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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부리

대학. 인생의 절대 목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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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서울에 있는 대학을 들어가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딸의 이야기를 담은 어느 블로거님의 글을 보면서 저의 부끄러운 몇 년 전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전 인서울을 하긴 했지만, 인서울이라고하기도 머한 대학에 다녔던 사람입니다. 그것도 재수까지해서요. 당연히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학을 갈거라고 굳게 믿고있던 저로서는 청천벽력같은 일이였습니다. 저에게 많은 기대를 하셨던 부모님의 실망도 크셨지요. 그래서 대학1학년 때에는 아버지의 구박도 많이 받았죠. 재수까지했는데 그런 대학을 들어가나고요.

원하지 않은 대학에 들어갔기 때문에, 학교생활이 그닥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나마 어떻게 운이 좋아서 학생회 활동도 하고 농촌봉사활동도 다녀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학교에 대한 애정은 아무리 노력해도 아직도 생기지는 않더군요.
그렇게 무의미한 대학생활을 보낸지라 지금은 학교를 잠시 그만두고 어디론가 떠도는 영혼이 된 지도 모르죠



어찌보면 제가 지금 이렇게 사는 것도 학벌 컴플렉스 때문인 것 같습니다. 부모님한테 "너는 재수까지 했는데도 그저그런 대학에 갔으니 9급 공무원도 힘들다" 라는 말을 들었고(지금은 그런 말씀 안하시지만), 취업안되거나 그저그런 직장을 겨우 구한 선배들을 보고 지레 겁을 먹고 역시 우리학교는 학벌때문에 힘든가봐라는 고정관념이 머리에 딱 박히기 시작했죠.

하지만 최근에 소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알아주는 공기업과 금융계에 들어가는 선배들을 보고, 왜 무엇이 두려워서 지레 겁을 먹었는지 후회도 많이 하긴 했죠.

나는 학교가 현찮아서 이것밖에 못해. 이건 핑계거리에 불과합니다. 지방의 이름없는 대학에 나와도 각고의 노력끝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들어가신 분도 있고, 유명 대학을 나와도 9급 공무원도 되지 못하는 분도 있습니다.

학벌.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대체적으로 대학을 잘 들어간 분들이 머리도 좋고 성실하고 능력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중간에 편입한 분도 많고, 대학원 진학도 있습니다. 제 동기만 해도 휴학도 하지 않고 재학 중에 유명 사립대 편입시험에 합격하여 졸업하고 지금 괜찮은 직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저역시도 노량진을 벗어나게 되면 대학원에 진학해 제가 진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예정이구요.

아직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다고하면 막막하고 앞날에 대해서 걱정도 많이 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몇 년 전 수능 성적 통지표를 받았을 땐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지금 저는 아직 중간 단계 목표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지만 언젠가 그 꿈을 이룬다는 믿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려고 합니다.

지금 내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하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데 대학은 날개를 달아줄 뿐이지, 그 외에도 길은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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