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종영한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2>(이하 <K팝스타2>)에서 우승한 악동뮤지션(이찬혁, 이수현)은 등장부터가 이른바 센세이션이었다. 


기타를 둘려 메고, 자신들이 직접 만든 창작곡 '다리꼬지마'를  부르는 남매는, 대형 3사 기획사에서 창출해내는 아이돌이 아닌 뮤지션, 아티스트에 가까워 보였다. 


몽골에서 건너온 선교사 집안에, 정규 교육없이 홈스쿨링을 받았다던 특별한 이력도, 이 두 어린 남매가 창조해낸 자작곡이 뿜어내는 이슈를 넘지 못했다. 여타 오디션과는 달리 참가자 개개인이 가진 사연보다, 참가자 역량 그 자체에 집중하는 <K팝스타2> 진행 특성도 있지만, 확실히 악동 뮤지션은 SM,YG, JYP가 그간 시장에 내놓은 가수들과는 상당히 다른 색깔을 보이는 참가자였다. 


그런데 기존 3사가 지향하는 색깔과 다르다는 결정적인 이유가 대중들이 유독 '악동뮤지션'을 사랑한 결정적 계기로 작용하였다. 결승으로 향하는 <K팝스타2>의 라운드가 계속 이어질 수록, 자신들이 직접 만든 곡, 혹은 이미 발표한 노래도 기어이 자신들만의 색채로 탈바꿈하여 무대 위에 올라서는 악동뮤지션은 2011년 Mnet <슈퍼스타K3>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이듬해 1집 앨범을 발표하며, '벚꽃엔딩', '여수밤바다' 등 무수한 노래로 대박을 터트린 버스커버스커를 연상시킨다. 


지난 <K팝스타>에서 두각을 나타난 박지민, 이하이와 달리, <슈퍼스타K>의 버스커버스커 색채가 강했던 악동뮤지션은 '가수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SM, YG, JYP'가 주관하는 오디션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과 별개로 그 회의감을 뛰어넘는 엄청난 신드롬을 보여주었다. 




생방송 무대가 끝나자마자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올라오는 악동뮤지션의 따끈따끈한 신곡은 기존 활동하고 있는 쟁쟁한 선배 가수들 속에서도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였다. 악동뮤지션의 무대가 끝나고, 양현석, 박진영, 보아가 악동 뮤지션에게 어떤 혹평을 했던지 간에, 이미 상당한 팬들 마음 속에 악동 뮤지션은 지금 당장 데뷔해도 손색없는 원석에 가까운 진주였다. 


이제 <K팝스타2>는 천재 싱어송라이터 남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악동 뮤지션을 아끼고 응원하는 팬들은 프로그램 우승보다도, 과연 어느 소속사가 악동 뮤지션의 오아시스 같은 재능을 살려줄 수 있는지 촉각을 곤두서고 있다. 


작년 봄에 발매한 노래에 이상 기후로 올 한해는 서울에서 벚꽃보기 어려울지 모른다는 암울한 예측에도 불구, 이례적으로 음원 차트에 재진입한 버스커버스커처럼, 악동뮤지션은 기계음과 아이돌에 가려 명맥만 관심이 유지되던 싱어송라이터 뮤지션의 계보를 확실히 이을 수 있는 기특한 어린 친구들이다. 


악동뮤지션을 사랑하는 팬들의 바람은 하나다. 이찬혁과 이수현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자신들만의 창작 활동을 마음껏 보장받고, 펼쳐보이는 것. 천편일률적인 아이돌 음악 시장에 새로운 훈풍을 일으킨 악동뮤지션의 힘찬 발걸음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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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문화의 한 현상을 두고 전문가와 일반 대중들의 평이 갈리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평론가와 대중들의 반응이 극렬히 달랐던 대표적 사례로 2007년 개봉한 영화 <디워>를 꼽을 수 있다. 당시 7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대중들로부터 열렬한 사랑을 받았던 흥행 성적과 달리, <디워>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싸늘 그 자체였다. 


<디워>만큼 공중파 토크쇼 토론 주제로까지 논쟁이 커지진 않았지만,  전문가와 대중들의 반응이 정반대로 나뉘었던 또 하나의 현상으로는 올 1월 초 발매하여 주요 음원 차트를 휩쓴 <무한도전-어떤가요>를 들 수 있다. <디워>와 <무한도전-어떤가요> 등 전문가 집단과 대중들의 생각이 대립하던 사례는 대개 전문가들이 대중들이 열광하는 어느 하나의 신드롬을 두고 비판적인 의견을 견지하는 상황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현재 SBS <K팝스타 시즌2>(이하 <K팝스타2>)에서 오디션 출연자 방예담을 두고 양현석, 박진영, 보아로 구성된 심사위원과 일부 시청자들이 갈등을 벌이는 형국은, <디워>, <무한도전-어떤가요>와 정반대로 돌아간다. 대한민국 아이돌 빅3 기획사로 꼽히는 SM, YG, JYP 수장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평에 따르면, 방예담은 20세기 최고의 팝스타 중 하나인 마이클 잭슨의 어린시절을 연상시키는(?) 천재다. 실제 방예담 군이 <K팝스타2>에서 선보였던 춤과 노래는 12살 어린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급이다. 


가수를 꿈꾸며, 연습에 매진하는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방예담은 아이돌 3대 기획사들이 탐낼 만한 유망주다. 게다가 <K팝스타2>에서 리듬감 있는 팝을 춤과 함께 선보이는 방예담은  댄스 장르 위주로 가수를 육성하는 SM, YG, JYP 코드에 최적으로 부합한다. 


<K팝스타2>는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다소 독특한 아이돌 3대 기획사 취향이 크게 고려되는 오디션이라는 점에 있어서 여타 참가자들 중에서 유독 방예담을 선호하는 3개 기획사 수장들 취향은 충분한 설득력을 안겨준다. 하지만 <K팝스타2>는 미래의 K팝스타 유망주를 발굴한다는 목적이 가장 크지만, 현재 보여지는 실력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방예담은 12살이라는 어린 나이를 감안할 때, 출중한 실력을 가졌으며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할 K팝스타로 성장할 자질이 엿보이는 재능있는 참가자이다. 그러나 현재 보여지는 실력이 우선 고려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향후 가능성을 이유로, 방예담이 지난 10일 방송에서 탈락한 신지훈을 비롯 , 이전에 탈락한 참가자들을 대신하여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만한 실력을 보여줬는지는 다소 큰 물음표를 남긴다. 만약 <K팝스타2> 심사위원들이 방예담을 높이 평가하는 요소 중 하나인 '장래가능성'만 놓고 보자면 신지훈 양도 크게 해당되는 부분이다. 



분명 대중 음악에 오랫동안 종사한 심사위원들과 일반 대중들이 보고 듣는 관점은 크게 다를 수 있다. TV 스피커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었던 방예담 무대에 대한 감흥이 현장에서는 벅차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러나 자칫 방예담을 유독 편애하는 것 같은 <K팝스타2>의 심사위원을 두고 여러 말들이 많은 것은 '과연 방예담이 여타 참가자들을 제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실력이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지난주까지 방예담의 무대를 보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심사위원들이 있다면, 방예담의 무대에 실망을 느낀 대중들도 있는 법이다. 이 세상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똑같은 생각, 취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무엇이든지 아는 것 만큼 보고 듣는다고, 지난주 방예담의 공연 이후 심사위원들이 건낸 '심사평'에 고스란히 드러난 것처럼 심사위원들과 달리, 음악에 대해서 잘 모르는 시청자들이기 때문에 심사위원들만 아는 방예담의 뛰어난 무언가를 알 지 못해 방예담을 혹평한다고도 볼 수도 있겠다.


"12살 짜리 꼬마한테 왜 3명의 심사위원들이 그렇게 놀란 척하며 극찬할까 라는 부분에 대해 시청자들이 이해를 못할 수도 있다" (지난 3일 <K팝스타2> 양현석 심사평 중)


"왜 심사위원들은 이렇게 흥분하고 시청자들은 잘 모르겠다 하는 부분이 있는데 노래는 가창력보다 박자가 더 중요하다. (지난 3일 <K팝스타2> 박진영 심사평 중)


그러나 지난 주 <K팝스타2>에서 방예담을 극찬하면서 건낸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에는 마치 시청자들을 가르치고, 설득하려고 한다는 오해를 빚을 만한 뉘앙스가 역력했다. 그렇다고 심사위원들이 실제 시청자들을 가르쳐들려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생각지는 않는다. 실제로 <K팝스타2> 관계자는 한 연예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방예담의 무대를 두고,  어린 나이지만 무대 연출에 대한 부분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보컬실력뿐만 아닌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적인 무언가를 높이 평가한다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주 방예담을 두둔하면서, 시청자들을 가르치고, 설득하려고 하는 것처럼 들리는 심사평으로 일부 여론의 몰매를 맞은 탓인지, 지난 10일 방영한 <K팝스타2>에서는 예전 무대와 달리, 방예담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심지어 보아와 박진영은 방예담의 'I DO' 무대를 두고 처음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다면서, 난생 처음 방예담의 무대에 혹평을 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방예담은 YG와 JYP의 선택을 받으며 당당히 다음 라운드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한다. 


매번 무대에서 호평만 듣다가 처음으로 혹평을 들었다고 하나,  YG, JYP 선택을 받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방예담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시선은 그닥 곱지 않아 보인다. 단순히 인터넷 여론만을 가지고 모든 대중들이 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글쓴이의 지극히 개인적 소견에 따르면, 난생 처음 <K팝스타2>에서 가요를 부르며, 이전과 달리 미진한 모습을 보여준 방예담이 10일 탈락한 신지훈보다 더 나은 실력과 가능성을 보여줬는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YG와 JYP 심사위원들은 신지훈이 아닌 방예담을 선택했고, 다시 방예담은 이번주 부진을 딛고, 다음주 심사위원들이 그토록 주장하는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K팝스타2>의 지나친 방예담 천재 만들기는, 방예담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우수한 재능을 떠나 상당한 피로감을 불러일으키는 독이 되어버린 것 같다. 행여나 다음주 무대에서 방예담이 이번주 부진을 압도할 만한 뛰어난 재능을 보이지 않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면 악동뮤지션과 함께 <K팝스타2>가 배출한 천재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방예담 실력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 제기될 법도 하다. 


방예담은 분명 발전 가능성이 많아 보이는 어린 친구이다. 어린 나이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동시에 미래 K팝스타로 우뚝 설 자질이 충분해 보인다. 그래서 <K팝스타2>의 다소 낯 뜨거운 '천재 만들기'로 방예담 군이 가진 가능성까지 빛이 발해져 보이는 상황이 아쉽다. 


만약 <K팝스타2> 심사위원들이 방예담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가 '향후 가능성'이라면, '천재'라는 세뇌 대신 차라리 "우리 3대 기획사는 방예담처럼 무대 연출에 능하고 춤 잘추고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라고 솔직하게 커밍아웃 하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역시 지나침은 아니한 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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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계사년에도 SM 엔터테인먼트는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구가하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지난 1월 1일 발매한 소녀시대의 새 앨범은 시중에 나오자마자, 즉각 주요 음원차트를 휩쓸며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고, 지난해 SM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SM C&C는 강호동, 신동엽, 이수근, 김병만 등 정상급 예능인에 이어 장동건이라는 최고의 인기 배우를 SM 가족으로 영입하는 데 성공을 거둔다. 이 정도면 가요계에 이어 예능, 드라마, 영화까지 SM이 완전 정복했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법하다. 하지만...


지난 2012년에도 이어 SM 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사업 아이템인 가요 부문을 들어보면, 그리 SM의 전망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소녀시대는 여전히 대중들의 주목을 받는 이 시대 최고의 인기그룹이지만, 이번에 SM이 야심차게 내놓은 소녀시대의 ‘I Got a boy’는 공중파 음악프로그램 1위, 음원 차트 상위권 랭킹과 별개로 유례없는 대중들의 혹평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소녀시대가 작곡 경력 3개월 박명수의 ‘강북멋쟁이’에 밀렸다는 (??)우스개 소리 까지 나돌 정도다. (여기서 <무한도전>과 박명수, 정형돈이 소녀시대 못지않게 잘나가는 스타라는 점은 별개의 논점이다.)





그래도 소녀시대는 여전히 대한민국 최고의 걸그룹으로 건재하니까 그럴러리 하자. 다행히 작년에 소녀시대 내에서도 가창력이 출중한 태연, 티파니, 서현으로 구성된 유닛 '태티서'가 비교적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으니. 하지만 지난해 SM이 야심차게 내놓은 ‘EXO-K’의 예상치 못한 부진은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에 이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SM에게는 뼈아픈 실패다. 그런데 지난해 데뷔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비단 EXO-K만의 문제로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2년 가요계 전반적 트렌드다.  물론 EXO-K는 SM이니까 다음에 발매한 신곡만 좋고, 해외 진출 성과만 좋으면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라도 있다. 


허나 지난해 SM 소속 인기 아이돌, 배우가 드라마, 영화에 진출했지만 모두 아쉬운 결과만 남긴 것은 어찌 할건가. 2012년 초반, 영화 <페이스 메이커>와 <파파> 모두 흥행 실패한 고아라를 선두로 <겨울연가> 제작진, 방영도 하기 전에 일본에 거액 수출한 화려한 이력, 한류 프린스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의 만남에도 불구 평균 시청률 5~7%에 맴돌았던 <사랑비>. 그리고 <난폭한 로맨스>의 제시카. 그리고 <패션왕> 유리, <유령>의 이연희,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설리와 민호.....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위에 거론된 SM 아이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출중하고도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선보인 최시원의 <드라마의 제왕>까지 끝내 흥행에 실패한 것이다. 물론 <드라마의 제왕>이 예상 외로 높은 시청률 확보에 실패한 것은  최시원 탓이 결코 아니지만(오히려 최시원은 맡은 바 잘했으니까), 이 정도면 네티즌들 사이에 우스개 소리로 지나치던 ‘SM의 저주’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SBS에서 방영하는 <야왕>의 유노윤호 같은 경우에는 아직 시작이기 때문에 아무 말 하지 않으련다. 


고작 EXO-K와 소녀시대, 그리고 작년 한해를 빛낸 SM 연기자 실패 사례를 두고 이런저런 이유로 분석하려고 드는 자체가 우스워 보이는 것 안다. 하지만 그 어느 아이돌에 비해서 거대한 팬덤을 가지고 있음에도, 정작 SM이 대중성 확보에 연이어 실패를 거두는 것은 ‘SM 가수 팬이 아닌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SM만의 독특한 세계관 강조’다. 





전형적인 SM 분위기 대신 유로팝 이미지가 강했기에 신선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샤이니와 f(x)와 달리 EXO-K는 HOT, 신화,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를 잇는 전형적인 유영진 이사님 스타일이다. 심지어 누가 SM 아이돌 아니랄까봐, SM 선배 중 어디서 본 듯한 이미지도 더러 갖췄다. 일부에서는 시대를 뛰어넘는 혁신이라고 하나, 정작 다음 네티즌 사이에서는 혹평이 난무한 ‘I Got a boy’도 참신한 시도와는 별개로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것도, SM의 과잉 자의식 강조와도 전혀 무관해 보이지 않다. 


과거 소녀시대 ‘소녀시대’, ‘GEE’, ‘소원을 말해봐’, 슈퍼주니어 ‘Sorry Sorry’, 샤이니 ‘링딩동’, ‘루시퍼’ 등 SMP 팬이 아닌 대중들도 편하게 들을 수 있었던 노래를 발표하며 드디어 SM만의 유별난 색깔을 벗나 싶더니 연이어 다수의 대중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자기들만의 세계관을 열심히 쌓고 있는 SM. 게다가 아이돌 팬이 아닌 다양한 연령대의 지지층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연기에서도 난관에 부딪치고 있는 SM. 하지만 SM을 살릴 구세주는 의외로 가장 가까이에 핵심 인사에 있었다. 바로 한 때 SM을 먹여 살렸다는(?) 보아 이사님이다. 





올해 가수 데뷔 13년차 보아를 말할 것 같으면, 그녀는 SM 아이돌은 물론 카라, 빅뱅 등 아이돌들의 활발한 일본 진출 교두보를 연 장본인이다. 보아가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일본 진출 성과와 별개로 일찍이 길을 닦아 놓았던 SES의 희생정신이 있었지만, 보아가 거둔 일본에서의 성공은, 국내 시장 외에 새로운 시장개척이 필요했던 SM의 숨통을 틔우는 것은 물론, 본격적인 해외 진출 러쉬를 이루게 하였다. 


솔직히 보아가 일본에서 대박을 치던 시점, SM의 사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HOT는 일찌감치 가고, SES도 가고, 신화마저 SM을 나가려고 하던 그 때. 설상가상 데뷔 전 소문만 무성하던 ‘블랙비트’는 막상 데뷔하니까 대중들의 반응은 미지근 그 자체였고, 연이어 데뷔한 밀크, 신비..2004년 아이돌의 새로운 전성시대 막을 열었던 동방신기도 나오기 전, 2003년이야 말로 아직까지는 SM 아이돌 역사에 있어서 가장 흑 역사가 아니었나 싶다. 





비록 야심차게 준비한 블랙비트, 밀크, 신비가 예상 외 부진을 거두긴 했지만, 그래도 SM은 살만했다.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효녀 보아가 계속해서 엄청난 엔화를 회사에 벌어다 주었으니까. 비록 HOT, SES, 신화도 SM을 떠날 시점이었지만 그래도 일본에서 대박을 친 보아가 SM의 자존심을 세워줬기에 SM은 굴하지 않고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울 수 있었다. 


그리고 10년 뒤, 오직 보아와 플라이 투 더 스카이만 건재하던 2003년과 달리, 지금의 SM에는 보아도 있고, 슈퍼주니어도 있고 소녀시대도 있고, 샤이니도 있고, f(x)도 있고, 장동건, 강호동, 신동엽, 김하늘 등 연예계 거물급들과 함께 한다. 그리고 누가 뭐래도 SM은 연예계는 물론 대중문화 전반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다. 


하지만 비대해진 규모와 영향력에 비해, 예전같이 SM 팬심 하나로 모든게 다 이뤄지지 않는 EXO-K의 부진과 소녀시대 새 노래에 대한 이런저런 말들. 그리고 SM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당당히 주연을 꿰찼음에도 불구, 거듭되는 연기자로서의 영역 확보 실패는 연예계 최고 공룡 대국 SM의 미래를 조금씩 어둡게 한다. 또한 지난해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에 참여했음에도 불구, YG와 JYP과 다르게 단 한명의 참가자도 선택하지 않은 사례는, “역시 SM은 비주얼만 본다‘는 SM 순혈주의에 대한 대중의 오해만 확산시켰을 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SM은 변함없이 이번 <K팝스타 시즌2>에 당당히 심사위원 일원으로 참가했고, 이번에도 SM을 대표하여 나온 인물은 보아다. 가수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경력을 쌓았지만 나이도 어리고, 더군다나 SM에서 공식적인 프로듀싱을 맡은 경험이 없는 보아가 각 회사의 대표인 양현석과 박진영과 어깨를 겨눈다고 할 때, 고개를 갸우뚱 거린 적도 있었다. 


그러나 단순히 SM 얼굴 마담이라고 칭하기에 지난 시즌1은 물론, 이번 시즌2에서 보여주는 보아의 심사 능력은 예리하면서도 동시에 먼저 데뷔한 선배로서 진심으로 유망주들을 걱정하는 따뜻한 인간애가 품어 있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2에서 보아는 똑 부러진 심사뿐만 아니라 보란 듯이 그동안 숨겨왔던 프로듀싱 능력을 마음껏 발휘한다. 프로듀서로는 도가 튼 양현석의 칭찬대로, 초보 프로듀서임에도 불구, 빠른 시일 내에 성수진을 완벽하게 프로듀싱에 성공한 보아의 능력은 향후 제작자로 나설 그녀의 미래를 궁금케 한다. SM 또한 일찌감치 보아의 프로듀서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그녀를 SM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신 있게 <K팝스타>에 내보내겠지만. 


훗날  ‘I got a boy’가 어떠한 평가를 받을 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실상은 SM의 야심작 소녀시대의 ‘I got a boy’가 <무한도전>의 박명수와 정형돈 에게도 밀린다는 현실. (엄연히 말하면 소녀시대 팬덤이 <무한도전> 팬덤에 밀렸다고 보는 게 맞겠지만) 연기도, 노래도 대중성 담론 형성에 실패했는데, ‘SM’ 타이틀 하나로 버틴다는 볼멘소리가 곳곳에 터져 나오는 상황. SM만의 정체성을 확보하여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명색이 대중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데 정작 대중들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자신들만의 ‘벽’을 쌓는다고 오해만 양성하는 SM에게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진짜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일 진짜 진짜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하다. 





농담 반 진담 반인지 지난 20일 <K팝스타2>에서 YG의 양현석 대표는 지금 당장 보아를 SM 부사장 및 프로듀서로 임명해야한다고 하였다. 예상 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훌륭한 프로듀싱 능력을 과시한 보아에 대한 선배의 칭찬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현재의 SM 상황을 놓고 보자면  YG 양현석 대표의 말이 농담처럼만 들리지 않는다. 아무래도 2003년에도, 그리고 2013년에도 보아는 SM의 대표 아티스트 이상으로 절실히 필요한 존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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