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질문을 해보겠다. 김연아가 되는게 쉬울까? 배용준이 되는게 쉬울까? 아님 판사가 되는게 쉬울까?

셋다 정말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더 어렵지만, 판사되는게 더 쉽다.

적어도 판사는 일년에 몇 백, 최소한 몇 십명은 뽑지만, 김연아와 배용준은 일년에 한 번은 커녕, 한 세대(10년주기)에서 한 번 나올까말까한 대스타이기때문이다.

하지만 박태환, 김연아의 대성공 이후 한국의 돈 좀 있고 자기 자식을 최고로 키우겠다는 일부 부모들은 자기 아이들을 제2의 박태환, 김연아로 만들겠다고 아마 한동안 수영장이나 스케이트장으로 많이들 보냈을 거다. 또 그런 장면이 보도되기도 했었고.

이 많은 피겨 지망생 중에서 제2의 김연아가 되는 건 극소수. 나머지는 저절로 도태되거나, 단지 어릴 때 취미생활로 접어둘 수 밖에 없다.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수영이나 피겨스케이팅 분야에서 많은 재능있는 친구들이 몰려온다는 건 대한민국의 엘리트 체육에는 참 좋은 일이다. 게다가 작년에 영화 '국가대표'의 엄청난 흥행이후 스키점프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아울려 스키점프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건 국가대표 등록 선수가 4명밖에 안되는 열악한 동계 스포츠 분야에 큰 희망이 될 수도 있다. 선수층이 늘어난 다는 건 좋은 일이니까.

자신의 아이들을 단지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서, 혹은 그 아이의 재능찾기를 위해서 여러가지 운동과 연기,악기와 미술,무용을 배우게하는 건 아이에게 좋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를 제2의 김연아로, 제2의 서신애,진지희로 만들기 위해서 아직 콧물 질질 흘리는 어린 아이에게 억지로 울음을 강요하게 하고,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연습만 시키는 건 아이에게 못할 일이다. 김연아나 서신애, 진지희는 그 분야에 탁월한 재능이 있었고 또 부모의 헌신적인 노력과 그네들이 보이지 않는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그 자리에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이였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김연아같은 피겨스케이트의 1인자가 나온다는 건 세종대왕이나 정조같은 뛰어난 군주가 나올 확률과 비슷한 거다. 그만큼 김연아는 천운을 타고났고, 또 우리 대중들은 모르는 그녀와 그녀 부모만의 고통과 힘겨운 나날들이 있었다. 지금이야 김연아에 대한 지원이 많고 cf도 많이 찍어서 돈도 좀 벌었겠지만, 주목받기 이전만 해도 돈도 많이 깨졌을거고, 무엇보다도 예나 지금이나 피겨스케이트나 박태환의 수영은 비주류 엘리트 스포츠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운동뿐만이 아니다. 배우, 음악, 미술 다들 우리 대중들은 그 중에서 최고 잘나가는 사람들만 기억해서 그렇지, 그 나머지 사람들의 생활은 보통 일반인보다 힘든 사람도 많다. 하지만 우리는 최고만을 보기에 운동선수나 연예인들이 화려해보일뿐이고 돈을 쉽게 버는 것처럼 보일 뿐이지, 그 사람들이 그 자리에 올라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었고 보통 사람들보다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는 대충 짐작은 가지만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에서 예체능을 한다는 건 대부분 부모가 돈이 있어야한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운동선수였던 부모와는 달리 운동신경이 둔한 해리가 보통 아이들은 만지지도 못하는 골프채를 만지고, 피겨, 양궁, 리듬체조, 테니스를 배우게 된건 역시 해리가 부잣집 딸이기 가능한 일이다.



물론 진짜 그 쪽 분야에 재능이 있어서 집안 환경이 평범한데도, 힘겹게 하는 친구들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집에 돈은 많은데 공부로는 힘드니까 중간에 예체능으로 돌리는 친구들을 많이 봤으며, 또 진짜 재능은 있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 재능을 접어야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보았다.  남다른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고, 피아노에도 소질을 보이는 세경이같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애들은 기회가 주어져도 못하는게 현실이다. 하긴 집에 돈은 많은데 마땅히 할게없어서(?) 예체능을 하는 친구들은 그걸로 대학가서 단지 결혼할 때만 써먹을려고 하기 때문에(?) 그 쪽 분야로 성공하겠다는 건 그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재능이 있어서 하는 친구들은 죽자사자 그 쪽 분야에서 성공을 거둬야한다. 그동안 들인 부담도 엄청나고, 최고가 아니면 정말 밥먹기도 힘든 삶이 그 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유층에 속하는 보석과 현경이 해리를 피겨 스케이트를 한번 시켜본 건 단순히 공부를 못하는데 대학이라도 잘보내기 위해서 시킨 건 아니다. 그 쪽으로 비전문가들의 눈에 봤을 땐 해리가 피겨에 재능이 있어보여서 그런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다 그렇게 생각한다. 아이가 어떤 분야에서 조금이라도 재능이 보이면, 그 아이가 그 쪽에서 성공할 줄 알고 밀어붙인다. 결국 아이나 부모나 돌아오는 건 큰 상처일 뿐이다. 다행히 해리는 진작부터 그런 재능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빨리 포기했지만, 어설픈 재능(?)으로 곧잘 잘한다 잘한다 해서 어릴 때부터 대학갈 때까지 쭈욱 운동,무용만 하다가 정작 나중에 실업팀이나 무용단으로 갈 실력이 안나오면 그 친구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까요? 그동안 해왔던건 운동밖에 없는데 말이죠.



이렇게 보면 대부분 부모들이나 아이들은 오금이 저리고 통 자신이 없는 공부가 더 쉬운 거다. 공부를 어느 정도 하면 최소한 밥벌이는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괜찮은 대학을 가도 다시 대기업에 가고 공무원에 간다고 몇 년을 죽자사자 공부만 해도 그 직장에 가기가 어려워서 중소기업,비정규직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고. 대한민국에서 공부로 날린 애들만 본다는 사법시험에 합격해도 47%가 취업을 못하는 시대에 어쩌면 일찌감치 아이를 김연아, 박태환으로 키우겠다는 부모의 열망은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성공확률은 공부해서 판사, 의사되는 것보다 훨씬 못미치지만 말이다. 그만큼 대한민국은 이제 최고가 아니면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그럴수록 내아이를 대한민국 최고로 만들겠다는 부모의 고군분투는 쭈욱 계속 될거다. 누가 그들을 욕할 수 있을까? 최고만이 대접받는 사회가 우리들을 그렇게 만들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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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평소 공부와는 담을 쌓았던 준혁,해리 남매가 드디어 공부에 열중하게 됩니다. 갑자기 강석호에게 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천하대 가야하는지 일장 연설을 들은 것도 아닌데 말이죠.

더하기,뺄셈도 힘들어 보여서 얜 정말 학교다닐 때 운동만 해서 공부를 소홀히 한 부모님 닮아서 머리가 안좋나하고 생각했던 해리가 결국 100점을 받아와, 해리 역시 오빠 준혁과 함께 그동안 공부를 안해서 못한 걸 제대로 입증을 해 주었죠. 해리가 왜 공부를 열심히 해서 100점을 받았는지의 과정은 단지 신애가 탄 줄리엔의 목마를 자기도 타고 싶어서 이를 악물고 열심히 했다는 역시 그녀다운 목표였지만요ㅡㅡ;;





준혁이 역시 갑자기 영어 성적이 급등하고, 이제는 수학까지 공부하게 된 건 순전히 다 세경이 덕분입니다. (2010/01/06 - [TV전망대] - [지붕킥]준혁이가 세경이를 사랑하는 법)
사랑하지만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세경이 누나와 좀 더 있고 싶고, 공부를 제대로 마치지 못한 누나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누나에게 엉뚱하지만 그래도 나름 효과가 있는 정음이 가르쳐준 방식을 고대로 전수하고 있는거죠. 하지만 영어는 그런대로 잘 가르쳐왔는데 수학에서 떡 막힌 준혁. 할 수 없이 공부를 잘하는 단짝 세호에게 수학 비법을 전수받으려고 하지만. 결국 그마저도 실패하고 세호를 세경의 수학 과외 쌤으로 초빙합니다.



하지만 세호의 "돼지꼬리 땡야(?)"라는 다소 손발이 오그라드는 교수 방법에 즐거워하는 세경이 누나를 보고, 자기가 영어를 가르쳐줄 때에는 하품을 하면서 세호가 방에 들어오자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면서 세호를 반기는 세경이를 보고, 또 둘이 다정한 모습을 보고. 급기야 자기를 좋아해서 선생님이라고 존칭어를 불러주는 줄 알았는데 세호에게도 불러주니 짜증이 난 준혁이는 눈에 불이 납니다. 게다가 준혁의 외할아버지 순대옹도 자옥이 줄리엔과 지금 같이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또 눈에 쌍라이트를 켰던데 핏줄은 못속인다고 준혁이 역시 두눈에 쌍라이트가 븅븅~누가 여자의 질투는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는데 남자의 질투는 온 집안을 활활 타오르게 하는군요 ㅎㄷㄷㄷㄷ



결국 준혁은 세호보다 세경이 누나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밑줄 쫘악과 다소 어설픈 사투리와 용꼬리 용용까지 구현해서 세경이를 웃겨줍니다. 역시 손발이 오글거리는 건 '난 폼생폼사 남자다'를 롤모델로 삼았던 준혁이지만요.



하지만 다시 세호가 놀려오고. 세경이는 세호한테 인수분해 어쩌구 물어봅니다. 그래서 세호는 세경이 손바닥에 인수분해 공식을 써주고 급기야 준혁이 눈에 또 대형쌍라이트가 켜지더니만, 세호가 평소 대화대로 아직도 해리 변비있나고 물어보는데, 왜 남의 동생의 배에 x가 있나고 함부로 말한다고 갑자기 버럭합니다. 그리고 '당분간 우리 안봤으면 한다"라고 합니다.

준혁이 갑자기 이유도 없이(이유가 없진 않지만) 화를 심하게 내니 뭔가 이상한 세호. 하지만 세호는 세경이 핸폰으로 뭔가를 보고 있는 신애를 보고 뭐나고 묻습니다. 하필 보고 있는 사진이 예전에 준혁이와 세경자매가 바다로 놀러간 사진. 신애는 아 이거 준혁이오빠가 스쿠터 가져와서 우리들 바다갔어요 이럽니다. 순간 스쿠터에 뭔가 낌새를 느낀 세호. 그리고 연달아 준혁이가 팬티를 숨긴거 , 그리고 자기한테 너 과외가 니 팬티 빨아주면 기분 어때하고 물어본거 그리고 세경이 누나 과외를 부탁하한거. 분명 카페에서 보자고 연락도 없었는데 다리 다쳤는데도 자기 만나러 카페에 갔다던 준혁. 또 세호는 단지 세경이 누나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과외를 가르쳐준것뿐인데 생 오버를 하고 화를 냈던 걸 상기하면서 아 혹시 준혁이가 하면서 알아 차립니다. 하긴 그 정도만 되면 세경이 같은 최강둔치만 아니면 다 아는거 아닙니까?



결국 준혁은 본인이 열심히 수학공부를 하고 맙니다. 네 준혁이는 다른 남자들로부터 세경이를 지켜낼 수(?)있는 가장 최상의 방법을 알아냈습니다.분명 준혁이도 공부를 열심히 하면 지훈이처럼 의대도 갈 수 있고, 설령 의대는 못가더라도 명문대 경영학과를 가서 아버지보다 훨씬 더 유능한 CEO가 될 거 같습니다.

지금은 비록 저를 비롯한 현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그저 세경이가 행복했으면 하는 어른들은 지금은 준혁이와 세경이는 힘들다고 하지만, 지금처럼 준혁이가 열심히 공부하고 명문대를 가고 순대옹 회사를 물려받는다면 어느누구도 준세라인을 반대하는 분들을 없을 겁니다. 오히려 지훈이보다는 준혁이가 세경이를 더 사랑하니 다들 박수쳐줄거죠. 하지만 아직은 힘들기때문에, 그리고 준혁이 세경이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을 시 세경이가 이 집에서 쫓겨날 가능성이 크기에(이 시트콤은 지극히 현실적이라) 그걸 막지 못할 것 같은 준혁이가 못미더울 뿐이죠. 저도 아직은 준세라인에 대해서 아직은 세경이가 피고용인 입장이고 아직 준혁은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고등학생인터라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몇 년 뒤 세경이가 아버지를 만나서 함께 살아서 그녀 역시 대학을 가고 준혁이 역시 좋은 대학에 간다면 둘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요^^;; 다만 전 세경이를 위해서든지 어떤 이유에서든지 학생의 신분으로서는 최대한 할 수 있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하고 있는 준혁이가 기특하고 멋있어보일 뿐입니다. (왜 특별한 재주가 없는 학생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는지는 공신에서 강석호가 대신 말해주었기에)



준혁이와 해리 그리고 이번주부터 방영을 시작한 공부의 신에서 보듯이 그동안 공부와 담을 쌓은 학생. 그리고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에게는 뭔가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와 유도를 하는게 절실히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공부는 만날 부모가 떼리면서 너 공부해 윽박 지르는 것보다 어떤 계기를 통해서 스스로 공부의 중요성을 깨달아서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걸 절실히 느낀 한회였습니다. 아무쪼록 준혁이가 언능 수학 마스터를 해서 세경이의 수학 과외를 세호에게 맡기지 않고 준혁이가 했음 하네요. 그리고 이제 수학 성적도 팍 올라서 좋은 대학도 가고~아마 이제 세호도 준혁이가 세경이를 좋아하는 걸 알았으니 열심히 준혁이에게 수학을 가르쳐 줄 겁니다. 또한 해리도 일시적으로 끝날 게 아니라 가장 공부를 열심히 해야할 때 줄리엔 목마를 타게 안해줘도,장난감을 안사줘도  알아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되길 바랍니다. 하지만 아직 초등학생인데 시험에서 100점을 받기 위해서 밤새도록 공부하고 밥먹으면서도 책을 읽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심히 부정적이지만요 ㅡㅡ;

하지만 다음편 예고를 보니 준혁이 세경이가 지훈이 좋아하는 걸 아는 것 같은데...아 준혁이 어찌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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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처음에 누나가 우리집에 일하러 온 사람으로 왔을 때 난 놀랐어. 그동안 우리집에서 밥하고 빨래해주던 분은 다 울 엄마보다 나이가 많이 드신 아줌마이셨거든. 그런데 나와 나이차이가 별반 안나는 예쁘장한 여자애가 와서 호칭을 어떻게 쓸지도 난감하고 그래서 그냥 저기 이랬지. 그런데 이 누나는 지금은 내가 형이라부르는 과외와는 달리 이 호칭도 괜찮다면서 나중에 친해지면 누나라고 부르라고 편하게 대하라고했어. 오히려 울 할아버지가 나보고 집에서 일한다고 무시하나고 누나라고 안부른다고 호통을 치셨지. 그 때 이 누나에게 좀 감동먹었지. 정음이형은 자기 샘이나 누나라고 부르라고 어찌나 강요를 하던지 확 짱나서 일부로 더 야 그랬지. 나중에는 누나라고 불려주겠다고 싫다해서 형으로~ㅎㅎ





언젠가 뮤지컬 표가 생겨서 과외에게 뮤지컬표를 줬더니만, 같이 가자고해서 내가 과외보다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웬 엉덩이가 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거야. 아 진짜 누구야 하고 이랬는데 아뿔싸 누나더라. 누나가 여기 웬일이에요 하니까 삼촌이 뮤지컬보여준다고해서 왔대. 그런데 공교롭게도 나와 과외 옆자리더라. 계속 누나와 과외와 삼촌 오길 기다렸는데, 뮤지컬은 시작되는데 둘다 안오는거야. 누나는 나가서 기달려야되는거 아니나고 물어봤는데 뭘 그래 그냥 오겠지하면서 뮤지컬을 봤지.



뮤지컬은 참 잼있었어. 오랜만에 깔깔깔 웃었지. 요즘 웃을 일이 통없어서. 그런데 누나는 참 청승맞게 우는거야. 그러면서 나가길래. 나도 따라나갔지. 사연을 들어본즉 참 딱하더군. 빚때문에 도망갈려는 도중에 아빠는 어떤 남자들에게 끌려가고 누나는 동생과 함께 연고도 없는 서울에 와서 남의집 살이 하고 있구. 그래서 내가 위로한답시고 "그래도 돈 많이 벌어서 짠 하고 나타나지 않을까요?"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겼지. 그리고 나서 중간에 들어가기도 좀 그래서 누나와 함께 공연장에 있는 오락실에서 신나게 놀았지. 그 때 나 누나가 그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 처음 봤어. 누나도 그러더라 나 웃는 모습 처음 봤다고.

나 원래 웃음이 많아. 그런데 집에서는 웃을 일이 하나도 없네. 울 엄마는 나 공부못한다고 만날 떼리기만 하고 아빠는 나한테 참 잘해주긴하는데 무능하다고 외할아버지에게 만날 구박받아서 오히려 내가 위로를 해죠. 동생이라는 것은 만날 빵꾸똥꾸만 외치고 뭐든지 다 자기꺼래. 삼촌은 뭐 얼굴보기도 힘들어서 남보다 못하고. 외할아버지는 자기 중심적 사고관에 딱 들여박혀서 자기고집만 피우시고. 그래서 일부로 집에서는 가족들과 말도 잘 안해. 어찌보면 내가 공부를 더더욱 안하는 것도 자꾸 싸우는 것도 엄마에게 반항하는 건지도 몰라.



하지만 누나는 달랐어. 누나는 난생처음으로 날 선생님이라고 불러줬어. 난 그저 우리과외가 하는대로 이상한 몸짓으로 영어를 가르쳐줬을 뿐인데 진심으로 누난 나한테 고마워했어. 나에게 그런 사람은 처음이었어. 언제나 나보고는 넌 커서 뭐가될래. 대학은 제대로 가겠니. 엄마가 학교에서 너때문에 얼마나 쪽팔리는 줄 알어 이런 소리만 들었지. 나한테 아빠빼곤 진심으로 따뜻하게 대해줬던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 하지만 누난 달랐어. 우리 가족들보다도 내 친구들보다도 날 걱정해주고 위해주는 것 같았어.



아무튼 누나에게 영어를 가르쳐줄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집에 들어왔는데 집에 들어가자마자 엄마가 날 떼리더라. 동생은 나보고 35점 왔다고 그러고. 다 참을 수 있어. 근데 누나가 내 성적표를 보고 있는거야. 그 때 난 왜 내 성적가지고 뭐라그래하면서 성적표를 들고 나와서 그걸 찢고 벽을 쳤고 울었지. 그 때 누나가 생각나더라. 나에게 선생님이라 부르면서 앞으로도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부탁하던 누나가 생각나 더욱 내 자신이 한심하고 원망스러웠지.
하지만 누나는 그래도 나한테 계속 영어를 배우겠데. 내가 뭘 한다구요 이랬지만. 누나는 내가 가르쳐준 요상한 율동 따라하면서 뭐가 배울게 없네. 그러면서 민망해서 갈려는 나의 팔꿈치를 잡고 선생님 같이 가요. 이러더라.

그동안 나 좋다고 따라다닌 여자애들은 많았어. 최근에는 과외를 이용해서 옆 학교 짱 지집애 하나 떼놓았고. 하지만 누나는 다른 여자애들과 달랐어. 누나는 뭐라할까 불쌍하기도하지만, 한편으로는 엄마같아. 날 그렇게 챙겨준 사람도. 날 진심으로 격려하는 사람도 나도 뭔가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불어넣은 사람도 누나였어.



그 때부터 누나를 위해서 뭔가 자꾸 해주고 싶더라. 누나 동생 신애가 스쿠터를 타고 누나 아빠가 일하는 바다를 보러 가고 싶다고했을 때 난 그동안 게임기살려고 모아 놓은 돈으로 조그만 스쿠터를 장만했지. 그래서 누나에게는 대충 내 친구가 스쿠터버리는데 누나 줘여하고 얼버부리고 누나에게 스쿠터타는 법을 가르쳐줬더니만 아뿔싸 사고를 치고 말았네. 아무튼 수학 쪽지 시험을 보는 날 누나는 서울 지리도 익숙하지 않은데 혼자 신애를 데리고 바다를 보러가겠다고 문자가 오더군. 난 바로 백지상태로 시험지를 내고 누나와 신애와 함께 스쿠터를 가고 바다로 고고씽했지. 바다에서 누나와 신애는 참 행복해하더라. 나도 행복해하는 누나의 모습을 보고 괜히 기분이 좋더라. 누군가 나때문에 웃을 수 있어서 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였지. 주위에 있는 빈병을 이용해서 누나 아빠에게 편지도 보내고. 비록 난 귀가 후 엄마에게 엄청 맞았지만 그래도 신애가 나와 함께 스쿠터 타고 바다를 간 그림을 보고 역시 가길 잘했던 것 같아



근데 이 누나는 정말 눈치가 없나, 아님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 걸 진짜 모르나. 아님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건가. 왜 자꾸 내 팬티 빠는 것에 대해서 집착하는지 몰라. 누나가 내 팬티를 손으로 빠는 게 너무나도 창피하고 싫어서 계속 숨겼더니만 용케도 찾아내서 내 팬티 다 빨고 아주 내 팬티 들고 큰소리로 내 팬티 다 빨았다고 좋아하던데 아 진짜 그 때 죽고 싶었다니까.



아무튼 난 엄마가 누나 앞에서 나보고 성적 안나왔다고 쥐어 팰 때 가장 짱나. 그 때마다 누나는 아무래도 누나 공부가르치는 것 때문에 내 공부가 방해되는 것 같다고 개인 교습 그만두자고 할 때 난 완전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기분이였어. 그 때 난 난생처음으로 정음이 형에게 애원했지. 내 성적을 올려달라고~ 그러니까 형은 반드시 내 성적을 올려보겠다고 하더라. 그 날부터 나는 형과 함께 밤늦게까지 도서관에서 열공했다니까. 그래서 난생처음으로 공부하다가 코피까지 터지고. 형은 뭐가 신기하다고 사진까지 찍고 난리인지. 그런데 고맙게도 누나가 나 주말에도 공부하러간다고 도시락까지 싸주더라. 엄마는 못믿겠다듯이 너 공부하러가는거 맞나고 계속 귀찮게 하고.
그래서 영어 성적이 엄청 올랐고 난 이 기쁜 소식을 바로 누나에게 알렸지. 누나가 참 좋아하더라. 그리고 울 엄마가 시켰다고 내 먹고 싶은 걸 해주겠데. 난 누나가 하기 편한걸로 해달라고했어. 누나가 김치라면 이러니까 응. 난 누나가 해준 건 다 맛있으니까~



울 아빠 회사 기사인 임기사가 결혼을 며칠 앞두고 누나한테 추파를 걸 때 난 누나를 대신해서 임기사를 퇴치해줬지. 그 후부터 난 누나를 지켜주기로 결심했어. 누나는 너무 예쁘다보니까 너무나도 많은 남자들이 누나를 괴롭히는 것 같아. 진짜 나 정준혁이 아님 누가 누나를 지켜주겠어.

누나는 나에게 엄마같은 존재인 동시에 내가 보호해주고 싶은 여자야. 비록 누나는 겉으로보면 강인해보이지만, 속은 한없이 여리고 눈물이 많아. 아픔도 많고. 사실 정음이형한테도 조금 감정은 있었던 것 같아. 형도 참 예쁘고 착하고 좋은 사람이지. 자신이 서운대생인 것에 대해서 뭔가 꿀리고 있는 느낌도 들고. 그러니까 나 정준혁도 형이라부르면서 따르는거고, 형이 아파서 혼자 누워있는 날 간호해주러 간 거고. 사실 예전에 형이 나보고 "너 나 좋아한 적 있나"라고 물었을 때 뭐라고 해야할지. 그 때 누나 못지 않게 형에게도 조금 마음이 있었거든. 하지만 형을 좋아할려고해도 형이 과외할 때 떨어진 과자부스러기까지 집어먹는 거 보고 기겁을 했다 내가. 근데 요즘 그 형은 울 삼촌이랑 좀 이상한 것 같더라. 뭐 내가 알바는 아니고



비록 누나가 지금은 내가 눈에 보이지 않는 다는 걸 알어. 하긴 누나는 지금 남자 신경쓸 때가 아니잖아. 하지만 누나가 울 집보다 몇 배의 돈을 주겠다는 집으로 간다고 했을 때 난 완전 상심했어. 아빠엄마한테 우리 누나 보내지마요라고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비참하더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누나한테 가지마요 이거 밖에 없더라. 처음에 내가 가지말라고 했을 때는 꿈쩍도 안하는 누나가 내가 누나가 외출에서 돌아올 때까지 밖에서 누나를 기다리고 그 다음에 내년에 나와 함께 학교 다니고 내가 영어공부 더 잘가르쳐 줄테니까 가지말라고 애원하니까 그 돌같던 누나가 바로 "네"이러더라. 난 그 때 정말 울레를 외치고 싶었어. 결국 하늘이 나의 진심을 알고 감동한건가? 정말 누나와 나는 인연이구나 싶었지



그 다음날 누나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든다고해서 나도 함께 만들었지. 그런데 전구가 먹통인거야. 계속 전구를 만지작거리니까 결국 불이 반짝이더라. 해리가 눈치깠는지 알아서 신애 지방으로 데려가주고 결국 캄캄한 방에 누나와 단둘이 있는데. 누나는 내 인생에도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이 올까요 이러더라. 당근 올거야. 내가 누나가 그런 날이 올 때까지 도와주고 지켜줄거고. 그 때 누나는 누나도 모르게 내 어깨어 기대어 잠이 들더라. 아 그 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랬지......



그 때부터 왕고집 누나와 내 사이가 좀 가까워진것 같아. 얼마전 세호랑 만나고 자전거 타고 집에 가는데 저기 누나가 있더라고. 난 뒷모습만 봐도 누나를 알아봐. 누나 이러니까 나를 보면서 환하게 웃더라. 진짜 이뻤어. 누나를 태워주겠다고하는데 처음에는 거절한 누나도 나도 고집이 있다고 그러니까 못이긴척 내 허리를 잡고 자전거를 탔어.
난 밥먹으면서도 누나가 내 뒤에서 싱크대 위에 있는 물건을 내릴려고하는 것도 다 보여. 요즘 내 머릿속과 눈에는 누나만 아른거리네.
말 많은 작은 할아버지가 오셔서 가족들끼리 팀을 놔눠서 게임을 한 날. 난 그날 실수로 누나의 빰에 입을 맞췄어. 누나는 심히 당황했고 나도 얼떨했지만 누나도 기분이 썩 나빠보이지는 않았어. 나야 뭐. 그날 밤 잠 못잤지만 ㅎㅎㅎ



그리고 나 누나 도와준다고 이불들고 계단 내려가다가 다리 삐니까 누나가 자기 때문에 다리 다쳤다고 나 어깨동무해주고 이러더라~사실 나 엄마가 침 잘 놓는다고 한 데에서 벌써 다 나았지. 처음에는 누나가 날 걱정해주면서 안타까운 표정을 지을 때, 그 가녀린 몸으로 날 부축여주겠다고 할 때 내 가슴도 찢어질듯 했다. 괜히 나때문에 누나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바보같이 넘어진 내 자신이 한심했지. 하지만 누나가 나 계단 내려갈 때마다 나 혼자 내려오면 안된다고 나를 지탱해줘서 난 그저 누나가 내 어깨를 잡아주는 게 좋아서, 그래서 일부로 더더욱 계속 아프다고 엄살을 피웠지 ㅎㅎㅎ
그러다가 누나랑 카페에서 데이트 좀 해볼려고 구라도 좀 쳤지. 일단 난 카페에 세호 만나러 간다고 한 다음 좀 있다가 엄마 번호로 벽에 낙서되있다고 문자를 보내서 누나보고 나오라고 한 다음, 목발도 지나가는 차에 부서졌다고 구라뻥을 깠지. 그러니까 역시 누나는 나를 카페까지 데려다주겠데. 그러면서 나보고 좀 더 기대라고. 으~차마 기대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서 도무지 그건 안되겠더라.
카페에 도착하니 당연히 아무도 없지. 그냥 가겠다는 누나 5분만 더 있다가가라하고 아이스크림도 시키고 커피도 시키고 누나와 많은 대화를 나눴지~그리고 누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난 누나가 나가는 틈을 타서 당연히 카페를 나갔지. 물론 내 다리는 이미 접골원에 다녀온 후부터 정상이였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런데 울 아빠가 누나를 너무 싫어해서. 잘못한것도 없는데 트집잡고. 세호말에 의하면 누나가 울 집을 나간다고 했을 때 완전 찬성했다고 바로 내보내자고 했다는데 왜 그런지 몰라. 엄마도 지금은 누나에게 호의적이지만, 만약 내가 누나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면 누나 가만히 안놔둘것 같은데 . 해리야 워낙 누나네 자매보고 으르렁거리니까. 근데 세호가 그러는데 해리가 의외로 누나 내보내지 말라. 개가 웬일이래? 괴롭힐 사람이 필요해서 그런가?



아무튼 누나와 좀 더 가까이 지내고 싶지만, 용기도 안나고 또 그렇게 되면 누나가 우리집에서 쫓겨날 것 같고, 또 내가 다가가면 누나가 웬지 날 거부할 거 같아. 누나는 여신이야.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숭배의 대상. 그래서 나 정준혁이 더더욱 누나만 생각하는지도 모르지. 난 누나 생각날 때마다 내 핸폰 앨범속에 저장된 누나의 사진을 보고 누나 얼굴을 그려. 만날 집에서 보는데 자꾸 누나가 보고 싶어. 그런데 누나는 이런 내마음 알까? 누나는 그저 날 준혁학생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그래도 요즘 누나의 행동을 보면 웬지 나한테 조금씩 마음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나만의 착각이겠지? 그래도 그날 누나와의 입맞춤은 좋았어. 아무튼 누나가 학교에 다시 들어가서 공부도 하고 아빠랑 다시 만나서 누나 동생이랑 같이 행복하게 사는 그날까지 내가 누나를 지켜주고, 누나가 멋진 여성으로 성장한 후에도 계속 누나 옆에 있을거야. 그 날이 올 때까지 나 이를 악물고 열심히 공부해서 진짜 누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남자가 될래. 누나가 울 집에 오기전까지는 하루하루가 재미없고 무료했는데 이제 난 내 인생의 목표와 희망이 생겼어. 그건 바로 다 누나때문이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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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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