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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 출생의 비밀에 맞서는 용감하면서도 독특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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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직접 연출을 맡은 <우리도 사랑일까>로 주목받은 배우 겸 감독 사라 폴리가 자기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을 내놓았다. 이름하여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





캐나다의 유명 배우였던 마이클 폴리와 다이앤 폴리 사이에서 태어난 사라 폴리는 11살 때, 어머니 다이앤 폴리를 잃었다. 어머니가 죽은 이후 오빠, 언니들에게 “아빠와 닮지 않았다.”는 우스개 소리를 종종 들은 사라 폴리는 호기심 반으로 자신의 출생을 둘러싼 비밀을 찾아 나선다. 그런데 취재 도중 예상치 못한 사실과 마주하게 되고, 충격적 진실을 알게된 사라 폴리는 소위 ‘멘붕’에 빠진다.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의 첫 시작은 비교적 평범하다. 영화의 초반만 놓고 보면, 이미 고인이 된 사라 폴리의 어머니 고 다이앤 폴리를 회상하는 다큐멘터리이다. 하지만 30년 이상 숨겨왔던 비밀이 알려지는 순간,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려나간다. 





서른이 넘어서 자신의 친부가 그동안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 마이클 폴리가 아닌 유명한 영화 제작자 해리 걸킨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사라 폴리는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그녀, 그녀의 가족을 둘러싼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어머니의 외도로 세상에 태어났다는 사실은, 사라 폴리에게 상상 이상의 큰 충격이었다. 유명 배우이자 촉망받는 감독이었던 그녀가 친부를 찾았다는 소식에 수많은 언론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사라 폴리는 보다 이성적이고 냉철한 접근으로 자신의 출생의 비밀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들을 스스로 드러내고자 한다. 





고 다이앤 폴리가 남긴 비밀과 거짓말과 마주한 딸 사라 폴리는 용감 하게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 고 다이앤의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다이앤은 재능있는 배우였고, 쾌활한 매력이 돋보이는 여성이었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2명의 자식이 있고, 아버지와 재혼 후에도 외도를 한 어머니의 과거를 밝히면서도, 어머니의 시각에서 어머니를 이해하고자하는 노력이 역력하게 드러나는 딸 사라 폴리의 접근법은 덤덤하고도 따뜻하다. 


사라 폴리, 사라 폴리의 아버지 마이클 폴리, 그리고 각각 성이 다른 사라 폴리 오빠, 언니들이 각각의 시각으로 고 다이앤 폴리를 회상하는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는 한 여성과 얽힌 사건으로 적지않은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그들 나름대로 자신의 상처를 털어내는 일종의 치유 과정이다. 





한 때 자신의 아내이자, 어머니였던 고 다이앤 폴리가 남긴 비밀과 거짓말을 성토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아무런 편견없이 그 진실에 맞서며 남은 서로를 위로하는 사라 폴리 가족의 용감한 행보가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3월 13일 개봉. 


한 줄 평: 출생의 비밀에 얽힌 진부한 이야기가 이렇게 따뜻하게 다가올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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