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가 없느냐는 질문에, 설 명절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SBS <요즘 가족: 조카면 족하다>(이하 <조카면 족하다>)에 출연한 김원희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은 그저 자식에 대한 조급함, 간절함이 크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이다.
수많은 가족 예능이 차고 넘치는 요즘. 육아 예능도 지긋지긋한데 이제는 조카까지 앞세운 <조카면 족하다>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은 영 곱지 못하다. 그럼에도 출산에 대한 김원희의 소신 발언은 꽤나 응원받는 분위기이다.
지난 6일 방영한 <조카면 족하다>에 김원희와 함께 출연한 홍석천은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기 시작한다. 김원희씨도 본인 아이들을 만들어서 키우고 싶었을텐데, 자녀 계획이 아예 없느냐고 말이다. 그러자 김원희는 많은 분들이 물어보는 질문이라고 말문을 열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아이가 없는데는 별다른 이유가 없었으며, 앞으로도 딱히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이다.
방송에 따르면 김원희는 아이들을 정말 좋아하고, 잘 보는 편이라고 한다. 다만, 1남 4녀의 대가족으로 자란지라 어린시절부터 북적한 가족 분위기에 외로울 틈이 없었고, 조카들도 상당히 많은 지라 아이를 가져야겠다는 간절함이 크지 않았을 뿐이라고 선을 긋는다.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딩크족도 아니었다. 그래서 김원희는 나라의 저출산에 한 몫 한 것 같다는 미안한 감정을 털어놓기는 했지만, 요즘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이 어디 김원희 뿐인가.
완벽한 저출산 국가로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왜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느나"의 질문은 이제 큰 실례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비로소 성인으로서 의무를 다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기성세대들은 결혼과 아이에 대한 질문을 되풀이 한다. 15년간의 연애 후 결혼 14년 차에 접어든 김원희 또한 아이에 대한 질문에서 온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심지어 포털 사이트에서 김원희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가 김원희 자녀(아이)없는 이유다.
지난 4일 방영한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아이를 원하지 않는 남편 때문에 고민인 사연자가 등장 하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자녀를 원하지 않는 남편과 달리, <안녕하세요>에 사연을 보낸 고민 상담자는 아이를 매우 원하는 분위기이다. 이날 <안녕하세요>에 등장한 MC와 게스트들은 어떻게해서든지 아이를 갖기 원하는 아내 편에서 남편의 변화를 유도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 아이를 원하지 않는 남편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 것은 경제적, 사회적 등 여러가지 이유로 전체적인 출산율이 하락하는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다만, 이 부부의 사연은 이영자가 아이를 원하지 않는 남편에게 남긴 조언처럼, 아이를 낳자 말자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로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지 못한 문제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김원희처럼 아이 문제에 관해서 부부간 충분히 협의되어있고, 충분히 만족하고 즐기는 삶을 살고 있는데 구태여 꼭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강권할 필요가 있을까. 방송을 통해 출산과 아이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은 김원희의 진심 어린 고백을 응원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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