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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해피투게더4'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는 SKY캐슬 2주특집. 상도덕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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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KBS <해피투게더 시즌4>(이하 <해피투게더4>)가 JTBC 드라마 <SKY캐슬>(<스카이캐슬>) 아역들 특집을 진행한다고 했을 때 그러려니 했다. KBS 간판 예능프로그램에서 KBS 드라마가 아닌 JTBC 드라마 특집을 진행한다고 한다는 소식만으로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긴 했지만, 방송사 간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는 세상 이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아시안컵 한국과 카타르 전 중계 때문에 <SKY 캐슬>이 결방 되어 한 회 방영이 미뤄진터라, 지난 1일 <해피투게더4> 방송이 본의 아니게 <SKY 캐슬> 마지막회 스포일러가 되기도 했지만, 축구 중계로 인한 <SKY 캐슬> 결방은 일종의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 였기에, 특별히 <해피투게더4>만의 문제 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사정이 어찌되었던간에 드라마 종영을 한 회 남기게 된 시점에서 <SKY 캐슬> 아이들 특집을 방영하게 된 <해피투게더4>는 신중해야 했다. 가뜩이나, KBS에서 JTBC 드라마 특집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오가는 통에, 본의 아니게 마지막회 스포일러성 발언들을 연달아 쏟아내는 <해피투게더4>에 대해 좋은 말이 나올리가 없다. 




그래도 <SKY 캐슬> 아역들 특집이 지난주 한 회로 끝났다면, 그 때만 비판을 듣고 조용히 끝날 수도 있었다. 그런데 <해피투게더4>는 지난 7일 <SKY 캐슬> 비하인드를 공개한다는 명분 하에 무려 <SKY 캐슬> 특집을 2주나 진행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만약에, <해피투게더4>가 KBS가 아닌 JTBC 토크쇼 프로그램 이었다면, 김보라, 김혜윤, 이지원, 찬희, 조병규, 김동희 등 <SKY 캐슬>을 빛낸 출연자들을 재조명하는 특집 예능은 분명 좋은 반응을 얻었을 거고, 설령 2주 연속으로 방영한다고 한들, 지금 보다야 호의적인 지지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SKY 캐슬>이 전 국민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인기 드라마고 해도, JTBC가 아닌 타 방송국에서 장장 2주 동안 드라마 내용과 최원영이 <SKY 캐슬> 방영 초반 <해피투게더4>에서 했던 불구덩이 발언 해명, 스포일러 의혹들을 일일이 파헤치는 정성은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의견 뿐이다. 그나마 시청률이라도 좋았다면 제작진 으로서는 위안이 될 텐데, 지난 1일 'SKY 캐슬 특집 1회' 방송(7.3%)보다 2% 떨어진 걸 봐서,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엄청난 비판을 감수하고, <해피투게더4>가 타사 인기 드라마 특집 방송을 2주나 진행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빨대꽂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듣긴 했지만, <SKY 캐슬> 주역들이 대거 등장한 '캐슬의 아이들' 특집은 요근래 방영한 <해피투게더4> 방송 중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반응도 후끈후끈 했다. 




그만큼 공중파 토크쇼를 대표하는 <해피투게더4>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으며, 하다 하다 비공중파, 종편의 인기 드라마 출연진들을 앞세워 빨대 꽂는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타사 인기 드라마에 기대야 겨우 관심을 받는 수준까지 오게 되었다. 한 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토크 예능쇼로 불렸던 <해피투게더4>의 위상이 땅으로 떨어진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으로서 지켜야할 자존심과 상도덕 마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종편이 제작한 드라마의 신드롬적 인기에 숟가락이라도 얹어 생명을 유지하려고 하는 공중파 방송 <해피투게더4>의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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