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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하이킥. 슬퍼서 아름다운 두 젊은 연인의 이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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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지붕뚫고 하이킥의 오프닝에 유독 젊은 배역들에게만 음영처리되어있는 걸 보고 참 의미심장하게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그들의 운명은 우리 시청자들이 원하는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죠. 어쩜 그들에게 비쳐진 어두운 조명은 현재 젊은이들의 암울한 현재와 미래일지도 몰라요. 그만큼 지금 20대 이하들은 늘 항상 웃고있어도 속으로는 우리의 앞날을 걱정하고, 또 누군가를 넘어뜨려야 내가 살 것 같은 강박관념에 들거든요. 그런 20대들에게 진정한 사랑이니, 연애니 하는 건 일종의 사치일지도 몰라요. 물론 그래도 다들 바쁜 와중에도 연애는 한다만 ㅡㅡ;


결국 지붕킥 123화도 기존의 커플은 물론, 이제 막 시작할려고하는 연인들의 사랑마저도 막아버리고 말았네요. 다만 기존의 광수-인나 커플의 미래 역시 불투명하다만, 적어도 이 둘의 이별은 일시적이고 앞으로도 둘의 사랑은 어떠한 방해 속에도 이어질것 같은 희망이 보인다만, 제가 기대했던 준혁-세경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아마 반전이 있지 않다면 이 두 사람은 기약없는 이별을 하겠죠. 물론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처럼 윤호가 민정이 있는 시골학교에 찾아가서 둘이 재회를 하는 경우도 있듯이, 준혁이 세경이 떠난 남태평양 작은 섬에서 그녀와 재회하거나, 혹은 세경이 이민을 안가고 성북동 집에 남아았음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이 사랑은 그저 남자의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속설을 증명하는데 족하겠죠.



분명 광수라는 오랜 남자친구 아니 동거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는 애써 남자친구 자체를 부정하는 인나를 보고, 순간 일거수 일투족이 소속사에 의해서 감시되는 아이돌 스타들이 생각나더군요. 그들도 한창 연애할 나이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단지 팬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키기위해서 몰래 비밀연애를 하는 그들이 안되어보인터라 이번 광수와 인나 에피소드가 안타깝게 느껴졌지요.


광수와 인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20대 커플들이 유학, 어학연수,수험생활 등의 이유로 장기간 사귀던 연인과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어학연수 1년정도야, 다들 기본으로 가다보니 그 정도의 기간에 사랑을 잘 유지하고, 예쁘게 사랑하고 있다만, 장기간의 유학이나, 수험생활 같은 경우에는 깨지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습니다. 분명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연인을 잘 못만나는 건 이해가 가는데, 그 과정에서 서로 오해도 쌓이고, 또한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고, 그래서 안타깝게 헤어지는 경우도 있죠.
광수 역시도 인나를 곁에 두고 싶겠죠. 하지만 그는 어쩜 영원한 헤어짐이 될지도 모르는 이 사랑을, 그래도 이건 잠시뿐이라고 생각하고, 인나를 쿨하게 놓아줍니다. 사랑하는 연인의 성공을 위해서, 장기간 외국으로 떠나는 그녀를 보내주고, 진심으로 그녀의 앞날을 응원하는 광수가 진정으로 사랑을 할 줄 아는 남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지붕킥의 연인들이 참 마음에 들었던 건, 그들은 현실적인 조건이 아닌, 단지 마음이 끌리는대로 순수한 사랑을 해왔다는 겁니다. 물론 정음,인나, 세경 모두 다 빼어난 외모를 지닌 매력적인 여성들이고, 지훈, 준혁, 광수 역시 훈남들이라 사람을 판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외모 가지고 마음 준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이들의 사랑을 진실로 지지한 것은 역시 이 연인들의 진심어린 사랑때문이었죠.


하지만 너무나도 서로를 끔찍히 사랑해왔던 이 연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환경때문에 서로를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하는 비극적인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 결국 돈때문에, 직업간의 격차때문에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안타까운 이별을 하게되는 우리 젊은이들의 커플을 보게되네요.

어떤 이들은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을 보고 인스턴트식의 사랑이라고 꼬집습니다. 서로 즐거운 면만 찾고, 필요할 때만 만나고, 또 급속도로 뜨거워졌다가, 또 바로 식어버린다고요. 어쩌면 그런 사람들의 말이 맞을 지도 몰라요. 사랑이 아니라 단지 옆에 있는 돈많은 남자가 필요해서, 혹은 어여쁜 처자가 필요해서 연애를 하는 20대들도 있겠죠.

그러나 더이상 연인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 또한 자신의 취업을 위해서 돈많고 너무나도 잘나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연인에게 떠나버린 정음이나, 애써 연인을 잡지 않는 광수나 먼나라로 기약없는 이별을 고하는 세경을 뜨겁게 안으면서 가지말라고 울부짖는 준혁을 보면서 오랜만에 정말 가슴 뜨거운 사랑이란게 뭔지 알게되어서 고맙고 또한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들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그래서 슬픕니다.

어쩌면 지금은 잠시 헤어지지만, 언젠가 서로 만나게될 광수와 인나처럼 이 모든 헤어짐이, 앞으로의 긴 만남을 위한 휴식이 되었음하지만, 꼭 그 상대가 우리가 그리던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게, 바로 이별이 주는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아무리 시트콤 속 주인공이라고해도 이상하게 준혁과 세경은 지금은 어쩔수 없이 헤어지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만나서 지금같이 일방적인 사랑이 아닌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 되었음하네요. 나이 26에 처음으로 드라마 속 러브라인에 집착을 하다니 제 꼴도 참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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