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26번째 장편 영화 <당신얼굴 앞에서>에서 배우 이혜영이 주연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예고한다.
수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동생의 집에 머물고 있는 과거의 배우 상옥이 동생과 산책을 하고, 조카의 가게를 찾아가고, 옛날에 살던 집도 가게 되고, 오후엔 한 영화감독과 술자리를 갖게 되는 특별한 하루를 담은 <당신얼굴 앞에서>는 배우 이혜영을 중심으로 조윤희, 권해효, 서영화, 김새벽 등이 출연한다.
<당신얼굴 앞에서> 출연 소식으로 화제가 된 배우 이혜영은 1981년 데뷔해, 영화, 뮤지컬, 연극, 드라마 전반에 걸쳐 활동하며 뛰어난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사랑받는 40년 연기 경력의 베테랑 배우다. 故 이만희 감독의 딸이기도 한 그녀는 데뷔 이래 여러 작품 속에서 묵직한 존재감으로 관객을 압도해왔다.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 2002년 개봉작 류승완 감독의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는 강렬하고 개성 넘치는 연기로 여성 누아르의 한 획을 그었으며, tvN 드라마 [마더]에서는 강인한 카리스마를 가진 엄마 역할로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 그녀가 2008년 <더 게임> 이후 13년 만에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당신얼굴 앞에서>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 ‘상옥’은 과거 배우로 활동하다 미국으로 넘어간 후 오랜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인물이다. 동생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그녀는 하루 사이 만난 여러 인물과의 대화를 통해 삶에 대한 다시 새겨볼 만한 태도를 조명한다. 배우 이혜영은 그동안의 작품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수수한 모습으로 자신만의 삶에 대한 신념을 가진 ‘상옥’이라는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또한 이혜영은 최근 한 매체 인터뷰에서 “홍상수 감독과의 작업은 ‘과정의 예술’이다. 그 순간들은 지나갔고 더 이상 반복될 수 없다”라고 전하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또, “촬영 첫날 느낌은 ‘나의 연기 인생 40년, 적어도 거짓으로 연기한 적 없었던 것 같은데, 뭐지? 지난날 내가 했던 것들이 다 가짜였단 말인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행복했었고, 관객들이 좋아했으면 좋겠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 작품에 같이 출연한 배우 권해효는 “배우 이혜영의 놀라운 존재감을 보게 될 것” 이라 극찬했고, [필로] 편집장 남다은은 “여인의 말대로 그곳만 보고 느낀다면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은 채 정녕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쉽게 대답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홍상수의 세계에 처음 등장한 배우 이혜영이 어떤 영화적 장치도 없이, 그 자신의 놀라운 육체적 기운만으로 그 질문을 온전히 대면하고 치열하게 살려낸다”라고 그녀의 연기에 대해 호평했다. 그녀는 홍상수 감독과 오랜 작업을 해온 권해효, 김새벽, 조윤희, 서영화 배우들과의 훌륭한 합을 이루어냈다.
한편 제74회 칸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당신얼굴 앞에서>가 공개된 직후 외신들은 “<당신얼굴 앞에서> 속 홍상수 감독은 여러 정교한 울림, 전조 그리고 암시를 살리는 동시에 과연 어디까지 스토리를 단순화시킬 수 있는지 그 한계를 시험하는 듯하다. 약해지기 쉬운 시기에 관객들은 감독이 이 작품 속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우리 일상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SCREENDAILY), “<당신얼굴 앞에서> 안에서는 작은 것들이 아름답고 빛난다. 이 주인공은 과거나 미래로부터의 방해를 멀리하고 현재의 순간에 깨어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THE HOLLYWOOD REPORTER), “이번 시나리오와 연출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중 가장 감동적이다. <당신얼굴 앞에서>는 서울이라는 도시에 보내는 러브 레터며, 한 여자의 몸과 마음의 기쁨 넘치는 현존에 대한 뛰어난 인물 탐구다”(Sight & Sound)라고 평했다.
또한, 국내 평론은 “<당신얼굴 앞에서>는 세상의 얼굴을 닮았다. 가혹하면서도 평온하며 무질서한 그 얼굴은 오로지 빛나는 사소함으로 가득하다. 사소한 것들로 삶을 거대하게 만든다. 서글프다가 아름답다가 그러다 사무치게 이 세상이 궁금해진다”(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영화평론가), “육중한 직접성의 세계가 무심히 육박해온다. <당신얼굴 앞에서>는 인식의 예술이 아니라 존재의 예술로서의 영화를 정당화한다”(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영화평론가), “삶에서든, 영화에서든 ‘지금, 이 순간, 작고 아름다운 것’만을 지키려는 의지. 그 의지를 발견하고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수많은 다짐과 깨달음과 실패의 과정을 무릅써야 한다. 그의 최근작을 이루는 단출함이 자주 강력하고 무시무시하게 다가온다면 그 때문일 것이다”(남다은 필로 편집장, 영화평론가)라고 호평했다.
배우 이혜영의 진실하고 새로운 연기를 만나볼 수 있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얼굴 앞에서>는 10월 21일 국내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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