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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요염해진 보아. 소녀에서 여인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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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온탑이후 5년동안 그녀의 컴백만을 기대했습니다. 싱글이라도 제발 내주길 바랐죠. 올해 컴백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이번 6집 앨범 수록곡인 'game'의 선공개를 들었을 때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는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허리케인 비너스'를 듣고보니 다른 건 다 좋았는데 그녀만의 가창력을 묻어버리는 기계음이 걸리더군요.


노래는 기계음이 하고 가수가 피쳐링을 한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기계음이 강한 음악이 차트를 휩쓸 만큼 그런 음악들이 대세인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아마저 그 대세를 거를 수 없다니 그녀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했던 팬의 한 사람으로는 아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노래로 위안을 삼고 있다만 일단 대다수의 대중들은 그녀의 전 앨범 수록곡이 아닌 그녀가 방송에서 부르는 타이틀곡으로 그녀의 이번 앨범에 대한 모든 평가를 좌지우지 할 수 있거든요.



보아는 허리케인 비너스라는 곡으로 5년만에 한국에서 무대를 갖습니다. 일단 과장된 스모키 메이크업이 눈에 띕니다. 저보다 한살 아래인 보아는 만 13세 어린나이에 데뷔한 모습부터 봐서 그런지 늘 언제나 어린 친구로만 인식됩니다. 골반춤이 인상적이였던 '마이네임' 에 와서야 이제 그녀도 제법 숙녀티가 난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보아는 어엿한 여인입니다. 우리나라 나이로 25살이지만 데뷔 10년차인 이 중견가수는 여전히 넘버원의 긴 생머리의 풋풋한 소녀를 기억하는 대중들에게 보아의 스모키 메이크업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보아의 진한 스모키 메이크업에 적응하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기도 합니다. 이상해서가 아니라 자꾸 넘버원 때 얼굴이 기억나서요. (설마 내가 아는 보아가 맞나 이 생각도 잠시)



그러나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허리케인 비너스가 시작되자 내가 아는 보아가 비치더군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하물며 사람의 외향도 어딘가 변한게 있겠죠. 하지만 어딜봐도 소녀의 느낌만 나던 보아가, 마이네임과 걸스온탑만해도 중성적인 느낌만이 풍기던 그녀가 더운 날 회색 호피무늬 정장에 온 몸을 감싸고 있어도 어딘가 모르게 야릇한 매력을 풍기고 있더군요.

그녀의 안무는 파워풀하면서 절도감이 느껴집니다.  데뷔 10년차의 경륜과 여유마저 보였습니다. 5초남짓 소절을 부르면서 힘들어하는 어느 아이돌과는 달라 보였습니다. 3분 남짓 완벽한 안무와 라이브를 선보이면서도 그녀는 지쳐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듯이 그녀는 공연 도중 혀까지 내밀면서 팬서비스까지 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허리케인 비너스의 걸림돌이었던 진한 기계음마저 10년 내공 격렬한 춤을 추면서 노래까지 잘 부르는 보아를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조금더 타이틀곡이 좋았다면 하는 생각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보아의 컴백 무대에 대해서 엇갈린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5년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최고의 무대였다는 반응과 반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운 감도 있다만 보아의 흔들림없는 실력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이제 파워풀한 안무에 노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표정 하나하나에서 섹시함까지 느껴지는 가수 보아. 이제 그녀도 소녀가 아닌 여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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