 얼마 전 박하선이 김포공항에서 출국신을 찍었다는 스포일러가 돌아다녔기 때문에 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뭐 시청자들이 "제발 그 둘을 헤어지지 않게 해주세요" 라고 스뎅김 바지가랑이잡고 애원한다한들, 오히려 오기를 부리고 서지석 혹은 박하선을 죽음으로서 현세에서는 만날 수 없는 슬픈 인연으로 내몰 수도 있는 스테인리스이시니까요.

역시 뛰는 시청자 위에 나는 연출자있다고, 시청자가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상상력을 넘어, 그 이상을 펼치길 좋아하는 스뎅 김. 아예 이번 116화를 두고, 지석 형 계상을 놀리기 위해 이별하는 척 연기하다가, 진짜 이별을 맞이하게된 하선과 지석이 이대로 결별 혹은 해피엔딩일까 고민하는 시청자에게 " 삶은 그 누구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라고 강한 대못을 박았죠. 진짜 아무도 향후 일을 알 수 없는 현실과 달리, <하이킥3>에서는 오직 김병욱PD와 그의 의도에 맞게 대본을 쓰는 몇몇 작가들을 제외하곤 29일까지 전개되는 <하이킥3> 속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죠.

 


시청자가 어떻게 생각하던 말던 적어도 자신이 연출하는 시트콤에서는 절대자적 위치에서 기어코 자기 뜻대로 움직이기 좋아하는 스뎅김이기 때문에 무조건 그가 이끌어나가는대로 복종해야합니다. 싫으면 안보면 그만이구요. 그래서 전작들에 비해 시청률도 많이 떨어지고, 심지어 예전 하이킥 시리즈보다 재미없다는 혹평도 난무하지만, 뭘해도 스뎅김 원하시는대로 하소서라는 지지자들의 결속력은 그 어느 때보다 상당히 높은 편이죠.  

과연 이대로 하선과 지석이 결별할지, 혹은 하선이 종영말미에 툭 튀어나와 지석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지, 그건 스뎅김과 몇몇 작가들 빼곤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제아무리 그동안의 복선과 암시를 두고  나름 그럴싸할 결말을 만들어냈지만, 보기좋게 '너의 착각은 틀렸어.'라면서 와르르 무너뜨리는 것을 즐기시는 스뎅김 아니신가요. 

사실 저도 그간 왜 그렇게 흘려가는지 스뎅김의 독특한 취향은 잘 알겠으나, 도무지 공감이 갈 수 없었던 그간 전개에 불만을 품고(?) 한동안 <하이킥3>을 멀리하였습니다. 그런 제가 다시 <하이킥3>에 돌아온 것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결말이 어떻게 나오건 상관없이 최소한 언제라도 다시 스뎅김 품에 돌아올 수 있는 열혈 시청자들이 납득가능 할만한 전개가 보여지고 있다는 것이죠. 

삶을 늘 언제나 불가측하기 때문에 생각지도 않았던 뜬금없는 사고, 사건이 종종 우리 곁을 찾아오긴 합니다. 하지만 지난 113화에서 선보인 '막장 드라마' 특집처럼 정말 개연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을 수 없는 우발적인 연발은 오히려 보는 이들을 짜증나게 합니다. 애써 스뎅김은 초스피드 전개로 아예 비웃음거리로 전락시켰기에 망정이지, 족보가 꼬이는 출생의 비밀, 뜬금없는 사고로 인한 기억상실증, 아주버님과 제수 간의 불륜 등등 하나같이 그간 우리네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던 불멸의 요소잖아요. 

지난 막장드라마 특집으로 매번 뜬금없고 예측 불가한 퐌타스틱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는 동시간대 일일연속극을 보기좋게 통쾌 디스한 스뎅김. 하지만 그 누군가에는 스뎅김 또한 막장 연속극 연출가, 작가와 다를 바 없는 뜬금없는 전개와 결말로 악명이 높다는 것. 적어도 막장 드라마들은 막판에 그간 상식과 윤리를 저버린 것에 회개라도 하듯이 확실한 인과응보를 보여주어서 박수(??????)받는데, <하이킥3>은 인과응보는 커녕 그동안 죽도록 고생만 한 신세경을 기어코 처녀귀신으로 만들어버려 신세경의 행복을 바라는 이들의 염원을 폭파시켜버렸잖아요. 

그런데 따지고보면 <하이킥> 시리즈만큼 가장 염세적이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의도적으로 극한 죽음까지는 내몰진 않지만 실제 우리 속 신세경들에게 허락된 기회라고는 남의집(혹은 3D 업종)에서 죽어라 일하는 것, 좀더 좋아지면 얼마전 <하이킥>에 카메오로 출연한 신세경처럼 외딴 섬나라로 이민 가서 한국 뜨는 것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렇다고 <하이킥> 속 세경이라도 행복해지라고 이지훈 혹은 정준혁하고 연결시키면 매번 드라마에서 지겹도록 보여주는 현실성 제로 신데렐라 스토리와 또 무슨 차이가 있기도 하구요. 하지만 대부분의 시청자에게는 다소 뜬금없는 황당 엔딩에, 순간 저승사자로 보일정도로 섬뜩한 신세경의 모습이 두고두고 비난을 자초하는데 큰 일조를 한 듯도 합니다. 

뭐 이제 그 험한 엔딩을 겪고 면역이 된 <하이킥> 시청자이기 때문에 진짜 이적 부인은 윤계상이다 혹은 모두다 죽는다 정도의 상상 그 이상의 공포스럽다 못해 경악스러운 사상 최악의 결말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진짜 모두 다 죽는 결말이라면 <지붕킥>은 애교 수준인 전국민적인 항의. 심지어 그동안 꾹 참고 스뎅킴을 옹호했던 이들의 거센 분노도 받아들일 각오는 하셔야 겠군요.

 


하지만 결말은 김병욱PD가 원하는 대로 내놓은다고해도, 그 결말을 이루는 과정만큼은 <짧은 다리의 역습>이란 부제가 아깝지 않게 진짜 짧은 다리를 가진 세상의 수많은 이들이 용기를 낼 수 있는 희망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19일에 방영한 115화에서 그 어떤 <하이킥3> 등장인물보다 짧은 다리를 가진 진희의 본격적인 역습 시작 예고처럼 말이죠. 또한 하선과 지석 사랑 또한 역시나 저나 수많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이별로 끝난다 하더라도, 너무 아픈 사랑은 아니었음으로 여운있는 마무리를 지었으면 하는 아주 소박한 희망을 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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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시작 전부터 등장인물 관계도를 통해서 예고되었긴 하지만, 몇몇 시청자로부터 황당하다고 받아들여지는  줄리엔-박지선 커플처럼 좀 뜬금없는 러브라인 구축의 행보를 이어나가는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이하 <하이킥3>)입니다.


워낙 전작 <지붕뚫고 하이킥>의 결말에 대한 충격 여파가 고스란히 남겨있는지라, 벌써부터 등장인물 중 누구를 죽일 것이고, 박하선과 윤지석은 결국 헤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기까지 합니다. 요근래 박하선과 윤계상의 코믹 에피소드가 늘어난터라, 혹시 박하선과 윤계상이 커플이 되는 것 아니나는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했지만, 일단 지난 목요일 방영된 113화를 통해서 동생의 아내와 남편의 형을 사랑하는 막장 드라마식 사랑에 대해서 강렬한 일침은 가했기 때문에, 차라리 윤지석이 죽으면 죽었지, 그렇다고 윤계상과 박하선이 쉽게 이어지질 않을 것 같네요.(모르죠 워낙 예측불가 반전을 좋아하는 김병욱PD님이시라서요;;;;)

그나마 확실한 것은, 그동안 백진희, 안수정(크리스탈 분)과 더불어 미래 이적 부인의 강력한 후보로 지목되어온 박하선이 이적 후보에서 탈락했다는 것이죠. 워낙 쉽게 결말에 대한 복선을 보여주지 않는 김병욱PD이긴 하지만, 29일 종영을 앞두고 백진희와 안수정으로 압축되었다는 것은 <하이킥>에서는 나름 큰 진전(?????)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백진희, 안수정 누가 이적의 부인이 될 것인가에 소소한 논쟁(?)이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현재로서는 백진희가 미래 이적 부인이 되는데 가장 유력해보입니다. 극중 백진희는 대학 등록금 대출에 치이고, 번듯한 직장에 취업하지 못해 보건소 인턴을 전전하는 전형적인 청년 백수를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게다가 어머니가 편찮으시는 등 집안환경도 좋지 못하고요. 과거 이적의 후배이자 <하이킥3>의 중심인물 보건소 의사 계상을 남몰래 짝사랑했으나, 그가 자신에게 마음이 없는 것을 알고 애써 힘들게 접고있는 상황이기도 하구요. 

반면 이적은 2012년 대한민국 결혼시장에서 가장 최고 등급을 자랑하는 최고 명문대 의대 출신 항문외과 의사입니다. 돈 때문에 항문외과를 선택한 만큼 수입도 짭짤하구요. 키가 180cm를 넘지 않고, 다른 하이킥 등장인물에 비해서는 수려한 외모는 아니지만, 남자는 능력, 돈 여자는 외모로 판가름하는 대한민국에서 웬만한 여성이라면 탐내는 일등 신랑감임을 부인할 수는 없지요. 어쩌면 극중 <하이킥3> 남자 등장인물 중에서 보건소 의사에 월급이 적은 윤계상보다 더 높은 등급을 받을 수도 있구요 ㅡ0ㅡ 

 


하지만 현실 속 가수 이적은 최근 <하이킥3> 출연 중에서도 파업콘서트에 참여하여 자신의 소신을 밝힐 정도로 똑똑하고 이지적인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웬일인지 <하이킥3> 속 가장 스펙좋은 이적은 찬밥 신세입니다. 심지어 114화에서는 호감을 가지고 있는 진희와 수정의 오붓한 만남에서 '올라'를 외치는 강승윤에 의해서 졸지에 뒷방으로 밀려나게 되었구요. 

돈은 이적이 다내고, 운전은 이적이 하는데, 생색은 강승윤이 내는 웃지못할 해프닝. 그러나 이적이 등장할 때는 온갖 걱정, 근심으로 시무룩하다가 강승윤이 짠 하고 나타나니 하하호호 웃고, 이적과는 나누지 않았던 담소를 즐기는 진희와 승윤과 함께 즐겁게 피겨 스케이팅을 타는 수정을 볼 때, 아직까지 그 누구도 이적에 대해서 남자로서 호감 또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 이적을 힘들게 합니다. 그녀들에게 이적은 분위기 좋은 값비싼 레스토랑에서 밥사주고, 영화보여주는 물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니까요. 

 



과거 선자리에서 이적 자체에 관심이 아닌, 이적의 수입이나 병원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지던 맞선녀 때문에 큰 상처를 받은 이적입니다. 돈 때문에 항문외과를 선택하고, 환자들의 항문과 엉덩이를 하도 많이 본지라 가뜩이나 소심한 성격이 더 콩알만해졌지만, 한편으로는 진정한 사랑을 찾고 싶어하는 마음 여린 로맨티스트이지요. 그래서 실제로는 이적같은 상류층 엘리트와 이어질 확률이 희박한 비명문대 출신에 비정규직을 전전하고 있는 진희를 두고 이것저것 따지면서 거리를 두지 않고 오직 그녀 자체에 호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죠. 

현실에서는 가진 것은 예쁜 얼굴밖에 없는 진희가 가장 역습을 이루는 최고의 방법은 서울대 나온 의사인 이적과 결혼에 골인하는 것이죠. 일명 '취집'이라고 하지요. 속된 말로 능력없는 여자가 남자 잘 물어서 신세핀 것이라고 하는 분들도 더러 계시구요. 그 때문에 진희가 '취집'이 아닌 '취업'으로 짧은 다리의 역습을 이루길 바라는 분들은 진희가 이적에게 팔려가는 것(?)을 상당히 못마땅하게 생각할 수도 있구요.

반면에 백진희가 워낙 힘든 삶을 살았기 때문에, 이적에게 시집가서 편히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보내는 시청자도 많으시구요. 하지만 누누이 말하지만 현실에서는 진희같은 비정규직 여자가 이적과 같은 의사와 결혼하는 것 조차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아주 초대박 미녀라면 가능하긴 하겠지만.........) 


하지만 백진희가 한 때 윤계상을 향해 심하게 가슴 앓이를 했었고 여전히 윤계상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점이 돈많고 스펙좋은 남자 이적과의 진전을 마냥 좋게만 보여지지 않게하는 것 같아요. 혹시나 진희가 수많은 분들이 기정사실화하는 대로 이적의 부인이 된다면, 차후에 진희가 이적의 돈이 아닌 이적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개연성있는 전개가 나오지 않는 이상, 결국 돈으로 팔려간다는 씁쓸한 풍경으로 비춰질 수도 있구요.(뭐 막장 드라마를 일부로 과장되게 재해석하여, 막장극에 일침을 가하는 스타일을 제일 즐겨하는 듯한 스테인리스 킴은 그런 결말을 원할 수도 있으시겠군요) 

 


반면 안수정과 같은 경우에는 윤계상, 김지원보다 더 많은 나이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백진희와 달리 아직까지 별다른 러브라인이 진전되지 않았고, 또 유독 돈을 좋아하고 사치스러운 성향이 의외로 미래 이적 부인으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승윤과 발랄한 러브라인이 진행되고 있고, 그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트리게 하고 있구요. (이또한 스뎅 김이 원하시는 바 ㅡ0ㅡ) 

 


일단 백진희와 안수정 두 명으로 압축되긴 했지만, 워낙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기에 누가 최종 이적 부인이 될 지 점점 미궁에 빠지고 있는 결말 예측입니다. 뭐 대다수 시청자들이 지지하고 옹호하는 성향과는 달리, 결국은 자기 원래 의도대로 시트콤을 끝내실 스뎅 김인터라 알아서 잘 마무리 하시겠지요, 허나 적어도 <짧은 다리의 역습>이라는 부제답게, 그가 만든 결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할 순 없어도, 최소한 왜 그런 결말을 보였는지 납득 가능한 전개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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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에서 가장 연민이 가는 캐릭터는 백진희입니다. 취업난에 시달리면서도 대학 입학과 동시에 빚부터 져야하는 20대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은 것에 그치지 않고, 아는 선배 하선의 집에 얹혀사는 신세까지. 그래서 백진희는 더더욱 비굴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든 취업을 해서 등록금 대출부터 갚아나가야하고, 어서빨리 하선의 집에서 나가 독립을 해야하니까요. 



 


그런데 <하이킥>은 야속하게도 가뜩이나 안쓰러운 백진희를 심각한 짝사랑과 상사병으로까지 몰고갑니다.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윤계상을 향한 처절한 외사랑. 하지만 윤계상은 정작 백진희가 자신을 좋아하는지 조차 모를 정도입니다. 자신을 향해 손찌검을 하는  진희를 두고 "나에게 화나는 일이 있나?" 라고 하선에게 물어볼 정도니까요.(물론 진희가 자는 모습을 보고 방긋 웃었던 계상인터라, 그 또한 남몰래 진희에게 연정을 품고 있어도 하도 어이가 없어서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계상을 향한 진희의 애타는 마음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하이킥>은 감기 몸살임에도 불구하고 수면바지만 입고 계상을 찾아나서고자 고군분투하는 진희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계상을 발견한 진희는 다짜고짜 계상의 빰부터 때립니다. 그리고 왜 때리나는 계상의 질문에, "너무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 라고 미안해합니다.

네, 그야말로 짝사랑은 사람을 미치게 합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그 사람의 품에 안기고 싶고, 하루라도 못보면 안절부절 못하다가 끝내 자리에 눕기도 합니다. 오죽하면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연모하는 이의 마음을 얻지 않는 이상 쉽게 고칠 수 없는 불치병이 상사병이라고  할 정도니까요. 진희 또한 그러고 싶지 않은데 은연 중에 자신을 이토록 아프게 하면서도 자기 마음 몰라주는 계상에 대한 애증이 튀어나와 자기도 모르게 빰을 휘갈길 수도 있구요. 

 


하지만 아무리 진희의 애절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그리고 현실에서는 하기도 어려운 황당한 시츄에이션으로 과장된 행동을 보여줘야하는 시트콤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의외로 5일 분에서 보여준 백진희의 행동은 시청자들에게 도통 공감을 얻지 못하는 듯 합니다. 심지어 현재 게시판에 가도 "빰 때리기는 진짜 무리수였다." "갈 수록 비호감 되는 백진희 안타깝다." 하면서 백진희의 캐릭터 좀 제대로 잡아달라는 요청이 군데군데 보일 정도입니다. 

 


<하이킥> 시리즈에서 유독 밉상과 비호감 캐릭터가 눈에 띄는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이긴 합니다. 단순히 어려운 경제적 사정으로 남의 집에 얹혀살아서 그 자체가 민폐라는 말이 아닙니다. 가면 갈 수록 주위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고도 한없이 당당하기만한 현대인을 그려내기 위한 설정이라고 하나, 그들이 보여준 몇몇 행동은 과장된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시트콤이라고해도 황당을 넘어서 불편하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전작인 <거침없이 하이킥>과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도 민폐 캐릭터가 은근히 있었지만, <하이킥3>는 등장 인물 중에서 가장 심성이 곧고 착한 박하선마저도 '어장관리녀'라고 불릴 정도로 종종 시청자들을 화나게 할 정도입니다. 오죽하면 <하이킥3>에서 가장 정상적인 캐릭터는 윤계상, 지석 형제와 강승윤이라고 일컷을 정도이니까요. 

 


가뜩이나 감당하기 어려운 비호감들이 줄을 잇는 <하이킥3>에서 이제 백진희마저 시청자들의 항의를 몰고다니는 민폐 캐릭터로 굳이는 것 같아 불안합니다. 굳이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하선네 집에 빌붙어 살면서 허락도 없이 영욱에게 반찬을 마구 퍼다주는 것까지 거론하지 않아도, 지난 4일 분에 보여준 편지 사건은 제 아무리 백진희를 응원하는 열혈 팬이라고 해도 엄연히 해서는 안될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

 


다행히 지석이 보냈다는 말이 없었고, 그 편지 사건으로 지석과 하선이 조금씩이라도 가까워지는 것 같아 망정이지, 진희의 생각없는 편지 유포는 하선의 집을 넘어 지석이네 집까지 비웃음을 살 정도로 최악으로 치닫을 뻔 하였습니다. 제 아무리 서로에 대한 오해가 풀렸고,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하더라도 남의 편지를 몰래 읽는데 그치지 않고,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밖으로 들고나온 진희의 행동이 이해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런데 <하이킥> 제작진은 편지 사건에 모자라, 아예 이제는 짝사랑에 미친 나머지 진희를 스토커 수준의 실성녀로 몰고갑니다. 그래서 편지와 마찬가지로 그 빰때문에 계상과 진희가 더욱 가까워지는 긍정적인 신호탄이 되었다는 말도 있으나, 이런 식으로 백진희를 계속 비호감으로 몰고가면 <하이킥>에서 유일하게 호감으로 비춰지는 윤계상과 좋은 결말을 맺는다하도, 과연 그 둘 간의 관계에 제대로된 몰입이 가능할까요?

백진희 취업도 제대로 하지 못해 계상의 도움으로 겨우 보건소 인턴으로 취직하고, 남의 집에 빌붙어 살고, 계상을 남몰래 가슴앓이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비굴하고 안쓰럽습니다. 거기에다가 무심하게도, 아무리 <하이킥> 진희를 감싸주고 싶다해도,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비호감적인 행동으로 백진희라는 캐릭터를 궁지에 몰아넣기까지 합니다. 아무리 백진희 자체가 불쌍한 인물로 그려져있다고 해도, 연이어 주위 사람들에게 계속 민폐를 끼치는 행동이 너그럽게 다 이해받을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도대체 언제쯤 백진희는 자신을 자꾸만 시궁창으로 끌어내리려는 <하이킥>에서 제대로된 통쾌한 하이킥을 날릴 수 있을까요? 하지만 이제 비굴과 동정을 넘은 민폐로 빠져버려 시청자들의 항의까지 받고 있는 진희입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답답할 따름입니다.

 


어제 5일 방송분의 지나친 무리수라고 보여질 정도인 빰 때리기 덕분에 계상을 향한 진희의 마음은 충분히 잘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사랑 앞에서 미쳐버린 실성녀 백진희는 되도록이면 자제하였으면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비록 살기 위해서 비굴해질 때도 있지만  자신이 짝사랑하는 계상 앞에서 만큼은 한없이 당당한 발랄하고 귀여운 아가씨 백진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인 듯 합니다. 그래야 하이킥의 새로운 민폐 캐릭터로 욕먹는 백진희도 살고, 본격 러브라인 발동에도 더디게 흘려가는 <하이킥3>도 제 자리를 찾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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