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전망대

김연아 먹던 한과 전시로 찬양대신 빙상장을 건립해야

반응형






이제는 유명을 달리한 고 마이클 잭슨이 공연 도중 관중석에 던진 모자가 몇 억 정도 경매에 부쳐졌다는 이야기와 야구 경기 도중 역사를 남긴 야구공이 영구 전시된다는 소식은 접할 수 있었으나, 유명 선수가 먹다 남긴 한과가 전시되었다는 말은 정말 뜬금없습니다. 김연아의 일거수일투족 따라다니는 스토커가 그녀가 먹다 남은 음식을 소중히 보관하는 것도 질타를 가해도 모잘랄 판에, 명색이 한과 박물관에서 김연아가 먹다 남긴 한과를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는 건, 그야말로 할 말을 잊게 하기 충분하네요.

이미 많은 네티즌들이 김연아가 먹다 남긴 음식이 전시되어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란듯 합니다. 적어도 한과 박물관 담당자들에게는 김연아는 어떤 유력 인사를 뛰어넘는 이 시대 최고 위인으로 인식되었나봅니다. 김연아뿐만 아니라 유명 인사가 먹다 남긴 한과까지 전시되어있는 것 까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먹다 남긴 한과마저 소중히 보관될 정도인데,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 그야말로 수억의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가 명망있는 세계 피겨 선수권에서 우승을 한 이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자, 온 대한민국이 그녀를 찬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금메달을 딴 날은 어떤 선수가 금메달을 딴 소식보다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하며 김연아의 업적을 찬양하기 바빴습니다. 네 동계 올림픽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경기가 여자 피겨 싱글이고, 유명 피겨스케이트의 파급력에 대해서 모르는 것은 아닌데 정작 이 나라는 김연아 선수 자체는 지나친 영웅화 및 찬양을 아끼지 않으면서, 정작 그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안해준다는거죠.

우리 국민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저 우리 국민들은 김연아가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응원하고 바랐을 뿐입니다. 불과 몇 달 전에 김연아를 비롯 피겨 유망주들을 위해 빙상장을 건립해주겠다고 약속한 쪽은 지자체였습니다. 김연아가 건의를 했고 원해서 이루어진 측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들도 어느정도 지원을 해준다고 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김연아가 한국에 피겨전용 빙상장이 없어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오니, 갑자기 사업성을 이유로 빙상장을 무산시켜버리겠답니다. 대신 김연아 거리를 만들겠다고 합니다. 아니 도대체 군포 한 거리에 김연아 거리를 조성해봤자 실질적으로 현재 피겨선수로 활동 중이고 앞으로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피겨 선수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나요?

김연아 거리를 만들어주고, 김연아가 먹던 한과까지 전시할 정도로 피겨 빙상장 하나 제대로 갖춰놓지 못한 나라에서 탄생한 피겨 천재 김연아를 찬양하고 싶은 애뜻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알고보니 김연아가 먹다 남긴 한과는 김연아 측과 어떠한 협의없이 박물관 마음대로 전시를 해 놓은 것이였고, 김연아의 우상화를 돕기 위해 한과를 전시해놨건만, 결국 김연아만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김연아가 먹다 남긴 한과 전시를 철수했던 박물관 측은 김연아 요청으로 철수를 한 것은 아니라면서, 다시 김연아 측의 전적으로 맡길 것이라면서, 은근히 김연아가 먹다 남긴 한과 재전시를 바라는 눈치인 것 같습니다. 부디 진심으로 김연아를 생각하고자한다면 먹다 남긴 한과로 찬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먹다 남긴 한과 전시하고 싶을 정도로 귀하신 몸 피겨 훈련 하신다고 먼 이국 땅을 돌아다니게 하지 마시고, 그 분의 명성에 걸맞는 빙상장을 하나 세우는 것이 진심으로 김연아를 대접하는 길인 것 같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