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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K팝스타2 우승 악동뮤지션. 대중들이 어린 싱어송라이터에 열광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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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종영한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2>(이하 <K팝스타2>)에서 우승한 악동뮤지션(이찬혁, 이수현)은 등장부터가 이른바 센세이션이었다. 


기타를 둘려 메고, 자신들이 직접 만든 창작곡 '다리꼬지마'를  부르는 남매는, 대형 3사 기획사에서 창출해내는 아이돌이 아닌 뮤지션, 아티스트에 가까워 보였다. 


몽골에서 건너온 선교사 집안에, 정규 교육없이 홈스쿨링을 받았다던 특별한 이력도, 이 두 어린 남매가 창조해낸 자작곡이 뿜어내는 이슈를 넘지 못했다. 여타 오디션과는 달리 참가자 개개인이 가진 사연보다, 참가자 역량 그 자체에 집중하는 <K팝스타2> 진행 특성도 있지만, 확실히 악동 뮤지션은 SM,YG, JYP가 그간 시장에 내놓은 가수들과는 상당히 다른 색깔을 보이는 참가자였다. 


그런데 기존 3사가 지향하는 색깔과 다르다는 결정적인 이유가 대중들이 유독 '악동뮤지션'을 사랑한 결정적 계기로 작용하였다. 결승으로 향하는 <K팝스타2>의 라운드가 계속 이어질 수록, 자신들이 직접 만든 곡, 혹은 이미 발표한 노래도 기어이 자신들만의 색채로 탈바꿈하여 무대 위에 올라서는 악동뮤지션은 2011년 Mnet <슈퍼스타K3>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이듬해 1집 앨범을 발표하며, '벚꽃엔딩', '여수밤바다' 등 무수한 노래로 대박을 터트린 버스커버스커를 연상시킨다. 


지난 <K팝스타>에서 두각을 나타난 박지민, 이하이와 달리, <슈퍼스타K>의 버스커버스커 색채가 강했던 악동뮤지션은 '가수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SM, YG, JYP'가 주관하는 오디션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과 별개로 그 회의감을 뛰어넘는 엄청난 신드롬을 보여주었다. 




생방송 무대가 끝나자마자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올라오는 악동뮤지션의 따끈따끈한 신곡은 기존 활동하고 있는 쟁쟁한 선배 가수들 속에서도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였다. 악동뮤지션의 무대가 끝나고, 양현석, 박진영, 보아가 악동 뮤지션에게 어떤 혹평을 했던지 간에, 이미 상당한 팬들 마음 속에 악동 뮤지션은 지금 당장 데뷔해도 손색없는 원석에 가까운 진주였다. 


이제 <K팝스타2>는 천재 싱어송라이터 남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악동 뮤지션을 아끼고 응원하는 팬들은 프로그램 우승보다도, 과연 어느 소속사가 악동 뮤지션의 오아시스 같은 재능을 살려줄 수 있는지 촉각을 곤두서고 있다. 


작년 봄에 발매한 노래에 이상 기후로 올 한해는 서울에서 벚꽃보기 어려울지 모른다는 암울한 예측에도 불구, 이례적으로 음원 차트에 재진입한 버스커버스커처럼, 악동뮤지션은 기계음과 아이돌에 가려 명맥만 관심이 유지되던 싱어송라이터 뮤지션의 계보를 확실히 이을 수 있는 기특한 어린 친구들이다. 


악동뮤지션을 사랑하는 팬들의 바람은 하나다. 이찬혁과 이수현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자신들만의 창작 활동을 마음껏 보장받고, 펼쳐보이는 것. 천편일률적인 아이돌 음악 시장에 새로운 훈풍을 일으킨 악동뮤지션의 힘찬 발걸음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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