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국회사무처 8급 공무원 임용 시험 578:1이 나왔다는 사실. 결코 놀랄만한 일은 아닙니다. 국회사무처 8급공무원이 말이 8급이지, 실제로는 국가직 7급시험보다 더 어렵게 출제된다는 사실을 알면 놀라실 분들 꽤 많으실겁니다. 하긴 지금 9급공무원에 임용된 사람들의 학력만 봐도 입이 떡 벌어집니다.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라 자세히 언급하긴 뭐하지만, 서울의 유명 특목고에 나와서 명문 사립대를 나온 제 지인이 경기도 9급 공무원 학력기준을 고졸로 제한하자고 하는 지역 내에서 9급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고, 또 그 동기,선배,후배중에 고졸자는 거의 볼수 없고, 심지어 다들 그래도 괜찮은 대학 졸업생이라는 사실. 아 또 아는 언니는 서울의 유명 대학원까지 다니다가 9급공무원 준비하네요. 게다가 학력 제한까지 철폐되었으니, 명문대 졸업생 공무원 수험생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왜 9급 공무원 학력을 고졸로 제한하고자하는 이유는 잘 알고있습니다. 그야말로 고학력 인재들이 9급공무원 시험에만 몰두하고있어서, 덕분에 현 정부가 앞장서서 광고까지 해주는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겪고 있으니까요. 하긴 저역시도 9급공무원이 하는 일이 대졸자가 할 정도의 고능력을 요구하지않는 다는 것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청년들이 지나치게 9급공무원을 지망하는 것도 국가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거 뻔히 알면서도 왜 20대 청년들이 9급공무원에 자신의 몸과 청춘을 다 바치겠습니까?

제가 예전에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만, 저희 아버지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대기업 과장으로 계시다가, 지금은 중소기업 상무로 재직중이십니다. 직급은 수직 상승했는데 월급은 대기업 과장 시절보다 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후생복지, 근무 환경, 업무 강도 모든게 다 열악한 상태에서 근무합니다. 그래도 우리 남매 생각해서 꾹 참고 근무하십니다.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다 몸소 체험하신 분이라 저한테 늘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너돌아 뭐니뭐니해도 첫 직장이 제일 중요하다" "넌 열심히 해서 아빠처럼 살지말고 편하게 살아라"

가끔 일찌감치 9급 공무원으로 진로를 택한 20대 청년들을 보고 나약하다느니, 편한 것만 찾느나니 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저도 공무원이란 직업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실제 공무원 준비하는 분들 중에서 정말로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고 별 생각없이 준비하는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데 중요한건, 지금 20대들이 생각하기에 9급공무원처럼 좋은 직장이 없다는 것이지요. 일단 요즘같은 시대에 별다른 잘못이 없다면 평생 신분보장이 가능하고, 자기계발할 시간 많고, 또한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 이후에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직장이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되나요? 중소기업? 저희 아버지를 보아서는 전혀 택도 없습니다. 자식에게도 입사를 권유하지 않는 중소기업의 비전이 과연 있기나 할까요? 물론 정말 건실하고 대기업 못지않게 후생복지 좋고 미래에 비전있는 중소기업도 있습니다. 그런데는 청년 구직자들이 서로 갈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대기업, 중소기업 다니다가 그만두고 9급 공무원 준비하는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근무환경이 제일 좋다는 곳에서 근무하다가 9급 하는 분도 봤습니다. 왜 그분들이 그 좋은 직장 마다하고 굳이 9급 공무원이 되고자 10 몇시간 생각을 죽이고 공부만 하는 암기 기계가 되어야할까요?

지금 현 정부와 여당은 20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노력 중인 걸로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임태희 신임 비서실장과 20대의 대화나, 20대 여대생 앞에서 발표내용보다 외모만 쳐다본다는 모 국회의원이나 어제 김문수경기도 도지사를 보면 여전히 그들은 20대들의 현주소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굳이 20대와 대화해서 20대들 마음만 상하지 마시고, 그냥 평범한 20대 대학생들의 꿈인 9급 공무원 학력 기준 낮추지나 않으시는게 현명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아니면 굳이 꿈많고 열정적인 20대들이 자의든 타의든 9급공무원밖에 길이 없다고 하기 전에 그들을 충족시키는 일자리를 만들던가요. 이제 무조건 20대들보고 눈을 낮추라는 방법은 더이상 노량진에서 9급공무원되고자 찾아오는 20대 수험생을 막지 못할 것 같습니다. 굳이 그걸 막겠다고 9급 고졸로 제한하면 다들 7급공무원 준비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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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전체 취업자수는 3만 1천명 증가했는데 반면 청년실업율은 8.3%로 올라갔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새삼스레. 지금과 같은 노동시장에서는 당연한 결과 아닌가요?

한 때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시다가 지금은 그저그런 중소기업 임원으로 재직중인 우리 아버지. 직급은 대기업 시절보다 한참 올라갔는데 월급은 대기업 과장 시절보다 못미칩니다. 상무인 우리 아버지가 대기업 과장보다 월급을 못받는데 우리 아버지 밑에 있는 부하 직원들은 오죽하겠습니까.

대기업, 중소기업 몸소 체험을 해본 경험자이라서 그런지 늘 우리아버지가 모터처럼 달고 다니는 말씀은 "첫 직장이 중요하다"입니다. 그냥저냥 인서울 듣보잡 대학출신에 남들보다 특출난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셨는지 나보고 만날 공무원공무원 노래를 부르십다. 하긴 요즘에는 서울대, 연고대, 이화여대 나온 엘리트들이 간신히 합격하는 9급공무원이라는데 매일 15시간 뇌를 버리고 암기기계가 되어버린다면 평생 정년보장하고 큰 실수만 안하면 무사히 다닐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직장이긴하지요.

현재 청년실업이 사회적 큰 이슈인만큼 정부나 사회 각지에서 청년실업을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긴합니다. 그러나 며칠전 임태희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나 현재 신임 비서실장과 청년들과의 토론회를 보아하니,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여전히 현 정부는 지금 젊은이들에게 눈높이를 낮춰라. 기술을 배워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뿐이고 청년 구직자들은 변함없이 더 나은 일자리를 위해서 오늘도 도서관에서 토익책과 공무원 행정학 책과 씨름중입니다.

일자리가 없는 건 아닙니다. 대통령 각하말씀대로 굳이 대기업, 공무원, 공기업 아니라도 일자리는 충분히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월급은 적어도 앞으로 좋은 직장으로 이직이 용이한 아빠 직장도 중소기업이라고해도 좋은 대학에 훌륭한 스펙을 가진 구직자들이 몰려들고있습니다. 지금 당장 일자리 환경은 좋지않아도, 앞으로의 비전이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구직자는 모여듭니다. 그러나 저희 아빠 직장은 무역업중에서도 전문직종에 속하고 게다가 요즘은 신규인력보다 경력자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굳이 저희 아빠같은 회사가 아니라도 현 정부와 고용노동부가 앞으로의 비전을 키울 수 있다고 목에 힘주며 강조하는 중소기업은 많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게 포장을 한다고해도 구직자들 눈에는 앞으로 희망이 없어보이는게 현재 정부가 만드는 일자리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지 청년 구직자들의 희생을 강요해서 취업율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어렵죠. 지금 당장은 괴롭더라도 몇년만 고생하면 중소기업보다 훨씬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 한 말이죠. 아마 그건 청년들이 지나치게 눈이 높다고 지적하면서, 정작 자기 자식들은 좋은 직장에서 편하게 돈벌기를 희망하는 기성세대의 이면도 한몫하지 않나 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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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얼마 전 친구와 이번 지방자치단체선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 집이 지방인터라 부재자투표를 했나고 물어보니까. 안했다더군요. 그래서 집까지 내려가서 투표할거나고 물어보니까 그냥 안한답니다. 생각해보니 그 친구가 사는 지역이, 그 친구가 행사하는 소중한 한표가 사장될 것이 너무나도 뻔한 지역이긴합니다. 하지만, 그 친구말대로 후보로 나온 사람이 누가 누군지 몰라도, 다 그 나물에 그밥인 것 같아도, 심지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정치인은 다른 지역에 나오더라 핑계를 대도, 명색이 앞으로 투표를 하라고 독려할 직업을 준비하는 친구가 지난 대선을 통틀어 한번도 투표를 한 적이 없다는 걸 당연하게 말하고, 또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니, 솔직히 말해서 설마 아직도 많은 20대들이 제친구와 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닌지, 갑갑할 뿐입니다.

이 친구뿐만이 아니라 저희가 속한 세대 즉 88만원이라 불리는 세대는 역대 최악으로 정치적 인식이 결여된 세대라는 오명을 받았지요. 그도 그럴 것이, 전 세대 중에서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하고, 많은 대학들의 총학생회장 선거는 투표율 미달로 학생회조차 만들지 못한 학교가 있었고, 건국 이래 60대 이상 노인들과 같은 보수적 색채가 강하다는 타이틀도 거머줬죠. 몇몇 20대들은 왜 우리만 가지고 뭐라 그러나고 항변을 하기도 했지만, 딱히 제대로 변명할 거지도 별로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나마 다행히 이번 지방자치단체 선거에는 20대 30대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캠패인이 늘어나고, 또한 제 친구와는 다르게 이번 선거에는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열의를 불태우는 젊은 친구들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이번 부재자 투표율은 역대 최고였다는군요. 그나마 우리 세대가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신호탄인거겠지요.

하지만, 여전히 제 주위만 해도 정치와 선거에 무관심한 분들이 보이네요. 심지어 모 정당만 안되면 된다고, 투표를 안하겠다는 분도 계십니다. 또한 다들 관심은 있는데, 애써 말을 안하는건지, 아님 원래부터 관심들이 없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어찌보면 우리 세대가 정치에 흥미를 잃은 것도, 아마 기존의 정치인들이 잘못해왔기에, 그나마 이 나라를 개혁할 수 있다고 희망을 가진 분께 너무나도 실망을 해왔기에 그럴 수도 있어요. 하지만 1번이나 2번이나 똑같다고, 애써 정치에 관심을 끊으려고하는 것은 더욱 정치판과 이 나라를 혼탁하게 만드는거에요.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은 다 똑같다고해도, 우리 스스로가 당이 아닌 공약과 인물을 보고 그나마 그 중에서 괜찮은 인물을 선택하고, 또 내가 찍은 인물이 당선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그 정치인이 제대로 일을 하나 안하나 감시를 해야 이 정치인들이 국민들이나 시민들 무서워서 제대로 일하지, 투표를 해도 뽑아주기만 하면 끝이고, 아예 선거조차 참여를 안하면 어떤 정치인이 유권자를 두려워합니까? 그저 선거때만 소음공해 제대로 일으키면서, 지하철역 앞에서 굽신거리기만 하면 그만이지요.

딱히 어떤 인물이나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이 정치는 아닙니다. 저역시 어떤 특정인물을 지지하고, 어떤 정당을 지지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번 부재자 투표 때 선거용지와 함께 딸려온 후보들 공보물을 보고, 정당이나 인지도가 아닌, 제 소신껏 찍을 수 있어서 홀가분했습니다. 무조건 난 이 정당이 싫으니, 이정당으로 다 뽑을 거야라는 건 좋지못한 일이지만, 어찌보면 그 정당이 너무나도 싫어서 선거에 참여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것도 일종에 정치와 지금 세상돌아가는 판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하지만 제 지인처럼 투표도 안 할거면서, 난 이정당이 너무나도 싫어 이런건 정말 곤란합니다. 그러면 차라리 그 정당만 아니면 된다는 말도 하지마세요. 적어도 그 정당은 자신들의 VIP를 위해서는 헌신을 다하잖아요. 우리 20대들도 충분히 정치인이나 정당들에게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을 권리가 충분해요. 그건, 정치인들이 알아서 대접해주는게 아니고 우리 젊은이들이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제 몇몇 지인과는 다르게 스스로 그 사실을 깨달고 투표의지를 불사르는 젊은 분들이 너무나도 많이 늘어났다는거죠. 부디 오늘 밤늦게 너무나도 많은 20대들이 줄을 서서라도 투표를 했다는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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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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