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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안녕하세요' 이영자 애원하게 만든 무일푼 사업중독 남편. 400회 특집 다운 고구마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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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회 특집 답게, 지난 11일 방영한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고구마 100개를 삶아 먹은 것 같은 답답한 사연들로 채워졌다. 그중에서도 역시 가장 많은 답답함을 안겨준 사연은 6년 째 사업에만 열중하는 남편 때문에 세 살 늦둥이를 포함해 아이 넷을 혼자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 였다.

 


사업에만 몰두한 나머지, 집안일에 소홀히 하는 남편이 생활비라도 안정적으로 벌어다주면 다행 이건만, 안타깝게도 아이 넷을 키우기 바쁜 아내가 투잡을 뛰어가며 생활비를 번다고 했다. 네 아이의 육아와 살림, 유치원 보조교사, 장애인 활동보조 아르바이트까지 병행 하면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아내가 한달에 손에 쥐는 돈은 150만원 정도. 이 돈 만으로 아이 넷을 키우기는 정말 빠듯한 살림이다. 


그런데 대기업 자회사 연구원을 그만두고, 6년 째 3D프린트 사업에만 매달리는 남편은 생활비는 커녕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빚만 늘어가는 상황이라고 한다. 아내가 알고 있는 가계 빚만 무려 4천만원이고, 회사 퇴직금은 물론이고, 집 보증금까지 무리하게 끌어다가 사업 자본으로 썼다고 한다. 



그런데 남편의 변명이 더 무책임하게 느껴진다."술이나 담배나 노름을 하는 건 아니지 않냐. 365일 일만 했다. 조금만 참아주면 결실을 낼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러한 사업 중독 남편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은 고기는 커녕, 마음껏 먹지 못했고, 어느덧 쉰이 된 아내는 늦둥이 포함 아이를 넷이나 낳으면서 임신성 당뇨에 시달리다가 만성 당뇨병으로 발전되었다고 한다. 이전에 몇 차례 쓰러진 적도 있다는 아내의 몸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사업에만 몰두하는 남편 때문에 아내 혼자 아이 넷을 데리고 밖에 나가기 어려워 친정에 발길을 끊은지도 무려 10년째 라고 한다. 그런데 아내의 형제 자매가 많기 때문에 집안 행사에 당신 한명 빠져도 티도 안난다는 남편의 말이 더욱 섭섭하게 느껴진다. 그 와중에도 시댁에는 종종 간다는 아내다. 


아내에게 남편에게 원하는 것은 그리 크지 않았다. 3개월 내 사업 구상을 마무리하고, 일주일에 2번 정도 설거지를 해주고, 아이들 숙제를 봐주는 것. 지금 당장 돈을 벌어오라는 것도 아니고, 매일 집안일을 도와 달라는 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남편은 아내의 소소한 부탁을 완강히 거부한다. 사연자의 남편은 혼자 사는 독신이 아니라, 책임져야 할 아이들이 넷이나 있는 가장이다. 하지만 아내가 방송까지 나와서 그간 쌓였던 고충을 낱낱이 털어놓아도 남편은 끝까지 사업에 대한 신념을 굽히지 않았고 MC와 패널들, 스튜디오와 시청자들의 답답 지수 또한 계속 높아져만 간다. 



사업에 목숨 건 고집불통 남편에 참다 못한 패널 이현이는 "(남편)혼자 사시면 되겠다"는 분통까지 터트린다. 이러한 사연에 이영자가 빠질 수 없다. 이영자 아버지 또한 꿈을 위해 가족을 포기한 아픔이 있는 터라, 이날 스튜디오에 출연한 남편을 향한 분노와 질책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느껴졌다. 눈시울까지 붉히며 사업을 하기 전에 가족을 돌아보라는 이영자의 애원에 남편 또한 가정과 일 양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하긴 했지만, 과연 <안녕하세요> 출연 만으로 사업 밖에 몰랐던 남편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물음표만 남는 <안녕하세요> 400회 특집 다운 고구마 사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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