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전망대

가장 인상적인 선수 김연아 흠집낼 궁리만 하는 한국

반응형






지난 2월 2010년 벤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한국인 최초로 동계올림픽 꽃이라고 부르는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의 진가는 그녀의 조국인 대한민국보다 미국에서 더 알아주는 것 같습니다. 그녀에게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여자스포츠협회가 선정한 스포츠우먼상을 수여한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 스포츠 전문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이하 SI)가 선정한 '2010년 가장 기억에 남는 스포츠 선수 10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연아는 미국 남성 스포츠 스타들의 즐비한 이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면서, 여성 스포츠 선수로는 유일하게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세계 최대 스포츠 시장인 미국에서 김연아가 올해 올림픽과 갈라쇼에서 보여줬던 눈부신 활약과 스타성을 인정해주었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도 있구요. 아쉽게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멀었지만 김연아 이전 명실상부 피겨 퀸이였던 미셸콴 이후 이렇다할 피겨 스케이트 선수가 나오지 않는 미국인터라 세계 최고 피겨 스타로 인정받는 김연아가 미셸 콴 가족과 손을 잡고 미국에서 새 둥지를 틀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로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반면, 지난 벤쿠버 올림픽 때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준데 이어, 연일 낭보를 전해오는 김연아는 오히려 겸손하게 선정의 기쁨을 전하며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김연아는 "2010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장식한 스포츠 선수 중 하나로 선정되어 너무나 기쁘고 영광스럽다. 훌륭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하다"며 선정 소감을 밝혔다. 또 김연아는 "2010년은 절대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올림픽 챔피언의 꿈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TIME 100인 선정, 유니세프 국제 친선대사 임명 등 뜻 깊은 일들이 연이어 있었다. 모두가 국민 여러분께서 성원해주신 덕분이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이와같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는 올림픽 금메달은 물론 피겨 스케이트 선수로서는 이룰 것을 다 이룬 이 21살 젊은 여성에게 찬사를 보낸 것과는 달리, 정작 그녀를 낳았다는 대한민국 일부 언론들은 어떻게하면 김연아를 조금더 교모하게 깔 수 있을까 연구만 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특히나 다른 언론매체 같은 경우에는 같은 내용을 전달하면서도 김연아의 세계선수권 준비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제목을 붙인 것과는 달리,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도 김연아 흠짐내기가 더이상 먹혀들지 않으니까 이제는 김연아가 그랑프리 대회에 나가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먹이며 김연아가 너무 오랫동안 쉬었다면서 그녀의 내년 세계선수권을 걱정하는 오지랖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에게는 김연아가 미국의 한 스포츠잡지에 의해서 유일하게 선정된 여성 운동 선수라는 사실보다 그랑프리 안나가서 생길 수도 있는 세계선수권 부진을 더 걱정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요즘같이 대중들에게 별 관심도 못받는 듣보잡 연예인 연일 띄워주는 언론의 생리상, 김연아가 유일하게 여자선수로 선정되었다는 것도 과도하게 포장해서 띄워도 모자란 형국에, 내년 3월 세계선수권 활약까지 신경써주는 모습은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언제부터 김연아를 그저 가쉽거리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은 것 같았던 우리나라 몇몇 언론들이 이토록 김연아를 진심으로 걱정해줬는지 눈시울이 붉혀질 지경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 언론은 최근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거 길라임 역을 맡아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하지원이 각종 cf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것을 기사화하면서, '하지원 cf 여왕 등극 눈앞, 김연아 비켜'라는 제목으로 수많은 네티즌들의 눈총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만큼 김연아가 대한민국에서 발연기를 일삼으면서도 cf여왕이랍시고 근근히 버티던 연기자인지 cf모델이지하는 분들을 제치고, 그동안 수많은 국민들로부터 호감을 받았던 cf퀸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암시적으로 알려주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왜 하지원이 요즘 광고시장에 잘나가는 걸 굳이 기사에는 한 줄도 나오지 않는 김연아 비켜라라고 쓰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 일부 언론들이 김연아라는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실히 알려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건 해당 매체가 애써 김연아를 깍아내리면서 띄워주고자 하는 하지원 측에서도 그닥 기분 좋은 기사는 아닐 듯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김연아는 동계 스포츠 중에서 세계인의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피겨 스케이트 여자싱글 부문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선수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김연아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보이기보다, 그녀의 선수로서 기량과 업적만 평가하고 그것만으로 그녀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대서특필하면서 배신자 이미지를 만드는데 앞장섰던 오셔 전 코치와의 결별과정도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미셸 콴도 선수시절 시즌 도중 코치와 불화로 해고한 적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그 이상의 확대보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기 이전, 우리나라 일부 언론이 그녀에게 지나친 관심을 보이고 지나치게 띄우기를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몇몇 언론은 그녀의 선수로서 역량보다 그녀의 cf와 지금 당장 보여지는 스타성에만 급급해왔습니다. 그래놓고 이제는 금메달을 땄다고, 배은망덕하게 코치를 해고하고, 배짱 튀기면서 그랑프리 대회에도 나가지 않는다면서 그녀의 미래를 괜히 걱정해주는 척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정말 김연아를 생각한다면, 미국에서 10대 스포츠 선수로 선정됬다는 것을 뒤로 제쳐놓고 안무가 윌슨 코치 말을 교모하게 이용해서 한 해를 통째로 쉬웠으니까 내년 세계 선수권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리 걱정해주기보다, 김연아가 미국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기사만 내주면서 아낌없이 축하를 보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네 그녀는 우리나라 출신의 세계적인 피겨 스케이트 선수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국가적 지원이 거의 없는 척박한 한국의 피겨 스케이트 현실에서 벤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내며,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렸고, 지난 갈라쇼에서도 알아서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데 앞장서는 등 대한민국 외교수장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톡톡히 하고 있는 장한 대한민국 딸이라는 것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합니다. 하지만 지난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던 갈라쇼 보도도 그렇고, 이번 10대 스포츠 선수 선정도 그렇고 우리나라 언론은 너무 그녀에게 칭찬이 인색한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대한민국이 낳은 장한 딸 김연아를 위한다면, 그녀가 받은 수상내역을 다른 엉뚱한 자극적인 이슈로 돌려버리는 대신 벌써부터 내년 3월에 열릴 세계선수권에 오랜만에 나서게 될 김연아를 두고 호들갑떠는 것보다 이제 이룰 거 다 이룬 피겨퀸 김연아가 그녀를 향한 수많은 견제에도 불구하고 축하해 줄 것은 축하해주고, 자신만의 피겨 연기를 펼치며 이제는 기록과 성적을 초월한 피겨 자체를 즐기도록 지켜봐 주는 것이 그녀를 위한 진심인것 같습니다.


728x90