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홍콩 미모논란. 홍콩 미녀들은 다 어디에 있나?

언제 봤는지도 기억에 나지 않지만 여전히 제 머릿속에 선명히 기억하는 문구가 있습니다. 어떤 우리나라 분이 홍콩을 여행하게 되었는데 길거리에 미녀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가이드가 하는 말이 명언입니다. "홍콩에서 미녀들은 다 벤츠(고급 승용차) 안에 있어요"

홍콩 미녀들이 홍콩은 물론 아시아 전역을 휩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였죠. '천녀유혼'한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왕조현은 우리나라 남정네들 마음마저 빼앗아버렸습니다. 왕조현뿐만 아니라 임청하, 장만옥 등 우리나라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홍콩 미녀들이 넘쳐나던 시절이었습니다.

홍콩을 대표하는 간판 배우 장만옥 역시 미스 홍콩을 통해 연예계를 데뷔했듯이, 미스홍콩은 그동안 홍콩의 유명한 미녀들을 배출하던 대표적인 미인선발대회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 국가적인 미인대회가 많은 홍콩인들을 분노시키고 있습니다. 이유는 이번에 미스 홍콩 1위,2위를 차지한 미녀들이 미녀가 아니라는 이야기죠.

1위를 차지한 미녀가 이번 미스 홍콩 스폰서의 연인이라는 루머, 2위인 미녀가 말레이시아 화교계 상류층 따님이라는 것 모두다 이번 미스 홍콩대회의 진정성을 의심하기에는 충분합니다. 그러나 홍콩인들을 더욱 열받게 한 사실은 이번 대회에서 홍콩인들로서는 도무지 납득이 가지않는 1위,2위보다 더 나은 미녀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과연 홍콩에 정말 미녀들이 사라진건가요? 아닐겁니다. 정말 홍콩인들 주변에 아름다운 여인이 없었더라면 아예 홍콩인들은 미스 홍콩 선발대회에 자체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고, 예년 미녀들보다 미모가 떨어지는 1위,2위에 대해서 분노를 표출하지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1위,2위보다 더 나은 미녀들이 그녀들때문에 떨어졌더라면 부당한 뒷거래에 이루어진 입상에 대해서 말이라도 할 수 있지만  지금 미스 홍콩에 닥친 문제들은 그야말로 홍콩의 총체적 난국이 아닐까 싶네요.

전 홍콩에 한번도 가지 않아서 홍콩에 정말 미녀들이 그렇게 없는지 궁금합니다. 그러나 홍콩인들이 이번 미스 홍콩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는 건 단순히 그들의 미적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분들이 입상을 해서 그런건 아닐 겁니다. 여성들의 미모로 줄 세우는 것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성들의 미모와 매력으로 공정히 선발해야할 대회에 그런 요소들이 아닌 뒷배경으로 최고 미인자리에 올라가는 것, 그리고 그런 배경이 없는 미녀들은 아예 대회에 출전조차 못하는 그런 사회에 분노를 느낀게 아닐까 싶네요. 그건 홍콩뿐만이 아닙니다. 요즘 대한민국 공식 미녀들은 본인 자체보다 부모님이 뭘 하시고 그분들의 재력이 어떻게 되는지에만 포커스가 맞춰져있네요. 우리나라 역시도 미스코리아들에 대한 미모논란이 수년간 계속되고 있지 않나 싶군요. 아무튼 여전히 홍콩의 숨겨진(?) 미녀들은 고급 승용차 밖으로 나올 수 없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